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하는 뇌 - 오늘의 선택을 내일의 자산으로 만드는 생각법
가미오카 마사아키 지음, 류두진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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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인내심을 갖고 절약해 종잣돈을 모아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죠. 그런데 막상 눈과 마음을 흔드는 무언가를 마주하면, 다짐은 순식간에 흐려지고 자기보상이라는 명목으로 지갑을 열어버린 경험, 번쯤 있으실 겁니다.

순간은 즐겁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후회만 남는 소비 패턴, 누구나 겪어본 있을 거예요. 이처럼 알면서도 반복되는 지출의 악순환끊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소비를 억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우리 사고방식 자체를 바꾸는 보다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죠. 즉, ‘쓰는 뇌’에서 ‘불리는 뇌’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가미오카 마사아키의 『투자하는 뇌』는 이러한 사고 회로의 전환 방법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책이기도 합니다.



책 소개



매달 성실히 벌어들인 소득이 ‘소확행’이나 충동적 소비로 소멸되며 반복적으로 후회를 경험한 적이 있다면, 원인을 개인의 의지력 부족에서만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15,000%의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 전문가의 신작 『투자하는 뇌』는 이러한 소비 패턴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즉각적 만족을 우선하는 ‘소비 중심적 사고 구조’에서 비롯된다진단합니다.


저자는 단기적 보상에 반응해 시간과 자원을 소모하는 소비 뇌의 작동 방식을 중단하고, 개인이 보유한 모든 자원을 미래 가치로 전환하는 지식·경험·금융 자산 중심의 ‘투자 뇌’로 사고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강조합니다. 이러한 사고 전환이 이루어질 비로소 재정적 불안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 우위에 서는 삶의 구조구축된다는 점을 명확한 방향성과 함께 제시합니다.



저자 카미오카 마사아키에 대하여


『투자하는 뇌』의 저자 가미오카 마사아키는 리먼 사태와 동일본 대지진 극심한 시장 변동 속에서도 15,000%의 수익률을 달성하며 200만 엔을 6억 엔 규모의 자산으로 성장시킨 일본의 대표적 투자 전문가입니다. 그는 1,000여 기업의 경영 혁신을 지원해온 프런티어 컨설팅의 대표이자, 뇌과학과 행동심리학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연구하는 전문가이기도 합니다.


또한 방송작가로 활동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탁월한 스토리텔링 역량갖추고 있으며, 현재 88만 명이 구독하는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누적 55만 부 판매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그는 대중에게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부의 체질 개선 방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



소비 뇌를 투자 뇌로 바꾸는 마인드셋의 핵심은 눈앞의 즉각적인 물질적 만족을 유예하고, 내가 가진 시간과 돈, 에너지를 미래 가치가 있는 3대 자산(두뇌·경험·금융)에 재투자하는 방향으로 생각 회로를 리셋하는 것입니다. 15,000%의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한 일본의 베테랑 투자자 가미오카 마사아키는 그의 신작 <투자하는 뇌>에서 무심결에 지갑을 열게 만드는 것은 단순한 의지의 문제가 아닌 '뇌의 메커니즘'이라고 강조합니다. 본 글에서는 무의식적인 소비 중심 사고에서 탈출하여 자산을 복리로 증식하는 구체적인 전환 방법을 정리합니다.

⚖️소비 뇌와 투자 뇌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열심히 모은 돈, 소비로 사라지도록 두지 않고 자산이 증식되게 하여 돈 걱정 없이 살아가는 삶은 가능할까?"라는 간절한 질문을 던지곤 합니다. 저자는 이 질문의 해답이 내 지갑이 아니라 '뇌 회로'에 있다고 말합니다. 책에서 언급된 두 뇌의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이 명확하게 대조됩니다.



단순히 성실하게 노동하는 것만으로는 미래의 불안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무언가에 홀린 듯 돈을 쓰고 후회하는 '소비 뇌'의 틀을 깨고, '투자 뇌'로 개조하는 것부터가 부의 시작입니다.

💡투자하는 뇌가 강조하는 3가지 핵심 자산은 무엇인가? 그에 따른 실천 방법은 무엇인가?

<투자하는 뇌>가 일반적인 주식 서적과 차별화되는 이유는 뻔한 종목 추천 대신 진짜 자산이 늘어나는 3대 시스템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책 속 문장수집


p. 24-25 투자 뇌는 성공하는 인생의 전략, 지도, 나침반을 모두 얻을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갖고 있다. 물론 주식 투자로 억대를 벌고 싶거나, 파이어족처럼 조기 은퇴하고도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은 사람 등 진짜 자산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적합하다.


p. 60 여러분의 답은 찾는 것이 아니라 길 위에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당연히 답이 하나일 필요도 없다. 자신이 선택한 많은 더 나은 답 중에 '하나이 정답 같은 것'을 찾아 나간면 된다. 돌이켜봤을 때 그것이 여러분에게 최선의 답이다. 가장 좋지 않은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정답만을 추구하여 너무 신중한 나머지 행동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은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알게 된다. 이것이 투자 뇌를 가진 사람의 진정한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가장 좋은 것만 추구하지 말라. 더 나은 것으로 충분하다. 행동하자.

p. 71 물론 지식도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 하지만 지식이 많아도 기회를 거머쥘 가능성은 그 사람의 행동에 달려 있다. 행동하지 않으면 그 사람에게 '운'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p. 79 '살아남는 종은 가장 강한 종도, 가장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종이 살아남는다' 이것이 다윈의 진화론에 나오는 유명한 말이다. 너무나 유명해서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자립한 투자가로서 '성장' 하려면 안락지대와 도전지대의 두 영역을 오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전지대에 있으면 편안하겠지만 성자은 없거나, 성장하더라도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다. 경우에 따라 주변은 모두 앞서가는데 자기만 혼자 퇴보할 때도 있다.


p. 109 우리 인생에서 1분 1초마다 무수히 많은 가능성이 풀뿌리처럼, 그물처럼 갈라지면서 뻗어 나간다. 이런 이미지를 머릿속에 그리면 지금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상상할 수 있다. 그중에서 조금이라도 성장할 확률이 높은 것을 찾아내어 시행착오를 반복한다. 실패해도 그 앞에는 다음 새로운 가능성이 기다리고 있다. 즉 인생의 투자란 분기마다 위험을 감수하고 보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 것도 투자 뇌에서 매우 중요한 사고 방식이다.

p. 131-132 돈을 잘 벌려면 일단 지금의 일을 소중히 여기고 사회와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모든 근로자에게 감사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일과 삶을 가능하면 분리하려 들면서, 오히려 일하는 시간을 줄이려는 사고방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여러분이 일하지 않더라도, 인터넷과 전기, 수도와 가스는 누군가의 노동을 뒷받침되고 있다. 우리가 오늘 먹은 음식은 모두 누군가 정성을 다해 일한 결과이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상품을 운반한 이와 그것을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진열한 사람의 수고 덕분이다. 이처럼 노동을 괜히 싫어하거나 부정해도 우리는 그 노동으로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느낀 점


