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 The Gorgon's Look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0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최고은 옮김 / 비채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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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묵혀 둔지 한참 되었는데,<잘린머리처럼 불긴한것>이 내 수중에 들어와 서둘러 읽게 되었다.
이렇게 괜찮은 책을 이제서야 읽은 게 아쉬울 정도이다.
'엘러리 퀸'과 내가 좋아하는 '로스 맥도널드'가 짬뽕된 느낌,미스터리물의 정석을 보는 것 같다.

언제부턴가 보고 싶고,또 봐야 할 책들이 넘쳐,내가 읽는 속도가 못 미친다.
어떤 때는 리뷰를 쓰느라고 소모하는 시간이 아깝다 싶기도 하지만,
적당한 되새김질은 꼭 필요하다.

'유일무이한',' 독특한'이란 뜻의 'unique'라는 단어가 있다. 

일본 장르소설을 읽을 때 부딪치는 문제가 있다. 
우리랑 정서가 비슷하다 싶어 감정이입하여 읽어볼라치면,
뭔가 독특하다 싶고 거슬리는 구석을 만난다. 
그게 결혼 관련문제가 아닐까 싶었었다.
예를 들어,이 책에서처럼 동생이 언니의 남편과 바람을 필 수 있는 것이며,
언니가 그런 동생의 남편과 재혼을 할 수 있는 걸까?
물론 이 나라에서도 도덕적인 손가락질은 받는다. 

이쯤에서 또 엉뚱한 생각으로 널을 뛰었는데, 
학교다닐 때 주입되었던 '우리는 단일민족 국가다.'하는 
출처 불명,사실 불명확한 자긍심 관련해서이다.  

그런데 진짜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 맞는걸까?
그리고 단일민족이 자긍심을 가질만한 것인가?
단일민족이라는 건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형제자매끼리 결혼하게 된다는 게 아닐까?
적어도 단일민족이기 때문에 엉뚱한 자긍심을 갖지 않던지,
일본의 결혼체계에 대해서 혼혈 운운 해가며 비난을 하지 말던지 해야 할것이다.
그냥은...뭔가 억지스럽고 모순이다. 

물론 장르소설에나 나올법한 상상이지만,
지금은 국제결혼의 시대이고,우리나라도 다민족 다문화가정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하여 메트릭스에서처럼 외계인과 결혼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어떤 잣대나 기준을 만들고,거기에 꿰어 맞추다...안 되면 이리저리 잘라내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여기서 '일본'에 장애인이나,유색 인종,다문화 가정 등을 대입시켜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지금보다 훨씬 젊고,스스로에게 자신이 있었더라면,린타로는 분명 그 순간 사랑에 빠졌을 것이다.(37쪽)'

'마치 약산성 수용액에담근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빛깔이다.(46쪽)'
 
같은 문장표현도 맘에 들었지만,

'도카이 지방에 태풍이 몰려오고 있어서인지 아침부터 하늘은 끄무레했다.기세등등한 늦더위에 높은 습도까지 더해지는 바람에 며칠째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이렇게 어중간하게 습할 바에야 차라리 본격적으로 비나 쏟아지는 편이 나으련만...(70쪽)'
날씨에 대한 견해도 요즘 나의 심기랑 많이 닮아 애착이 갔다.

'가슴에 구멍이 뻥 뚫린 것 같다는 표정을 자주 사용하지만,에치카의 경우에는 뻥 뚫린 구멍이라기 보다는 볼링공처럼 무거운 응어리를 갑자기 껴안게 되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 같았다.(92쪽)'

'소재나 테크닉의 문제가 아니라,대상을 보는 눈 그 자체가 일그러진 것 같거든요.(97쪽)'

'대중들이 원하는 건 예술적인 일관성이 아니야.마음의 갈망을 치유해 줄 이해하기 쉬운 대중가요지.(246쪽)'

'헛수고라고 해도,발로 직접 뛰어서 하나하나 확인하는 게 수사의 기본이다. (378쪽)
가슴에 뻥 뚫린 구멍과 볼링공처럼 무거운 응어리를 갖는게,어떻게 다른지 알고 표현해 낼 수 있는 작가가 엄청 멋져보였던 부분이고,
역지사지의 입장이 그의 내공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눈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다. 
뜬 눈을 만들어낼 수 없어서,고뇌하는 예술가의 자화상을 본 듯도 하다. 
감은 눈으로 해결할 수 없어서,
선그라스로 대신하는 거나,
목없는 조각상,
거기서 메두사의 머리를 상상해 내는 것 등 다 기발하다. 

'치밀한 구성,세밀한 복선,시간의 경과에 따른 서술이라 반전은 없다.'라고 하지만,
진정한 반전은 독자들의 오해이다.

역자후기의 한 구절은 이렇다. 

'...미스디렉션을 유발했던 '동생'이란 단어의 원문운'의제'입니다.일본에서는 남편의 동생,여동생의 남편,의붓동생 등 직접적인 혈연관계가 없는 인척을 지칭해 폭넓게 쓰이는 말이지만,어쩔 수 없이 동생으로 표기했습니다.' 

이 모두를 의붓자매라고 한다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럴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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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23 18:27   좋아요 0 | URL
unique, 유일무이한, 독특한.
그거랑 단일 민족이랑....... 비슷한 심상인가요?
차라리, 일원화, 몽땅 똑같은 기준으로 적용하는, 똑같이 만들려는...
머 이런 용어 없을까여? 난 우리나라가 이런 논리인거 같애염~

양철나무꾼 2010-08-24 10:01   좋아요 0 | URL
역쉬,울 마고님 개떡 같이 말해도 콩떡 같이 알아들으신단 말야.
(아냐,아냐~난 개떡이 더 맛있더라~^^)

증말 오랫만에 읽은 괜찮은 미스터리물인데...
제가 중언부언하는게 스포일러가 될까봐 우려가 되어,
생각을 쭉 풀어서 애기할 수가 없었어요.

