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시 쓰는 남자 시 읽는 여자
이승규 지음 / 부크크(book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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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성규의 두번째 시집 시 쓰는 남자 시 읽는 여자를 읽었습니다. 함축적인 시의 감성을 쉽게 접하고 싶어서, 책장에 꼿혀 있는 그의 두번째 시집을 꺼내서 읽었어요. 문학작품을 이해하는 힘이 약해서, 그러나 문학에서 느껴지는 감성들을 접하면서 세상의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집을 읽었습니다



시 쓰는 남자 시 읽는 여자 내용 및 구성


표지만 보면, 꿀떨어지는 사랑에 관한 시집 같아보입니다. 물론 사랑에 대한 주제가 기본으로 깔려있는 시집이긴 합니다. "연인과의 사랑","사회를 향한 사랑","세상에 대한 사랑". 1) 한 여자 2) 암호 3) 시간여행자 4)그대에게, 총 4악장으로 구성된 시집이예요. 시 한 편 한 편의 구성이 아주 간단하면서 깔끔합니다. 시에서 여백의 미가 많이 느껴져서 많이 음미해야 하는 시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느낀 점


"사랑"이라는 단어를 빼놓고 시를 이야기 한다면, 참 허전할 것 같아요. 나는 약간 무뚝뚝한 성격이라, 시를 통해서 "사랑"이라는 감성을 더 많이 배워야하거든요. 조금 냉랭한 면도 있어서, 기도나 명상을 하면서 마음 속 온화한 마음을 가져볼려고 노력 중인데, 여전히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럴때마다, 연인이든, 사회든, 세상이든...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향한 사랑을 노래하는 시를 음미하면 그 속에서 따스함음 간접적으로 느끼곤 합니다. 이 시집을 통해서도, 사랑에 대한 설렘, 아픔, 슬픔을 담고 있는데, 어린시절 어설펐던 사랑도 생각나고, 이별에 대한 아픔도 생각나서 추억 앓이도 해봤습니다. 그리고, 물질만능주의를 살아가는 요즘, 사랑이 매말라가고, 사랑의 정서도 많이 매말라가고 있음을, 느끼고, 물질이 우선이어도 결국엔 사랑은 항상 기본으로 깔려 있어야, 그나마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길게 길게 나의 생각을 반영해주는 듯한 글을 읽어도 좋지만, 때론 짤막짤막 그러나 여운이 있는 시가, 호흡하며 삶을 음미하게 합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사랑에 갈증을 느끼고, 사랑의 따스한 온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은 시를 읽어보세요. 시는 함축적이지만, 여백이 있어서 여백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호흡하면서, 글자 한 자 한 자의 의미를 되새기며, 삶을 이해할 수 있거든요.



맘에 와닿는 시


p. 11(인연) 내가 걸었던 길을/ 너도 걸었었구나//내가 본 풍경을/너도 보았었구나//(중략)모든 순간이/모든 사람이 다아/소중한 인연이었구나.

p. 26(특별한 사람) 왜 눈을 못 마주칠까/그냥, 마주보면 되는데/왜 얼굴이 빨개질까/그냥,좋아하면 되는데/왜 심장이 뛰는 걸까/그냥, 다가오면 되는데 (중략)


p. 38(세상을 바꾸는 힘)세상의 희망은/유식하고 근엄한/어른들의 머리에/있지 아니하다.//세상의 희망은/ 순수하고 따뜻한/ 아이들의 영롱한 마음/거기에 있다.

p. 59(위로)살다보면/이 일이 아니면 안 되는 것도 없고/이 사람 아니면 안 되는 일도 없다.//그러니 그대 낙심하지 말라/신호등을 놓쳐도/다음 신호가 온다.//(중략)/사람을 놓쳐도 더 큰 사람이 온다.(중략)


p. 98-99(나만의 걸음)조금 느리고/조금 뒤쳐져도//나만의 걸음으로/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앞서가는 사람이 이으면/박수를 쳐주고/뒤처지는 사람이 있으면/같이 가자고 말해주고//(중략)빨리 간다면 볼수 없었던/모든 사람들과, 모든 풍경들을/할 수 있는 한/오래 오래 바라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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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 90세 현직 정신과 의사의 인생 상담
나카무라 쓰네코 지음, 오쿠다 히로미 정리, 정미애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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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너무나 불우한 환경에서 살다보니 성인이 되면 불우한 환경에서 벗어날 힘이 생길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바라는 성인이 되었을 때, 마음이 너무 설레였습니다. 미성년일 때 못하는 것을 성인 신분(?)에선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사회를 경험해보니 세상살이가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고, 미성년일 때 몰랐던 성인사회에 대한 환상이 와장장 깨지 시작했습니다. 오히려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막막함이라고 해야할까요. 무서웠습니다. 뜻하지 않는 난관에 부딪혔을 땐 너무나 아팠고 상처받았습니다. 그럴때마다 삶의 지혜가 있는 진짜 어른이 길라잡이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간절함이 더해지더라고요. 현실에선 깨어있고 지혜가 충만한 어른을 만나기는 쉽지 않더라고요. 내가 의지하고픈 어른들 조차도, 하루살이가 너무나 힘겨워보였으니까요. 그럴때마다 책을 통해서 멘토를 만나고 위안을 얻었는데요. 이번에도 만났습니다. 90세 일본인 정신과 의사 나카무라 쓰네코. 그녀의 책 내일을 위해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내일을 사느라 오늘을 잊은 당신에게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에세이 형태이며, 에세이 속 주인공은 현재까지도 정신과 의사로 근무 중인 90세 여성입니다. 담담하게 그려가는 그녀만의 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그녀의 동료인 오쿠타 히로미가 직접 정리한 에세이예요. 에세이는 1) 무엇을 위해 일하나요? 2)기대하지 않아야 인생이 잘 풀린다 3) 인간관계의 오묘함 4)마음의 평정 찾기 5)일과 가정을 양립해가는 비결 6)하루하루 담담하게 살아가기, 총 6챕터로 구성되어, 일의 목적, 인간관계, 마음다스리기, 죽음을 대하는 방법 그리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는 방법을 다루는 삶의 지혜가 담겨져 있어요. 그리고 각 챕터별로 에피소드도 담겨져 있는데요. 각 에피소드의 제목은, 1)종전 직전, 히로시마에서 오사카로 홀로 떠난 소녀 2)시대의 격량에 흽쓸려 의사의 길로 택하다 3)정신고 의사가 일생의 과업이 된 이유 4)결혼, 출산, 전업주부 그리고 뜻밖의 복직 5)번민, 고뇌, 그래도 계속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인생 최악의 나날들 6)남편을 떠나보내고 늙어서도 다시 일터로 이며, 나카무라 쓰네코의 일생을 담은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느낀 점