경제적 관점을 확립하고 자산 운용을 고민해 온 시간이 어느덧 10년을 넘어섰습니다. 거대한 자산을 운용하는 투자자는 아닐지라도, 외벌이 가계 안에서 흔들림 없이 재정을 관리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판단력은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 동안 경제와 투자를 공부하며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시중의 재테크 서적과 각종 미디어가 이른바 ‘불로소득(Passive Income)’이라는 매혹적인 개념을 지나치게 이상화해 대중에게 주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이론과 실전을 병행하며 체감한 현실은 이와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노동의 가치가 배제된 자산 증식은 결국 분명한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입니다. 실제로 저희 부부의 자산 형성 과정을 돌아보면, 남편이 일터에서 성실히 벌어온 노동 소득이 없었다면 투자라는 행위 자체가 성립할 수 없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맞물려, 『투자하는 뇌』에서 가미오카 마사아키가 제시하는 관점은 현실적 설득력을 지니며 높은 신뢰감을 제공합니다. 그는 자본이 자동으로 순환하는 구조 속에서도 현재 수행하고 있는 본업, 즉 노동의 가치를 결코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가미오카는 소득을 창출하는 능력(돈을 버는 역량)그 소득을 자산으로 전환하는 능력(투자 역량)이 빠르게 회전할 때 비로소 부의 축적 가능성이 극대화된다고 설명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운이나 우연에 기대지 않고 개인의 실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메커니즘이라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책의 물리적 두께만 놓고 보면 다른 재테크 서적에 비해 상당히 얇은 편입니다. 처음에는 ‘투자서를 이렇게 간결하게 구성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몇 장 넘기지 않아 저자가 불필요한 장식을 제거하고 핵심만 남기려 했다는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방대한 외부 인용이나 권위에 기대는 설명은 철저히 배제되어 있으며, 대신 저자의 오랜 투자 경험과 직접 축적한 분석 데이터로 내용이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다소 주관적 서술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방식이 강한 설득력을 갖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가미오카 자신이 이 방법론을 통해 60억 엔에 달하는 자산을 실질적으로 축적한 ‘검증된 투자자’이기 때문입니다.


가미오카 마사아키가 제시하는 ‘소비 뇌’에서 ‘투자 뇌’로의 전환 방식은 놀라울 만큼 단순합니다. 그러나 대중의 행동 패턴을 보면 흥미로운 역설이 존재합니다.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면서도 이미 알고 있는 원칙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점입니다.‘투자 뇌’를 작동시키는 실천 과정은 번거롭게 여기면서도, 한편으로는 노력 없이 즐겁게 돈을 버는 부자상매료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단호하고 현실적인 메시지를 던집니다. 진정한 부자는 누구보다 치열하게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여유롭게 자산을 운용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면에는 압도적인 실행력,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 그리고 정교한 판단력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의사결정 속도가 빠를 뿐, 결코 느슨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점을 우리는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결국 부(富)는 우연히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과 축적된 역량의 결과물임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관점을 되새기며, 스스로 느슨해진 마음가짐을 다시 단단히 다잡아 봅니다. 이제 저자가 강조한 세 가지 핵심 자산—두뇌 자산, 경험 자산, 금융 자산—을 정교하게 결합하여, 앞으로의 자산 성장 여정에 더욱 속도를 붙여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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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미술사 - 자본은 어떻게 예술의 가격을 만들어왔는가
심상용 지음 / 구텐베르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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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삶의 여유가 생긴걸까요?

아니면 40대 중반이되서 교양을 쌓아야 한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낀 걸까요?

예전엔 너무 어렵고 심오하게만 느껴졌던 미술작품이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고 알고 싶어지더라고요. 작품들의 작가는 누구인지, 어느 시대에 그려졌는지, 작품으로 말하고자하는 건 무엇인지, 질문을 하나하나 만들어가며 작품을 깊이있게 들여다보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바탕에 줄이 그어져있는 그림을 보고 "왜 이게 작품인거지?"라고 고개를 갸우뚱 거렸습니다. 게다가 이해하기 힘든 작품이 옥션에서 고가로 낙찰된 이야길 들을 때면 미술시장의 매커니즘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했습니다.

돈 많고 교양 쌓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만의 리그, 넘사벽의 세상이 있을거라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어떤 매커니즘으로 작품의 가치가 좌우되는지, 심상용 교수의 《돈의 미술사》를 읽고선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책 소개




<돈의 미술사>는 예술이라는 이름의 거대한 권력과 자본의 모순된 공존을 다룬 묵직한 인문서입니다. 저자는 마네, 반 고흐 같은 거장들의 순수한 노동과 영혼의 가치가 어떻게 자본주의 시스템 속에서 '금융 상품'으로 변질되어 왔는지 냉철하게 추적합니다. 화려한 아트페어의 불빛 뒤에 가려진 미술계의 민낯을 해부하지만, 결국은 돈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는 예술 본연의 가치와 주체적인 감상법이 무엇인지 되묻게 만드는 깊이 있는 안내서입니다.



저자 심상용에 대하여



미술계 안팎을 누구보다 깊이 들여다보면서도,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진 씁쓸한 민낯을 향해 늘 거침없이 쓴소리를 던지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돈의 미술사>를 쓴 심상용 교수님인데요.

현재 서울대 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미술관장을 지내기도 한 분인데, 이력보다 흥미로운 건 그분의 시선이에요. 프랑스 파리에서 조형예술과 미술사를 치열하게 공부하고 돌아온 뒤, 시장의 거대 자본이 예술의 순수성을 삼키는 현상을 날카롭게 비평해왔습니다. '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혼자 노라고 말하는' 미술계의 몇 안 되는 냉철한 현실주의자이자, 동시에 자본에 치여 신음하는 창작자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대안 공동체를 일구는 반전 매력의 학자이기도 합니다.




책의 핵심 메시지


1️⃣ 천재의 걸작? 사실은 '정교한 마케팅'의 산물!

🪓 환상 깨기: 우리가 감탄하는 명작들은 화가의 순수한 영감뿐만 아니라, 자본과 마케팅의 합작품인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인상주의 화가인 모네와 입체주의 회가 피카소가 그 예입니다.

🪄 보이지 않는 손: 거대 갤러리, 자산가, 미술관이 연합한 카르텔이 어떻게 특정 작가를 '천재'로 메이킹하고 작품 가격을 디자인하는지 그 유통 과정을 날카롭게 폭로합니다.