암튼,콩떡을 알아 차리신 마고님 자꾸 좋아질라구 하구요~
일독을 이 리뷰어 강력히~ 권합니다.^^

마녀고양이 2010-08-24 11:24   좋아요 0 | URL
일단 장바구니로~ ^^

어제 자면서 알맞은 단어를 생각해냈는데,
감기 걸려서 아침에 홀랑 날아갔어요.. 내 단기 기억 메모리여!

양철나무꾼 2010-08-25 00:46   좋아요 0 | URL
오늘 잘 자고나면 다시 생각날거예요~
'코~~~~'
'Z~~~~~'

2010-08-23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24 10:13   좋아요 0 | URL
네,네...꼭 다음 리뷰들도 지켜봐 주세요~

음~위 리뷰는요,한참 더 길었던 내용인데...
중간에 스포일러가 된다 싶어 날려 버렸어요~
그걸 간파해 내신 님,정말 멋지십니다.

두가지 가르침 마음에 새기겠습니다.
제목을 주제가 잘 드러나도록 붙여라.
불필요한 부분을 가지치기 하고(아웅~필요한 부분도 벌써 엄청 가지치기 했구만~ㅠ.ㅠ)적당한 접속사를 넣어줘라.

진짜 진짜 감사합니다,꾸벅~^^

비로그인 2010-08-24 02:32   좋아요 0 | URL
요새 .. 양철님의 심기가 그러하시군요 !!
지난번 이후로 어떻게 되어가고 있으신지 살짝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24 10:17   좋아요 0 | URL
지난번이라 함은...'백프로 퓨어'그 처자 사건을 말씀하시는 건가여?
저도 바람결님처럼 빨리 가을이 왔으면 좋겠는 1人입니다여~^^

저절로 2010-08-24 11:11   좋아요 0 | URL
난, 콩떡!

아놔, 이 책 아껴읽으려 꼬불쳐놨는뎅.뎅.뎅...양철댁이 또 선수쳤엉!!<미버!!>

마녀고양이 2010-08-24 11:25   좋아요 0 | URL
난 개떡이 더 맛나던데... ㅋㄷㅋㄷ

양철나무꾼 2010-08-25 00:47   좋아요 0 | URL
오홀~개떡 두표!!!

pjy 2010-08-25 00:36   좋아요 0 | URL
아, 저는요, 스포일러 필요한데요^^; 사놓고 언제 읽을지는 모르지만 대기중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25 00:49   좋아요 0 | URL
아웅,스포일러 날렸어요~ㅠ.ㅠ
음,'이 미스테리가 대단하다'상을 받은'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보다 훨 나아요~^^
 

큰 사랑도 시작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할테지만, 
아직 난 야구보다는 야구선수를 사랑한다.  
그리고 야구 선수보다는 '웨스트진'의 '엘리게이터'라는 피칸파이를 사랑한다.

솔직히 나로 말할 것 같으면,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아주 싫어한다.
고작 하는 운동이라고는 생명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어 하는 '숨쉬기 운동'정도,ㅋ~
그러니 에너지 소모가 만만치 않은 운동경기 관람이 내킬 턱이 없다.  

때문에 퇴근 후 나의 행보는,
방바닥에 푹 퍼진 '방바닥 늘보' 수준이라고 보면 딱이다.
살면서 이보단 더 소박하고 사소한 기쁨은 없다고까지 생각하는 '방바닥 늘보'예찬론자이다.
 

근데 아들도 없는데,남편과 둘이 야구장을 갔다고 하니까~ 
내가 굉장한 야구 매니아 쯤으로 여겨지나 보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난 염불보단 잿밥이다.
나에게 어제 야구를 어떻게 봤냐고 묻거나 한다면 큰 실수 하시는 거다.

어제 야구는 무난했다.
김상현,안치홍 홈런,그외 다른 선수들의 나이스 플레이로...7대0으로 넥센을 이기긴 했지만, 
아~롯데도 홍성흔이 부상으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겨 주셨다. 
이러다가 가을 야구를 할 수 없게 되는 게 아닐까 살짝 걱정이다. 
(롯데 4위,기아 5위) 

가을야구를 하여야,
'웨스트진'이 있는 목동의 경기장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기고,
그래야 나의 잿밥-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웨스트 진'의'피칸 파이'를 먹을 수 있다. 

어제 경기를 보는 내내 원없이 먹었고,
남은 몇 상자가 있지만 금방 내 뱃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는 가을까지 계속 되어야 한다,쭈욱~^^ 
근데 이런 바램은 pie in the sky가 될 지도 모르겠다~ㅠ.ㅠ

내가 야구에 흥미를 갖기 위해 읽어준 책들~  

 

 

 

 

 

<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
김석류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제가 일본에서 4년을 뛰었기 때문에 개인 통산 기록을 세울 수는 없어요. 제 꿈은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야구하는 것입니다. 하루가 모여 한 달, 한 달이 모여 1년이 되면 그 자체로 기록이 되고 의미가 되겠지요. 지금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은퇴하는 날까지 내가 아닌 팀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종범 선수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야구로 성공했고 실패도 했어요. 행복할 때도 아쉬울 때도 난 야구장에 있었습니다. 야구를 통해서 사회를 배우고 인생을 배웠어요. 그래서 제게 야구는 너무나 소중하고 또 간절합니다."

  

 

 

 

 

 
<야구 아는 여자>
 김정란 지음 / 나무수 / 2009년 9월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는 많이 다르다. 일단 총 9회로 이루어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역동적으로 달릴 필요도 없다. 선수 한 명이 잘한다고 점수를 낼 수도 없다. 규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으며, 그에 따른 작전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야구를 '마니아의 스포츠'라 부르며 스스로 벽을 만들거나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타석에 서면 누구에게나 적어도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공정한 기회를 의미하고,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승리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사와 비슷하다. 수많은 전략과 두뇌 싸움 속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도 인생과 닮았다.