그녀가 쓴 책의 일본 원제는 心に折り合いをつけてうまいことやる習慣 인데, 혼자서 사전을 뒤적거려가면서 의미를 번역해보려고 했으나 실패! 그러나 책장을 다시 훑어보다가, 나카무라 쓰네코의 글을 엮은 오쿠타 히로미가 쓴 "글쓴이의 말"의 "내 마음과 타협하여 인생을 풀어가는 방법"이라는 제목이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원제의 제목이 아마, 이것이라 짐작을 해봅니다. 에세이 속 글을 읽다보면, 글의 내용이 우리말로 번역된 제목과 연계성이 많이 떨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요. 그래서 원제를 찾아봤습니다. 물론, 쓰네코가 조언하는 내용을 전반적으로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하루하루 주어진대로 충실히 살라"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오히려 삶에 대한 마음가짐과 태도,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거든요.

에세이를 통해서 만나 본, 90세 여성 정신과 의사 나카무라 쓰네코는 참 멋지고 지혜로우며 개방적인 어른임은 분명합니다. 소위, 꼰대의 느낌이 전혀들지 않고, 세상의 변화와 순리를 잘 따라는 지적인 여성으로 느껴지는 건 사실이예요. "내가 살아보니, 이게 맞아. 저게 맞아"라며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뭉친 어른이 아니고 아주 유순하면서 내적으로 강한 어른이어서, "쓰네코처럼 늙고 싶다"라는 간절함이 생기더라고요. 그녀가 전하는 삶을 대하는 방법은 우리가 자주 들어왔던 이야기들이예요. 힘을 빼고, 완벽을 추구하지 말되, 주어진대서 충실하라는 것, 그게 전부예요. 하지만, 너무나 당연시 들어왔던 말들이 눈과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이유가 뭔지 곰곰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그녀 스스로 지금껏 그런 본보기를 보여줬던 것이며, 몸과 마음으로 체득한 지혜가 고스란히 글로 담겨졌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혼자서 내려봤어요.


무엇보다 가장 와닿는 부분이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는 부분이었어요. 딸이라는 타이들에서, 결혼하면서 아내와 며느리라는 타이틀이 생겼고 곧 있으면 엄마라는 타이틀이 추가되거든요. 나 또한 나만의 일에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라, 일도 잘하고 가정도 잘 지키고 싶은 욕심이 있거든요. 이에 관하여 "잘해내는 방법"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그녀의 글을 통해서, 방법을 찾습니다. 그 방법은 "잘 해야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잘"이라는 말에 너무 매여서 살아왔던 것은 아닌지, 때론 힘을 빼고, 그럭저럭 해내고 있다는 것 또한 만족스러운 시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녀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예전에 조교로 처음 일하던 때에, 어느 교수님이 "김선생,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마"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 당시엔 교수님의 충고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을 해보니 온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가고 긴장한 내모습을 발견하곤, "내가 너무 잘하려고 애쓰다"보니 스스로를 힘겹게 몰아붙이고 있었다는 걸 알았죠. 그래서 늘 실수가 잦았습니다. 실수하고 나면 자책을 밥먹듯이 했고 자신감을 뚝 떨어졌고요. 잘하려고 긴장하며 살아가는 삶, 오히려 나에게 여유를 주지 않고 몰아붙이는 삶이죠. 힘을 빼는 방법을 조금씩 터득하면서, 주어진데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노력을 하는 것, 그리고 만족할 줄 아는 것, 그것이 내가 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외에 거리를 두는 인간관계, 외로움과 죽음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한 내용도 담겨져있습니다. 에세이의 전체적인 느낌은 서문에서도 언급했지만, 담담하고 유순하고 차분해요. 그리고 쓰네코 그녀만의 묵직한 내공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앞으로 살아가는 삶의 여정은 망망대해지만, 삶의 롤모델이자 길라잡이같은 그녀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마음에 각인하며 살아가면, 삶 그자체가 무섭지만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삶은 살아갈만하다는 생각도 덤으로 들고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막막한 삶을 두고, 어찌할바를 모를 때 지혜로운 멘토를 찾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그 멘토는 삶을 대하는 태도를, 살아가는 방법을, 자혜를 알려줍니다.


■ 책글귀


p. 28 '하지 않는 것보단 낫겠지'라는 마음가짐이 일을 착실히, 꾸준하게 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그런 마음가짐이라면 과도한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성가시고 불쾌한 일이 생겨도 '뭐 살다 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야'하고 느긋하게 넘길 수 있죠. 그러다가 간혹 생각지도 못한 기쁜 일, 즐거운 일이 생기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p. 32-33 무릇 인간이 어떤 큰 결단을 할 때는 '더 분발하자'라는 긍정적인 마음뿐 아니라 '도망치고 싶다'라는 부정적인 마음도 공존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즉, '도망치고 싶다'라는 마음도 인생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의 일부죠. 중요한 건 어느쪽이든 '자신의 의지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결정한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p. 42 젊을 때 욕구 불만을 지렛대 삼아 좀 더 열심히 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럴 만한 에너지와 잠재력이 있을 시기이니까요.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제대로 인식해 '더, 더'를 하나씩 버려야 편해집니다. 하루하루가 괴롭다면 무언가를 자꾸 보탤 것이 아니라 '이거면 됐어'하고 수긍하는 길도 있지 않을까요?