2️⃣ 인상주의부터 현대미술까지, 150년 '돈의 연대기

📃 '회계장부로 보는 미술사 : 미술의 패러다임이 바뀐 결정적 순간에는 늘 '돈의 흐름'이 있었습니다.

💰 금융 상품이 된 예술 : 마네, 반 고흐 시절부터 시작된 자본의 개입이 오늘날 현대미술에 이르러 어떻게 작품을 '감상재'가 아닌 부자들의 '세금 헤지용 금융 상품'으로 변질시켰는지 그 역사적 맥락을 추적합니다.


3️⃣ 눈먼 돈이 판치는 시장에서 '진짜 안목'을 갖추는 법

🕶 주체적인 관람 : 수백억 원이라는 '낙찰가 뻥튀기'와 화려한 후광 효과에 속지 않는 법을 알려줍니다.

🔍예술의 진정성: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고, 창작자의 순수한 영혼과 노동의 가치를 바라볼 수 있는 진짜 취향과 안목을 길러주는 실천적인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책 속 문장 수집


p.20 뒤랑-뤼엘의 마케팅 전략은 현대 미술 시장의 기초를 다지고, 인상주의를 세계적인 미술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 모델은 예술을 자유로운 창작에서 시장 논리에 따라 조저외는 상품으로 만드는 모순적인 결과를 낳기도 했다. 미술을 대중화하고 세계화하는 성과의 이면에서, 예술의 자율성과 실험성은 시장 논리에 침식되었다. 작품의 가치를 시장 효과와 투자 가치로 환원시키는 뒤랑-뤼엘의 체계 아래서, 작가들은 경제적 기반과 창작의 자율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협상해야 하는 위치에 놓이게 되었다.


p.52-53 산업화와 함께 전통적인 후원 구조는 무너졌고, 예술가들은 살롱의 규범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하지만 신흥 상업 시장은 살롱 못지않게 화가와 조각가들에게 불친절하고 종종 혹독했다. 새로운 가능성은 곧 새로운 문제이기도 하다. 그리고 간단히 말하자면 자유는 생존의 문제 앞에서는 무기력하다. 국가 권력의 간섭에선 벗어났지만, 권력화된 시장에서의 생존도 녹록한 일이 아니었다. 미술품 구매와 후원의 측면에서 보면, 시장은 없는 구매자와 후원자를 만들어 내기 위한 설득의 연금술, 비평의 탈을 쓰고 행세하는 사탕발림과 과장, 심지어 거짓말조차 스스럼없이 통용되는 곳이다. 예술의 자유가 후원자의 억압이나 부당한 간섭이 없는 시계에서 사는 것이라면, 그 의미는 가난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과 다르지 않으리라.


p. 184-185 부유층의 환심을 사는 데 누구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인 작가가 바로 앤디 워홀이다. 그것이 '더 팩토리The factory'라는 명명된 작업실에서 워홀이 주로 했던 일의 실체다. 팩토리는 전통적인 작가의 개인 아틀리에와는 성격도 목적도 전혀 달랐다. 더 팩토리의 목적은 창작 예술이 아니라 사업화된 예술이었고, 이를 위해 작품 제작도 출신의 다양한 조수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워홀은 예술이 브랜드처럼 기능해야하고 자신이 최고위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고 믿었으며, 그러려면 자신은 언제 어디서든 소비될 수 있는 상품으로 만들어야 했다.

느낀 점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바라보고 있으면 가끔 묘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화려한 조명을 향해 달려가는 수많은 예술가들은 마치 광대한 우주 속에서 제각기 빛을 꿈꾸는 별들처럼 보이죠. 어떤 별은 홀로 찬란하게 떠오르고, 어떤 별은 빛을 잃지 않기 위해 끝없이 버티며, 또 어떤 별은 한 번도 빛날 기회를 얻지 못한 채 조용히 사라집니다. 우리의 판단을 흔드는 것은 바로 그 ‘가치의 기준’입니다.


뚜렷한 매력이 보이지 않는데도 대중의 관심을 독점하는 인물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탁월한 재능을 지녔음에도 평생 무대 뒤편에서 잊혀지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 순간 문득 이런 의문이 고개를 듭니다. “이들의 가치는 누구의 손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해지는 걸까?”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자본주의 시장에서 엔터테이너는 결국 수익과 직결되는 하나의 상품으로 기획되고 소비될 뿐입니다. 막대한 자본과 조직력을 갖춘 대형 기획사의 보호막을 두른 이들은 실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천재’라는 이미지를 치밀하게 주입받습니다. 홍보 채널과 미디어 구조를 장악한 자본의 힘은 부정할 수 없죠.


반면 뛰어난 실력과 뚜렷한 신념을 지녔더라도 상업적 시스템과 타협하지 않는 이들은 ‘비주류’라는 낙인이 찍혀 자연스레 주변부로 밀려나곤 합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늘날 K-POP 산업이 보여주는 정교한 ‘아이돌 제작 시스템’의 원형이 이미 150년 전 유럽 미술계에서 완성되어 있었다는 점입니다.


심상용의 돈의 미술사는 이 지점을 예리하게 파고듭니다. 보수적인 프랑스 미술계에서 철저히 외면받던 인상주의 화가들을 발굴한 화상, 폴 뒤랑-뤼엘. 오늘날 그는 ‘배고픈 거장들을 구한 구세주’로 칭송되지만, 책이 드러내는 그의 실체는 오히려 현대적 메가 에이전시의 시초에 가깝습니다.


그는 모네와 르누아르의 재능을 단순히 높이 평가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작품을 ‘인상주의’라는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시장에 내놓았고, 전속 계약·개인전·언론 전략 등 지금의 홍보 시스템과 다름없는 방식을 최초로 구축하며 가격과 흐름을 통제했습니다. 결국 우리가 오늘날 ‘거장’이라 부르는 이들의 후광은, 당시 거대 딜러가 치밀하게 설계한 마케팅의 결과물이기도 했던 셈입니다.


재능 있는 예술가를 자본의 논리에 맞춰 ‘고가의 상품’으로 재가공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방식이 이미 19세기 미술계에서 완벽히 작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독자에게 신선하면서도 서늘한 충격을 안겨줍니다.



