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이 올해 구순이 되셨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댁 식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갔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모두 열네 명이었습니다. 


시댁 식구들은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갔고, 


우리 가족은 이틀 더 머물러서 4박 5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어젯밤 집에 돌아왔습니다. 


즐겁고 뜻깊은 여행이었습니다. 


아직 사진이 정리되지 않았고 여독도 풀리지 않아 사진만 올립니다. 



제주 공항에 도착함. 차들의 차량 번호가 보이지 않게 찍음.  

  























모두 모여 사진 촬영.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stella.K 2023-03-29 17: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부럽습니다.
어쩐지 요즘 조용하시다 했더니. 시어머니 참 다복하시네요. 저의 엄니도 구순이 코앞이어요. 요즘은 확실히 장수시대란게 느껴집니다. 우리 땐 얼마나 더 장수하게될까요? ㅋ

페크pek0501 2023-03-29 18:11   좋아요 2 | URL
우리 시어머님이 복이 많으세요. 딸 둘, 아들 둘 두셨는데 모두 효자 효녀랍니다. 게다가 사위들이 참 잘해요.
며느리들도 잘한다고 하면 웃기려나요?(제가 포함돼서...ㅋ)
스텔라 어머님도 구순이 다가오는군요. 맞아요, 장수시대.
우리 자식들 세대는 150세까지 산다고 한 걸 어디서 읽었어요. 좀 길지 않나요?
결혼도 몇 번씩 한다고 하더군요. 한 사람과 살기엔 인생이 너무 길기 때문에. 미래학자의 말입니다.ㅋㅋ

서니데이 2023-03-29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여행 잘 다녀오셨나요. 여행간 가족이 열네 명이면 인원이 적지 않네요.
가족분들이 함께 여행가시는 걸 보면 화목한 집안 같습니다.
제주 바다와 하늘이 참 예뻐요. 모래도 하얗고 고운 느낌이고요.
사진 속에서 바람이 부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사진 잘 봤습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29 18:14   좋아요 2 | URL
그나마 임산부 질부들이 있어서 빠져서 그렇지 더 많을 뻔했어요.ㅋ
예전엔 다 모이면 17명이었는데 이젠 조카들이 결혼을 해서 더 많아졌어요.
제주도는 언제 가도 아름다운 것 같아요. 작년에도 갔었는데 이번에도 좋더라고요.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3-30 02: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식구가 많이 모여서 제주도에 가셨군요 그게 쉽지 않을 텐데, 다들 친하게 지내시는가 봅니다 어머님 뒷모습이지만 건강해 보이시네요 앞으로도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바다와 하늘 다 좋네요 좋은 시간 보내셨겠습니다


희선

페크pek0501 2023-03-30 11:59   좋아요 2 | URL
시누이들이 그러는데 올케도 다같이 여행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 놀란다고 합니다.
형제간에 화합이 잘되어서 그런가 봅니다.
가는 곳마다 바다 빛깔이 달라서 신기했어요. 바다만큼 제 마음이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어머님을 보면 하루하루가 소중하다는 게 느껴져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서니데이 2023-03-31 17: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어쩐지 처음보다 사진이 더 많아진 것 같은 기분인데요.
가족사진의 개인정보 보호 목적 스티커가 재미있게 생겼어요.
오늘까지 3월, 내일부터는 4월입니다.
좋은 일들 가득한 3월 보내셨나요.
4월에도 좋은 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4-01 12:48   좋아요 2 | URL
사진 2장을 추가했어요. 가족 여행을 갔다고 써 놓고 증거를 남기지 않은 것 같아서요. 뒤늦게 생각났어요.ㅋㅋ
자기 얼굴이 나오는 걸 싫어할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안전하게? 스티커를 붙여 봤어요. 저도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서니데이 님에게도 좋은 일들, 웃을 일들이 가득한 4월이 되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2023-04-01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2 09: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1 2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2 09: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날은 언어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준 날이었다. 지하철 안에서였다. 내 옆 좌석에 앉은 대여섯의 여성들이 수다를 떨었다. 그들은 한 동네에 사는 것 같았고 오십 대로 보였다. 그중 한 명이 "강북 사람들은 왜 강남 사람들을 미워하는 거야?"라고 묻자 다른 이가 "강남 집값이 비싸니까 그렇지"라고 받아쳤다. 처음에 물은 이가 "그게 우리 잘못은 아니잖아. 억울하면 강남으로 이사 오라고 해"라는 말을 던지자 모두 까르르 웃었다.



