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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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싶어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케팅을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 및 SNS 마케팅까지 넘어와서 블로그 및 SNS 체험단으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단순히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두고 체험하는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과연 마케팅이라는 걸 뭔지 알고 활동하는 것일까?"라는 또 다른 의문에 빠져듭니다. 예전엔 마케팅은 상술이며 소비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내는 계략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이 또한 마케팅에 대한 편견이었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뭐든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서만 생각하면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생각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더라구요. 관심분야게 생긴다면 꼭 파고 들어보고 편견을 깨보고 나의 생각을 더하고 빼보는 실천을 꼭 필요한 듯 합니다. 마케팅 공부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몰라서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먼지 읽어봤습니다.



■ 변하는것과 변하지 않는 것 내용 



이 책의 프롤로그엔 저자의 삶의 흔적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사춘기 때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고 자연스럽게 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손님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때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고 흥망성쇠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과 관련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깨닫고 공부하며 거기에 보완점들을 찾아내고 방향성과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갑니다. 그의 에필로그에 "거래, 유행, 현상은 언제든지 쉽게 변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거래는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뀌고 유행과 현생 역시 마찬가집니다.하지만 관계, 기본,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중략) 어떤 경우에는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를 붙들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p. 6"라는 문구를 보면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요약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의 파악이 중요하다는 것을 언급하기 이전에, 마케팅의 기본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했습니다. 기본 개념을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리듯 설명하면서 각 기업의 철학, 성공사례와 실패담도 담겨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케팅을 인문학적이 관점에 적용하면서 진정성과 가치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 느낀점 



마케팅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있는데요. 초등학교 때, 학교 근처에 넓은 논두렁이에 서커스단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천막이 쳐졌습니다. 많은 공연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는데요. 어린 마음에 너무나 신기해서 학교 마치면 꼭 천막에 들러서 공연을 구경했습니다.  천막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보고 웃고 울었는데,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어떤 제품을 열심히 안내하면서 관객들의 현혹시킵니다. 그들은 약장수 였습니다. 사람들은 너나할 것없이 한치의 의심도 없이 주머니 속에서 돈을 꺼내 물건을 사들이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또, 초등학교 학생에게 학습지를 구독하면 고가의 예쁜 인형과 로봇을 준다면서 현혹시킵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서 학습지를 구독했는데, 돌아온 사은품은 책장수들이 말했던 상품과는 전혀 다른 싸구려 사은품이었습니다. 생애 첫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사회초년생 때 성인 여드름으로 고민하던 차였는데, 어느 화장품 판매원이 다가와서 마음을 자극하고 그 다음엔 나의 고민인 여드름을 함께 걱정해줍니다. 안되는 형편에 20만원어치 화장품을 샀는데, 아무런 효과는 보지 못하고, 돈을 값아야 하는 부담감에 한동안 시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안 좋은 경험 때문에, 영업하는 분들은 사기꾼이며 사람이 먼저가 아닌 그저 물건을 먼저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라 인지했고, 마케팅은 상술 혹은 계략에 불과하다는 것이라 각인된 것입니다. 하지만, 영업사원을 거치는 것이 아닌, 도소매와 같은 유통과정을 거친 제품을 소비할 때 원가에 비해 너무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에 의문도 생겨났습니다. 영업사원에게 설득당해서 물건을 사들이나, 유통망을 통해서 물건을 사들이나 손해본다는 생각 한번 쯤 해봤을 겁니다. 물건을 파는 행위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고에 젖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누리겠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케팅밖에 없다는 것을 알곤, SNS 및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면서 주관성과 객관성의 균형을 유지하려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주관적인 의견을 전달하는데 기업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을 잘 생각해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에 대한 딜레마에 살짝 빠져 있는데,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읽고,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순간의 이익에만 급급해서 소비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파악해서 진정성을 어필하고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찾을 수있는 마케팅을 기획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더라구요. 게다가 신뢰를 쌓고 오래토록 지속하는 것, 그것이 곧 마케팅의 힘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책을 통해서 소비자(혹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효율적인 마케팅은 무엇이며, 어떤 방법으로 진전성을 담은 소통을 해야하는지, 가치있는 소비활동은 무엇인지, 여러가지 화두를 던져보게 됩니다. 



