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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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 경제적인 자유를 얻고 싶어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마케팅을 생각했습니다. 그 중에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인터넷 및 SNS 마케팅까지 넘어와서 블로그 및 SNS 체험단으로도 활동하고 있지만, 단순히 내가 원하는 아이템을 두고 체험하는데서 끝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과연 마케팅이라는 걸 뭔지 알고 활동하는 것일까?"라는 또 다른 의문에 빠져듭니다. 예전엔 마케팅은 상술이며 소비자들의 호주머니에서 돈을 빼내는 계략이라 생각했습니다만, 이 또한 마케팅에 대한 편견이었음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뭐든 내가 생각하는 수준에서만 생각하면 오류를 범할 수 있고 생각의 폭이 좁아질 수 밖에 없더라구요. 관심분야게 생긴다면 꼭 파고 들어보고 편견을 깨보고 나의 생각을 더하고 빼보는 실천을 꼭 필요한 듯 합니다. 마케팅 공부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몰라서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먼지 읽어봤습니다.



■ 변하는것과 변하지 않는 것 내용 



이 책의 프롤로그엔 저자의 삶의 흔적이 담겨져 있습니다. 저자는 사춘기 때 게임 시나리오 작가가 꿈이었고 자연스럽게 게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어떻게 하면 손님을 많이 끌어들일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때를 시작으로 다양한 사업을 시작했고 흥망성쇠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과 관련한 시행착오를 통해서 깨닫고 공부하며 거기에 보완점들을 찾아내고 방향성과 실마리를 조금씩 찾아갑니다. 그의 에필로그에 "거래, 유행, 현상은 언제든지 쉽게 변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거래는 상황에 따라 쉽게 바뀌고 유행과 현생 역시 마찬가집니다.하지만 관계, 기본, 본질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중략) 어떤 경우에는 명확한 답이 없는 문제를 붙들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p. 6"라는 문구를 보면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요약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들의 파악이 중요하다는 것을 언급하기 이전에, 마케팅의 기본 개념들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했습니다. 기본 개념을 머릿 속에 그림을 그리듯 설명하면서 각 기업의 철학, 성공사례와 실패담도 담겨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케팅을 인문학적이 관점에 적용하면서 진정성과 가치의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 느낀점 



마케팅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있는데요. 초등학교 때, 학교 근처에 넓은 논두렁이에 서커스단을 연상케 하는 커다란 천막이 쳐졌습니다. 많은 공연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는데요. 어린 마음에 너무나 신기해서 학교 마치면 꼭 천막에 들러서 공연을 구경했습니다.  천막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공연을 보고 웃고 울었는데,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어떤 제품을 열심히 안내하면서 관객들의 현혹시킵니다. 그들은 약장수 였습니다. 사람들은 너나할 것없이 한치의 의심도 없이 주머니 속에서 돈을 꺼내 물건을 사들이는 모습을 목격합니다. 또, 초등학교 학생에게 학습지를 구독하면 고가의 예쁜 인형과 로봇을 준다면서 현혹시킵니다. 그래서 엄마를 졸라서 학습지를 구독했는데, 돌아온 사은품은 책장수들이 말했던 상품과는 전혀 다른 싸구려 사은품이었습니다. 생애 첫 사기를 당했습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사회초년생 때 성인 여드름으로 고민하던 차였는데, 어느 화장품 판매원이 다가와서 마음을 자극하고 그 다음엔 나의 고민인 여드름을 함께 걱정해줍니다. 안되는 형편에 20만원어치 화장품을 샀는데, 아무런 효과는 보지 못하고, 돈을 값아야 하는 부담감에 한동안 시달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안 좋은 경험 때문에, 영업하는 분들은 사기꾼이며 사람이 먼저가 아닌 그저 물건을 먼저 팔고자 하는 사람들이라 인지했고, 마케팅은 상술 혹은 계략에 불과하다는 것이라 각인된 것입니다. 하지만, 영업사원을 거치는 것이 아닌, 도소매와 같은 유통과정을 거친 제품을 소비할 때 원가에 비해 너무 많은 금액을 지불하는 것에 의문도 생겨났습니다. 영업사원에게 설득당해서 물건을 사들이나, 유통망을 통해서 물건을 사들이나 손해본다는 생각 한번 쯤 해봤을 겁니다. 물건을 파는 행위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는 사고에 젖을 뻔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적 경제적 자유를 누리겠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케팅밖에 없다는 것을 알곤, SNS 및 블로그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마케팅 활동에 참여하면서 주관성과 객관성의 균형을 유지하려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직접적인 경험을 통한 주관적인 의견을 전달하는데 기업의 입장과 소비자의 입장을 잘 생각해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에 대한 딜레마에 살짝 빠져 있는데, 마케터 강민호의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을 읽고,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순간의 이익에만 급급해서 소비자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파악해서 진정성을 어필하고 소비자들이 끊임없이 찾을 수있는 마케팅을 기획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더라구요. 게다가 신뢰를 쌓고 오래토록 지속하는 것, 그것이 곧 마케팅의 힘이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책을 통해서 소비자(혹은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효율적인 마케팅은 무엇이며, 어떤 방법으로 진전성을 담은 소통을 해야하는지, 가치있는 소비활동은 무엇인지, 여러가지 화두를 던져보게 됩니다. 



