얼마 전 책장을 정리하다가 <쾌락의 옹호>라는 책을 봤다. (사실대로 이야기하자면 발견했다.. 그것도 내 책장에서!!!) 그리고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 그러니까...이 책을 내가 샀던가? 누구한테 받은건가?.. 아니다 어떤 책에서 읽고 구입했던가?" 하는 고민들로 한동안 머릿속은 전쟁터가 된다.

 

책을 보다가 좋은 책 소개가 나오면 어김없이 장바구니에 담아두는 게 습관이고, 책을 살 일이 있을 적에 한꺼번에 구입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는 나. 그렇게 구입한 책은 바로 읽으면 좋으련만. 한동안 다른 책에 밀리고 밀려 훗날에는 까마득해져 버리니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정리 페이퍼가 필요하단 생각이 든다. 훗날 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는지, 어떤 책이 발단이 되었는지 기록해두면 뒤죽박죽한 머릿속을 한결 편안하게 만들어줄 테니까.

 

 

 

 

 

 

 

 

 

 

 

 

 

 

 

 

<진보의 미래>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육필원고가 담긴 미완의 책이다. 임기 말기였던 2008년 후반부터 2009년 5월까지 참모진들과 책을 구상하면서 나눴던 대화와 방향등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노무현이 꿈꾼 나라>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남긴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참모진들의 답변이다.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는 마르크스의 학자 이시카와 야스히로가 쓴 학생들을 위한 입문서다. 이 책 부록 2편에는 마르크스를 탐험자를 위한 책이 실렸는데 몇 권 간추려 본다.  <Hi, 마르크스 Bye, 자본주의>는 가장 쉽게 쓴 자본론 입문서로 우리 문제를 사례로 다뤄 이해하기 편하다는 설명이 인상적이다. <마르크스 사용 설명서>는 21세기에 어울리는 사상 입문서란 표현이 호기심을 끌고,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은 저자가 마르크스 주의자는 아니지만 <공산당 선언>의 역사적인 배경을 지구점 관점에서 다룬다는 점이 흥미롭다. <자본론을 읽어야 할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밌는 <자본론>해설서라는 점에 궁금증이 생긴다.  

 

 

 

 

 

 

 

 

 

 

 

 

 

 

 

 

 

 

 

 

 

 

 

 

 

 

 

 

 

 

 

 

 

 

 

 

 

 

 

 

 

 

올 해라고 해봐야 아직 3월이지만, 이 3개월 동안 찾아낸 보석 같은 작가가 있다면 '최혜진' 작가일 것이다.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를 시작으로 그녀의 작품을 찾아 읽는 중인데 두 번째로 읽게 된 <명화가 내게 묻다>는 마치, 내 고민을 곁에서 들어준 이가 써준 책처럼 깜짝깜짝 놀라며 읽게 되었고 책 속에 소개된 책들을 모두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인용된 구절 들려주는 이야기 모두 큰 공감이 되었던. 그래서 이유 불문. 모두 읽어가겠다.

 

<명화가 내게 묻다>를 간략하게 적어본다면, 명화라는 대작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명화를 통해 삶의 의문을 풀어가는 그녀의 탁월한 시선과 사유가 느껴지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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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3-24 13: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보의 미래>는 나오자마자 읽었는데, 조기대선이 다가오니 다시 한 번 들쳐봐도 좋을 책일것 같아요.
저는 해피북님이 찾아내셨다는 ‘최혜진‘ 작가에게 관심이 가네요. 명화를 소개해주는 책인가 봐요.
그림도 보고 근사한 해설도 듣고, 일석이조겠는걸요.^^

해피북 2017-03-25 02:15   좋아요 0 | URL
오~~ 역시 <진보의 미래>는 단발머리님이 진즉에 읽으셨을거 같았어요. 저는 지금이라도 이 책을 읽은 게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생각을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시려 고민하고 검증하고자 노력하시는 부분에서 큰 감명을 받았답니다. 제 생각을 상대에게 전할때 절대 옳다고 확신하며 말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많이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최혜진 작가님은. 삶 속에 어떤 의문이나 고민이 있는 사람들에게 열리는 문(?)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요즘 사춘기 같은 고민에 고민을 하고 있는 터라서 고민이 맞닿는 부분이 많아 참 좋았답니다. 그런데 음.. 명화를 소개해주는 책은 아니고요 명화를 보고 작가님이 생각했던 고민들을 이야기로 풀어주는 에세이집이랍니다^~^