한 때...가을 야구를 꿈꾸기보다 '피칸파이'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낫겠다 싶어,
섭렵하였던 책들~ 


 

 

 

 

 

그리고 내 영혼의 피칸파이 같은 책~ 
 

 

 

 

 <건지감자 껍질 파이 북 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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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10-08-18 14:22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양철나무님..
저도 가을에 야구하기를 무지하게 바라고 있는 사람입니다.ㅎㅎ
요즘 하루 마감을 친구랑 오늘 기아 경기에 대한 문자로 끝내고 있다 할까요.ㅎㅎ

양철나무꾼 2010-08-18 14:49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작년 가을엔 하루 마감을 어떻게 하셨어요?^^
바람이 모여 염원이 되면 이루어질지도...헤헷~!

가을까지 쭈욱 문자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도록 손모아 기아 응원하자구요~

꿈꾸는섬 2010-08-18 16:07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염불보다 잿밥~~~여자들은 워낙 선수들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들 돌아오면 세식구 야구장 가시고 좋으시겠어요.^^

양철나무꾼 2010-08-18 17:47   좋아요 0 | URL
그쵸~^^
야구보다는 야구 선수가,
야구 선수보다는 맛난 피칸파이 한쪽이 더 좋은게죠~

아들오면 오히려 야구장 가기는 좀 힘들어져요.
학교에 학원에 바쁜 아들을 빼놓을 순 없어서요~ㅠ.ㅠ

2010-08-18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8 17:50   좋아요 0 | URL
하하하~롯데 팬 베리베리 웰 컴이예요~
홍성흔의 부상은 넘 마음 아팠어요,아흑~ㅠ.ㅠ

조 위 페이퍼에서도 언급했지만,
롯데가 있어야 앞서거니 뒤서거니 '엎치락 뒤치락'
잼난 야구가 되는 거잖아요~^^

... 2010-08-18 18:5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가을야구는 가지만, 맨날 거기서 물먹는 팀 팬의 입장으로서는 이럴 바에는 아예 가지 말지 싶은데... 그렇지 않은 팬심도 있다는 자명한 이치를 자꾸 잊어버리게 되네요.

양철나무꾼 2010-08-19 09:27   좋아요 0 | URL
헐~두산 팬이신가요?
제가 결혼 전에 두산 이었지요.
아직도 두산,옛 OB를 생각하면 가슴 설레입니다.

기아는요,
4강까지만 가면 무조건 우승은 따놓은 당상인데 말이죠~!!!

우리 같이 홧~팅 하자구요~^^

yamoo 2010-08-18 19:30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피칸 파이~~ 그것 때문에 야구장 얘기를 쓰셨군요~ㅎㅎ
야구 보단, 야구선수가!
야구 선수 보단 피칸파이가!! 오~ 야구장의 그 모든 것을 압도하는 피칸파이 입니다요..ㅎㅎ

근데, 방바닥 늘보는 넘 심하셔요~~ㅋ 그 생활을 오래하면 피할 수 없는 살님이 오시는데..제가 볼 땐, 나무꾼님은 운동을 하셔야 할 것 같아욤~

양철나무꾼 2010-08-19 09:33   좋아요 0 | URL
전 input,output이랑 관계없이 질량은 보존된다고 믿는 주의이구요~
중력의 법칙에 의거...
사람은 모름지기 땅에 바싹 붙어 살아야한다는 주의이구요~^^

운동은 제가 안 해도,관성의 법칙,가속도의 법칙...이래가며 다 하고들 있으니까,
I don't care~!!!

마녀고양이 2010-08-18 20:23   좋아요 0 | URL
질문! 저 많은 책을 섭렵하고, 피칸 파이는 만들 수 있었나요?
만들었다면, 맛났었나요? Yes 라면 한상자 구워서 보내주세염, 제 주소 아시죠? 흐흐.

글구... 피칸 파이를 그리 먹고, 드럼통이 되진 않았나요?
아니라구요? 믿을 수 없으니, 허리 쪽 인증샷 부탁드리여!!! ㅎㅎㅎㅎㅎㅎ

양철나무꾼 2010-08-19 09:39   좋아요 0 | URL
저 책 두루 섭렵 안해도...책에 나오는 피칸 파이는 만들 수 있어요.
책대로 만들 때 가장 중요한건,'만드는 사람의 견해를 버려라'입니다.
똑 같이 계량하고,예열하고,시간 지키고 하면 그대로 만들어집니다.
거기다가...'정성~'
아,맞다...사과 파이?사과 만두?만들어 보셨잖아요~^^
웨스트진,엘리게이터 주문 넣었습니다.

허리쪽 인증 샷...그딴 부탁 결단코 들어드릴 수 없어욧~,췌(,.)

머큐리 2010-08-19 08:33   좋아요 0 | URL
어제는 타이거스가 덜미를 잡혔더라구요...ㅠㅠ
나무꾼님 피간 파이를 위해서도 파이팅해야 할텐데요...

양철나무꾼 2010-08-19 09:40   좋아요 0 | URL
그러게 말예요~
가을 야구를 하게 된다면,원정관람도 불사할려구 했는데 말이죠~^^

마녀고양이 2010-08-19 09:52   좋아요 0 | URL
흐흐,, 울 팬더는 기뻐 날뛰었습니다.
롯데 승, 기아 패! 아하하~

저절로 2010-08-19 16:27   좋아요 0 | URL
......야튼, 무조건 롯데 빠이야!!!!