■ 좋은글귀


p. 25 의사결정이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의사결정은 포기해야 할 것들을 선택하는 가치판단 행위입니다. 과감히 포기하고 버릴 것을 선택하는 것, 바로 이것이 경영학적 의사결정의 본질입니다.

p 26 의사결정이란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택이란 무언가를 추가하고 더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무언가를 빼고 포기할 것을 정하는 일입니다. 선택하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습니다. 잃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습니다.이것을 트레이드오프라고 합니다.

p. 31 경영이 추구해야 할 본질적인 미션, 그리고 마케팅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바로 지속가능성입니다. 기술은 계속 변하지만, 예술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를 인정받습니다. 의사결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 있는 예술적 선택이 되려면 포기의 이면에 분명한 철학적 기준이 존재해야 합니다. 절대 이 말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경영은 '의사결정->포기'의 예술이다."

p. 50 마케팅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핵심역량을 이해하고, '가치'를 관리하는 일련의 모든 활동을 의미합니다.

p. 53 마케팅은 본질적으로 거래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관계를 형성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관계에는 사회와 기업과의 관계, 기업과 내부 조직원과의 관계, 또 기업과 고객과이 관계가 있습니다. (중략)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목표가 되면 거래는 자연스레 따라오게 됩니다.

p. 90 편익의 관점에서 무언가를 덧붙이고 추가하기보다 비용의 관점에서 고객의 비용을 낮추는 방향이 가치창출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하는 '가성비'브랜드인 샤오미, 중국산 상품 등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도 바로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p. 130 말을 잘하기보다 잘 듣는 사람이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것과 같은 다양한 요소가 있었지만,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믿음과 확신'이었습니다. 뛰어난 영업사원들의 공통점은 자신이 판매하고 있는 상품과 서비스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훌륭하고 추천할 만하다는 확신과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p. 197 '나'의 관점에서 '우리의 상품을 구매하세요'라고 강요하기보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우리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라고 설득하세요. 거래에 대한 집착을 조금만 버리고 관계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춘다면, 작은 발상의 전환이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p. 250 마케팅에서 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사색과 통찰은 매주 중요합니다. 마케팅의 성과를 좌우하는 본질것인 요소들이 기술과 테크닉을 기반으로 하는 공학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사색과 철학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마케팅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메시지는 특별한 것들이 아닙니다.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너무 당연해서 사람들이 왜 당연하지 미처 생각해보지 않았던 '변하지 않은 것'들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책을 직접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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