p. 48-50 솔직히 타인을 변화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100% 불가능은 아니지만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행동을 바꿀 수 없습니다. 갖은 수단을 다 써가며 몇 년, 십 몇 년씩 철저하게 관리하겠다는 각오와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죠.(중략) 타인의 성격이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므로 내가 어떻게 하면 될까, 어떻게 행동하면 조금이나마 쾌적해질까, 그러한 관심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하는 편이 자신에게 오는 부담을 고려할 때 훨씬 효율적이죠. 


p. 56 나는 결국 혼자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면 타인에게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홀가분해진답니다. 쓸데없는 일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이 더는 무섭지 않아요. 결과적으로 그렇게 사는 것이 내가 사귀고 싶은 사람과 사귈 수 있어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습니다.


p. 60 남이 무언가 해주는 걸 당연시하면 고마움을 잊어버립니다. '이 정도야 당연히 해줘야지'라는 사고방식은 인간관계를 망치는 큰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상대가 무언가를 해주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님을 인식하고 살아가면 사소한 일에도 고마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p. 80 저마다 일상에서 겪는 고민들을 즐겁고 유쾌하게 이야기하는 것,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한다는 건 상대방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입니다. 조언을 하거나 눈이 번쩍 뜨일만한 묘안은 주지 못하더라도, 누군가 자신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사람은 마음이 조금 편안해집니다.


p. 89 나이가 들수록 젊은 사람이나 아랫사람이 표면상으로는 위사람에게 맞춰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다고 우쭐대서는 안 됩니다. '내가 당신보다 윗사람'이라는 아집은 되도록 버려야 나는 물론 주변 사람도 편안해집니다. 더구나 그러한 아집이 없으면 거리낌 없이 "이것 좀 가르쳐주시겠어요?" "좀 도와주세요"하고 젊은 사람에게 부탁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답니다.


p. 106 (저자 쓰네코 스승인 가네코 교수의 조언) "정신과 의사는 조언을 통해 환자가 병이 낫는 방향으로 가도록 도울 뿐 치료한다고 생각하지 말 것. 좋아져서 다행이네요, 애 많이 쓰셨어요, 하고 환자 본인을 칭찬 할 것. 병이 나았다고 해서 절대 자신이 고친 거라며 으스대지 말 것."


p. 121 사실 '잘 안 풀리는 시기'에도 자잘한 '잘 풀리는 일'은 많답니다. 이를 테면 큰 재난 없이 잘 살고 있다거나 가족이 건강하다, 맛있는 걸 먹었다, 친한 친구가 있다 ……등 찾아보면 좋은 일도 꽤 있습니다.


p. 130 중요한 건 자신감을 기르는 것보다 자신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는 일입니다. 예컨대 예민한 사람은 대담한 행동은 잘 못해도 세세한 부분에 눈길이 미칩니다. 반대로 유들유들한 사람은 세심함은 부족하지만 개방적이고 유쾌하죠. 이처럼 자신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해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솔직하게 인식하는 겁니다.


p. 146-147 체면이나 남보다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이우로 자신을 희생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에요.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없습니다. 이토록 풍요롭고 평화로운 시대에 수면 부족이나 극단적인 편식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너무도 많습니다. 푹 자고, 건강한 식사를 하고, 몸과 마음의 기반을 다지는 것. 그것이 모든 것의 근본입니다.


p. 157 완벽함을 추구하다 좌절하기보다는 어설프게나마 계속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는 절대 넘어가선 안 돼! 하는 마지노선을 일단 그어두고 그 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자. 그 선을 밑돌지만 않는다면 어중간해도 괜찮아.' 이렇게 생각하고 나면 그다음은 '될 대로 돼라'입니다. 


p. 160 그렇다 해도 육아는 여간 고단한 일이 아닙니다. 특히 아이가 어릴 때는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가 쉽지 않을테지요. 환자들이나 직장의 젊은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그렇습니다. '난 이렇게 아등바등 하는데 왜 이모양일까?'하고 가정이 성가신 짐이 될 때도 있는데, 그럴 대는 포기할 수 있는 건 과감히 포기하세요. 육아도 가정도 적당한 정도면 그만입니다. '그럭저럭' 해내면 충분해요.

p. 170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과 본심을 전부 꿰뚫어 봅니다. 그러니 아이들을 달라지게 하려면 스스로 달라져야 합니다. 이처럼 사람을 키움으로써 자신이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깨닫게 됩니다.


p. 223 인간은 근본적으로 홀로 살아가야 합니다. 나를 100% 도와주는 사람도 없거니와 나에게 온종일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도 없죠. 이를 염두해 두는 것이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합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건 내 인생이라고 주체적으로 생각하세요.


p. 226 인간은 자기중심적이라서 '이렇게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아야 하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단정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이 훌륭하다거나 꿈을 이뤄야 가치가 있다고들 하죠. 이 말들에 그다지 수긍이 가지 않는다면 그 느낌을 믿으세요. 인생의 만족감은 다른 누군가가 결정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와 똑같은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규칙도 없습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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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독 시대를 타파할 독서의 기술 - 혼자 읽기부터 북클럽 참여까지 실전 독서 매뉴얼
박순영 지음 / 미래문화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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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직장으로 그만둬서 직장에서 하는 일 외엔 할 줄 아는게 없다는 것을 자각하자, 살아갈 길이 너무나 막막했습니다. 방황하다가 마주했던 것이 책이었습니다. 어떤 장르의, 어떤 주제의 책을 읽을지 몰라서,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심리학분야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지금까지도 심리뿐만 아니라 마음, 기도, 명상관력 책들을 읽고 있어요.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건, 5년도 채 되지 않습니다. 책이 삶에 있어서 유용하다는 것 쯤은 감으로(?) 알고 있고, 흥미롭다는 건 알지만, 책을 잘 섭렵(?)하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잘 모릅니다.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읽은 책들에 대한 감상평을 작성하고, 책 속에 있는 글귀를 필사하면서 각인하는 것인데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거든요. 이런 생각이 들때면, 독서지도를 받은지, 아니면 독서모임을 가서, 다양한 독자들이 책을 대하는 태도가 확인하고 싶기도 합니다. 그나마 박순영의 난독시대를 타파할 독서의 기술을 읽고 독서에 대한 나의 이런 의문점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얻어봅니다. 