그들이 그런 얘기를 꺼낼 만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얘기에서 서울 강남 지역에 사는 것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그리고 '억울하면 강남으로 이사 오라고 해'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다. 지난해부터 집값 하락이 지속되었으나 비강남 지역에서 강남 지역으로 이사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게 현실이다. '억울하면 강남으로 이사 오라고 해'라는 말이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로 들렸다. 이 말은 출세할 능력을 가진 자에게는 격려로 들리지만 출세할 능력이 없는 자에게는 조롱하는 것으로 들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면 분위기가 한껏 들떠 있어 누구나 말실수를 하기 쉽다는 것은 이해가 간다. 그러나 친구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지하철 타고 왔니? 웬만하면 차 좀 사라." "아직도 청바지 입니? 난 너 정장 입은 걸 못 봤어." "양주를 마셔 봐. 그다음부턴 소주를 못 마실 걸." 이런 말들은 악의 없는 농담이라 할지라도 듣는 이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특히 경제 사정이 어려운 이에게는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이번에는 친구가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가정해 보자. "책 좀 읽어라. 그래야 대화가 통하지." "그것도 몰라? 얘는 뉴스도 안 보나 봐." 이런 말들은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한 점을 지적함으로써 듣는 이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특히 학력이 낮은 이에게는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다.



언제부턴가 한국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사안인 만큼, 올바르지 못한 언어 사용으로 인해 차별을 낳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그런 측면에 주목하여 우리가 삼가야 할 말들이 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이러하다. 자기가 얘기를 하는 도중 누군가 끼어들 때 제지하기 위해 쓰는 '지방방송 꺼'라는 말은 삼가야 한다. 지방에 사는 이들을 무시하는 뜻이 담겨 있어서다. 장애인이 아닌 사람을 지칭하기 위해 쓰는 '정상인'이라는 말도 삼가야 한다. 장애인이 비정상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장애인과 반대 의미로 '비장애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게 좋다. '결손 가정'이란 말도 삼가야 한다. '결손'의 사전적 의미는 어느 부분이 없거나 잘못되어서 불완전하다는 뜻이므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결손 가정은 '한부모 가정' 또는 '조부모 가정'으로 바꿔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우리는 각자 다른 처지에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지 않고 결례를 저지르곤 한다. 가령 차를 갖고 있지 않은 이에게 차를 어디에 주차했냐고 묻거나, 대학을 가지 못한 이에게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냐고 묻는 것은 결례다. 골프에 무지한 지인에게 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거나, 클래식에 무지한 지인에게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아 상대를 곤란하게 하는 것도 결례가 된다.



미국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의 첫 장에 이러한 내용의 글이 실려 있다. '누군가를 비판하고 싶을 때는 이 점을 기억해 두는 게 좋을 거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너처럼 유리한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는 것을'. 비판할 때만 그렇겠는가. 평상시 대화할 때도 세상 사람이 다 유리한 입장에 놓여 있지 않음을 기억해 두어야 하리라.



상대방에게 악의적 비난이나 욕설을 퍼붓는 것만이 불쾌감을 주는 게 아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지 않고 함부로 말을 하는 것도 불쾌감을 준다. 따라서 말을 할 때에는 청자의 입장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나무의 됨됨이는 열매를 보면 알고, 사람 됨됨이는 그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로 안다.



.......................................

경인일보의 오피니언 지면에 실린 글입니다. 

아래의 ‘바로 가기’ 링크를 한 번씩 클릭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문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30323010004426

 



.......................................


(후기)


한차례 몸살을 앓았습니다. 

앓느라 이번에는 영혼까지 끌어모아 글을 쓸 수 없었습니다.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것, 글쓰기의 어려움!

글을 쓰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시어머님이 올해 구순이 되셨습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댁 식구들과 함께 제주도로 여행을 갑니다. 

여행 갔다 와서 여행 사진을 올리겠습니다. 





(이 글과 관련한 책)





















댓글(8)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23-03-23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9 16: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23-03-24 0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격하게 공감합니다.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만 얘기하는 것!
본인들은 정작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상처를 주는지 모르지요 ㅠㅠ

페크pek0501 2023-03-29 16:33   좋아요 2 | URL
자기 생각만 하기 쉽지요. 자기중심적 사고에 익숙하니까요.
저부터 조심해야겠어요.^^

거리의화가 2023-03-24 09:5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페크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참 공감하는데 쉽지는 않은 일이지요. 그렇더라도 노력해야겠습니다.
심하게 몸살을 앓으셨군요. 지금은 좀 괜찮아지셨을까요? 요즘 독감이다 감기다 환자가 많은가보더라구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시어머님 구순도 축하드리고 여행도 즐겁게 다녀오시길^^

페크pek0501 2023-03-29 16:36   좋아요 1 | URL
쉬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입니다. 올바른 생각을 갖고서도 언행일치가 되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여행은 즐겁게 무사히 마쳤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엔 무슨 숙제라도 가지고 있는 듯했는데 갔다 오니 시원합니다...