양철나무꾼 2010-08-20 01:04   좋아요 0 | URL
아흐,난 순오기님 모셔 와야 겠다~ㅠ.ㅠ

따라쟁이 2010-08-20 09:47   좋아요 0 | URL
으흐흣. 롯데.. 롯데 좋아라 하시는 분들이 제법 계시는 군요+_+

양철나무꾼 2010-08-22 16:1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이젠 4위와의 격차가 좀 벌어졌네요~ㅠ.ㅠ

쟈니 2010-08-20 18:36   좋아요 0 | URL
어머, 피칸파이! 저는 야구보다 파이에 눈이 번쩍 띄입니다. 저는 모태롯데팬을 친구로 두고 있고 어쩌다보니 굳이 응원하라면 롯데이긴 하지만, 야구는 잘 모르겠어요. ^^ 야구아는여자 책을 봐야겠어요~~ 어디가서 자랑하게요, "나 야구 아는 여자야~" 라고. ^^

양철나무꾼 2010-08-22 16:19   좋아요 0 | URL
제가 모태솔로는 들어봤는데,'모태롯데팬'은 처음이예요,재밌는 표현인걸요~^^
야구아는 여자가 쬐금 더 체계적인 것 같았어요.
김석류거는 약간 인터뷰집 느낌이 들었어요~

어디 가서 자랑하시는 지 저도 가서 빈대 붙어야지.
"나'도' 야구 아는 여자야~."
잘 지내시는 듯 하니 더 반갑습니다~^^

세실 2010-08-21 09:13   좋아요 0 | URL
저도 야구보단 피칸파이가 심하게 땡기는걸요^*^

양철나무꾼 2010-08-22 16:21   좋아요 0 | URL
역쉬 세실님도 저랑 코드가 비슷하신 걸요~
님이랑 피칸파이 먹으면서 야구 얘기 할날이 있을까요?
그랬으면 좋겠다~^^

2010-08-21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22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달궁 2010-08-22 00:38   좋아요 0 | URL
가을야구를 LG가 할 수는 없는 걸까.. 하고 아직도 미련이 남은 1인입니다..
감자껍질파이,, 반가운 책이네요.

양철나무꾼 2010-08-22 16:24   좋아요 0 | URL
기아,LG...다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후우~덥네요.
감자껍질파이도 우리 찌지뽕인가요?^^

순오기 2010-08-22 21:29   좋아요 0 | URL
오늘 경기는 기아가 졌어요.ㅜㅜ
피칸파이는 뭔지 모르지만 감자껍질파이는 알아요.
두번 보니까 더 많은 것들이 보이고 열배는 더 재밌었어요~ ^^
표지는 처음 책이 훨 좋고요.

양철나무꾼 2010-08-23 10:00   좋아요 0 | URL
이런 것도 배울 점이네요.
전 책을 두번 읽게 되는 경우가 많질 않아요.

읽을 책은 너무나 많은데,제가 읽을 수 있는 책은 한정되어 있고...
이런데서 오는 중압감이 있어요~ㅠ.ㅠ

암튼~
마고님 댓글을 보고도 느낀 거지만,
느끼고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직녀에게 
                          
                         - 문 병 란 -


이별이 너무길다 슬픔이 너무길다
선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에 노둣돌을 놓아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아 이별은 끝나야한다
슬픔은 끝나야한다 우리는 만나야한다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은하수 건너
오작교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딛고 다시만날 우리들
연인아 연인 이별은 끝나야한다
슬픔은 끝나야한다 우리는 만나야한다


                         - <땅의 연가>중에서 -


칠월 칠석이다.
헤어졌던 견우와 직녀가 만날 수 있도록, 
옥황상제도 허락하시고,
날씨도 도와주고,
까치와 까마귀도 다리를 놓아주며 협조를 하는 날이다. 

첫사랑이 지금의 사랑인 난, 
뭐,그동안 '칠월칠석'이라고 하여 특별히 보고 싶은 사람이 없었다.

올해는 칠월칠석이 되니 나도 보고 싶은 사람이 생겼다. 
하지만,그는 옥황상제라면 모를까... 
날씨나 까치,까마귀의 협조 따위로는 볼 수 없는 사람이다.

그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은 수없이 많지만,더 이상 이승에서 아무도 그를 볼 수는 없다.

저 시에,곡을 붙여 가수'김원중'이 노래를 불렀다.
이 곡을 고인이 좋아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인의 애창곡이라고 하면<작은 연인들>이나 <상록수>따위의 민중가요를 떠올리지만,
저 <직녀에게>란 곡을 참 좋아하셨고, 
그래서'노무현이 좋아하는 노래 직녀에게'라고 소개하고 부르라고 했다는 후문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중가요 한곡에 감동을 받을 줄 알고,
가수의 손을 붙들고 당신의 감동을 전할 줄 알고,
이렇게 겸손하고 소박한 대통령이 이 나라에 또 있을까 싶다.

길이 아니다 싶으면 가지 않고,
말이 아니다 싶으면 섞지 않으면 된다.

이 나라 어디에선가 말 같지 않은 소리로 고인을 흠집내려 하지만,
오히려 추억을 선연히 할 뿐이다.

보고 싶지만 이승에서는 볼 수 없는 사람이다.
'직녀에게'라도 들으며 그를 추억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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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0-08-16 16:29   좋아요 0 | URL
저 노래 정말 좋은데.
오늘 칠월칠석인가요? 글쿠나.
어쩐지 하루종일 흐리더라니... 저 구름이 까마귀 까치 떼였구나.
한두방울 빗방울이 번지더라니... 반가움의 눈물 방울 흩날렸구나. 아하.