■ 난독 시대를 타파할 독서의 기술 구성


이 책의 표지에서부터 독서의 기술이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대략파악할 수 있습니다. "혼자 읽기부터 북클럽 참여까지 실전 독서 메뉴얼", "독서 입문자, 독서 모임 운영자, 독서 경영 기업의 필독서"라고 표기 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는 1)책과 함께 숨쉬는 방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책을 고르는 방법, 책을 읽는 방법이 담겨져 있으며, 2)사람들과 함께 독서하는 방법이라는 소제목 아래, 독서모임의 특징, 독서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에 대해서 언급하며, 3)독서 훈련과 독서 커리큘럼이라는 소제목 하에, 공교육 및 장르를 연관시킨 독서훈련법,독서시 주의사항과 참조사항, 저자가 추천하는 장르별 책들에 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느낀 점


저자는 박풍휴라는 필명으로 "쓸모없는 아이들(1~2권)"을 집필한 저자입니다. 그의 책은 방대한 데이터를 근거로 우리나라 학생들이 왜 쓸모없는 아이들로 전락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관한 보완점들을 시대적, 순차적, 사실적, 체계적으로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독서의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책을 두번째로 접했는데요. 저자의 철저한 자료분석과 경험에 근거로 하여 독서와 관련한 내용을 담았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펼쳐보니, 역시나 방대한 문헌, 자료와 책을 접한 유경험자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독서 입문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책을 장르별로 분류하여 장르별 특징을 설명해두었습니다. 그러나 책의 중반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초첨을 둔건 "독서모임"에 관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서모임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차마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독서모임의 다양한 특징, 진행방식, 그리고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앞서 언급한대로 이 책은 독서에 함께 참여하는 공동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책 표지에 "독서 공동체로 삶의 지혜를 나눈다"라는 문구가 있거든요. 이 문구가 책의 전반의 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책을 혼자서 읽으면 한계점을 느끼는 건 사실이예요. 책을 읽을 때 독자로서 내가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정되어 있고, 나의 생각이 늘 옳은 것은 아니기에, 다른 독자들은 같은 책을 읽고 어디에 주로 중점을 두고 있는지, 책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지 궁금할 때가 많거든요. 저자는 독서도 소통의 일환으로 두고, 독서 모임을 통해서 독자들이 다양한 관점의 견해와 혜안을 공유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겠더라고요. 그러니까, 선입견 없이 세상을 바라는 눈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어필하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독서모임 이외에 가장 흥미롭게 읽은 부분은 서평쓰기입니다. 책을 그냥 막연하게 읽다보니 책만 읽고, 어떤 내용을 읽어왔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으면, 책을 읽으나마나한 느낌이 들어서, 읽은 책에 대한 독서 감상문을 써왔습니다. 그러나, 독서감상문을 쓸 때도, 책의 내용을 어떻게 요약해야되는지 모르겠더라고요. 저자의 말대로 적어도 한 권의 책을 2번이상 읽어야 서평을 쓸 수 있다는데, 진짜 내용만 요약하려면 책을 다시 읽게 되더라고요. 저자는 1) 문학 : 줄거리와 패석 위주의 서평 2)문학 : 등장인물과 해석 위주의 서평 3)문학 : 감상 위주의 서평 4)비문학 : 내용 요약 위주의 서평(책에 대체로 동의하는 입장) 5)비문학 : 비판적 서평 와 같이 다양한 서평예시를 제시합니다. 아직 독서감상문 수준에 그치지 않는 나에겐 서평예시가 아주 유용하더라고요.


여전히 독서초보자인 나로서도, 독서는 여전히 어려운 영역임은 틀림없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독서지도를 받고, 독서와 친해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성인이되어서야 알겠더라고요. 책과 친해지는 방법을 몰라서, 책을 쌓아두고 성을 만들어서 놀았던 기억만 있지, 책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간접경험이나 지혜를 얻는 방법을 전혀 모르다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나의 기준과 맞지 않으면 늘 부정적으로만 바라봤지 시야의 영역을 확장시켜서 보질 못해서 늘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후회하기 싫어서 30살이 넘어서라도 책과 친해지려고 노력해왔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궁금한 독서모임의 진행방식과 분위기, 독서모임에서 취해야할 태도 등을 간접적으로 배우고, 서평에 대한 조언을 구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독서지도서 혹은 독서지도 지침서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독서, 혹은 독서법에 대한 내용이 아주 방대한데, 최대한 읽기 편하도록 축약한 듯한 노력도 눈에 보입니다. 왜냐하면, 독서와 공교육을 관련지은 내용도 있거든요. 책 초반부는 쉬운데 책장을 넘길수록 조금은 난해한 부분도 있어서, 집중해서 읽어야 해요.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앞서 느낀 점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책은 도서지도서에 가깝습니다. 독서를 좋아하고 독서로 인해서 세상을 조금더 희망적이고 흥미롭게, 혹은 다양하고 풍부하게 바라보는 시야를 가진 분들이, 다양한 연령층이 독서의 묘미를 함께 즐기고 독서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었으면 하는 예비 독서 지도사나 독서 지도사인 분들에게 추천하고자 합니다. 독서지도에 대한 내용이 체계적이고 상세해서 독서지도를 위한 참고서로 딱 좋은 것 같아요.