희선 2023-03-25 02: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이 들었을 때 안 좋은 말은 안 하려고 해야 할 텐데... 다른 사람 처지를 잘 모르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저도 뉴스 안 본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네요 그나마 다른 사람 처지를 조금이라도 알 만한 게 바로 책이 아닌가 싶어요 다 알지는 못해도... 책과 현실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시어머님 구순이군요 축하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면 좋겠네요 페크 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3-29 16:37   좋아요 2 | URL
상대의 입장을 깜빡 잊을 때가 있어 실언할 때가 있어요.
일부러 뉴스를 보지 않는다는 작가도 있더군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다행히 피로만 느낄 뿐 병이 나지
않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나희덕, <저 불빛들을 기억해>



표제작인 ‘저 불빛들을 기억해’(103~108쪽)에서 발췌함. 



몇 해 전, 아이가 갑자기 아파서 두 달 가까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처음에는 병실이 없어 응급실에서 이틀 동안 기다렸다가 간신히 입원실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온 아이에게 갑자기 1형 당뇨라는 질병이 찾아왔을 때, 정말 눈앞이 캄캄해졌다. 당장 오르내리는 혈당을 안정시키는 것도 문제지만, 어린 나이부터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살아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려 견딜 수가 없었다. 혈당이라는 감옥은 순간순간 우리를 옥죄어 들어왔다.(104쪽)



어느 날 저녁, 우리는 걷다가 복도 끝에 앉아 잠시 쉬면서 맞은편 병동을 바라보았다. 수백 개의 창문들에 불이 커져 있었고, 방마다 각기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늘상 보아온 풍경이지만, 그날따라 불빛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불 켜진 방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온기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창문들을 가리키며 아이에게 말했다. 

“저 수많은 창문들을 보렴. 지금은 병원에 있으니까 주변에 아픈 사람들뿐이지만, 퇴원하면 너는 건강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해. 그러다 보면 왜 나만 이렇게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 거야. 그때 저 불빛들을 기억해. 저렇게 수많은 방 속에서 병과 싸우고 자신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106쪽)



지금 이 시간에 병으로 인한 고통과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이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기를....






(106쪽) 어느 날 저녁, 우리는 걷다가 복도 끝에 앉아 잠시 쉬면서 맞은편 병동을 바라보았다. 수백 개의 창문들에 불이 커져 있었고, 방마다 각기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늘상 보아온 풍경이지만, 그날따라 불빛 하나하나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불 켜진 방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온기로 가득한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창문들을 가리키며 아이에게 말했다.
"저 수많은 창문들을 보렴. 지금은 병원에 있으니까 주변에 아픈 사람들뿐이지만, 퇴원하면 너는 건강한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해. 그러다 보면 왜 나만 이렇게 아플까 하는 생각이 들 거야. 그때 저 불빛들을 기억해. 저렇게 수많은 방 속에서 병과 싸우고 자신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이노, <세이노의 가르침>



“충분히 행복한 운 좋은 사람”이라는 표현은 심리학 교수 다니엘 카네만이 한 말이다. 그는 행복을, 순간기억과 관련지으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열망이 크지 않았던 사람”임을 지적한다. 기를 쓰고 행복을 찾아 나서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해지기가 힘들다는 말인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윌리엄 데이먼의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보면 그 말이 이렇게 표현된다. “가장 행복한 사람은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우가 드물다.”―맞다. “진정한 행복은 사람들로 하여금 몰입하게 만들고, 도전하게 만들고, 빠져들게 만드는 흥미로운 것들과 관련이 있다.”―맞다. 나 역시 여전히 어딘가에 몰입하고 도전하며 빠져드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데 그것이 무슨 커다란 사업 프로젝트를 의미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아내가 사 온 너무나도 특색 없는 유니클로 셔츠를 내가 좋아하는 색상으로 직접 염색하는 것에서도, 우연히 발견한 책에서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글을 발견하는 것에서도, 루도비코 에이나우디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 것에서도 나는 충분히 몰입하고 빠져든다.