그렇게 자본의 힘이 예술가를 ‘상품’으로 재편하는 과정까지 살펴보고 나면, 예술과 돈의 관계는 단순한 선형 구조가 아니라 훨씬 더 복잡한 다층적 방정식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심상용의 돈의 미술사는 이 지점을 더욱 입체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서로 다른 세 화가의 삶을 병렬로 놓습니다. 책은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스스로 명성과 부를 적극적으로 끌어당긴 클로드 모네파블로 피카소, 그리고 평생 동생 테오의 지원에 의존하며 극심한 궁핍 속에서도 오직 그림에만 몰두했던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극명하게 대비시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대비를 바라보는 책의 시선이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모네와 피카소가 자본주의 시장의 규칙을 영리하게 활용해 막대한 부를 얻었다고 해서, 그들의 선택을 곧바로 ‘예술의 타락’으로 규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이 확보한 경제적 여유는 오히려 더 대담하고 실험적인 창작을 시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고, 그 자유가 새로운 예술적 혁신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고흐의 비극적인 가난을 두고 “돈을 멀리했기에 순수한 예술만을 추구할 수 있었다”는 식의 낭만적 해석을 덧씌우는 것도 위험합니다. 그가 겪은 고통은 자본주의 시스템이 한 천재를 어떻게 방치하고 소모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잔혹한 현실일 뿐, 그 자체가 예술의 고결함을 증명하는 훈장이 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책은 예술가와 자본의 관계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단순화하지 않습니다. 


자본을 활용한 예술도, 자본에서 소외된 예술도 각각의 맥락과 구조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우리가 예술가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한층 더 깊고 넓게 확장시켜 줍니다.




예술가의 삶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들이 결국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생태계 안에서 ‘시장에 종속될 것인가, 아니면 시장을 역이용할 것인가’라는 난해한 선택지 앞에 서게 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됩니다.

심상용의 돈의 미술사는 바로 이 지점에서 독자를 미묘하고도 씁쓸한 사유의 경계로 이끌어갑니다. 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예술도, 자본으로부터 철저히 배제된 예술도 어느 하나 명확한 정답이라 말하기 어려운 회색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책이 던지는 핵심 질문은 바로 이 혼란스러운 지점에서 시작됩니다.

예술과 돈의 관계를 선악의 구도로 단순화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 복잡한 얽힘 속에서 ‘가치’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소비되는지를 다시 묻는 것이죠. 결국 <돈의 미술사>는 화려한 경매가 뒤에 숨겨진 시장의 작동 원리를 폭로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진짜 가치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며, 예술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근본적으로 재정렬하도록 요구합니다. 자본이 예술의 등급을 매기고 스타를 설계하는 시대라 할지라도, 우리가 스스로의 주체적 안목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이 시스템의 구조를 냉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예술의 본질을 지키고 싶다면, 그리고 거대한 시장의 흐름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시선을 갖고 싶다면, 이 책은 반드시 거쳐야 할 단단한 안내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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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부의 감각 - 같은 세상에서 다른 기회를 발견한 사람들
터보832 지음 / 체인지업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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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나는 늘 앞만 보고 치열하게 달리는데, 왜 이렇게 매 순간 허덕이는 걸까?"

"남들은 나보다 설렁설렁 사는 것 같은데, 왜 재정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더 여유로워 보일까?"

치열한 일상 속에서 문득 이런 의문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누구는 평생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누구는 평생 부의 정점에서 살아가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었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총량은 유한합니다.

그리고 그 한정된 자본은 개인의 역량과 안목에 따라 차등 분배되기에, 누군가는 수십억 자산가로 살아가고 누군가는 하루하루를 겨우 버텨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내 고민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돈이 많아도 늘 타인의 시선에 급급해 허세와 과시로 가득 찬 사람이 있는 반면, '진짜 부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겸손하고 열린 사고로 묵직한 품위를 드러내는 사람이 있더군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왜 경제적 수준뿐만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까지 이런 극명한 격차가 발생하는지 늘 의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차이를 목격하며 제 안에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피어올랐습니다.

"과연 부자가 되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걸까? 진짜 부자들의 내면에는 어떤 감각이 숨겨져 있는 걸까?"

그 해답의 실마리를 찾게 해 준 책, 유튜버 터보832의 신작 《대한민국 부의 감각》을 소개합니다.



>> 책 소개




터보832의 신작 《대한민국 부의 감각》은 지난 10여 년간 대한민국 자산 시장의 최상단에서 직접 부딪히며 정립한 부의 철학적 집대성입니다. 저자는 정보가 평준 화된 시대에 자산의 격차가 벌어지는 원인을 차트 분석 같은 단편적인 테크닉이 아닌, 기회를 알아보는 ‘감각의 유무’에서 찾습니다. 스스로 이 책을 "재테크 책이 아니다"라고 단언할 만큼, 유행에 따라 유통기한이 다하는 기술 대신 시대를 관통하는 네 가지 부의 감각(보는·관계의·공간의·결정의 감각)을 제시합니다. 숫자를 다루는 이성과 인간을 관찰하는 통찰을 모두 거머쥔 그는 독자들에게 자본주의를 살아가는 전혀 새로운 시야를 선물합니다.



>> 저자에 대하여



저자 터보832는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회계법인 출신의 공인회계사(KICPA)로, 자본이 움직이는 가장 차갑고 정량적인 '숫자'의 최전선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대기업 회계 자문을 거쳐 슈퍼카 직수입 비즈니스, 부동산 투자 법인 운영 등 실물 자산 시장에 직접 뛰어들며 자본주의의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욕망과 취향’을 목격했습니다. 그는 전통적인 자산에만 머물지 않고 미술품, 와인, 하이엔드 라이프스타일의 생태계를 회계사 특유의 날카로운 정밀함과 인문학적 시선으로 분석하며, 단순한 과시가 아닌 자본으로서의 ‘취향의 가치’를 대중의 언어로 번역해 온 독보적인 자산 시장 관찰자입니다.



>> 핵심 내용


이 책은 흔한 차트 분석이나 매수 타이밍을 다루지 않습니다. 저자는 정보가 평준화된 시대에 자산의 격차를 만드는 진짜 원인은 기술이 아니라 세상을 읽는 '4가지 감각(안목)'이라고 단언합니다.

01. 보는 감각 : 가치와 기회를 선명하게 알아보는 눈

✏️ 핵심 : 모두가 위기라고 말할 때 그 안의 진짜 가치를 먼저 알아보는 능력입니다.

✏️ 인사이트 : 정보가 쏟아지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소음에 휘둘리지 않고, 자산이 가진 본질적 체력과 미래 가치를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힘을 강조합니다.

02. 관계의 감각 : 나를 성장시키는 사람들과의 연결

🎈 핵심 : 자산가들이 구축하는 보이지 않는 인적 네트워크와 아비투스(Habitus)의 비밀입니다.

🎈 인사이트 : 부자들은 단순히 인맥을 과시하기 위해 만나지 않습니다.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고급 정보를 교환하며, 서로의 자산을 방어해 줄 수 있는 '밀도 높은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유지하는지 파헤칩니다.

03. 공간의 감각 : 부자들이 어떤 공간에서 사고하는가

💎 핵심 : 입지와 부동산의 개념을 넘어, 인간의 행동과 자본이 모이는 '공간의 격'을 읽는 눈입니다.

💎 인사이트 : 하이엔드 파인다이닝, 고급 주거지, 부유층이 소비하는 공간의 생태계를 분석합니다. 부를 가진 이들이 어떤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사고를 확장하는지 그 심리를 추적합니다.