■ 좋은글귀


p. 25 의사결정이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의사결정은 포기해야 할 것들을 선택하는 가치판단 행위입니다. 과감히 포기하고 버릴 것을 선택하는 것, 바로 이것이 경영학적 의사결정의 본질입니다.

p 26 의사결정이란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택이란 무언가를 추가하고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빼고 포기할 것을 정하는 일입니다. 선택하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습니다. 잃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습니다.이것을 트레이드오프라고 합니다.

p. 31 경영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미션, 그리고 마케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기술은 계속 변하지만, 예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의사결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있는 예술적 선택이 되려면 포기의 이면에 분명한 철학적 기준이 존재해야 합니다. 절대 이 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경영은 '의사결정->포기'의 예술이다."

p. 50 마케팅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역량을 이해하고, '가치'를 관리하는 일련의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p. 53 마케팅은 본질적으로 거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관계에는 사회와 기업과의 관계, 기업과 내부 조직원과의 관계, 또 기업과 고객과이 관계가 있습니다. (중략)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면 거래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됩니다.

p. 90 편익의 관점에서 무언가를 덧붙이고 추가하기보다 비용의 관점에서 고객의 비용을 낮추는 방향이 가치창출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가성비'브랜드인 샤오미, 중국산 상품 등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p. 130 말을 잘하기보다 잘 듣는 사람이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믿음과 확신'이었습니다. 뛰어난 영업사원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훌륭하고 추천할 만하다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p. 197 '나'의 관점에서 '우리의 상품을 구매하세요'라고 강요하기보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우리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득하세요. 거래에 대한 집착을 조금만 버리고 관계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면, 작은 발상의 전환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p. 250 마케팅에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사색과 통찰은 매주 중요합니다. 마케팅의 성과를 좌우하는 본질것인 요소들이 기술과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는 공학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색과 철학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메시지는 특별한 것들이 아닙니다.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너무 당연해서 사람들이 왜 당연하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변하지 않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책을 직접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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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이기주의자
웨인 W. 다이어 지음, 오현정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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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삶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그때 기억나는 현실은 칠흑같은 어둠 그자체였습니다. 10대여 할 수 있는 것이라곤, 방황하지 않고 삐뚤어지지 않는 것이였습니다. 힘들고 서러워도 꿋꿋이 견디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그리고 20대 성인이 되었고, 성인이 되면 삶이 나아질 줄 알았으나, 20대에 겪어내야 하는 일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타인의 기준에 늘 맞췄습니다. 미움받지 않아야 하니, 최선을 다했습니다. 날 위한 것이 아닌 그들을 위해서. 그들을위한 것이 곧 날 위한 것인 줄 알았지만, 힘겨운 딜레마가 지속되면서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했고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큰 용기를 냈습니다. 큰 용기라 한다면 일을 그만 둔것, 가족 부양을 중단한 것입니다. 일을 그만두는 것엔 큰 죄책감이 없었습니다. 가족을 돕는 일을 과감하게 내려 놓을 때, 맘 한켠이 찢어질 듯 아팠습니다. 하지만, 내가 살아야 한다는 맘이 절실했기에, 그들은 그들의 운명대로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습니다. 그전엔 "나 아니면 우리 가족들 힘들꺼야. 내가 무조건 이겨내야 해. 버텨야 해"라며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습니다. 하지만, 나를 없애고 타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더니, 몸과 마음엔 상처로 꽉꽉 채워져 있었거든요. 날 치유하려면 이기적으로 변해야만 했습니다. 내가 바로 선 다음에 주변을 돌보기로 결심했고, 지금은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때론 내 주변이 힘겹다고 말하면 오지랖 센서가 발동하고 나를 버릴려는 김새가 비칠 때가 있습니다. 중심을 잡아야 한다며 냉정하게 맘을 바로 잡습니다. 나의 정신력으로 힘들 때, 날 붙들어 줄 책을 읽었습니다. 웨인 다이어의 행복한 이기주의자입니다. 



■ 행복한 이기주의자 내용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원제는 Your Erroneous Zones, 즉 당신의 오류지대입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와 우리들의 오류지대와 연관성이 있을까요? 생각과 착각은 자유지만, 그 생각과 착각 때문에 우리는 늘 오류지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오류지대는 고통으로 부터 우리가 안전하다고 착각하는, 그러면서 스스로의 성장을 미루는 핑계로 안주해 있는 곳입니다. 정말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오류지대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저는 주장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안전하다고 믿는 곳에서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너무나 괴로워하면서 오류지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류지대에서 오류를 범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우리들의 행동을 냉정하게 비판하면서도, 거기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와닿는 부분은 감정이든, 환경이든, 오류지대에 안주하든 벗어나든 모든 것이 우리들의 선택이며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지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온갖 외부적인 요인을 언급하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우리들의 심리를 적나라게 표현합니다. 야단듣는 기분도 살짝 들긴 하지만, 일리 있고 설득력이 있습니다.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순간순간에 베어있는 행복을 느끼려면 오류지대를 벗어나야 합니다. 오류지대를 벗어나면 자신을 중심으로 얽힌 이해관계가 깨지는 것 같고, 그 동안에 축적해온 삶이 무너지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바람에 오류지대에서 못 벗어나는데 저자는 이 또한 핑계라는 것이죠. 힘겨운 굴레를 벗어나는 건 자신에게 무한한 자유를 제공하여 순간을 만끽하는 것이며 주변을 여유있게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위한 행복을 누릴 줄 알아야, 주변을 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 느낀점