행복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며 외부 요인에 의하여 좌우되는 것도 아니고 순간순간 충분히 몰입할 때 찾아온다.―칙센트미하이가 <몰입>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330~331쪽)


















나희덕, <저 불빛들을 기억해>



쓰러져가는 양계장 축사들 사이에 서서 나는 눈을 감았다. 나를 처음 그곳으로 이끌었던 향기를 찾아내기 위해 코끝은 아주 예민하게 허공을 더듬었다. 그러자 그날의 향기가 닭똥 냄새를 비집고 서서히 흘러들었다. 삶이란 이처럼 낡은 축사들 사이에서 맑은 향기 한줄기를 찾아내는 지나한 과정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그곳에 오래 서 있었다.(57쪽) 





....................추기(追記)


<세이노의 가르침>은 목차를 살펴보고 마음이 끌려 구매했다. 736쪽 분량으로 두꺼운 책인데도 값이 저렴하다. 알차고 유익한 내용이어서 빨리 완독하고 싶다. 


<저 불빛들을 기억해>는 오디오북으로 듣다가 좋은 글이 많아 종이책을 구매했다. 저자가 워낙 유명한 시인이라 시집을 갖고 있는데 산문집은 처음 접했다. 시인이 쓴 산문집은 시적인 문장이 있는 게 장점인 반면 문법에 맞지 않는 문장이 있는 게 단점인데, 이 산문집은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없어 좋다. 맘에 드는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5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23-03-17 22:0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크님도 세이노의 가르침 읽으셨군요.
저는 예약시작할 시기에 구매했는데 그 때는 검정 표지였지만, 요즘엔 하얀색 표지로 다시 나오는 것 같았어요.
페이지가 많지만 책 가격이 높지 않아서 좋았어요.
페크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17 22:20   좋아요 2 | URL
아, 서니데이 님도 세이노의 가르침, 을 구매하셨군요. 책을 받을 땐 검은 표지였는데 이젠 하얀 표지로 바뀐 모양이에요. 검색하니 하얀 표지의 책만 뜹니다.
목차를 보니 완전 사고 싶었는데, 7백 쪽이 넘는 분량의 두꺼운 책인데도 6천원대라서 웬 떡이냐 하면서 샀지요. 스텔라 님의 서재에서 처음 본 책이에요. 우리가 책을 다 사지는 않지만 이런저런 정보를 접해 어떤 책들이 나오는지는 꿰뚫고 살잖아요. 서니데이 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서니데이 2023-03-17 22:30   좋아요 2 | URL
이 책은 이번에 나온 거지만, 저자가 예전에 신문지면에 연재한 적도 있어서 유명해요.
책이 출간된 적은 없지만 글모음을 제본해서 파는 책도 있었고요.
이번에 책으로 출간된다는 소식 듣고 일찍 샀는데, 3월이 바빠서 아직 거의 못 읽었어요.
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17 22:37   좋아요 2 | URL
예 맞아요. 저도 동아일보에서 찾았어요. 2001년인가 연재를 했더군요.
글을 몇 편 읽었는데 구수하게 재밌게 센스 있게 잘 쓰더군요. 더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책을 완독하고 나면 배운 게 많아질 것 같은 예감이...ㅋㅋ

희선 2023-03-18 0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책 안 샀지만, 예전에 초판 한정판이라고 한 것도 같네요 초판 한정판은 검정이고 지금은 흰색으로 나오는군요 어느새 주말입니다 페크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페크pek0501 2023-03-18 13:35   좋아요 1 | URL
한정판이란 걸 알아서 빨리 사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딸애가 사 달라는 책이 있어 함께 구매했어요.
벌써 주말~~~. 쏜살같은 시간입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yamoo 2023-03-18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세이노의 가르침을 구매하시고 읽으셨나보네요! 저도 얼른 사야겠습니다!
좋은 책으로 보입니다!

페크pek0501 2023-03-18 13:37   좋아요 1 | URL
세이노, 읽기 시작했어요. 시작은 반이다, 라는 생각으로요.ㅋㅋ
책을 사고 나면 맘에 들지 않는 책도 있잖아요. 위의 두 권은 다 맘에 들어요.
그래서 오늘 ‘추기‘의 글을 올렸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stella.K 2023-03-18 12: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이노 벌써 읽으셨군요.
저는 모셔만 두고 아직도 못 읽고 있습니다.
앞부분에 저자의 펴낸 의도와 과정 읽으면서
뭐 모든 작가가 이렇게까지 착해질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간만에 이런 작가가 나와주면 책 좋아하는 사람은
얼마나 행복할까? 저절로 작가의 만수무강을 빌게되더군요.