책글귀


p. 35 문체의 독자성이 작가의 스타일입니다. 거기에서 독자는 작품의 분위기와 서술의 호흡을 느낄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그 사람의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스타일이 없거나 문체가 저열하다면 굳이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상투적이고 조악한 단어들을 늘어놓고 있다면 과감히 읽지 않는 것이 지갑 사정과 정신 건강에 이롭습니다. 


p. 54 책을 많이 읽는 것은 좋습니다. 그러나 많은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읽은 책의 권수에 목표를 두지 마세요. 문제는 양이 아니라 질이며, '많이 읽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읽으냐'입니다. 질 높은 독서에도 돌이킬 수 없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연구서까지 몇 권 읽어 내는 수준이 된다면, 일반서 중에 함량이 낮아 도저히 참고 읽기 힘든 책이 얼마나 많은지 알아버리고 만다는 것입니다.

p. 60 '단장취의(斷章取義)'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책이나 말에서 필요한 말만 쏙 골라서 자기 식대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한 뒤 저자의 주장을 비판하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맥락을 무시하고 자신이 저자의 주장과 대비되는지 호응하는지조차도 모르는 책 읽기는 위험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시각이 있어 책의 한 토막만 읽고 넘기는 것은 저자의 본의를 해치고 오해할 위험이 있습니다. 저자가 연구하고 공부하여 체계를 세운 뒤 집칠한 책을, 구성과 맥락을 모두 무시한 채 읽는 것은 좋은 독서 방법이 아닙니다. 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어떤 흐름과 설계를 가졌는지도 중요하니까요.

p. 67-68 반론독서는 가장 재미있는 파생독서입니다. 우리는 책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저자의 말에 우호적인 태도를 갖게 됩니다. 내가 이만큼 시간을 할애하고 읽느라 노력했으니 이 독서를 매몰 비용으로 여기서 싫어서 저자의 말을 되도록 신뢰하려는 마음을 갖기 때문입니다. 일반서의 저자들은 결론 내리기를 좋아하고 독자적인 주장을 하며 특정 사안에 대한 성급한 일반화의 비약을 하기도 합니다. 독자가 이런 것을 스스로 판별하여 자기 반론을 메모하면 좋겠지만 이것이 어렵다면 아예 반대되는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p. 71 등장인물의 심리를 분석한다는 의미는 단순히 그들의 '성격이 어떠하다'가 아니라 그들의 정신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을 뜻합니다. 등장인물을 '심리적 존재'로 전제합니다. 주인공은 어떤 욕망을 갖고 있으며, 그 욕망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이와 같은 행동 때문에 어떤 사건이 벌어지며, 이 사건으로 인해 어떤 인물에게 어떤 영향을 주며, 그 영향을 받은 인물이 지닌 욕망은 어떻게 평가되고, 다시 주인공의 욕망은 어떻게 왜곡되는지를 순차적으로 또는 역순으로 따져 보는 방식입니다.

p. 86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바탕으로 시를 해석해 보세요. 해석의 방향은 정말로 무궁합니다. 내가 잘못 해석한 것이 아닐까, 이런 걱정은 무의미합니다. 시는 내가 어떤 사전 지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 어던 경험을 했느냐, 어떤 처지에 있느냐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시는 소설과 달리 단어와 단어, 행과 행 사시에 여백이 훨씬 많습니다. 독자가 감상할 때 할 인은 중간 여백을 채우며 훌적 비약하는 것입니다. 시의 해석, 그 여백은 독자의 체험과 생각입니다. 시작점과 끝은 정해져 있지만 그 사이의 여백은 시인이 독자에게 준 초대장과 같습니다. 이 여백을 채우며 시는 완성됩니다. 독자도 시인이 됩니다.


p. 117 독자가 작품을 읽고 얻은 독서 경험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려는 의지가 강할수록 토론에 유리합니다.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인생이 책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죠. 이렇게 책을 통해 깨닫는 바가 독자 인생에 큰 영향을 줄 만한 것일 때 깊은 논의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p. 127-128 (중략) 책을 읽는 목적은 자기 신념을 공고하게 하는 것보다는 자기 생각의 보완과 확대에 있습니다. 다른 독자와의 만남에서 자기 생각을 고수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스스로 독서 효과를 부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p. 129-130 독서 모임에서 '드는 것'은 '받는 것'이며 '말하는 것'은 '주는 것'입니다. 즉, 듣기만 하면 받기만 하는 것이죠. 다른 사람에게 빚만 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 줘야 합니다.

p. 180-181 서평은 글에 책 내용보다 자신의 독서 경험이 풍부하게 드러난 경우를 말합니다. 서평은 일기 형태나 독후감 형태처럼 독백을 빙자하여 쓴 글이 아니라 분명하게 자신의 서평을 읽을 사람을 의식합니다. 서평은 글을 읽을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 책을 읽어야 할지 말지, 어떤 내용이며 책의 수준은 어떠한지를 알려주는)에 가장 충실합니다. 책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작가의 핵심 주장과 근거를 파악해냅니다. 책의 장점과 한계점도 말해 주며, 만약 작가의 논리에 의구심이 든다면 그런 점을 지적해 줍니다. 적어도 2번 정도는 읽어야 서평을 쓸 수 있습니다. 서평은 특정 책에 관한 리뷰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창작 활동입니다. 독서의 연장선이면서 본격적으로 나의 글을 쓰는 행위입니다. 읽기, 듣기, 말하기 과정을 모두 거쳐 내 언어로 정리하는 것입니다. 서평은 책 한 권에 관한 훌륭한 귀결입니다.


p. 182 책의 정체성은 책을 읽기 전에 알고 있어야 할 사항입니다. 만약 모르고 읽었다면 읽는 도중에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책 이외에 작가가 어떤 활동을 했고 그동안 어떤 책들을 출간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책이 정체성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문학은 그 작품이 속한 문예 사조나 지역 문학의 특징, 작가의 신념 등을 미리 알아 두면 책의 정체성을 파악하기가 쉽습니다.