양철나무꾼 2010-08-16 16:35   좋아요 0 | URL
이런 멋진 댓글은 감당할 수 없어요~
이리 와요,쪼옥~^^

2010-08-16 1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7: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0-08-16 20:02   좋아요 0 | URL
으잉~? 오늘이 칠월칠석인가요?? 흠~~칠월칠석이라도 전 어제와 똑같군요~ 그러고보니 해마다 칠월칠석은 잊혀진 명절(명절 맞나요??)인 것 같습니다..있으나 없으나 매한가지인..뭐 그런거 있잖아요..춘분이나 추분 같은 절기..ㅎ

양철나무꾼 2010-08-17 10:1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가슴 시린 사랑을 아직 못 해보셨을 정도로 영거(?)하시다는 자랑이심~?^^
칠월칠석은 음력 명절이죠.
춘분,추분은 태양력에 의해 움직이는 24절기 중 하나고~~~

순오기 2010-08-16 21:20   좋아요 0 | URL
김원중이 부르는 '직녀에게'를 현장에서 들으면 전율이 일어요.
오늘이 칠석날인줄도 모르고 넘어갔네요.
이유가 있어 종일 비가 오는 것을... ㅠㅠ

내서재에 받고 싶은 책과 주소3종세트 얼른 남겨주세요, 오늘밤에~

양철나무꾼 2010-08-17 10:13   좋아요 0 | URL
그쵸~?
순오기님도 들어보셨군요,헤에~^---------^
님이 들으실때도 '노무현이 좋아하는 직녀에게'라는 코멘트를 하시던가요?

순오기 2010-08-17 19:15   좋아요 0 | URL
제가 들은 건 2008년 6월 10일과 그해 가을~
하지만 그런 멘트는 없었어요.
그땐 모두가 노무현을 사랑한다고 커밍아웃 하기 전이었고...
문병란 교수님은 우리지역 문화행사에 다 참예하시니 많이 뵈어서
행사때마다 내가 찍은 사진도 서너 번은 되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직녀에게 노래하는 김원중씨랑 같이 올려볼게요.

꿈꾸는섬 2010-08-16 23:37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의 감수성...참 좋아요.^^
첫사랑에 실패한 전 칠월칠석이라고 첫사랑이 보고싶진 않네요.ㅎㅎ
첫사랑을 되돌릴 수 있다면 좋겠단 생각을 가끔 하긴 해요.ㅋㅋ

양철나무꾼 2010-08-17 10:17   좋아요 0 | URL
헤에~이 놈의 감수성 때문에 종종 머리를 옵션으로 들고 다니냐는 소리를 듣습니다요~^^

저절로 2010-08-17 14:30   좋아요 0 | URL
무현씨..맘에 두고 계셨군요.
제 취향인데..어쩜, 이성 취향도 저랑 이리도 같으신지요.

이쯤되면 슬슬 두려워지는데요. 혹, 남편분도 제 취향?

양철나무꾼 2010-08-17 16:47   좋아요 0 | URL
울 남편은
김대중이었다가,
노사모로,
그러다가 문향으로,
그러다가 요번엔 천호선이 어쩌고 저쩌고 하고 있어요~

이렇게 줏대없이 왔다갔다 하는 위인이어도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내어 드리죠~^^

세실 2010-08-17 15:18   좋아요 0 | URL
첫사랑이 지금의 사랑이시군요. 그것도 좋을듯.
음 전? 어디에서 사는지도 몰라요. ㅠㅠ

양철나무꾼 2010-08-17 16:50   좋아요 0 | URL
첫사랑이 지금의 사람일 뿐이고...
그 후로도 쭉 제가 가슴을 가지고는 살아왔습니다.

여자는 자기가 첫사랑이기를,
남자는 자기가 마지막 사랑이기를,원한다죠~

전 그런 일반론적인 것을 잘 지켜가는 사람이 될고예요~^^

비로그인 2010-08-17 21:33   좋아요 0 | URL
아 .. 본문과 댓글들로 인해 양철나무꾼님이 여자사람이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ㅋ

첫사랑이 아주 오래오래 허연 백발이 되더라도 지켜진다고 생각하니 참 부럽고 그렇습니다 ^^

양철나무꾼 2010-08-18 09:41   좋아요 0 | URL
호,호,호...나무꾼이 꼭 남자 사람여야 한다는 편견은 버리셔야 한답니다~

새벽녁에는 제법 바람이 쌀쌀하더라구요~
자다가 일어나서 창문 닫고 다시 잤어요.
옛날에 님이 쓰셨던 입추 기념 페이퍼,음악이 듣고 싶은 아침입니다~^^

hina 2010-08-20 00:55   좋아요 0 | URL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라는 속설이 허위에 불과하다는 것을
화끈하게 증명해주신 커플이시군요.ㅎㅎ
저는 첫사랑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6학년때였나,중학교때였나...
임튼 시점은 정확하지 않기는 하지만 (그게 중학교때였다고 치고),
비오는 날 우산을 빙글빙글 돌리며 서있던 그 남자애를,
집 베란다에서 가만히 구경하던 기억은 꽤 선명하게 떠오르네요.
아.왜 이런기억은 사진처럼,그림처럼 계속 머릿속에 남아있는걸까요?

양철나무꾼 2010-08-20 01:11   좋아요 0 | URL
오늘 같은 날,음악과 함께 하나씩 풀어놔 보세요~
제가 같이 되짚어 드릴게요.

비오는 날 우산을 빙글빙글 돌리며 서있던 남자애라...
그 다음은요~
음악은 before the rain으로 준비할까요?
아님,after the rain?

쟈니 2010-08-20 18:38   좋아요 0 | URL
참.... 글을 읽으며 괜히 눈물이 살짝 나는군요.. 우리대통령... 노무현... 그가 그립습니다.

양철나무꾼 2010-08-22 16:25   좋아요 0 | URL
저도 님 글 댓글 달면서...울컥 합니다.
저도...그렇습니다.
 

난 정든것,길들인 것을 잘 못버리는 단점이 있는데,
그건 추억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그래서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물건들이나 기억들을 자주 들춰내서,'옛스럽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헬멧,방독면,사다리. 

난 서울 변두리 주택가에서 자랐다.
대학을 들어가 제일 당혹스러웠던 게 최루탄의 매캐한 냄새였다.
항상 재채기가 날듯 말듯한 그 냄새는,코만 자극하는 게 아니고 눈에 핏줄도 세우고 피부도 아렸다.