사진 보니 어디 좋은데 다녀오셨나 봅니다.
어디론가 가고픈 봄이 돌아왔네요.
근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3-03-18 13:43   좋아요 1 | URL
완독한 건 아닙니다. 완독하기엔 너무 두껍잖아요.ㅋ
스텔라 님의 서재에서 알게 된 책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날 목차를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죠.
이 책이 신간인 줄 몰랐어요. 제 글이 화제의 글에 떠서 좀 놀랐어요. 저 글이 왜 저기 있지? 하면서요.ㅋㅋ
이미 부자여서 더 부자일 필요가 없는 사람이라면 저렴한 값으로 책을 내도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대중에게 혜택을 주기도 하고 더 많이 팔리는 효과가 보고 말이죠.
저 사진은 색을 입힌 게 아닌데 저런 색으로 나오더군요. 아마 해질 무렵이라 그런 듯합니다. 작년 이맘때 사진이에요. 올린 적이 없는 것 같아 써먹었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세요.^^

얄라알라 2023-03-19 0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문법에 어긋난 문장이 없는 글.
페크님께서 예전에도 문장 다듬는 법과 좋은 글 쓰는 법 포스팅 올려주셔서 참 도움 많이 받았던 기억 새록 올라옵니다^^

페크pek0501 2023-03-20 11:24   좋아요 1 | URL
얄라알라 님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문장 다듬는 법과 관련한 페이퍼를 올리면서 저도 공부가 되었답니다. 앞으로 또 올리게 될 날이 있겠지요...
요즘 좀 바쁘네요. 시간은 왜 그리도 빨리 지나가는지... 동분서주하는 느낌이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023-03-20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22 12: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고양이라디오 2023-03-22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이노의 가르침> 좋죠^^ 즐독하세요ㅎ

행복에 관한 좋은 가르침. 다시금 마음에 새기고 갑니다. 순간순간에 집중^^!

페크pek0501 2023-03-22 12:59   좋아요 1 | URL
세이노의 묵직한 무게에서 뿌듯함을 느낍니다. 많이 배울 게 있을 것 같기 때문인 듯합니다.
맘에 드는 책을 가지고 있는 게 든든하죠. 순간순간에 집중^^ 하겠습니다!!!
 
엄마의 정원 푸른사상 소설선 44
배명희 지음 / 푸른사상 / 2023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소설집에는 광장, 페트병, 노란 가로등, 어둠 그 너머, 엄마의 정원, 재건축, 롤러코스터 등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시위대의 함성과 대기를 뒤흔드는 커다란 노래에 섞여 들면 무당이 공수받고 펄쩍펄쩍 뛰고 넘는 것처럼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그때만큼은 며느리가 집을 나간 사실을, 대리운전을 나간 아들이 새벽녘 길바닥에서 서성이는 것을, 손주 녀석이 강의실 대신 편의점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삼각김밥을 씹으며 계산대에 앉아 있다는 것을 깡그리 잊었다. 칠십을 넘긴 자신에게 밥상 한 번 차려줄 사람이 없다는 게 그 순간만큼은 아무렇지도 않았다.(20쪽, 광장)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늙은이도 광장 집회에는 대환영이었다. 컵라면도 주고 그럴싸한 명분도 있었다.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집회라는 거창한 이름표를 달았다.(26쪽, 광장) 


⇨ 광장 집회는 노인 박씨에게 모든 불행을 잊게 해 준다. 광장 집회에 참여하면 집회가 끝난 후에 식권을 받을 수 있고 그럴싸한 명분도 있다. 외로운 이들에게는 사회와 연결되어 있는 통로가 광장이다. 


뜻을 같이하는 노인들이 광장에 모이는 게 아니다. 광장에 모일 수밖에 없는 노인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광장 집회의 이면을 그린다. 

  


하루에 두 번 병원에 다녀오고 시장을 봐 동생 밥을 챙겨주고 나면 하루가 후딱 지나갔다. 읽으려고 챙겨 온 책은 표지조차 들추지 못했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다. 나이에 비례해 시간이 흐른다는 게 사실일까. 그렇다면 남아 있는 날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어머니도 나도 동생도 커다란 틀에서 보면 조만간 소멸할 존재들이다. 그런데 삶은 왜 이렇게 복잡한 걸까. 10년이나 5년, 좀 더 길거나 짧은 시간의 어긋남 때문에 인간은 너무 많은 일을 겪으며 사는 것 같다. 그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77~78쪽, 노란 가로등)


⇨ 어머니, 남편, 동생, 게다가 키우는 개까지 모두 화자를 힘들게 만드는 존재들이다. 화자는 가족과 함께 있을 때 거슬리는 일이 있어도 묵묵히 견뎌 낸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인내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듯이. 인내하는 것이야말로 사랑을 베푸는 일이라는 듯이. 



금방 기가 죽는 그와 내가 측은했고, 무엇 하나 명확하게 결정할 수 없는 공허한 시간과 답답한 상황에 화가 치밀었다.