힘겨운 사춘기를 보내다가 성인이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선 돈을 벌 수 있으니까, 내가 돈을 벌면 우리집은 무조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품었습니다. 사실, 어느 누구도 나에게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라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자처했고, 집안을 일으켜보고 싶어서 무조건 열심히 달렸습니다. 삶에 대한 목적을 무조건 "가족을 위해, 엄마를 위해" 목적을 두었습니다. 열심히 할수록 나아지는 것은 없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처럼 허무하기만 했습니다. 일에 대한 회의감, 가족에 대한 원망을 스스로 쌓아갔습니다. 나의 감정을 들여다보는데, 나는 지쳐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내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고, 나를 어떻게 일으켜 세워야 할지 몰라서, 가족들에겐 직장을 그만둔다고 선언하고, 직장을 그만두고, 나를 찾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이때가 나의 행복을 위해 이기적인 사람이 되려고 선언했던 때였습니다. 마음은 아팠습니다. "나 아니면 우리 가족들은 어쩌지?"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 또한 내 생각이라는 것. 행복한 이기주의자의 저자는 감정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 했는데, 난 가족들을 불쌍하게 바라봤던 것이였죠. 나부터 살아야 한다는 맘에 이기적인 나를 선택했고, 가족과 거릴 둬보니 가족들은 스스로 갈길을 가더라구요. 그때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아야하는 힘이 있다는 것을요. 내가 어머니와 가족들을 아주 약하게 봤던 겁니다. "니들이 나 없으면 되겠어?"라는 맘이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던 거죠. (은근 재수없네요.) 내가 다 해주려했던 것은 자기기만 혹은 교만이라는 것을 깨닫고, 남의 일에 있어선 거릴 뒀습니다. 그리고 내 그릇을 키우는데 최대한 몰입했습니다. 나를 존중하고 나의 방향성을 자유롭게 찾아갈 때 순간순간에 행복이 베어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삶, 나만의 순간을 내가 직접 존중하니, 타인의 삶도 존중하게 되더라구요. 나만의 잣대와 기준을 가지고, 사람들의 삶에 시시비비를 따지며 훈수를 뒀던,,참.. 재수없는 사람이었네요. "이기적"이라는 표현은 아주 못된 표현이라 여겼습니다. 매정하고 정없는, 그런 표현인 줄 알았죠. 그러나, 이기적인건 거릴 살짝 둔다는 것입니다.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거리 말입니다. 행복한 이기주의자가 되고 나선, 남을 함부러 판단하지 않게 되고 그들의 역량을 믿게 됩니다. 


■ 좋은글귀 


p. 28 중요한 것은 내가 내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내게 그럴 '의지'가 있느냐다. 앞으로 이런 선택을 하려면 감내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통제하기보다는 차라리 이성을 잃고 길길이 뛰는 쪽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또는 동정표를 얻는 편이 행복을 얻기 위해 쏟는 노력의 보상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탓에 그저 체념하고 불행한 삶에 굴복하는 사람도 있다.

p. 45 '사랑'이라는 말의 정의는 그 정의를 내리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르다. 그렇지만 하나로 정의하자면 이러하다. 사랑이란 '좋아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위해 선택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나, 그것이 자신의 마음에 들건 안 들건 허용할 줄 아는 능력과 의지'다.

p. 109 당신이 '나는 어떻다' 꼬리표를 불러내면서 과거에 매달린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은 '회피'라는 한 마디로 깔끔하게 요약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활동을 피하고 싶거나 성격상의 결함을 덮어버리고 싶을 때면 으레 꼬리표로 자신을 정당화한다. 

p. 158 게다가 안전은 그릇된 통념이다. 이 세상에 사는 한, 이 세상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결코 안전할 수 없다. 설령 안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은 끔찍한 삶의 방식이다. 확실성은 흥미와 성장의 싹을 잘라내기 마련이니까. 여기서 안전이란 외면적인 보장, 즉 금전이나 집이나 자동차 등의 재산, 직업이나 사회적 지위 등의 보루를 말한다. 물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또 다른 종류의 안전이 있다. 그거은 미래에 어떤 일이 닥쳐도 의연하게 감당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즉 내면적인 안전이다.