그런 내게 대학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했던 물건을 대라면,
모자,손수건,운동화를 꼽겠다. 

아마 나를 경계로,최루탄과 화염병이 없어진 걸로 안다.
  

1999년 AP통신 '금세기 100대 사진'으로 선정된 이 사진을 찍은'고명진'의 경우,그 당시 사진 기자에게 꼭 필요했던 세가지를 이렇게 꼽았다. 

이건 2010년을 살아가는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물건 들이지만, 
8,90년대를 거쳐온 우리라면 잊고 넘어갈 수는 있어도,잊어버려서는 안되는 물건이다. 

어제 아침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들으면서 '고명진'이 분이 참 부러웠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하고 싶던 일을 나이 60을 바라보는 바라보는 지금까지 하고 있다는 거고,
아직 까지 현장에 있는게 행복하다고 얘기하기 때문이었다. 

'저는 그래서 늘 얘기하는 게 저는 1%의축복을 받은 사람이라고 얘기합니다.고등학교 때 하고 싶었던 일을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분이 얘기하는 인물 사진의 사진발 잘 받는 분으로는,문인환 목사와 김수환 추기경을 꼽는데, 
그 분들은 '마음이 편안하니까 긴장을 하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찍는사람과 찍히는 사람 모두 마음이 편안할 때 가장 사진이 좋게 나온단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와 닿았던 건, 
이분의 내공을 느낄 수 있었던 건, 

좋은 사진이란,사진을 통해서 느껴지게 하는 것,
느껴지게 하는 것 다음 단계가 바로 행동할 수 있게 하는 것들이란다.
느껴야 사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그에 따라서 행동을 또 일으킬 수 있는... 
중요한 건 행동이란다. 

이런 사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다시 쓰는 그날 그거리>
고명진 지음, 조천우.최진 글.정리 / 한국방송출판 / 2010년 5월

 
그래서 나도 행동으로 옮겼는데,
'고명진'이분의 <다시 쓰는 그날 그 거리>라는 책을 직접 오프라인으로 구매했다는 거다.
알라딘에 좀 미안한 말을 해야겠다.
사실 난 동네 서점을 주로 이용한다.
그때 그때 feel 꽂힐 때,내키는 대로 내키는 책을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 책들을 보면서,책들의 기를 흡수하고,서점의 책들이 내것인 듯한 착각에 빠진다.
나는 그저 내 입맛에 맞게 골라 읽으면 된다.

하지만,이 책은 동네서점에는 없었고, 
알라딘은 8월19일에나 배송이 된다는데 그때까지 넋놓고 있고 싶지 않았다. 
feel충만할 때 보고 싶어서 대형서점으로 내달렸다. 
I'm sorry,알라딘.so sorry~

이 책을 읽으며(솔직히 읽을 건 별로 없다,보며) 생각난 책 들,
 

 

 

 

 

 <윤미네 집>
 전몽각 지음 / 포토넷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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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8-15 18:05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의 책 소개는 정말 매혹적이에요. 제가 잘 모르는 책들이 참 많아요.^^

양철나무꾼 2010-08-16 02:39   좋아요 0 | URL
제가 좀 잡식성이죠,헤에~^^
하지만,그래도...결국엔...'나으 사랑 장르소설'입니다요~
다 장르소설을 이해하기 위해,이해하기 쉽게...
느낄 수 있어야 사고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고,
그래야 행동을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프레이야 2010-08-15 19:18   좋아요 0 | URL
고인이 된 정몽각님의 윤미네집, 저도 참 좋아해요.
가끔 동네서점에 가서 책들을 실제로 보고 필~받아 오곤 하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나이들어서도 계속 할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게 있을까싶네요.

양철나무꾼 2010-08-16 02:47   좋아요 0 | URL
전몽각님,<윤미네집>도 참 좋아요.
근데 윤미네집에도 사진 속에 아빠가 없죠.
제가 고명진 님이 멋지다고 하는 건,
고명진님은 '느낄 수 있어야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에서 귀결을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으로 봤어요.

그래서 사진을 찍느라 사진 속에 없는 아버지를 사진 속으로 끌어들이는 캠페인을 하신다네요~

마녀고양이 2010-08-15 19:25   좋아요 0 | URL
대학 가서 맡은 최루탄 냄새보다,
고2~3학년에 맡은 최루탄이 더 많았구,,,
매일 오후마다 교실 창문 닫아걸고, 심지어 한두시간 빨리 끝나는 일들이. ^^
골목 골목으로 뛰는 대학생 언니 오빠들을 보며,
왜 그런지도 몰랐던 철없는 나... 그저 대학 식당이나 슬쩍 이용할 머리나 굴리고. ㅠㅠ

양철나무꾼 2010-08-16 02:57   좋아요 0 | URL
후훗~어느 동네 살았는데요?
글구 대학식당은 뭐 아무나 돈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거 아니었어요?
암튼 밖에서 3000원 하던 비빔밥이 500원 했던 걸로 기억나요.
자장면도 그 정도~
단대를 돌아다니면 같은 가격 대 맛난 식당이 따로 있었고,
신입생 때는 그 단대로만 몰렸었는데...나중에는 것도 시들해 졌었죠~
아,그러고 보니 '선배는 걸어다니는 식권~'이라는 말도 있었고,
'빼빼로 아저씨'라고 불리우던 유독 내게 빼빼로 사주길 좋아하는 좋아하던 그 선배도 떠오르고...
진짜 그땐 좋았었지,그리고 그땐 몰랐었지~^^

yamoo 2010-08-15 20:35   좋아요 0 | URL
알라딘에 좀 미안한 말을 해야겠다.
사실 난 동네 서점을 주로 이용한다.