04. 결정의 감각 : 광기에 흔들리지 않고 내리는 판단력

⚖️ 핵심 : 시장의 탐욕과 공포 속에서 평정심을 유지하며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메커니즘입니다.

⚖️ 인사이트 : 투자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감정의 통제 실패'입니다. 대한민국 상위 0.1% 자산가들이 위기 상황에서 어떤 프로세스로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그 치밀한 내면을 보여줍니다.







>> 문장 수집

p. 16 그럼에도 내가 생각하는 부의 가장 큰 가치는 선택권이다. 삶은 언제나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어느 날 건강을 잃을 수도 있고, 평생 해온 일에 의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길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그 순간 부는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자유가 된다. 계속 일할 자유, 멈출 자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자유. 부를 쌓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보상은 더 많은 소비가 아니라 더 넓은 선택권이다.


p. 38-39 대한민국 선물/파생 시장에서 28년간 투자하며 살아남아 전설이 된 한 투자자가 있다. 블로그 필명은 '알바트로스'. (중략) 그는 투자의 세계로 들어오는 후배들에게 "꼭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취미룰 가졌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장으로부터 주기적으로 멀어지고 큰 변동성으로부터 자신의 뇌를 지켰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강조했다. 


p. 80-81 취향이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결국 삶의 만족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취향이 명확한 사람은 무엇을 가져야 하고, 무엇을 굳이 가지지 않아도 되는지를 분명히 안다. 이런 명확함은 삶에 안정감을 주고, 불필요한 비교와 후회를 줄여준다. 부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소비의 양보다 경험의 질을 중시하게 되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취향은 소비를 줄이는 기준이자, 삶을 더 깊고 풍요롭게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다.


p. 88 어떤 삶이 더 가치 있고 행복한 삶인지는 쉽게 단정할 수 없다. 나는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부를 쌓았다면, 그 이후의 만족은 결국 각자가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사회적 그물망 안에서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는지, 그리고 스스로 어떤 자유를 추구하는지에 따라 삶의 방향 역시 달라질 수 있다. 


p. 150 희소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한정판 슈퍼카, 희귀 보석, 악어가죽으로 만든 에르메스 버킨백도 모두 비슷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미술품은 다른 사치품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 많은 컬렉터들이 미술품을 시대와 작가의 정신이 깃든 문화적 산물로 여기며, 동시에 자신의 교양과 취향, 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매개라고 생각한다. 미술품은 돈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복합적인 문화자본이다. 


p. 161 미술시장은 작품만 거래되는 곳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신뢰, 욕망, 이해관계가 함께 거래되는 시장이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고상한 언어가 오가지만, 그 안은 가장 비싼 가치품을 거래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p. 188 돈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돈을 삶의 최우선 가치로 여긴다. 물론 돈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거의 전부가 된 사람들은 어느 순간 돈 때문에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그동안 쌓아온 관계와 신뢰, 가치관마저 돈 앞에서 쉽게 후순위로 밀려난다. 사람은 누구나 이기적이다. 그러나 건강한 고나계는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고 적정선을 찾으려는 노력을 통해 유지된다. 사람도 투자도 결국 사람고 함께하는 일이라는 점에서 마찬가지다. 


p. 220 서울 부동산의 자산 보전 기능은 금융 환경과도 깊이 연결되어 있다. 통화량이 증가하고 화폐가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때, 실물 자신에 대한 선호는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이때 모든 실물 자산이 같은 역할을 하지 않는다. 앞으로 수요가 불확실한 지역의 부동산과 상대적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다. 자산 보전으로서의 서울 부동산은 개인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서울에 집을 가진다는 것은 단순한 투자 선택이 아니라, 선택지를 보유하는 일이다.

p. 261-262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은 "성공의 기준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느냐"라고 말했다. 결국 부의 마지막 단계는 숫자가 아니라 관계와 태도일지도 모른다. 얼마를 벌었는가보다 그 돈으로 어떤 사람이 되었는가가 더 중요해지는 순간이 온다. 참고로 워런 버핏도 가족들에게 그런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는 '투자'에 미쳐 있었고 가족들에게 소홀했다. 삶에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성공한 워런 버핏의 빛나는 성과와 어록만을 기억하지 정작 그가 겪었을 고통은 잘 알지 못한다.




>>인상적인 점


《대한민국 부의 감각》은 흔히 만나는 재테크 책과는 결이 조금 다릅니다. 단순히 ‘어떤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가’를 알려주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쉽게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본시장의 민낯과 그 안에서 작동하는 욕망의 구조까지 비교적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저자 터보832는 자신이 부를 축적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부동산과 주식은 물론 슈퍼카, 와인, 아트테크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자본주의 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 안에 어떤 기회와 함정이 존재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제게는 하나의 메시지가 반복해서 들려왔습니다.

“자산을 증식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

재테크 책을 읽다 보면 흔히 비슷한 패턴을 발견하게 됩니다. 특정 투자 방식으로 성공한 사람이 자신의 경험과 전략을 들려주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덧붙입니다. 그리고 독자는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도 처음에는 나와 같은 사람이었구나. 그렇다면 나도 저 방법을 따라 하면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성공담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강합니다. 특히 경제적 자유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성공한 사람의 투자법을 배우고, 그가 선택했던 자산을 따라가며,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강의나 컨설팅, 때로는 실제 투자 상품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물론 성공한 사람의 경험을 배우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타인의 성공을 나의 성공 공식으로 착각하는 순간 시작됩니다.

투자는 결국 자신의 자본과 판단으로 감당해야 하는 선택입니다. 그런데 누군가의 성공 사례에 지나치게 매료되면 어느 순간 자신의 판단보다 타인의 확신을 믿게 됩니다. ‘왜 저 사람은 저렇게 했을까?’를 고민하기보다 ‘저 사람이 했으니 나도 해야겠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지는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쉽게 희미해지는 것이 바로 자기 판단력입니다.

경제적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간절함을 이용해 성공담을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시장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성공담이나 투자 강의를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믿을 것인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입니다.


옳고 그름을 구별하는 분별력, 표면적인 현상 너머의 구조를 바라보는 통찰력. 결국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도 단순한 투자기법 이상의 것이 필요합니다. 저자가 말하는 ‘부의 감각’ 역시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책의 프롤로그에서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궁금했다. 왜 어떤 사람은 기회를 보고, 어떤 사람은 보지 못할까? 왜 같은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누군가는 부를 축적하고, 누군가는 늘 제자리걸음을 할까? 처음에는 돈의 차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장을 관찰하고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돈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에 가까웠다. 그 결과를 만들어낸 것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즉 감각이었다. (p.5)

이 문장이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잘 압축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흔히 부자가 되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자본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같은 자본을 가지고도 어떤 사람은 기회를 발견하고, 어떤 사람은 기회를 놓칩니다. 같은 시장을 바라보면서도 누군가는 위험을 감지하고, 누군가는 분위기에 휩쓸립니다.