p. 183-184 서평은 분명 책에 대한 일종의 평가이므로 쓰기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서평을 쓰려면 이 정도 노력은 감수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서평을 공들여 쓴다는 것은 책을 쓴 작가의 노고에 대한 예의입니다. 문학의 경우에는 비슷한 시기, 비슷한 주제의 작품을 찾아보거나 다른 판본의 번역을 대조해 보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p. 235-236 만약 누군가로부터 내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비판을 받는다면, 자신의 생각을 변호하거나 그의 말을 받아들여 수정하거나 보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토론의 기본 전제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내 생각이 비판받는 것을 나 자신이 비판받는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자존심이 상하고 얼굴이 화근거리며 상처를 받기도 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자존감이 강한 사람은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기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또, 비판을 해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말을 완곡하게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저 사람의 생각을 비판하면 상처받지 않을까?'하는 우려 때문에 어쩌면 비판하려는 것을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p. 260-261 글을 읽을 수 있는 능력과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글을 잘 읽어도 책을 읽는 것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자본주의와 성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가시적인 성취나 금전적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만을 하도록 은연중에 강요받습니다. 독서는 확실히 어떤 가시적인 성취나 이익을 얻어 내려는 목적에는 제한적입니다. 그럼에도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여러분이 비물질적이며 정신적인 향상을 도모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 269 좋은 책, 읽어야 할 책은 건전한 논증으로 이루어진 정합적인 책입니다. 그러나 이 책들은 절대적인 진리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의 전제에서 출발한 결론을 말할 뿐이며, 따라서 상대적인 진리를 알려 주고 있는 것입니다. 고전 도서가 지금까지 읽히는 이유는 그 책들이 시공을 초월하여 절대적으로 옳기 때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아직도 정신적 작그을 주고 새로운 생각을 재생산하도록 돕기 때문입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선조가 고민하고 얻은 다양한 진리가 담겨 있으며 이것들을 허투루 유실하지 않고 축적하고 전달여 더 나은 인류가 되도록 도와줍니다.


p. 358-359 좋은 독자는 책을 잘 이애하면서도 책의 논조에 그대로 끌려다니지 않습니다. 비판할 점을 찾고 평가하고 재해석합니다. 우리는 시간 위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책은 과거에 멈춰 있습니다. 책이 살아 움직이려면 늘 당대의 좋은 독자가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줘야 합니다. 과거의 것을 현재의 잣대로 평가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과거의 맥락에서 이해하되 그것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를 고민하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좋은 독자가 되어야 합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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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글쓰기
셰퍼드 코미나스 지음, 임옥희 옮김 / 홍익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방바닥만 긁던 시절. 직장을 그만두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고, 다시 일을 시작할 자신도 없었던 내가 방황할 때 유일하게 할 수 있었던 건, 책읽기와 빈 노트에 나의 생각과 고민을 편집도 없이 손이 가는대로 적는 것이였습니다. 놀고 있는 상황에 다른 사람들 붙들고 내 인생 한탄하기도 힘들고, 나와 놀아달라고 보채기도 애매했던 시기라, 혼자서 외로움을 자처할 수 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책과 노트가 나에겐 큰 위안이 되었죠. 그때 이후로 (맥락없이 쓰긴 하지만) 글쓰기가 습관으로 자리잡혀서, 느낌가는대로 손이 가자는대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글을 "잘"쓰고 싶다는 욕심이 쓰물쓰물 올라오더군요. 특히 영서를 우리말로 번역할 때, 영서의 의미를 다치지 않고 부드럽게 잘 쓰고 싶어서 번역관련 글쓰기 책을 도서관에서 찾다가, 너무 이론적인 글로만 적혀있는 번역책자를 포기하고 글쓰기 관련 책을 살펴봤습니다. 글쓰기 관련 책자는 종류가 너무 많더라고요. 그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글쓰기 책을 찾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치유"라는 단어에 꼿혀서 셰퍼드 코미나스의 "치유의 글쓰기"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골라서 대출해서 읽었습니다.


치유의 글쓰기 내용 


1955년 속수무책의 삶을 살았다는 저자. 설상가상으로 원인을 알 수없는 편두통에 오랜시간 시달려야 할 정도로 괴로운 삶을 살았습니다. 저자의 형의 권유로 통증클리닉을 찾아가 70대 전문의가 "규칙적인 일기쓰기"를 쌩뚱맞게 제안했다고 합니다. 편두통과 일기쓰기와의 연관성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전문의 제안대로 저자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고,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하루하루 일기를 쓰다보니 어느덧 5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넘겼다고 합니다. 저자에 의하면 편두통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편두통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미묘하게 바뀌었는데, 자신이 편두통이라 여겼던 생각에서, 자신은 그저 편두통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서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저자에게 닥친 여러가지 시련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 모든 시련을 잘 이켜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00년에 저자는 폐암진단을 받았고 수술을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암치료를 받고 있던 병원 환자들에게 일기에 적었던 내용들을 말해준 적이 있는데, 의사들의 말에 의하면 일기쓰기가 치유방법으로 의학적 의미가 충분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저자 자신에게 처음 일기쓰기를 권했던 늙은 의사의 말이 옳았다고 여기며, 그와 같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글쓰기의 효용을 알려주는 것을 그의 인생에 일차적인 목표가 되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육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그리고 통합적인 측면에서의 글쓰기 이점을 언급하고, 글쓰기는 자아발견의 지름길이라 표현하며,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이끌어갑니다.


느낀 점


"치유"라는 단어에 꼿혀서 선택한 글쓰기 책이지만, 글쓰기에 대한 단순한 방법론에 대한 내용만 담겨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크게 기대하지 않고 책장을 폈습니다. 그러나 왠걸, 글쓰기를 도구삼아, 미지의 세계같은 나 자신은 물론 나의 감정, 나의 마음을 깊게 들여다보고, 삶을 대하는 철학적, 정신적 그리고 영적인 차원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담겨져 있습니다. 항상 "나"라는 존재, 그리고 "나의 마음"에 관해서 사색하는 걸 좋아하는데, 글쓰기를 통해서 나의 고민을 조금더 진지하게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러니까, 나도 마음, 정신 그리고 영적인 측면에서 내 맘을 바라보고 삶을 해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그런 내용들이 글쓰기와 관련하여 언급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들을 편집없이 그냥 마구마구 빈노트에 적어보라고 합니다. 다만, 누군가에 대한 원망, 분노를 적어야 한다면, 자신만이 볼 수 있도록 자신과의 비밀을 보장하라고 합니다. 원망이 대상이 내가 쓴 일기를 보게 되면, 괜히 서로 갈등만 겪게 된다는 것을 염려하기도 합니다. 내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을 털어내면, 나 자신과 감정을 분리하여 바라볼 수 있거든요. 이 책은 자신에 대한 성찰뿐만 아니라, 자신과의 화해, 내가 꾸는 꿈을 다루는 방법, 기도와 명상, 마지막으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자세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슈들을 글쓰기로 마주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혜안까지 제시해줍니다.