p. 160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실패라는 것도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실패는 단지 특정 행위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 됐어야 했다는 다른 사람의 의견일 뿐이다. 구체적으로 정해진 방식으로 행해져야 할 일 따위는 없다고 믿는다면 실패한 있을 수 없다.

p. 162 완벽주의는 다시 말해 발이 묶은 상태다. 자신에게 완벽이라는 기준을 적용하면 앞으로는 도무지 어떤 것도 시도해볼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은 인간에게 적용하는 개념이 아니기에 그걸 기준으로 하면 운신의 폭이 매우 좁아진다. 신은 완벽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인 우리는 그런 얼토당토않는 기준을 자신이나 자신의 행동에 적용할 필요가 없다.

p. 179 모든 비난은 시간 낭비다. 다른 사람의 흠을 잡고 비난해도 자신은 하나도 변하지않는다. 자신의 불행이나 좌절을 눈가림하기 위해 그 원인을 오부에서 찾으면서 자신에게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하는 것이 고작이다.



■ 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① 세스고딘의 『이카루스 이야기
②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③ 빅터 프랑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④ 루이스L.헤이의 『치유』
⑤ 가시미 이치로와 고가 후미타케의 『미움받을 용기』






■본 포스팅은 선물 받은 책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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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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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인기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너나할 것 없이 이 책을 읽고 있어서, 책을 직접 읽어볼 생각은 하지 않고 도대체 무슨 내용이냐며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줄거리를 물었습니다. 하나같이 "간절히 바라면 이뤄진다'는 말로 간결하게 책의 내용을 알려줍니다. 그 당시엔 간절함이고 뭐고, 그딴(?)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간절히 바란다고 해서 그 순간은 바로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고 여겼고, 간절한 맘을 제껴두고 무조건 일만 열심히 했습니다. 오로지 일만이, 일을 해서 얻은 월급만이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고 믿었어요. 그래서 책도 안 읽었어요. 책은 절대 밥 먹여 준단 생각을 못했고, 책에 적힌 인생보다 내 인생이 더 고달프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나, 정말로 일 열심히 해선 돈을 잘 벌었지만 만족감을 모르고 행복을 느낄 줄도 모르니, 끊임없이 돈에 집착만 했습니다. 만족과 행복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니까, 나의 욕심은 메워도 메워지지 않는 우물처럼 느껴졌고, 나중엔 제풀에 지쳐 모든 일들이 올 스톱되는 상황과 마주하게 됩니다. 빚만 고스란히 남은 채, 하던 일을 그만두고 방황하는 삶을 한동안 살아야 했습니다. 스스로가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대가가 심히 컷습니다. 거기에 스스로를 믿지 않은 것에 대가도 컷습니다. 허탈감에 사묻혀 살다가, 어느순간 잘 살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고, 간절함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부터 내 삶의 방향성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 연금술사 내용 



연금술사의 내용은 아주 간단합니다.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담은 소설입니다. 청년 산티아고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신학을 공부해서 신부가 되려고 했으나, 세상에 대한 궁금증이 너무나 컷던 그는 세상을 여행하며 몰랐던 것을 알고 싶어 했습니다. 그래서 신부가 되는 것을 포기하고, 양떼를 몰면서 세상을 떠돌아다닙니다. 그는 그의 꿈을 이미 실현하고 살아간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살렘의 왕이라고 하는 노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 노인은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게되었다는 것을 언급하고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정을 떠나게 합니다. 산티아고는 여정을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어가며 자아의 신화를 이뤄가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 느낀점 



이 소설은 허무함과 여운이 동시에 남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가 자아의 신화를 이뤄가는 그의 태도에 시선이 꼿혔습니다. 참, 여기서 자아의 신화란 꿈이나 목표를 이루는 것을 말할 수 있고, 꿈과 목표를 이뤄가면서 불완전한 자신을 완성해가는 것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산티아고는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 상황에 직면하는데, 그는 마음 가는대로, 흐름에 따라 흘러갑니다. 물론, 중간중간 마음이 흔들리는 부분도 있으나, 그가 자아의 신화를 이룰수 있도록 주변에선 많은 힌트를 주고, 산티아고는 그 힌트를 잘 받아들여서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잡고 자아의 신화를 향해 끝까지 나아갑니다. 아주 용기있는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산티아고에게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기 위해 떠나는 여정 속에서 산티아고는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내가 지금껏 겪어왔던 지난 과정들은 후회투성이었지만, 후회스러웠던 과정들이 나만의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 내려는 과정이라 깨닫게 되니, 지난 세월을 두고 후회하는 마음을 접을 수 있었습니다. 고통스럽고 괴로울지라도 그 과정이 나에겐 꼭 필요했던 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순간들이 축적되어 나의 지금이 있고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하니,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산티아고가 결정적으로 용기를 낼때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였을 때입니다. 산티아고가 만난 연금술사는 그에게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라는 말을 전하고. 산티아고는 자신의 마음에 귀를 기울립니다. 이 대목에서, 간절한 꿈을 이루고자 한다면 무엇보다 자신의 마음과 마주하고, 마음에 귀를 기울려서 끊임없는 대화를 하며 나아가는 것이라 추측도 해봅니다.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라는 말이 여기서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마음의 말보단 외부적인 것에 시선을 많이 뺏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아의 신화를 이루는데 많은 방해를 받잖아요. 내면, 즉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 보고 소통할수록 꿈에 가까워질 수 있음을 생각해봅니다. 