오늘 카페에만 가지 않았더라면, 골목 안 낡은 모텔에는 갈 수 있었다. 따뜻하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마셨던 터무니없이 비싼 커피가 느닷없이 위를 후볐다. 추위에 떨던 우리에게 달리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 호사를 부린 것은 겨우 커피 한 잔이 주는 잠시의 안락이었다. 내게는 지난주에 이미 한도를 넘은 신용카드, 그에게는 내 손을 넣어줄 빈 주머니가 있었을 뿐이었다.

(중략)

“다음 주에 월급 받으면 우리 여행 가자.”

그는 선뜻 대답이 없다. 나는 안타까운 눈으로 그를 보았다.(90쪽, 어둠 그 너머) 


⇨ ‘나’는 1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 비정규직 사원이다. ‘나’와 연애 중인 남자는 공무원 시험에 두 번 떨어지고 나서 계속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이들은 지금 모텔의 숙박료가 없어 공원 벤치에서 추위에 떨며 사랑의 애무를 나눌 수밖에 없는 처지에 있다. 그 사랑의 애무마저도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중단하게 된다. 돈이 없으니 단 둘만이 함께 있을 곳이 없다. ‘나’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나’는 그에게 주말에 여행 가서 하룻밤만 지내고 오자고 제안한다. 그런데 그에게서는 연락이 없다. 그와 만난 날 그는 주말에 시험을 대비한 특강에 참석해야 한다고 한다. 이 말에 ‘나’는 실망한다. 



오토바이는 가로등도 없는 초라한 길을 달렸다. 

하늘에는 희미한 별빛만 있고, 앞에는 지독한 어둠이 놓여 있었다. 나는 비로소 알 것 같았다. 이 길 끝에 역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이따위 고물 오토바이로 아무리 달려봤자 결코 바다에 도달하지 못할 것을. 나는 아무것도 만나지 못한 채 얼음덩어리가 되어 산산이 부서질지 모른다고. 하지만 멈추고 싶지 않았다. 누군가의 몸을 안고 달리는 동안은, 그게 누구든, 길이 뻗어 있는 한 달리고 싶었다.(110쪽, 어둠 그 너머)


⇨ 집에 들어간 ‘나’는 남동생과 남동생의 친구인 기수와 셋이 함께 술을 마시게 된다. 


술을 마신 뒤 ‘나’는 기수가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달린다. “누군가의 몸을 안고 달리는 동안은, 그게 누구든, 길이 뻗어 있는 한 달리고 싶었다.”라는 문장은 화자가 답답한 현실과 채워지지 않는 사랑 때문에 외롭고 괴로워 몸부림치는 것으로 읽힌다. 꼭 연인이 아니어도 누군가의 따뜻한 체온이 주는 위로가 필요할 만큼 당장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할매, 이카다 딸이 먼저 죽겠어요. 하루도 안 빼고 똥 치우고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 침대 시트를 갈아대니, 사무실에 앉아 책을 만들던 사람이 우예 견디겠어요? 기저귀 차면 서로 편할 텐데. 창가에 노인 싸제, 할매 싸제. 하루이틀도 아이고 다른 사람 생각도 좀 해야지요.”

어머니는 허리를 틀어 벽을 향한 채 여자를 등지고 누웠다. 불편한 자세를 유지하려고 침대 난간을 꽉 잡고 있었다.(133쪽, 엄마의 정원) 


⇨ 남의 일 같지 않아 주목하여 읽었다. 부모의 배설물을 치우는 일은 나도 앞으로 언젠가 하게 될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의 정원’은 병원에서 어머니를 병간호하는 딸 기화의 모습을 그렸다. 어머니의 똥오줌을 치우며 하루하루를 용케 견디어 가고 있는 기화에게서 삶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집값 절반은 대출이 나와요. 집값은 계속 오르니 이자를 내도 남는 장사죠. 재건축하면 돈방석에 앉는 거요. 사두면 무조건 돈이 된다니까.”(161쪽, 재건축)



남편이 직장을 그만둘 때, 대출금은 반이나 남아 있었다. 남편은 퇴직금으로 대출금을 다 갚았다. 삶을 갉아먹는 대출금을 갚았는데 홀가분하지 않았지만 큰 걱정도 하지 않았다. 남편은 다시 일자리를 구할 테고, 우리에게는 재건축을 기다리는 알짜 아파트가 있었다. 남편과 내 피와 살을 먹고 자란 아파트. 누군들 그렇지 않을까. 태생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자기 피와 삶을 갈아 넣지 않은 아파트가 얼마나 되겠는가. 남편과 나는 피로 연결되어 있었다. 세상에 피보다 진한 것은 없었다. 남편과 나는 서로의 생명 같은 존재,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165쪽, 재건축)


⇨ 재건축으로 인한 갈등과 의견 충돌을 다루고 있다. 재건축으로 이득을 볼 거라는 쪽과 손해를 볼 거라는 쪽이 맞서고 있다. 화자는 재건축을 축으로 하여 생긴 남편과의 이별을 슬퍼한다.