가장 와닿는 부분은, 요즘 내가 한창 관심을 두고 있는 기도와 명상입니다. 마음공부를 새벽마다 하고 있는데, 기도와 명상을 하면 마음을 현재에 두고 현재의 내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컨트롤하는 힘이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기도와 명상을 하기 전엔 섣불리 판단해서 오해를 밥 먹듯이 하고 스스로 상처받기도 했는데, 기도와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섣불리 움직이는 일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거든요. 고민과 생각에 마음을 두고 괴로워하는 일이 많이 사라졌어요. 저자는 기도와 명상하는 동안의 마음과 그 흐름을 적어보고, 또 기도와 명상으로 인한 변화도 적어보라고 합니다. "명상과 기도는 창조주가 정한 진리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직관력을 가다듬게 해주어 몸과 마음, 영혼의 연결고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든다.p.244"라고 저자는 언급하는데요. 창조주의 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내 마음을 내가 내가 잘 알고, 나에 대한 믿음과 확신으로 가득찬 삶을 살려고, 글을 통해서 지속적인 치유의 과정을 거치고, 나와 같이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 책글귀


p. 47 모든 물체는 운동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정지한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고 하고, 운동하는 물체는 본래의 속도와 방향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 가령 정지한 상태로 있는 책상을 옆으로 밀 때는 힘을 가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책상은 한자리에 정지해 있으려는 성질 때문에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이 그 유명한 관성의 법칙이다. 이 법칙을 처음 완성한 뉴턴은 물체의 운동 상태를 바꾸려면 힘이 필요하고, 힘은 질량에 비례한다고 말했다. 정지한 상태의 책상을 옆으로 옮기려면 힘을 가해야 하듯이 글쓰기 습관을 거부하는 타성에 도전할 때도 힘을 가해야 한다.


p. 51-52 더구나 글쓰기는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아니라 정신건강과 웰빙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다. 자기 삻에 애정을 갖고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시간인 것이다. 당신이 그 정도의 사치도 누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당신의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정도의 투자는 너무도 당연하다.


p. 52 글쓰기가 당신에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내는 유일하 방법은 장기간 계속해보는 것이다. 실천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가슴에 차오르는 기쁨이 있는데, 그것이 얼마나 생활에 활력을 가져다주는지 알게 된다.


p. 55-56 글쓰기를 통해 추구해야 할 진정한 목표는 바로 이것이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긍정적인 변화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꿔놓음으로써 살아오면서 받아온 고통의 짐을 내려놓는 것이다. 당신의 어깨 위에 놓인 짐들은 삶을 병들게 하는 독버섯이었다. 당신은 그 녀석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사실은 언제나 녀석의 횡포에 굴복해왔다. 이제 당시늬 어깨 위에 놓인 짐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 진정한 치유는 과거와 현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서 비롯된다. 그 녀석을 액면 그대로 인정해야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마라.


p. 72-73 우리는 끔찍한 역경에 처해서도 자기 자신을 배려할 수도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났다. 불행한 타입을 돕는 일도 더 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자기 자신을 스스로 돕고 배려하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다. 당신이 정말로 운명의 희생양이라면 손을 세차게 흔들면서 '불쌍한 것!"하고 외치기 전에 '그래도 나는 아직 괜찮아!"라고 말해야 한다. 생존자로서의 자신을 당당하게 인정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아직은 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진정한 생존자다.


p. 73 당신은 삶의 행로를 가로막았던 불길을 헤치고 지금 이렇게 살아남았다. 그런 사실만으로도 당신의 삶은 소중히 취급되어야 한다. 자기 삶을 가치 있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치유와 회복 과정에 필수적이고, 더 강하게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망설임 없이 흡수하는 것이야말로 삶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p. 93 우리는 마음의 상처를 겪은 후에 원치 않은 생각들이 반복적으로 표면에 떠오르는 경우를 흔히 경험하곤 한다. 이런 일이 생기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부정적인 생각들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몸부림친다. 그러면서 망각의 시간이 찾아오기를 기대하며 고립의 무덤 속으로 숨으려 한다. 하지만 문제를 미해결의 숙제로 남겨둠으로써 찾아오는 것은 망각이 아니라 심각한 우울증이다. 페니베이커(미국 텍사스대학교수)는 말한다. "용납할 수 없는 생각을 용납하는 일이야말로 건겅한 사고로 나아가는 첫걸음이다."


p. 96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 인생을 제대로 통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글쓰기는 정직하게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고 남의 탓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성찰하게 하는 등 자기 삶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p. 106-107 치유는 수용과 더불어 시작되고, 희망이 치유의 가능성을 활짝 연다. 희망이 보이는 순간 치유의 가능성은 사방에서 몰려든다. 이 같은 역동적인 변화는 수많은 환자들이 직접 경험한 회복의 원인 중 하나이다.(중략) 무수히 많은 문화와 종교에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치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상징적인 의식이 있다. 그런데 이런 의식은 순순히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치유와 자유를 선사하지만 분신과 혐오를 내비치는 사람에게는 눈곱만큼도 기회의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p. 111 글쓰기를 계속하다보면 자신을 치유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확신이 점점 자라게 된다. 시작할 무렵에는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인내와 일관성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보면 어느순간 그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더 나은 삶을 위한 기초 공사는 자신의 직관과 상상력을 믿고, 거기에 몰입함으로써 시작된다. 자기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일이야 말로 자기 치유의 지름길인 것이다. 자신을 치유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떠맡는 당신에게 치유로 가는 문은 언제든 활짝 열려 있다.


p. 116 살아남은 자들은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자기 자신으로부터 스스로 등을 돌리지 마라. 치욕스럽고 고통스러운 일들이 결코 일어나지 않았던 것처럼 굴지도 마라. 장애물을 억지로 지워버리고 그것을 백지로 남겨두려고 하지 마라. 당신에게 주어진 선물을 받을 가치가 없는 것처럼 부인하면서 살아가지 마라. 당신이 감당해야 할 몫은 그런게 아니다. 당신의 삶에 얽힌 모든 이야기들이 당신 안에 살아서 꿈틀거리고 잇는 한, 그것들은 당신 삶에서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다. 그 이야기들은 당신을 이곳까지 데려다준 원천이고, 미래로 데려가줄 바탕이며, 나머지 여정 동안 당신과 타인들에게 필요한 힘을 제공할 것이다. 