■ 좋은글귀



p. 30 그에겐 겉옷이 한 벌 있었고, 다른 것과 바꿀 수도 있는 책 한 권, 그리고 양떼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가슴에 품어온 큰 꿈을 매일 실현하는 것, 바로 세상을 여행하는 일이 있었다. 안달루시아 초원에 싫증이 나면 양떼를 팔고 선원이 될 수도 있었고, 바다에 물리면 수많은 마을들과 수많은 여인들, 그리고 행복해질 수 있는 수 많은 다른 기회들을 알아볼 수도 있었다.

p. 47 "그것은 자네가 항상 이루기를 소망해오던 바로 그것일세. 우리들 각자는 젊음의 초입에서 자신의 자아의 신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지.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

p. 51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인생의 모든 일에는 치러야 할 대가가 있다는 것을 배우는 건 좋은 일일세. 그건 바로 광명의 전사들이 가르치려고 노력하는 것이기도 하지."

p. 56 이 바람에는 미지의 것들과 황금과 모험, 그리고 피라미드를 찾아 떠났던 사람들의 꿈과 땀냄새가 배어 있었다. 산티아고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바람의 자유가 부러웠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자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으리라는 사실을.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 자신 말고는.

p. 79 산티아고는 새롭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었다. 전에 경험했던 것들도 있었지만 길을 떠난 후에 새로운 눈으로 세삼스레 그 숨은 의미를 깨치게 되는 것들이 많았다. 그전에는 너무 익숙해 아무런 깨달음도 주지 않았던 것들로부터. 

p. 116 결정이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점이었다. 어떤 사람이 한 가지 결정을 내리면 그는 세찬 물줄기 속으로 잠겨들어서, 결심한 순간에는 꿈도 꿔보지 못한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p. 130 "우리 인간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목숨이나 농사일처럼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것들을 잃는 일이오. 하지만 이러한 두려움은, 우리의 삶과 세상의 역사가 다같이 신의 커다른 손에 의해 기록되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단숨에 사라지는 것라오."

p. 183 "그대의 용기를 시험해본 것이네. 용기야말로 만물의 언어를 찾으려는 자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니."

p. 190 "병사가 전투를 앞두고 휴식을 취하듯 그대도 쉬게. 하지만 그대의 마음이 있는 곳에 그대의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게. 그대가 여행길에서 발견한 모든 것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을 때 그대의 보물은 발견되는 걸세."

p. 208 "그대의 마음에 귀를 기울이게. 그대의 마음이 모든 것을 알 테니. 그대의 마음은 만물의 정기에서 태어났고, 언제가는 만물의 정기 속으로 되돌아갈 것이니."

p. 212 '내가 때때로 불평하는 건, 내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이야. 인간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지. 인간의 마음은 정작 가장 큰 꿈들이 이루어지는 걸 두려워해. 자기는 그걸 이룰 자격이 없거나 아니면 아예 이룰 수 없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지.'

p. 213 행복이란 사마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모래 알갱이 하나는 천지창조의 순간이며, 그 것을 창조하기 위해 온 우주가 기다려온 억겁의 세월이 담겨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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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봄
오미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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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살이에 대한 만족과 행복을 알기 전, 세상이 나만 버린 듯한 삶을 산적이 있었고, 나만큼 괴롭게 산 사람이 있겠냐며 고생자랑을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정적인 굴레를 벗어나 주변을 돌아보니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고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더라구요. (고생 자랑할 정도로 나만 대단한 줄 알았는데) 세상에 정말 정말로 대단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 나온 신간 에세이 어느날, 봄 제목만 보고 뭔가 본능적으로 끌렸습니다. 본능적인 느낌에 빌려서 말하자면,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살다보니 어느새 봄이더라는. 어떤 내용을 담았을지 알 듯 한 에세이. 왠지 나의 이야기 담겨있을 듯한 이끌림에 나의 생일을 위해 나에게 이 책을 선물 했습니다. 그리고 읽었습니다. 역시나.