여기서 뻥~ 터졌습니다..ㅋㅋㅋ 동네 서점을 주로 이용하시는 군요^^ 전 대형서점에서 읽고 싶은 책을 둘러본 후 알라딘에서 주문합니다~ 왜냐먄 알라딘은 할인을 해 주거든요~ㅎㅎ 알라딘에 없는 책들만 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한답니다~

근데,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나이들어서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축복받는 일! 제일 윗 사진..유명한 사진인데, 고명진이라는 분이 찍은 거군요! 오늘 고명진이라는 사진작가를 나무꾼님 덕분에 첨 알고 갑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6 03:06   좋아요 0 | URL
고명진님,진짜 멋진 분이시더군요~
yamoo님께 알려드릴 수 있어 뿌듯합니다.

전 알라딘을 둘러보고 동네서점을 이용합니다.
동네서점도 할인을 10%해주는 셈이죠.
동네서점은 근데 한 박자 늦죠~

근데 좋은 건요,
제가 가면 시원한 냉커피도 한잔 얻어 마실 수 있고,
약간의 하자를 가지고 반품을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안 사면 되니까~)
때론 철지난 잡지 책의 부록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이곳처럼 등급을 구매실적에 따라 플레티넘,골드,실버로 나누지도 않고...
그냥 얼굴을 자주 내밀면 '단골'이 됩니다여~

yamoo 2010-08-16 09:50   좋아요 0 | URL
헉! 철지난 잡지책의 부록~~ 거기 어디에요?? 철지난 잡지의 부록을 얻기란 정말 힘들던데 말이죠..ㅎㅎ

양철나무꾼 2010-08-16 10:13   좋아요 0 | URL
철 지난 잡지의 부록 얻기 정말 힘든 거 맞아요~
요즘은 철지난 잡지랑 부록이랑 따로 따로 수거해서 부록(=사은품)은 따로 판대요.
제가 말한 철 지난 잡지의 부록은,보통 한해 이상 묵은 인쇄물들을 말하는 거죠.
수거해 갈 때 미처 딸려가지 못한 애들~

근데 어디 어디를 따질 것 없이,동네 서점이면 이 정도 융통성은 발휘해요.
뭐,yamoo님은 헌책방도 이용,더 '야무'지시던데요,뭘~^^

머큐리 2010-08-16 08:13   좋아요 0 | URL
흠..나무꾼님도 지름신을 소환하는데 일가견이 있으시군요...^^
기자들이 헬멧, 방독면, 사다리가 필요했다면 학생이나 시민들은 손수건, 마스크, 기타 무기가 되던 뭔가를 지녀야 했던 그 시절..이었죠

양철나무꾼 2010-08-16 10:21   좋아요 0 | URL
헐~머큐리님도 손수건,마스크 외의 기타 무엇을 아신단 말이죠?
저보다 한참 영거하실 줄 알았는데...동시대,동년배로 인정하겠습니다요~^^

뭐,억울하다고요?
할 수 없슴~다.기타 무엇을 아신 덕분이라고 할 밖에요.^^

세실 2010-08-16 08:31   좋아요 0 | URL
어머 저도 대학때 체류탄 가스 많이 맡았는데.....우리는 동시대? ㅎㅎ
전 동네 서점에 미안해요. 책만 훝어보고는 본전 생각에 그냥 나오니 말입니다.
늘 플레티넘 회원을 유지하고 있는 저에게 알라딘은 상 줘야 해요.

양철나무꾼 2010-08-16 10:33   좋아요 0 | URL
헐~세실님도 동시대?
사진으론 한참 영거해 보이시던데...영광입니다요,헤~^^

그러기 마련인가봐요~
양쪽 다 상받을 정도가 되려면,다 읽기도 버거울 뿐더러...
가정 경제에도 심히 위협적이겠죠~^^

마녀고양이 2010-08-16 15:07   좋아요 0 | URL
세실언냐... 언니가 두해 앞선 시대? ㅋㅋ
나무꾼님은 저랑 완전 동시대거등여~~ 아하하.

세실 2010-08-16 23:22   좋아요 0 | URL
앗 그렇구나. 개띠^*^
은근 개띠 많아요~~~ 멍멍 =3=3=3=3=

양철나무꾼 2010-08-17 10:19   좋아요 0 | URL
은근 많은 견공 친구들이 궁금한 걸요,ㅋ~^^

책가방 2010-08-16 16:11   좋아요 0 | URL
사진기 앞에서 표정 잡는 걸 어색해하는 까닭에 우리집 사진에는 아빠대신 제가 항상 빠져요~~ 저를 사진속으로 밀어넣어 주실 분... 어디 안계세요..??
문인환 목사님이나 김수환 추기경님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려면 제 이름도 00환으로 바꿔야하는건지..??ㅋ



양철나무꾼 2010-08-16 16:33   좋아요 0 | URL
'정로환'으로 개명하시면 속이 편안해지는 건 보장할 수 있습니다여~^^

님,서재 소개 '중도 은둔형 외톨이(?)'의 뜻을 이제 살살 이해할 수 있을 듯~!
그래도 전에 '노호혼'때 보니까,님이 찍은 사진들 다 편안하고 따뜻했었어요.
제가 그렇게 코멘트도 남겼던 기억이 있는데...^^

책가방 2010-08-16 18:01   좋아요 0 | URL
정로환..ㅋ 센스쟁이시군요..ㅎㅎㅎ
 

           
지난 밤 야식으로 시작한 달걀은 맥주로 이어졌다.
알콜 냄새와 땀 냄새를 폴폴~풍기며 잠이 든 때문인지, 
모기에게 맘에도 없는 수혈을 하였다.
콧잔등,귓볼과 눈꺼풀...어떻게 이렇게 되도록 모르고 잠을 잘 수가 있었나 싶다. 
잘 안보이는 한 눈으로 더듬어 냉동실의 얼음을 꺼내다가,
얼음을 발등에 떨어 뜨렸는데...너무 아프다.
눈의 부기를 빼기 위해 사용하려던 얼음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며 눈에 아무 연고나 찍어 바른다.
'쏴~'금방 시원해지다 못해 시려워 눈물이 난다.