달팽이개미 2017-03-25 01: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명화가 내게 묻다> 마침 오늘 구입했는데 이렇게 리뷰로 또 만나니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어요 ㅎㅎㅎ 어여 만나고 싶어요~~^^

해피북 2017-03-25 02:16   좋아요 3 | URL
우앙 역시역시~! 달팽이개미님과 저는 독서취향이 비슷한거 같아서 너무 좋아요 ㅎㅎ 저는 오늘 최혜진 작가님 블로그에 놀러갔다가 왔는데 역쉬~~블로그에도 좋은 글이 많아서 막막 흥분했답니다. 그 글들도 책으로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ㅎㅎ 달팽이개미님이 만나실 <명화가 내게 묻다>는 어떤 울림을 줄지.소식 전해주세요^~^

달팽이개미 2017-03-25 16:04   좋아요 1 | URL
역쉬역쉬 해피북님~~같은 책에 함께 공감할 수 있음이 넘넘넘넘 행복해요!! >.<

AgalmA 2017-03-25 0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방식으로 보기> 한 권만 사도 알라딘 굿즈 주는 행사책이더라는~ 참고하시라고.
열화당에서 존 버거 추모 전시를 인사동에서 하던데...
옹오? 내가 모르는 단어인가 찾아봤다는ㅎ;

해피북 2017-03-25 03:21   좋아요 1 | URL
탐나는 굿즈가 있었는데 그새 사라져버려서 속상해요ㅜㅜ
존 버거는 저는 처음 알게된 분이라서 ㅎ 역시 미술계쪽은 아갈마님이 단단해보이세요~^^
아참참 그리구 옹오는 ㅋㅋ 아까 고친다고 컴퓨터 켜서 다른 글 올리고 꺼버렸네요 북플에서는 안고쳐지는지라 내일은 잊지말고 ‘옹호‘로 고쳐야겠어요 ㅋ 말씀 감사해요^~^

고양이라디오 2017-03-27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의 서문 제 이야기같이 공감갑니다^^ <명화가 내게 묻다> 찜해 놓고 꼭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해피북 2017-03-29 00:55   좋아요 1 | URL
ㅎ 공감 가신다니 기뻐요~~ 늘 함께 있지만 늘 새로운게 서재가 아닐까해요~ㅋㅇㅋ 그리구 최혜진 작가님의 책이 고양이라디오님께도 즐거움을 주길 바래봅니다 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고양이라디오 2017-03-29 09:19   좋아요 0 | URL
늘 새로운 서재라니 너무 멋져요~~^^ 최혜진 작가 <명화가 내게 묻다> 꼭 읽어하고 읽어볼께요~ 핸드폰에 저장해놔야겠어요. 금방 잊어버려요ㅠㅋ

종이달 2022-05-01 0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진보의 미래 (특별 보급판) -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시민을 위한 대중 교양서 노무현 대통령의 진보의 미래
노무현 지음 / 동녘 / 2017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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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어느 날.

노무현 대통령이 몇 명의 참모들을 부릅니다. 좋은 책을 내보자고 말합니다.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책. 우리 사회 공론의 수준을 높일 책. 민주주의 발전사에 길이 남을 책을 한번 만들어 보자고 제안합니다.