그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세상을 읽어내는 눈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감각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저자는 감각을 경험의 산물이라고 말합니다. 결국 많이 보고, 경험하고, 실패하고, 생각하면서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 과정을 기다리지 못합니다. 빨리 자산을 늘리고 싶고, 가능한 한 빨리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경험 대신 다른 사람의 경험을 빌리려고 합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이야기, 이른바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고, 누군가가 좋다고 하면 사고 누군가가 위험하다고 하면 피합니다.

문제는 의존적인 투자에는 자신의 판단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판단이 없는 투자는 시장의 분위기가 바뀌는 순간 쉽게 흔들립니다. 결국 수익을 얻기 위해 시작했던 투자가 오히려 자신이 가진 자산을 잃게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부의 감각》은 ‘무엇을 사야 하는가’보다 먼저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시장이 만들어내는 환상에서 한 걸음 물러나 시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부동산·주식·소비재·예술품 등 각각의 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는지 살펴보게 합니다. 특히 분야별 자본시장의 모습을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제게 투자 지침서라기보다 자본주의를 읽는 시야를 넓혀주는 책에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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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일의 로마법 수업 - 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위한 한동일의 삶을 위한 수업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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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인생의 방황 속에서 만난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수업>은 제 삶의 이정표가 되어준 책입니다. 단순한 어학 교재를 넘어 라틴어의 문법과 역사, 철학과 문학을 종횡무진하며 삶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드는 깊은 지혜가 담겨 있었기 때문입니다.


난해한 학문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저자의 탁월한 감각과, 인간을 바라보는 깊은 통찰력에 저는 금세 매료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그의 후속작인 《로마법 수업》에도 강한 이끌림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라틴어 수업>을 읽은 지 1년 만인 2019년에 이미 출간된 작품이더군요. 당시에는 왜 이 소중한 책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쳤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 하지만 7년이 흐른 2026년 지금, 새롭게 개정된 《로마법 수업》을 마침내 마주하게 되었으니 이 또한 다행이자 뜻깊은 만남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소개

'로마법'이라는 단어는 얼핏 어렵고 복잡하게 다가오지만, 묘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는 전작에서 보여준 저자의 탁월한 스토리텔링에 대한 신뢰 덕분일 것입니다. 난해한 학문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는 그의 안내를 따라 책장을 펼치면, 낯설던 로마법의 세계가 자연스럽게 눈앞에 펼쳐집니다.
표지에 적힌 ‘원하는 대로 살아갈 권리를 위한’, 그리고 ‘가장 오래된 언어로 오늘을 읽고 공동체를 다시 세우다’라는 문구가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본래 법은 사회의 질서를 유지하고 혼란을 막기 위해 존재하며,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현대 사회에서도 법은 여전히 모순과 불공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법이 개인에게 억울한 고통을 안기거나 사회적 불안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인류는 인간다운 삶을 지켜내기 위해 법을 끊임없이 수정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 책은 2018년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진행된 강좌를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저자는 방대한 로마법 중에서도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돈과 계급, 결혼과 비혼, 여성 문제, 낙태와 성매매 등의 주제를 엄선했습니다. 과거의 법 조문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가 마주한 삶의 쟁점들과 긴밀하게 연결하며 우리에게 묵직한 화두를 던집니다.




저자 한동일에 대하여 


한동일 교수는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로타 로마나) 변호사이자, 라틴어와 로마법을 통해 삶의 지혜를 건네는 인문학 저술가이자 법학자입니다. 그는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교회법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최우등으로 받았으며, 합격률이 5%에 불과한 바티칸 사법연수원을 거쳐 대법원 설립 이래 역사상 930번째 변호사로 선서했습니다. 본래 가톨릭 사제였으나, 2021년 법학과 집필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 오랜 사제직을 내려놓았습니다. 현재는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재직 시절 타대생과 일반인까지 찾아와 청강했던 그의 전설적인 명강의는 이후 《라틴어 수업》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국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을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핵심 메시지

01. 차가운 법 조문 뒤에 숨겨진, 따뜻한 인간의 숨결


법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딱딱한 글자와 엄격한 처벌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저자는 2천 년 전 로마의 법 조문 안으로 우리를 데려가 그 속에 살았던 '인간'을 보여줍니다. 로마법은 단순한 규칙의 모음이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공동체를 깨뜨리지 않고, 어떻게 해야 구성원들이 조금 더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 밤새워 고민했던 로마인들의 치열한 삶의 기록입니다. 제도는 차가울지라도, 그 제도를 만든 목적은 결국 '인간'을 향해 있었다는 따뜻한 진실을 이 책은 나지막이 건넵니다.


02. 2천 년 전 로마라는 거울에 비춘,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


이 책은 먼지 쌓인 고대사를 이야기하는 듯하지만, 고개를 들어보면 신기하게도 지금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현재'가 보입니다. 로마인들이 고민했던 돈과 계급, 결혼과 비혼, 여성과 낙태 문제, 조망권과 일조권 등 놀랍게도 오늘날 우리가 뉴스에서 매일 마주하는 갈등과 닮아 있습니다. 저자는 로마법이라는 오래된 거울을 슬며시 건네며, 지금 우리 사회의 모순과 불공정을 똑바로 바라보게 만듭니다. 과거의 인류가 실수를 극복하며 법을 바꾸어 왔듯, 우리도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는 이유입니다.


03. 법의 테두리를 넘어, 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혜안


"저 사람은 왜 저런 행동을 했을까?" 법은 때로 결과만을 보고 유죄와 무죄를 가르지만, 저자는 사건 뒤에 숨은 서사에 주목합니다. 한 제도가 탄생하기까지의 역사적 맥락을 짚어내듯, 한 인간의 선택 뒤에 숨은 아픔과 사정을 헤아려야 한다고 말이죠. 단편적인 현상만 보고 타인을 쉽게 비난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멈춤표를 선물합니다. 법 조문이라는 단단한 틀을 넘어, 타인의 삶을 깊고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것이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진짜 지혜'임을 깨닫게 합니다.



인상 깊었던 점


"법조문의 겉으로 보여지는 내용이 아닌 

인간적인 삶의 맥락을 들여다보는 시간"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큰 화제를 모았던 이유는, 현실에서 제대로 처벌받지 않는 사회적 악인들을 통쾌하게 응징하는 장면이 답답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종의 해방감을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피해자는 숨어 살고, 가해자는 당당하게 활보하는 모순적인 현실 속에서, 드라마는 마치 “대신 싸워주는” 듯한 시원함을 선했죠.