중3 때 내가 수없이 당한 일이었다. 식판을 들면 발아래는 사각지대였다. 빈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누군가 발을 걸면 식판과 함께 나동그라진다. 운이 좋으면 무릎이 깨지지는 않고 식판만 나동그라진다. 그날 일진이 나쁘면 누구가의 머리나 몸에 식판이 날아간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모두 슬슬 피한다. 벼락을 맞을 줄 뻔히 알면서 천둥 치는 날, 비바람 몰아치는 벌판으로 나갈 바보는 없었다.

다들 놀란 표정으로 웅성거리는데 가연의 발을 건 진이는 태연하게 밥을 먹고 있었다. 나는 진이의 뒤통수를 쏘아보았다.(187~188쪽, 롤러코스터)



약하게 보였다가는 다시 그때로 돌아갈지 모른다. 내 과거는 깨끗이 세탁되었다. 이곳은 내게 새로운 삶의 장이다. 가끔 중3 때를 떠올리면 맨손으로 칼날을 잡은 느낌이었다.(195쪽, 롤러코스터)

 

⇨ 화자는 여고 시절 왕따를 당하는 가연이를 돕고 싶어도 용기를 내지 못한다. 과거에 화자도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자신도 왕따를 당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아무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가연이는 결국 자살하고 만다. 20년이 지났지만 화자는 그 여고 시절을 잊을 수가 없다. 





일곱 편의 단편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으로 두 편 고른다면 ‘광장’과 ‘롤러코스터’다. 특히 왕따 문제를 다룬 ‘롤러코스터’는 학교 폭력에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 시대 분위기에 어울리는 작품이다. 학교 폭력에는 언어폭력과 왕따(집단따돌림)도 포함된다. 


학교 폭력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 학폭 문제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가 화제를 모으면서 학교 폭력의 심각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은 반가운 일이다. <더 글로리>는 고교 시절에 아이들한테서 괴롭힘을 당한 아이가 성인이 되어 나타나 그들에게 ‘치밀하게 계획한 복수’를 한다는 내용이다. 정치권에서도 언급될 만큼 <더 글로리>는 최고의 화제작이다. 

 

미투 운동이 범국민적 지지를 얻었듯이, 학폭 문제도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범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냈으면 한다. 그래서 앞으로 학폭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사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모르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 작가가 사회의 문제를 정확히 짚은 것만으로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므로, ‘롤러코스터의 가치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소설이라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문제의 개선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바람직한 세상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문학의 힘을 나는 믿는다. 문학이 있기에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으리라.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4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tella.K 2023-03-07 16: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디선가 들으니, 미국 같은데선 학폭이 드러나면 정학이나 퇴학까지
엄중하게 다루는데 우리나라는 사회봉사 정도로 가볍게 넘어간다더군요.
그게 학폭을 근절하지 못하는 결과가 되는 거겠죠.
그나저나 전 그 유명하다는 <더 글로리>를 여태 못 보고 있습니다.
OTT가 익숙치 않아서리...
너튜브 같은데 가면 압축해서 설명과 함께 하는 게 있던데 그 설명이 방해가 되서
보다 말았습니다. 전 앞으로 OTT는 못 볼 것 같음.ㅠㅠ

페크pek0501 2023-03-07 17:07   좋아요 3 | URL
학폭에 대해 아직 성인이 아니고 어리니까 하고 그냥 넘어가선 안 된다고 봐요.
보다 강경한 조치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도 <더 글로리>를 안 보려고 했어요. 오징어 게임, 을 보기 시작하니까 시간이 많이 들어서요.
그런데 큰애가 자꾸 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1회만 보자, 하고 시청하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1회만 볼 수가 없더군요. 하루 세 편씩 며칠 동안 다 봤죠.ㅋㅋ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일부만
시청한 사람은 없을 듯요. 그만큼 재밌고 통쾌해요. 3월 10일에 더 글로리 2부가 시작된다는데 기다려집니다.
스텔라 님이 보시면 아마 좋아할 걸요.^^