■ 어느날, 봄 내용 


이 책은 오미경 작가의 삶을 담은 책입니다. 평탄한 삶을 살지 않은 그녀는 그럼에도 살다보면 어느새 봄이 오고 꽃을 심으며 꽃길을 걷자고 독자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자신도 힘겹게 살았음에도, 힘겨운 삶을 꿋꿋하게 잘 버텨서 세상을 아름답게 보려하고, 다같이 함께 잘 살아가자고 합니다. 에세이는 총 3분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나.너.세상. "나"부분에는 작가의 삶이, "너"부분에는 그녀의 인연, "세상"부분에는 지옥 혹은 천국같은 세상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에세이지만 읽다보면 함축적인 시같고, 웃픈 유머를 담은 꽁트가 담겨져 있고,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같거나, 진지한 철학과 혜안도 담겨져 있습니다. 아주 심플하고 간결한 문체로 집중해서 읽다보면 빠져드는 에세이입니다.



■ 느낀점 


에세이를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 듯 했습니다. 사춘기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친구들에게 왕따 당할까봐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말도 못했고, 빚쟁이들에게 쫓겨서 이사를 자주 다녀야 하고 허름한 집에서 늘 불안하게 생활을 해야했고, 집세가 조금 밀리면 집주인들이 없는 사람 형편 생각 안하고 무조건 쏘아대고,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서 엄마에게 용돈 달라는 말도 못하고 끙끙대고, 엄마는 식당일을 전전하며 식구들 삼시세끼를 해결해줘야 했으며, 우연한 기회로 유학생활을 할 때도 돈이 없어서 거의 물만 마시고 살았던, 돈좀 벌어보겠다고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건방지다며 마녀사냥도 당하고, 인간관계에서도 늘 갈등의 연속이라 살아도 좀비처럼 영혼없이 살고, 쥐뿔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쎄고 열등감에 시달리며 살았고, 연애를 할때는 찌질하게 집착하고, 일하면서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어 최선만 다해서 살았는데 그 성과는 나의 것이 아닌 남의 것이 되어 허탈했던, 회의감이 밀려와서 어느순간 지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세상과 이별하고 싶었고, 불행의 연속이라 세상이 나를 아예 버린 듯한 착각 속에 빠져들게 했던 시간들. 이 책을 읽으면서 울컥울컥했습니다. 그렇게 감정이입이 되더니, 어느 순간 작가에게 격려를 보내고 있습니다. "참 대단하다." 나보다 8살이나 어린 작가이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험난한 삶을 살았음에도, 일찍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힘겨운 굴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 그 자체가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와 비슷하게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면서, "너도 이젠 괜찮아지고 있어. 그러니 이젠 행복하게 너만의 인생을 살아.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 주렴"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거든요. 그녀가 희망의 본보기가 되어주니 나도 희망이 되고 싶어집니다. 처절했던 지난 삶을 살았기에 간절함과 희망을 더한 삶을 살고 싶어지는 것이라 말해주고 싶어요. 



■ 좋은글귀


p. 39 나는 성장할 수 없다. 내게도 잘못이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 정말 두렵고 무서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 그동안의 삶을 객관적으로 되짚어 봤다.

p. 101 아무것도 아닌 별것도 아닌 일에 기분이 확 가라앉기도 하지만 아무것도 아닌 일로 세상 다 얻은 듯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p. 110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은 현자들도 외로움은 못 다행냈다. 그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 뿐, 인간이기에 외로운 것이다. 우리 모두 외로운 존재다. 혼자든, 혼자가 아니든. 

p. 131 그런 당신에게 나는 이렇게 말해 줄 것이다. 그치치 않는 비는 없다고 1년 내내 피어 있는 꽃은 없다고 칠흑같이 어두워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캄캄한 밤에도 언젠가는 밝고 맑은 아침이 온다고.

p. 172 그런데 한 번쯤 그런 공복감이 기분 좋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비어 있어서 가볍고 상쾌한 그런 느낌말이다 공복 상태라고 해서 무조건 배가 고픈 건 아니니까.

p. 194 그때 처음 알았다. 잘 사는 것과 열심히 산다는 것이 다른 의미라는 것을. 잘 살기 위해서는 열심히 해야 한다는 편견에 잘 살지 못하고 있었다.