기득권과 자본을 가진 이들이 약자를 짓밟는 모습을 볼 때마다 분노가 치밀었지만, 정작 나는 그 부당함 앞에서 한 발 물러서며 죄책감과 무기력을 느끼곤 했어요. 드라마는 그런 나에게 ‘함께 맞서기 위한 용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위 문구가 인상적인 이유는, 나 역시 그동안 타인의 삶을 너무 단편적으로 판단해 온 건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억울한 일을 겪을 때 깊이 들여다보지 못했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외면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스스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런 내게 《로마법 수업》은 예상치 못한 울림을 주었습니다. 책 속에서 만난 로마법은 단순히 죄를 처벌하기 위한 규범이 아니었습니다.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고통과 억울함을 겪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공동체 안으로 다시 품기 위해 고민한 흔적이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고대 로마에서도 불공평과 부당함, 차별과 모순은 상당했지만 그래도 '인간다움'에는 중점을 두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엄격한 기준인 ‘법’조차 결국 사람을 살리기 위한 맥락을 살피는데, 나는 타인의 부당함을 마주했을 때 과연 그 사람의 사정과 아픔을 헤아리려 했던가 하는 후회가 밀려들었습니다.


현대 사회는 눈부시게 발전했지만, 우리는 여전히 스마트폰 화면 뒤에 숨어 타인을 너무 쉽게 비난합니다. 단 한 줄의 기사, 단편적인 영상만 보고 누군가를 가해자와 피해자로 나누며 사건의 본질을 놓치곤 하죠.

하지만 이 책은 본질을 보지 못하고 타인을 살피지 않는 나를 멈추게 합니다. 겉으로 드러난 현상 뒤에 숨겨진 인간의 서사와 맥락을 읽어낼 때 비로소 ‘인간다운 태도’가 가능하다고 덧붙입니다. 결국 《로마법 수업》이 내게 남긴 가장 큰 변화는 법학 지식의 확장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이었습니다. 앞으로 누군가를 마주하거나 사회적 쟁점을 바라볼 때, 단편적인 모습에만 흔들리지 않으려 합니다. 갈등과 충돌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맥락을 먼저 살피는 혜안—그것이 이 책이 "인간다움과 인간다운 삶'을 두고 고민하는 나에게 건넨 가장 소중한 지혜라 할 수 있습니다.


추천대상

🧭인생의 기준이 흔들려 중심을 잡고 싶은 분

⚖️법은 차갑고 딱딱한 규칙이라고만 생각했던 분

✨ 베스트셀러 <라틴어 수업>을 감명 깊게 읽은 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분

🌙바쁜 일상 속에서 '지적인 휴식'이 필요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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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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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매일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적이 언제였나요? 개인적으론 10~30대초까지 치열하게 살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 공황장애와 마주할 때였습니다.

10대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예상치 못한 시련, 의도치 않게 짊어져야하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 가족과 지인들의 투병, 그리고 조직과 사회가 준 예기치 못한 배신감과 상실감까지. 세상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우리는 그 속에서 문득 멈춰 서서 길을 잃곤 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책은 바로 그런 순간, 우리에게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조용히 내어주는 따뜻한 신작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입니다. 세계적인 사상가이자 현대판 데이비드 소로우라고 불리는 저자 피코 아이어는 벼랑 끝에 선 현대인들에게 대책 없는 낙관이 아닌, 묵직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진 깊은 인문학적 위로를 건넵니다.




책 소개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는 심리치유 에세이지자 인문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말장난이나 뻔한 힐링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산불로 집을 잃고 전 재산을 상실했을 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외로움이 사묻힌 어머니를 걱정해야 할때, 딸이 암판정을 받을 때와 같이 가혹한 현실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상실과 불안이 휘몰아치던 순간, 그는 캘리포이나 빅서에 위치한 베니딕도회 뉴 카말돌리 수도원에서 찾아가 침묵 속에서 사유의 시간을 보냅니다.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삶을 살아가는 진리를 깨닫는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전작 《여행하지 않을 자유》에서 '멈춤'의 가치를 논했던 그는, 이번 신작을 통해 한 단계 더 깊은 내면의 치유 단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인생의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아픈 질문인 '어떻게 상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한 명밀한 해답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저자에 대하여


세계적인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인 그는 1957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튼 칼리지와 옥스퍼드대 수석 졸업이라는 화려한 학업 과정을 거쳐 하버드대에서 석사 및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글을 통해 세상과 깊이 호흡하는 전업 작가입니다. 글로벌리즘과 쿠바 혁명부터 달라이 라마와 이슬람 신비주의까지, 그가 탐구한 다채로운 주제의 책들은 23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글로벌 매체인 〈타임〉, 〈뉴욕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를 포함한 250여 개 미디어에 매년 100여 편의 칼럼을 발표해 왔으며, 그의 통찰이 담긴 네 차례의 TED 강연은 1,000만 뷰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국내 독자에게 친숙한 《여행하지 않을 자유》 외에도 《Video Night in Kathmandu》, 《Lady and the Monk》 등의 명작을 남겼습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빅서의 베네딕도회 수도원과 일본의 한적한 교외를 거처 삼아, 소음에서 벗어난 침묵의 삶 속에서 지혜를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핵심 메시지



피코 아이어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도원을 오가며 침묵 속에서 길어 올린 핵심 사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적이고 명밀한 분석과 부드러운 위로가 공존하는 대목입니다.


01. 비었는 때 비로소 채워지는 이치


내면의 소란함을 덜어낸 상태가 이토록 풍요롭게 느껴지다니 참으로 묘한 일이었다.이곳으로 차를 몰고 오며 머릿 속으로 되풀이하던 자문자답도, 다음 주까지 맞추야 할 마감 기한도, 일본에 있는 연인에 대한 걱정도 모두 사라졌다. 전부 다, 깨끗이. 이것은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분명한 앎이었다. 비어 있을 때, 비로소 나는 주변의 모든 것들로 채워질 수 있었다. p. 28


저자가 말한 “비어 있을 때, 비로소 주변의 모든 것들로 채워질 수 있었다”는 깨달음은 현대인의 삶과도 깊이 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 속에 살고 있음에도 마음은 늘 허기져 있고, 그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자극과 활동을 찾아 헤매곤 해요. 그러나 공허함은 결핍이 아니라 쉼이 필요하다는 신호, 그리고 마음이 숨을 쉬기 위해 열어둔 작은 틈일지도 모릅니다.