구상을 설명하는 동안 대통령의 눈빛은 형형했고, 진지했습니다. 물러난 권력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뭔가 뜻있는 일에 책임 있게 헌신해야 한다는 역사의식과 소명의식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이 책의 연구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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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시민들의 요구를 분명하게 하자. 시민들이 요구를 분명하게 할 줄 알면 보수 언론에서 뭐라고 떠들더라도 지 욕심 지가 꽉 주고 가면 되는 거다. 시민들이 자기 요구를, 자기 생활상의 이익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정책과 자기 이익의 인과 관계를 분명하게 얘기하고, 오늘의 이익과 미래의 이익까지를 셈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런 시민만 충분히 성장해 있으면 정권은 문제가 아니다.(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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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내가 읽은 책 가운데 이런 게 있었요. 이제 뭐 프랑스 국민, 독일 국민, 영국 국민, 이런 건 의미가 없다. 그 시대는 지나갔다. 이제는 오로지 유럽인이 있을 뿐이다. 장 자 크루소가 그 말을 해요. 1772년도에 그 말을 했어요.(웃음)이제 그 얘기가 말이 되게 되었습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과 그 역사적 현실에 그런 큰 괴리가, 200년이 넘는 괴리가 있어요.(웃음) 하여튼 역사는 더디다. 그러나 인간이 소망하는 희망의 등불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상이란 것은 더디지만, 그것이 역사에서 실현된다는 믿음 같은 것을 가지고 가는 것이다. 이런 말을 하고 싶어요.(p169)

 

 

<진보의 미래>는 노무현 대통령님의 임기 말(2008년 10월)부터 퇴임 후 2009년 5월까지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며, 국민 삶과 직결되는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위해 진보주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대한 물음이자 고민의 흔적들을 모은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놀랐던 사실 중 하나. 여느 대통령처럼 퇴임 후 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2008년 후반기 부터 참모진을 구성하여 자신의 계획을 의논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했던 흔적이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며 문득 참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는 생각이 절실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자는 취지 아래 특히 엄마가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자, 엄마가 책을 읽고 생각한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쉽고도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입문서를 만들자는 그 취지를 생각할수록 마음 한구석이 울컥 해진다. 자기 이익만 앞세우며 타인의 생활엔 무관심한 사람, 잘못을 잘못이라 말할 줄 모르는 사람. 타인에 고통을 느낄 수 없는 그 사람이 과연 이런 생각을 해봤을까 싶은 미운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었다.

 

 

진보란 무엇이며 보수란 무엇인지, 보수에 관한 자신에 생각이 틀린 것은 아닌지. 그런 사례는 역사 속에 없는지,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의문과 질문들 그리고 곁에 쌓아올린 책들 속에서 '시민'의 삶이 나아지길 바라는 대통령님의 마음이 오롯이 닿아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꽤 아프기도 했다. 비록 미완의 책이 되어버렸지만, 함께 모여 토론하고 고민했던 참모진들이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책을 출간하였고 이 의문들에 대한 답으로 <노무현이 꿈꾼 나라>라는 책을 출간했다고 하니 이 책도 서둘러 읽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당장은 바뀔 수 있는 것들이 많아 보이진 않지만, 역사는 더디지만 언젠가는 실현된다던 그 믿음을 가지고 시민으로써 참여해가는 것. 시민의 발걸음 만큼 역사는 전진하며, 시민의 생각이 역사가 된다던 그 말씀을 깊이 새기며 오늘도 시민으로써 나는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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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3 18: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3-26 18: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7-03-24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대선에서는 ‘노무현‘이 가장 중요한 화두일 것 같아요.
저의 좁은 식견으로요.
보수는 박근혜의 무능력 보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작은 실정‘에 대해서 계속 공격할 테구요.
노무현 대통령님은.... 본인이 예상하셨든, 예상하지 않으셨든,
진보의 상징이 되셨어요. 싸워 이기고, 권력을 쟁취하고, 그리고 공격받았던.....

문재인 후보님 사진 나올 때마다 그 옆에 노무현 대통령님 모습이 보일 때가 많아서,
자주 울컷하는 요즘입니다. ㅠㅠ


해피북 2017-03-26 18:24   좋아요 0 | URL
네~이번 대선에는 노무현 대통령님이 던지신 화두가 저에겐 중점이 될거 같아요. 아직 부족하고 배워야할점이 많아서 꾸준히 책도 읽어야겠고요.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도 이렇게 멋진 분이 안계시는구나 싶은 생각에 자꾸 울컥하게 되더라구요 ㅜㅜ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지음, 홍상현 옮김 / 나름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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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유년기 시절에는 "공산당이 싫어요'라는 표어를 자주 접했던 기억이난다. 공산당이란 북한을 지칭하는 표현이고 북한은 빨간(빨갱이) 집단이란 이야기를 들으며 성장했다. 그래서 공산주의는 악날하고 잔인하며 극악무도한 사람의 집단이기 때문에  '공산주의자'라는 오명을 씌워진 날에는 어디론가 끌려간다는 것과 그런 사람을 보면 당장 신고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자란 것같다. 그런 공산주의의 창시자가 마르크스인데, 이 마르크스가 오늘날 많이 왜곡되어 있음을 저자 이시카와 야스히로는 말한다.