p. 217 영화 '센과 치이로의 행방불명'봤어? 거기서 주인공이 자신의 이름을 기억해 내야만 자신이 원래 살던 세상으로 돌아올 수 있잖아 이름이라는 게 그런거 같아. 그렇게 중요하고 소중한 거였어.

p.  223 굳이 남에게 이해받으려 발버둥 치다 상처받지 말고 부디 남에게 이해할 수 없다며 상처주지 말고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거야.

p. 284 내일은 오늘보다 더 행복하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밝은 하루이기를 내일은 오늘보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기를 내일은 꼭 당신의 인생에 활짝 핀 벗꽃러머 봄이 만개하기를. 존재 자체만으로도 소중한 당신에게 내가 보내는 약속, 꼭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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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브랜드 평전
도로시 클라크 윌슨 지음, 이순희 옮김 / 좋은씨앗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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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늘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그 속에서 고통과 괴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런 고통과 괴로움이 항상 우리를 따라 다닐때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왜 살아야하지?"라는 의문을 품을 때도 많았습니다. 늘 인생에는 빛과 그림자, 음과 양이 존재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현실에 대입해보고 적응하는데 무뎠습니다. 낮과 밤이 있듯, 인간의 삶에도 낮과 밤이 있을건데, 삶은 밝은 낮처럼 잘 풀려야 좋은 줄만 알고 있고 밤처럼 어두우면 안풀렸다고 단정을 지어버리는 그런 흑백논리때문에 괴롭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엔 어디에 관점을 두느냐에 따라 고통과 괴로움의 선택여부도 판단된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처럼, 고통이란 왜 존재하는 것인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의문일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이라는 책을 통해서 고통에 대한 내용을 들여다 보다가 외과의사이자 나병환자전문의로 유명한 폴 브랜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폴 브랜드는 나병환자들을 들여다보면서 그들이 통증을 느끼지 못해서 그들 몸을 파과적으로 만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통증이 주는 불쾌감을 우리 몸에 닥치는 위험과 상처에 대한 경고로 인식하여 우리몸을 보호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는 문구를 보고, 폴 브랜드가 연구했던 통증은 어떤 것이며,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떠한 철학으로 삶을 살았는지 등등 궁금해졌습니다. 그가 직접 적은 저서는 확인할 수 없어서, 일단 폴 브랜드 평전을 찾아 읽었습니다.




■ 폴 브랜드 평전 내용


평전은 평론을 곁들여서 적어 내려간 전기입니다. 평전에는 폴 브랜드의 일대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폴을 기점으로 폴의 할아버지대와 폴의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도 담겨져 있습니다. 윗 세대가 폴의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할아버지대엔 건축업으로 자릴 잡았지만 폴의 아버지는 할아버지 가업을 잊지 않고 의료훈련을 수료하고 선교활동에 뛰어듭니다. 선교활동을 위해 인도에서 자릴 잡습니다. 폴의 아버지는 제시 브랜드는 개척정신이 강한 사람이어서 험준한 곳에서 의료활동을 병행하며 선교활동을 했으며 폴의 어머니 또한 정신력이 아주 강인하며 두 분은 신실한 기독교인이자 선교사입니다. 폴의 부모님은 세상의 따뜻한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의 사람들을 치유하며 선교활동을 펼칩니다. 폴은 부모님의 확신과 열정을 보고 자라며, 이런 성장배경은 자신의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데 자양분이 됩니다. 폴은 부모님과 같은 신앙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기술력도 하나씩 익혀갑니다. 아버지가 행했던 의료활동에 대해선 거부감이 있어서 그는 건축기술을 열심히 익혔습니다. 그러나, 나중엔 이 두 기술을 전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일들과 마주합니다. 그건 나병환자들을 치료하는 일이었고, 폴은 그 일이 자신의 소명이라 믿으며 평생을 바쳐 나병 치료 연구와 나병환자들이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살아갈 수 있음을 인지시켜주며 온 세상에 나병에 대한 선입견을 바꾸고 의료기술을 발전시키는데 큰 기여를 합니다. 무엇보다 사람 한 사람 사람의 가치를 잘 활용해서 함께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 나가는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진 평전입니다.