외부에서 밀려오는 자극이 많아질수록 마음의 여유는 줄어들고 시야는 좁아져요. 특히 상실과 시련을 겪을 때 마음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더 옹졸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억지로 채우는 일이 아니라 고요한 침묵 속으로 자신을 이끌어 들이는 일입니다. 침묵은 우리를 자신에게로 데려다 놓고, 그동안 외면해온 내면의 상태와 마주하게 해줘요.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먼저 긴장으로 굳어 있는 몸을 이완해야 합니다. 몸이 풀리는 순간 마음도 비워질 준비를 하게 되죠. 저자 역시 집이 불타는 상실과 절망 속에서 수도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들과 마주하며 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는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소박한 공간에 깃든 정적 속에 앉아 있었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고요를 온몸으로 느꼈다고 표현합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조차 그 정적 속에서 더 생생하게 다가왔고, 내면의 소란이 덜어진 상태가 오히려 풍요롭게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채울 수 없다”는 말처럼, 마음의 영역은 채우려 애쓴다고 채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비워낼 때 비로소 채워질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에 자연의 경이로움, 고요, 치유, 그리고 다시 살아갈 힘이 들어와요. 앞서 소개된 문구가 말하는 것도 바로 그 이치입니다. 소란과 상처로 가득 찬 마음을 비워낼 때, 우리는 다시 풍요로워지고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요.



02. 피정이란 도피가 아닌 방향의 전환이자 마음을 가다듬는 일


고통을 치유할 방도를 찾기 위해 50년을 명상해 왔다 해도, 환자를 고치는 의사가 정작 자신의 마음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피정이란, 도피라기보다 방향의 전환이자 마음을 가다듬는 일에 가까움을 나는 점차 깨닫는다. 세상을 자세히 그리고 그 모든 면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때만이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때때로 나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면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수도원을 나설 때마다 의식적으로라도 세상의 상처받은 곳이나 절망적인 현장으로 발길을 옮기려 노력한다. 텔레비전에서 동물이 죽는 장면을 볼 때면 괴롭다고 말했던 달라이 라마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어차피 일어날 죽음이라면, 차라리 그 장면을 지켜봄으로써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말과 함께. p. 83


피정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피난과 닮은 울림을 가집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숨기는 행위처럼 들리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피정의 본래 의미는 훨씬 더 섬세합니다. 피정은 “중요한 결정이나 삶의 쇄신을 위해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 기도와 묵상에 집중하는 수련”입니다. 즉,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세우기 위해 잠시 방향을 틀어 고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상실을 겪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딸의 병마와 마주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절망 속에서 그는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피정은 그에게 생존을 위한 피신이자, 동시에 자신을 다시 붙잡기 위한 마지막 시도이기도 합니다. 수도원에서의 시간은 은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세상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 고요 속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들, 그동안 소란에 가려져 있던 세계의 경이로움이 그의 마음을 다시 열어젖힙니다. 그는 피정 속에서 오히려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상처와 절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용기로 이어집니다. 지나치게 긍정만을 보려는 자신의 습관을 경계하며, 그는 의식적으로 세상의 아픈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달라이 라마가 말했듯, 고통스러운 장면이라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우리는 그 안에서 배움을 얻습니다. 결국 피정은 상실로 상처받은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살피며, 다시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현실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됩니다.



03. 고요한 침묵이 주는 지혜


방 안 홀로 있는 시간, 나는 곁에 있을 때보다 내가 아끼는 이들과 더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고요는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를 가장 명민한 방식으로 일깨워준다. 고요 속에 있으면 이 곳의 이름 모를 낯선 이들이 마치 뿌리가 맞닿은 친구처럼 느껴진다. 길에서 마주쳐도 우리는 거의 말을 나누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나누는 것은 말하지 않는 그 모든 것 속에 훨씬 더 많이 담겨 있다. p. 29-30


침묵의 의미가 전해지는 대목. 혼자 있는 방 안에서, 저자는 역설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는 순간과 마주합니다. 말이 없기에 오히려 관계의 본질이 선명해지고, 침묵 속에서 서로가 나누는 미세한 감정의 결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꼭대기에 있는 수도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고요가 나를 감싸안았다. 벤치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자동차 소음 너무로 파도가 한숨 쉬듯 밀려왔다 물러가는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길 아래쪽에서는 성찬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두 시간 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러고 나서 다시 굽이치는 산길을 세 시간 반 동안 달려 내려왔다. 이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다. p. 76

길을 따라 도로의 야간 반사 장치들이 고양이 눈처럼 깜빡거린다. 어둠 속에서 운전자들을 안내하는 표지 기둥일 것이다. 나는 가장 먼 곳에 있는 벤치까지 걸어가 가늘게 이어진 고속도로의 불빛 그물망 위로 별드이 비처럼 쏟아지는 장관을 바라보았다. 어디선가 코요테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이곳에 온 유일한 이유는, 결국 나 자신을 내려놓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p. 151-152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 고요는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 저자를 감싸안습니다. 파도는 한숨처럼 밀려왔다가 물러가고, 종소리는 산 아래에서 은은하게 울립니다. 그는 두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을 뿐이지만, 그 시간은 자기 자신을 다시 정렬하는 의식처럼 작동합니다. 또한 산길을 내려오는 동안, 그는 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고요 속에서 자신을 비워냈기에 다시 채울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죠. 밤이 내려앉은 길에서, 고속도로의 불빛은 고양이 눈처럼 반짝이고, 별들은 그 위로 비처럼 쏟아집니다. 멀리서 코요테의 울음이 들려오는 순간, 그는 깨닫습니다. 수도원에 온 이유는 결국 ‘자신을 내려놓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말이죠.


침묵은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자신을 바로 세우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직면하기 힘든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용히 설득하기도 하죠. 침묵은 말이 없을 때 관계는 더 깊어지고 선명해지며 자연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비로소 내려놓게 하죠. 침묵은 우리가 힘을 빼고 유유자적 삶의 물류를 탈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합니다.



인상깊었던 점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는 깊은 상실감 속에서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20대의 나는 성공에 대한 집착 끝에 번아웃과 공황장애를 마주하며 결국 침묵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어요. 엄마도 나도, 불행을 안겨준 세상과 사회에 대한 배신감과 환멸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삶이 너무 불공평하게 느껴졌고, 그 불행이 너무 커서 더 살아낼 자신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침묵은 예상 밖의 선물을 건넸습니다. 세상과 사회로부터 상처받아 뾰족하게 날선 마음을 서서히 진정시키고, 긴장으로 굳어 있던 몸을 이완시켜주었어요. 마음이 가라앉고 몸이 풀리자, 엄마도 나도 각자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그 현실을 지혜롭게 견뎌낼 힘이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침묵 덕분에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결국 모든 것이 조금씩 괜찮아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침묵이 외로움의 극치도 아니고, 자신을 고립시키는 암흑의 시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좌절과 상실감에 매몰되어 불행만 바라보느라 자연스럽고 순리에 맞게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침묵은 다시 보게 만듭니다. 불행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경이로운 자연을 마주하며, 삶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닫게 하는 힘. 침묵은 그 조용한 방식으로 우리를 다시 삶으로 이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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