ems9130 2023-03-07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가가 사회의 문제를 정확히 짚은 것만으로도 그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 사회 문제의 개선이 우리 모두의 과제라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한다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바람직한 세상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될 문학의 힘을 나는 믿는다‘‘고 하신 말씀에 동의합니다. 소설의 내용을 이렇듯 간명하게 요약하고 메시지를 정리해주셔서 작품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페크pek0501 2023-03-08 09:49   좋아요 0 | URL
동의해 주셔서 안심입니다.ㅋ 마지막 단락을 쓰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어떻게 끝내야 할지 모르겠거든요.
요약과 정리에 대한 말씀은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서니데이 2023-03-08 0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정 내에서 간병하는 건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지만, 이전보다 평균수명이 연장되는 시대가 되어서 이전과 비교할 수는 없을거예요. 의료비가 많이 들고요, 간병비를 감당하는 것도 힘든 일이고요. 지원받는 것들이 있어도 간병하는 것 자체의 힘든 것은 또 다른 문제겠지요. 다들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어요.
페크님, 잘읽었습니다.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페크pek0501 2023-03-08 09:54   좋아요 2 | URL
어머니가 입원했을 때 간병비 지출이 가장 크더라고요. 거기에 비하면 병원비는 저렴해요.
간병인을 두어도 자식으로선 맘이 놓이지 않아 매일 병원에 가야 했어요.
또 간병인이 옷 가지러 집에 간다든지 휴가를 달라고 하면 제가 병원에서 잠을 잤어요.
간호사의 방문이 얼마나 많던지 소리가 나서 잠을 못 잤어요. 병원에서 자는 게 그렇게 힘든 건지 몰랐어요.
부모를 또는 누군가를 간병하는 분들, 참 힘들 거예요. 사는 날까지 몸 건강이 최고예요!!!
우리도 건강하자고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희선 2023-03-09 0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학교 폭력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 보기도 했어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네요 어떤 사람은 학교 다닐 때도 괴롭힌 사람을 나중에도 괴롭히기도 했더군요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다니... 누군가를 괴롭히는 걸로 자기 마음을 풀려는 건지...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가정과 학교가 함께 생각해야 하는데...


희선

페크pek0501 2023-03-10 14:23   좋아요 0 | URL
학폭 때문에 목숨을 끊기도 하고 상담을 받기도 한다니 그 고통을 헤아려 보게 됩니다.
가해자들은 왜 그런 걸까요... 남이 괴로워하면 그걸 보는 본인도 괴로운 게 당연할 건데... 이해 불가 입니다.
학폭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어 학폭 문제가 종식되어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소문이 날까 봐 숨기는 데 급급할 게
아니라 공개해서 다른 가해자,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해요.^^

그레이스 2023-03-09 21: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곽튜브라는 여행 유튜버 이야기 들으니 막 와닿더라구요. 전 더 글로리와 같은 드라마보다는 이런 분들의 얘기가 더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폭력을 당하는 피해자들은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는데, 그러다보면 세상과 담을 쌓게 된다고...ㅠ
이야기 들으면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페크pek0501 2023-03-10 14:27   좋아요 2 | URL
그렇죠. 국민들이 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래야 사안의 심각성을 알게 되니까요. 제가 학교에 다닐 땐 학폭이 없었던 것 같아요.
뉴스에도 오르내리지 않았고요. 세상이 뭔가 잘못 흘러가고 있다는 느낌이에요.
경각심을 높여야겠어요.^^

2023-03-11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3-12 09: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후애(厚愛) 2023-03-13 1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추워졌어요.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한 주 되세요.^^

페크pek0501 2023-03-14 10:50   좋아요 0 | URL
후애 님, 잘 지내시죠?
오랜만에 방문해 주셔서 더 반갑습니다.
후애 님도 감기 조심하시고 즐거운 한 주 보내시길 바랍니다.^^

yamoo 2023-03-13 18:4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책탑 제일 위에 있었던 책에- 대한 리뷰네요..
마지막 단편이 학폭이고...이건 더글로리하고 연결되네요..
학폭을 행한 사람은 소급하여 죄를 물어야하는데, 학폭 당사자는 별거 아닌거로 생각해 기억이 없다고 합니다.
더글로리 감독도 학폭 가해자라는데....이건 뭐 학폭은 정말 도처에 도사리고 있는 유령과도 같네요...
학폭의 근복적인 대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할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페크pek0501 2023-03-14 10:49   좋아요 1 | URL
예, 배명희 작가의 소설집입니다. 인상적으로 읽었어요.
저도 더 글로리2를 다 봤습니다. 속시원하더군요. 예전엔 주인공이 괴롭힘을 당하고 힘들어하고 그런 장면이
많아 시청자를 안타깝게 만들었는데, 이번 더 글로리에선 주인공의 승리를 여러 번 보여 주니 좋더라고요.
학폭 문제는 정부의 대책과 법에만 의존해선 안 되고, 모든 국민이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소급하여 죄를 묻는 것, 좋은 의견입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