 

 

'###

레닌의 지도 아래 1917년 러시아 혁명이 성공을 거두면서 러시아에서는 사회주의를 지향하는 공산당 정권이 만들어집니다. 레닌은 정치분야에서는 민주주의를 존중하고, 경제분야에서는 다양한 모색 끝에 시장을 활용하면서 사회주의에 접근한다(국가에 의한 통제 경제가 아니라는 겁니다)는 유연한 개혁노선에 도달합니다. 하지만 1925년 레닌이 사망하자 권력을 장악한 스탈린이 모든 권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개인적 전체 체제를 만들었습니다. (이런한 권력 집중 제도는 레닌 시대는 없었습니다) 동시에 1930년대에는 농업을 강제로 집단화하고(레닌은 농민의 자발적 의제를 존중했습니다)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은 모두 시베리아 강제 수용소로 보내는 공포정치를 확립합니다.(p12~13)

 

마르크스의 사상을 이어받은 레닌은 국민들을 위한 다양한 개혁을 시도했지만, 레닌 사후에 권력을 이어받은 스탈린은 공포정치와 독선으로 몰아넣으며 이를 '마르크스와 레닌주의'라는 이름으로 포장함으로써(지금의 북한처럼) 공산주의가 강제적이고 공포적이며 전제적이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실로 소가 물을 마시면 우유가 되고, 뱀이 물을 마시면 독이 된다는 이웃님의 이야기가 딱 떠오르던 순간이기도 했다.

 

 

그동안 양자오 저자의 <자본론을 읽다>나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하 엥겔스가 지은 <공산당 선언>을 읽으면서 계급과 투쟁이라는 사상적 개념에 초첨을 맞춘 나머지 어떻게 공산주의가 왜곡될 수 있었는지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기회는 없었던 것인데 (아니면 내가 그런 부분을 쉽게 간과하고 넘겨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비로소 공산주의가 어떻게 왜곡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개혁안들을 살펴보면 21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주며, 노동자도 의회의 의석을 갖을 수 있도록 하며, 부자들에게만 이익이 될 수 있는 재판을 국민들에게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하며, 농민을 괴롭히는 봉건적 부담을 폐지하고, 모든 교통 기관을 국유화하여 무산 계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국가는 모든 노동자의 생활을 보장하고 노동할 수 없는 사람을 부양한다.(p107)등 실로 다양했다.

 

 

여성에게 처음 선거권을 주장했던 사람이 다름아닌 마르크스였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1800년대에 주장한 그의 개혁안들이 지금 우리에겐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국민주권의 토대라는 생각을 해보면 실로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사람에 대한 인식이 많이 왜곡되고 변형 변질되었다는 사실이 참 가슴아픈 일이다.

 

 

어릴 적 공산주의가 무엇이며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런 공산주의가 어떻게 왜곡 될 수밖에 없었는지, 공산주의가 나쁜 게 아니라 그 개념을 왜곡한 집단이 있고 그 집단의 사상이 나쁘다는 사실을 알려줬다면 지금 어떤 시선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려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은 마르크스 입문서이다. 그래서일까. 술술 읽히면서 머리속에 콕콕 박히는게 이시카와 야스히로씨가 '마르크스 꾼'이라는 호칭이 이해가 된다. 더불어 귀여운 마르크스 그림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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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3-23 17: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 마르크스 그림 너무 귀여워요~ㅋ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많이 교정시켜주는 책이었습니다~

해피북 2017-03-23 18:50   좋아요 1 | URL
그렇쵸? 책 표지가 너무 귀엽더라고요 ㅋㅋ 책 속에도 자주 출연해서 들여다보는 재미도 쏠쏠했고요 ㅎ그리고 마르크스에 대한 시각을 교정해준다는 표현이 딱 좋은거 같아요 고양이라디오님 ~^^ 더불어 세계사를 간략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거 같고요. 댓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시간 보내세요^^

레삭매냐 2017-03-23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탈린이 레닌 사후 구 소련에서 공산주의라는
이름으로 실시한 독재를 본다면, 마르크스와
함께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지 않을까 싶네요.