주차장에 들어서니 어떤 차가 '떡~'하니 내 차를 가로막고,
단정히 사이드 브레이크까지 걸어 잠그셨다.
다른 때라면 쿨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했겠지만,
쑥대밭의 얼굴을 대중에게 들이미는 거야말로 대중의 눈을 '오염'시키는 거다.
안개인지 비인지 내려앉은 거리를 햇볕차단용 선그라스를 끼고 걸으려니,
내가 생각하기에도 머리에 꽃 꽂을 수준이다.

                 작은 완성을 위한 고백

                                              
                                                 
- 이 면 우 -


술, 담배를 끊고 세상이 확 넓어졌다
그만큼 내가 작아진 게다

다른 세상과 통하는 쪽문을 닫고
눈에 띄게 하루가 길어졌다
이게 바로 고독의 힘일 게다

함께 껄껄대던 날들도 좋았다
그 때는 섞이지 못하면 뒤꼭지가 가려웠다
그러니 애초에 나는
훌륭한 사람으로 글러먹은 거다

생활이 단순해지니 슬픔이 찾아왔다
내 어깨를 툭 치고 빙긋이 웃는다
그렇다 슬픔의 힘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제는 내가 꼭 해야 할 일만을 하기로 했다 
  
노동과 목욕, 가끔 설겆이, 우는 애 얼르기,
좋은 책 쓰기, 쓰레기 적게 만들기, 사는 속도 줄이기, 작은 적선,
지금 나는 유산상속을 받은 듯 장래가 넉넉하다

그래서 나는 점점 작아져도 괜찮다
여름 황혼 하루살이보다 더 작아져도 괜찮다
그리되면 그 작은 에너지로도
언젠가 우주의 중심에 가 닿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 동네 어느 누군가는 인터넷 중독이라며 자체 치유에 들어갔다. 
살짝 부럽다.
난 인터넷 중독'증'이라는 말로 부족하다.
폐인 수준이다.
(아마도 이곳 서재 오픈 이래,최단시간에 폐인에 등극하지 않았을까?)
증상은 개선이 가능하지만, 폐인은 어쩔 도리가 없다.


그가 없는 이 동네는 살짝 허전하고 쓸쓸할 것이다.  
 

달력을 보니,8월13일 금요일이다.
'13일의 금요일'의 액땜 치고는 나쁘지 않은거다.
뭐,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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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8-13 17:05   좋아요 0 | URL

루체오페르 2010-08-13 17:39   좋아요 0 | URL
아...작은 완성을 위한 고백...정말 좋습니다. 마음에 쏙 들어오네요. 감사합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3 17:42   좋아요 0 | URL
네,저도 넘 아끼는 시집이예요~
아껴두고 오늘 같은 날 꺼내 야금야금 읽어요.

2010-08-13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3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amoo 2010-08-13 18:00   좋아요 0 | URL
쑥대밭의 얼굴을 대중에게 들이미는 거야말로 대중의 눈을 '오염'시키는 거다...재밌는 표현이에요..ㅋㅋ 근데, 얼마나 깊게 주무셨길래 모기 물리신줄도 모르고~ 알콜의 효력인가요?^^

양철나무꾼 2010-08-13 21:42   좋아요 0 | URL
제가 독한 술은 좀 되는데,맥주가 좀 안 되네요~^^
건 아니고 '아즘'마인드 인듯~
비싼 술 먹고는 돈 아까우니 고이 주무셔야 할 것 같고,
괜히 맥주 마시고 흥청거리는 거죠,헤~~~^^

마녀고양이 2010-08-13 18:00   좋아요 0 | URL
아침에 13일의 금요일이 확 눈에 띄더만여.
그래두..... 난 별일 없이 잘 보내는 중.
코알라 하늘교육 수업 때문에, 집에 에어컨을 켜놨더니 그저 행복해여~ 흐.

양철나무꾼 2010-08-13 21:49   좋아요 0 | URL
쾌적 실내분위면,울 마고님 기분은 쾌청?

우리 적어도 날씨 따위에 좌우되지는 맙시다~!!!
(저요?저 며칠째 날씨에 따라 급변 중~꼭 조울이 같음!)

마녀고양이 2010-08-14 10:50   좋아요 0 | URL
난 아프지 않고 주위 환경 쾌청하고 배 무지하게 고프지 않으면,,
대충 기분 괜찮은 편이예요. ㅋㅋ

양철나무꾼 2010-08-15 16:24   좋아요 0 | URL
2010년 8월15일, 오후 4시를 좀 넘은 현재,
나도 아프지 않고,주위 환경 쾌청하고,배 무지 고프지 않음.
고로...대충 기분 괜찮음~^^

비로그인 2010-08-13 23:19   좋아요 0 | URL
^^..
모기도 담날 좀 숙취에 고생했겠습니다.
전 오늘밤 청하 한잔과 함께 마무리하려고요.

양철나무꾼 2010-08-14 01:23   좋아요 0 | URL
오늘은 청하 한잔 하는 집으로 갔나 봅니다.
아직 '안녕~'한 걸 보면~^^

내 자신을 향하여,나의 그녀를 향하여
'오겡끼 데스까~'한번 소리쳐 주고 싶은 밤입니다~^^

비로그인 2010-08-14 02:57   좋아요 0 | URL
삶은 달걀과 맥주, 모기, 발등에 떨어진 얼음, 선글라스 그리고 한 편의 시...
독립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네요.
저도 뭐 그렇다는 얘깁니다^^

양철나무꾼 2010-08-14 03:12   좋아요 0 | URL
그 다음은,
한편의 시,하얀 쌀밥,역시나 뜨거워서 흘리는 눈물 한방울,술 한잔 없이도 취할 수 있는 밤,하지만 머릿 속은 더 또렷해지는 밤...입니다.
바람이 차갑습니다.
어머니 방 창문 살짝 닫아드리세요~^^
효녀 후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