■ 느낀점


고통과 통증에 대한 의문으로 만나게 된 폴 브래드. 평전을 읽고 통증과 같은 고통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는 그 이상의 여운을 가슴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기독교에 대한 그릇된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평전을 읽어가는 내내 주님만 찬양하면 어쩌나..라는 염려와 신앙적으로 편중된 평전은 아닐까하는 염려도 있었으나, 읽다보면 그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딱, 폴 브랜드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신의 저주를 받은 사람만이 걸린다고 소문난 나병. 그러나, 폴이 나병을 연구하기 이전에 나병은 질병의 일종이며 나병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던 나병분야의 권위자를 만나면서 그는 자신만의 소명을 찾게 됩니다. 폴은 외과전문의라, 나병엔 크게 관심없었지만  나병환자들의 손을 보곤 이를 복원시킬 수 있는 쪽으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하게 됩니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환자들은 손을 활용하고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게 됩니다. 게다가 나환자들은 통증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통증으로 인해 신체를 보호할 수 있는 중요한 신호라는 것을 감지합니다. 이로서 통증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 생겨나며, 그는 나병의 치료와 연구에 박차를 가합니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은 존재들을 세상 속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던 폴 브랜드. 한 가지 분야에 열정을 다하면 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도 함께 성장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음을 알려줍니다. 어떻게 한 사람이 이렇게 큰 힘을 발휘하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는 이상적이고 훌륭한 리더상입니다. 폴은 생명 그 자체에 편견이 없으며, 인간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잠재성을 일깨워서 그들이 세상을 살아갈 자릴 마련해주며 그들은 그 자리에서 자신의 꿈을 쫓아갈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잡아줍니다. 내가 쓴 느낀점만 본다면 폴 브랜드는 아주 완벽한 사람이로 보이지만, 그의 삶이 결코 완벽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만, 실수와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남달라서 완벽해보였던 겁니다. 나병을 연구하고 인식의 변화를 주는데는 엄청난 시행착오가 더 많았겠지요? 그의 인생철학이 언급된 "즐거움과 고통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 두 가지는 서로 의존하면서 보다 풍요로운 인생 경험을 만들어 가는 것"라는 구절에서 폴의 인생과 폴 자체를 한번에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 좋은글귀


p. 20-21 생활방식의 면에서 보면, 닥터 브랜드는 물질주의와 신비주의 사이, 그리고 예언주의와 실용주의 사이에서 중용의 길을 걸었다. 벨로아의 사람들은 브랜드를 정신적인 깊이와 희생적인 봉사라는 특징을 가지는 인물이면서 동시에, 재치있는 농담도 잘 하고, 마아말레이드와 망고를 좋아하고, 고속질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p.30 그는 인생철학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터득하게 되었다. 즐거움과 고통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그 두 가지는 서로 의존하면서 보다 풍요로운 인생 경험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확신이었다.

p. 32 닥터 브랜드는 자신이 가진 의료 활동의 기본원칙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자산은 바로 영혼과 살려는 의지, 존엄한 존재라는 자각, 그리고 인격입니다. 이것을 잃어버리게 되면, 재활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이것을 잃어버리게 되면, 재활할 수 있는 기회는 오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은 힘줄이나, 뼈, 신경조직에 관련된 기술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 뒤에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p. 117-118 인도의 더위와 먼지 속에서, 똑똑하고 도발적인 힌두교도들을 쉴새없이 찾아다니는 전도 활동에 한 평생을 바친 끝에, 갑자기 회의와 절망감에 빠져버린 자신의 모습이었다. 나는 옳은 길을 가고 있는가?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더하라도, 아무도 나를 믿는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당장 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대해 아무런 의심도 가지지 않고 있었고, 그런 의심에 시달리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만에 하나, 그런 의심을 가지게 되면 어쩌란 말인가!


p. 184 나병 분야의 권위자인 코크레인은 마드라스 주 나환자들을 돌보는 일 뿐만 아니라, 나병에 관한 대중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그의 주장의 요지는 나병은 대부분의 질병처럼 세균 때문에 생기는 질병이며, 원인 모를 천벌이 결코 아니라는 것이다. 오랜 옛날부터 나병은 죄를 지은 사람에게 내리는 신의 저주라는 인식이 퍼져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나환자들을 사회적인 수치로 여기고 배척해 오고 있었다.


p. 312-313 "통증은, 수많은 세포로 구성된 살아 있는 유기체가 자기를 보존하는 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통증이 사라지게 되면, 그 신체는 자기 신체의 각 부분의 성패가 신체 전체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지각하는 능력도 일어버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통증이 사라지게 되면, 나머지 신체 부분은 서로 경쟁하는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결국 우리 신체가 살아 남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는 통증에 의해 좌우되는 것입니다.(중량) 신체의 경우도 그렇지만, 이 새로운 관계에 있어서도, 성공의 열쇠는 통증을 감지하는 것에 있습니다. 인간 신체의 조화로운 작용은 우리에게 기쁨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는 우리에게 슬픔을 안겨줍니다. 인간 사회에서 우리가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우리가 충분히 고통을 겪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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