마르크스 꾼은 정말 멋지네요.

해피북 2017-03-23 18:53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정말 상상만해도 웃음이 빵~
그런데 레삭매냐님. 혹시 레닌에 대해 접해볼 수 있는 책이 있을까요?
이 책을 읽고 레닌에 대해 호기심은 생겼고 어떤 책을 읽어보면 좋을까 궁금했는데 레삭매냐님 댓글 읽으니 레닌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을꺼 같아 문의드려봅니다 호호~^^

cyrus 2017-03-23 18: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유주의와 마르크스주의. 이 두 가지 사상의 기본을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마르크스주의를 비판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둘 다 배우지 않고, 무조건 마르크스주의를 옹호하거나 비난하면 독단에 빠질 수 있습니다.

해피북 2017-03-23 18:56   좋아요 0 | URL
어떤 사상이든지 옹호나 비난은 위험할 수 있고 무서워질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해요. 저 역시도 많이 부족해서 배우고 또 배워도 이 배운 부분이 맞는지 조심스러워질 때가 있는데 그런 부분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가는 과정이 필요한게 아닐까 싶은 생각을 갖고 있고요. 특히 이번에 읽은 <진보의 미래>라는 책을 통해서 자신이 믿는 사상에 대한 확신보다, 그 사상이 정말 맞는지,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그런 사례는 없는지 자꾸 확인하고 검증하려 노력하는 부분에서 감명 깊게 책을 읽었거든요.참 좋은 말씀 해주셔서 저도 모르게 여러가지 생각을 적어봅니다 ㅎㅎ 댓글 감사드려요 맛있는 저녁식사 하세요^^

레삭매냐 2017-03-23 18: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만화로 보는 트로츠키라는 책벌레에서
나온 책을 감명 깊에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만화로 보는 레닌>은
어떨지 감히 추천해 봅니다.

저도 구해서 보고 싶네요.

해피북 2017-03-25 01:58   좋아요 0 | URL
아 감사합니다^^
꼭 적어놨다가 찾아볼께요~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단발머리 2017-03-24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르크스가 주장했던 개혁안들을 살펴보면 21세 이상의 모든 사람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주며, 노동자도 의회의 의석을 갖을 수 있도록 하며, 부자들에게만 이익이 될 수 있는 재판을 국민들에게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하며, 농민을 괴롭히는 봉건적 부담을 폐지하고, 모든 교통 기관을 국유화하여 무산 계급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국가는 모든 노동자의 생활을 보장하고 노동할 수 없는 사람을 부양한다.(p107)등 실로 다양했다.

이 부분 읽는데, 막 놀랐어요.
마르크스가 이런 개혁안을 가지고 있었다는 걸 전 모르고 살았네요. <공산당 선언>도 읽는데만 몰두했지, 실제로 잘 이해한 것 같지도 않구요. ㅠㅠ

사회주의가 우리 사회에서는 두려움과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지만, 사실 이 이론 자체로서는... 불평등하고 불의에 근거한 우리 사회의 많은 구조를 개혁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해피북 2017-03-25 02:02   좋아요 1 | URL
저두 <공산당 선언>을 읽었지만 이런 부분이 있었는지 잘몰랐어요 ㅎㅎ 이 책을 통해서 마르크스란 사람에 대해 조금 더 넓게 알 수 있었는데요. 자본론이라던지 사회주의 사상이 어렵기도 하고 불신과 비난의 대상이 되었던 만큼 마르크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던거 같아요.

지금이라도 조금씩 이해하다보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항들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노력해보려고해요. 읽기 편안 책부터 시작해서 언젠가는 자본론에 도달할 수 있겠죠? 호호 ㅎㅎ
 
궁극의 미니멀라이프 - 냉장고 세탁기 없어도 괜찮아
아즈마 가나코 지음, 박승희 옮김 / 즐거운상상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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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가는 길엔 늘 고민이 생긴다. 집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서 걸어가야 하는 그 길이 만만찮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에코백에 잔뜩 담겨진 책을 어깨에 매고 걸어야하는 길은 고되고 힘들 수 밖에 없다.

