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사랑도 시작은 이렇게 하는 거라고 할테지만,
아직 난 야구보다는 야구선수를 사랑한다.
그리고 야구 선수보다는 '웨스트진'의 '엘리게이터'라는 피칸파이를 사랑한다.
솔직히 나로 말할 것 같으면,몸을 움직이는 운동을 아주 싫어한다.
고작 하는 운동이라고는 생명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어 하는 '숨쉬기 운동'정도,ㅋ~
그러니 에너지 소모가 만만치 않은 운동경기 관람이 내킬 턱이 없다.
때문에 퇴근 후 나의 행보는,
방바닥에 푹 퍼진 '방바닥 늘보' 수준이라고 보면 딱이다.
살면서 이보단 더 소박하고 사소한 기쁨은 없다고까지 생각하는 '방바닥 늘보'예찬론자이다.
근데 아들도 없는데,남편과 둘이 야구장을 갔다고 하니까~
내가 굉장한 야구 매니아 쯤으로 여겨지나 보다.
다시 한번 밝히지만,난 염불보단 잿밥이다.
나에게 어제 야구를 어떻게 봤냐고 묻거나 한다면 큰 실수 하시는 거다.
어제 야구는 무난했다.
김상현,안치홍 홈런,그외 다른 선수들의 나이스 플레이로...7대0으로 넥센을 이기긴 했지만,
아~롯데도 홍성흔이 부상으로 없는데도 불구하고 이겨 주셨다.
이러다가 가을 야구를 할 수 없게 되는 게 아닐까 살짝 걱정이다.
(롯데 4위,기아 5위)

가을야구를 하여야,
'웨스트진'이 있는 목동의 경기장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가 생기고,
그래야 나의 잿밥-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웨스트 진'의'피칸 파이'를 먹을 수 있다.
어제 경기를 보는 내내 원없이 먹었고,
남은 몇 상자가 있지만 금방 내 뱃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야구는 가을까지 계속 되어야 한다,쭈욱~^^
근데 이런 바램은 pie in the sky가 될 지도 모르겠다~ㅠ.ㅠ
내가 야구에 흥미를 갖기 위해 읽어준 책들~

<김석류의 아이 러브 베이스볼>
김석류 지음 / 시공사 / 2010년 5월
"제가 일본에서 4년을 뛰었기 때문에 개인 통산 기록을 세울 수는 없어요. 제 꿈은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야구하는 것입니다. 하루가 모여 한 달, 한 달이 모여 1년이 되면 그 자체로 기록이 되고 의미가 되겠지요. 지금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은퇴하는 날까지 내가 아닌 팀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종범 선수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야구로 성공했고 실패도 했어요. 행복할 때도 아쉬울 때도 난 야구장에 있었습니다. 야구를 통해서 사회를 배우고 인생을 배웠어요. 그래서 제게 야구는 너무나 소중하고 또 간절합니다."

<야구 아는 여자>
김정란 지음 / 나무수 / 2009년 9월
야구는 다른 스포츠와는 많이 다르다. 일단 총 9회로 이루어진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경기가 진행되는 내내 역동적으로 달릴 필요도 없다. 선수 한 명이 잘한다고 점수를 낼 수도 없다. 규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으며, 그에 따른 작전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야구를 '마니아의 스포츠'라 부르며 스스로 벽을 만들거나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야구를 사랑하는 이유다. 타석에 서면 누구에게나 적어도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공정한 기회를 의미하고, 다른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승리를 이끌어낼 수 없다는 점은 서로 돕고 살아야 하는 우리네 인생사와 비슷하다. 수많은 전략과 두뇌 싸움 속에서 경기가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결과를 알 수 없다는 것도 인생과 닮았다.
한 때...가을 야구를 꿈꾸기보다 '피칸파이'를 직접 만들어 먹는 게 낫겠다 싶어,
섭렵하였던 책들~



그리고 내 영혼의 피칸파이 같은 책~

<건지감자 껍질 파이 북 클럽>
메리 앤 섀퍼.애니 배로스 지음,
신선해 옮김 /
이덴슬리벨 / 2010년 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