 

 

이런 고민을 토로하는 날이면 신랑은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택시를 이용하라며 생각해보란다. 버스 기다리는 시간, 버스에서 내려서 걸어가는 시간을 택시가 단축해주기 때문에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집에 일찍와서 쉴 수 있는거 아니냐며 이야기한다.

 

 

버스는 왕복 삼천원, 택시는 왕복 만원, 그래도 차액이 칠천원인데. 그 편리함을 선호하는 신랑과 차액 칠천원을 아껴서 차라리 책을 한 권 사겠어 라고 생각하는 내 생각은 서로가 생각하는 효용의 가치가 다를 뿐이라 생각하면서, 가치의 결이 다르다고 해서 틀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궁극의 미니멀라이프>의 저자 아즈카 가나코는 도쿄 중심부의 전통가옥에서 살아간다. 흔히 집안에 있는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휴대전화등 생활필수품이라 여기는 것들을 들이지 않고서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한다. 현대인들이 믿는 생활필수품이 물증만능주의 속에 꽃피어진 피해라면서 무소유의 즐거움을 설파한다.

 

세탁물은 손빨래하는 즐거움으로 냉장고 없는 대신 신선한 식자재를 그날그날 들여와 조리하는 즐거움으로 티비는 필요할때만 벽장 속에서 꺼내보고, 집안의 모든 일은 해가지기 직전까지 해치우고 아이들은 일곱시면 잠자리에 든다고 이야기한다.

 

그녀의 무소유적 가치가 참 이쁘기도 했다. 자급자족하는 생활. 너무 편리함에 길들여져버린 내게는 한번쯤 해보고 싶던 생활이기도 했다. 그러나, 너무 물질 만능주의를 운운하면서 편리함과 풍족함에 길들여져 버린 사람들을 질타하는 듯한 글은 읽는 동안  불쾌감을 안겨주기도 한다.

 

앞서 도서관 이야기를 꺼낸 것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목적에 따라 효용 가치에 순위를 두고 탄력적으로 살아간다. 세탁기를 돌리고 청소기를 돌려 아침 시간을 단축시키고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볼 일을 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그 시간을 자급자족하며 손수 이루는 삶의 즐거움을 맛보고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 두 사람의 효용가치는 서로 다를 뿐 그것의 자잘못을 논할수는 없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면에서 저자 아즈마 가나코는 자급자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삶의 기쁨에 대한 이야기보다도 이런 생활이야말로 삶이며 인생이라고 말하는 듯한 태도에 긍정적인 마음이 싹 가시는 기분이랄까. 그러나 본받고 싶은 이야기도 있더랬다. 뭐든지 직접 보고 구입한다던 이야기.

 

" 그 가게에 가면 항상 그 사람이 있으니까요. 카페도 개인이 운영하는 곳을 좋아해요. 저는 쇼핑도 '이 가게에서' 산다기보다 '이 사람에게서 '사는 경우가 많아요, 물건이 목적이라면 어디서 사든 똑같지만, '이 사람에게 산다'는 것은 거기서만 가능하죠"(p168)

 

요즘은 클릭 한번이면 집앞까지 배달되는 편리함 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맞대고 물건을 사고 파는 일이 많이 줄어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참에 나도 채소는 채소가게에 고기는 식육점에서 옷은 옷가게에서 구입하며 이웃과 정을 쌓아보는 것도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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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7-03-23 00: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냉장고는 없어도 괜찮을것 같은데.. 세탁기는... 이불빨아야 하는데..
ㅎㅎ 결국 아무것도 양보못할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해피북 2017-03-23 18:40   좋아요 0 | URL
저도 어찌어찌 냉장고는 포기할 수 있다지만,,, 음... 이분은 아직 ‘손목터널증후군‘을 겪어보지 않으신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어여 ㅋㅋ 요거요거 잘못 걸리면 손끝에 통증하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어올라서 한동안 고생 좀 했던 기억이 있어서리 ㅋㅋ 저 역시도 결국엔 아무것도 양보하지 못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지금 행복하자님 정말 오랜만에 뵌거 같아요~^^ 잘 지내고 계시지요~ 요즘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데 감기 조심하세요^^

지금행복하자 2017-03-23 19:56   좋아요 1 | URL
봄 타나봐요~ 북플 접속이 영 버벅해서 뜸해져요 ㅠㅠ 글 써도 올라가지 않고 랙도 잘 걸리고..
이걸 핑계로 열심히 놀고 있어요 ㅎㅎ

해피북 2017-03-25 02:26   좋아요 0 | URL
ㅎㅎ 봄볕에 지금행복하자님 마음을 흠뻑 빼앗아간거 같아서 아쉬워요~~ 그렇지만 이런날은 그런 봄볕에 마음껏 빠져서 지내는게 더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인거 같아요 ㅎㅎ 마음껏 즐기시고 언젠가 책이 그리워지시면 오셔서 책이야기 마구마구 들려주셔요~~ 기다리고(?) 있을께요 ㅎ 지금행복하자님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서니데이 2017-03-23 00: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멀라이프도 좋지만,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는 어쩐지 하루에도 여러번 보는 친구같아서, 다른 걸 줄여야겠네요.^^;

해피북 2017-03-23 18:48   좋아요 1 | URL
저두 당장 ‘미니멀라이프‘라고 실천 할 수 있는 사항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해보면 식비를 줄여 간소하게 먹는 것 정도랄까요 ㅎㅎ
오늘은 날씨가 포근하다고 했는데 어제랑 똑같이 쌀쌀한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감기 걸리기 정말 딱 좋은 시기인거 같아요, 서니데이님 감기조심하시고 맛있는 저녁 식사 하시길요^^

서니데이 2017-03-23 18:51   좋아요 1 | URL
오늘도 바람이 차가워요.
해피북님 따뜻하게 입으세요.^^

해피북 2017-03-25 02:04   좋아요 0 | URL
아웅~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
오늘도 포근하다고 했는데 햇살로 나가야지 따뜻하지 그늘진 곳은 너무 춥더라고요 ㅎㅎ 오후 외출때 패팅입고 나가려다가 간신히 참았는데 역시 햇살은 따뜻해서 한시름 놨답니다.
내일은 비온다고 하는거 같던데 외출하실때 우산 잘 챙기시고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단발머리 2017-03-24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세탁기를 포기할 수 없다는데 일단 한 표 하구요. ㅎㅎㅎㅎ
저는 냉장고도 포기할 수 없네요. 텔레비전은 포기할께요. (집에 없어요^^)

그런데, 궁극의 미니멀 라이프 실천하려면 엄청 부지런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엄청 게으른데... 청소기도 로봇청소기.... ㅠㅠ

2017-03-25 02: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신비한 동물들을 구조하여 안전하게 지키는 일을 하는 스캐맨더가 뉴욕에 도착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그러나 뉴욕에서는 어둠의 세력이라는 무서운 존재 때문에 이미 신기한 동물 개인 소지를 금지했는데 이 사실을 모르던 스캐맨더는 가방에서 니플러가 탈출하는 소동이 일어나면서 오러인 티나에게 들키고 인간인 제이콥과 가방이 바뀌면서 신비한 동물들이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지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그가 어둠의 세력이라는 의심을 받게되고 위험에 빠지게 된다. 스캐맨더는 동물들을 무사히 구조하고 오해도 풀 수 있을까?

이 영화를 너무 보고 싶었던 터라 보는 내내 즐겁긴 했다. 마법의 세계였고 기존의 캐릭터들이 없어 아쉬웠지만 에디 레드메인 이라는 새로운 인물의 수선스럽지 않은 매력이 영화를 돋보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신비한 동물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더랬다. 그렇지만 제목에서 처럼 신비한 동물들이 주가 되는 것보다 들러리 같은 느낌이 아쉬워 별점하나 뺀다.

이 영화도 해리포터처럼 시리즈가 되어줄까나? 해리포터가 끝나서 참 아쉬웠는데 부디 그 빈자리를 채워주기를.

# 해리포터. 조앤롤링. 에디 레드메인.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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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3-24 1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전 세계 수많은 해리포터 팬들을 위해 후속편이 계속 나오기를 바랍니다.
진심이예요^^

해피북 2017-03-26 18:06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제가 해리포터의 엄청난 팬이라서리 꼬옥~~ 시리즈로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