p. 118-119 내용이 무엇이든 당신의 펜에서 흘러나오는 모든 것들이 당신의 삶 자체이며, 표현할 필요가 있는 귀중한 글감이다. 따라서 일기장에 적어두기에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가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할 문제는 오늘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일이 몇 개월 후에는 대단히 중요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할는 것이다.


p. 123 문제를 그냥 방치하는 것은 걱정이 늘어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심리적, 육체적 문제로까지 심화될 뿐이다. 이런 행동은 문제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에 당신이 감염되는 것이다. 그 결과는 질병이고 불편이다. 질병이든 불편이든 더 나은 삶을 꿈꾸는 당신의 노력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p. 127 당신은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하늘 가득 총총히 박혀 잇는 별들처럼 당신의 가슴속에 존재하는 그 모든 것들을 당신은 잘 알고 있다. 글쓰기는 당신의 가장 깊숙한 소망을 재발견하게 해주고, 그것을 그저 생각만으로 존재하지 않게 하는 힘을 줄 것이다.


p. 138 자기배려를 위해 가장 먼제 해야 할 행동은, 마땅히 했어야 하지만 끝내 하지 못한 일드에 대해 자책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긍정이 일기의 내용으로 승화되면 치유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p. 162-163 진정한 휴머니즘은 자신의 존재를 높이 평가하고 존중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부정하고 비난하는 사람이 타인을 사랑할 리 없고 연민과 동정심을 느낄리도 없기 때문이다.


p. 182-183 '아직은 아니야'라고 생각하면서 행동을 차단하는 습관을 버려라.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한 인생을 위쳡하는 파도 더미를 이겨낼 수 없다. 이보다 더 불행한 일은 부인하고 기피할수록 파도 더미는 더욱 커진다는 사실이다.


p. 188 '아직은 아니야' 또는 '나는 결코 할 수 없을 거야"라는 말 대신 '왜 안 되지?'라고 당신 자신에게 당당히 따져 물은 적이 있는가? 이제 일기장에 그런 질문을 던질 수 있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일기장은 남의 시전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당신만의 공간이니 마음껏 물어라. "왜 안 되지?"라고.


p. 215 나는 인생을 구축하는 핵심 키워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조성'이라고 믿는다.자신의 삶은 누군가 만들어놓은 것을 빼앗아오거나 선물 받는 게 아니라 자기 스스로 만들어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중략) 아인슈타인은 상상력이 지시보다 낫다고 했다. 심리치료사인 쉘든코프는 어른이란 불확실성과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운 사람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우리는 얼마나 자주 상상력을 차단한 채 틀에 박힌 일상에 발이 묶여 살고 있는가? 불확실한 일과 마주치면 불에 데인 듯 놀라며 도망치는 우리가 아닌가?


p. 226 정말로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다. 진정한 치유는 자신의 선택에 대한 타인을 비난하거나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대신 자기 책임을 인정하는 일로부터 시작된다. 살아남은 자로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치유다.


p. 248 행복에 대한 정의가 사람마다 전부 같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사람마다 행복에 대한 정의가 다르기 때문에 그나마 세상이 제대로 도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행복에 대한 정의가 하나뿐이라면 그것을 소유하기 위해 매일같이 피 터지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다.


p. 256 만약 감나무에서 감이 떨어지듯 그렇게 저절로 해복이 다가오기를 기다린다면, 그런 태도야말로 당신을 행복에 허기지고 불만스럽게 만드는 원인이될 것이다. 또한 한번 찾아온 행복이 영원히 내 것이라고 여기며 손을 놓는다면, 그런 태도야말로 불행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유가 될 것이다.


p. 259 많은 것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무엇보다도 당신 안에 있는 축복이 당신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당신의 일기가 거기에 이르도록 도와줄 것이다. 글을 쓰면, 당신은 그것을 발견할 수 있는 문을 열게 된다.


p. 266 죽음의 공포에 비해 즐거운 경험이 터무니없이 가볍더라도 그런 감정을 일기에 모조리 적어라. 그 과정에서 전혀 생각지 못한 것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아주 잊고 살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 삶에서 기쁨의 원천이 되는 일이 너무도 많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른다. (중략) 죽음에 대해 생각할수록 두려움이 커지기는커녕 자기 자신에 대해 한없이 겸허해지고, 생애 처음으로 자기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고 느끼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미리 쓰는 유언 편지에서 이미 느꼈듯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인생을 바라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p. 275 살아남은 사람에게 긍정은 희망의 밧줄이지만 부정은 또 다른 형태의 자살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라. 이것은 쉽지는 않지만 반드시 손에 넣어야할 생활방식이다. 내가 서 잇는 황야에서 나 자신과 정직하게 대면하는 일이 치명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p. 276 글쓰기의 목적은 긍정의 힘을 얻는 데 있다. 자기 스스로 그 힘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했는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행복 바이러스를 만날 수 있다. 글쓰기를 통해 영혼의 구원을 시도한 사례들을 더 많이 찾아 읽어라. 일기장에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음으로써 진정한 자아를 되찾은 사례들을 모아 당신의 느낌을 적는 것도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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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는 그날까지
김종숙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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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다양한 고민을 껴안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고민은 보편화되어 쉽게 털어놓을 수 있는 반면, 주변의 눈치와 반응을 생각해야하는, 고충을 나누기에도 어려운 고민들도 있죠. 후자에 해당하는 고민 중에 하나가 난임에 관한 고민입니다. 꿈에 그리던 결혼식을 올린 후, 적당한 신혼을 즐긴 다음, 부부의 마음 한켠이 적적하면 아이를 가질 계획을 세웁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것과 달리, 아이가 오지 않을 때 밀려드는 불안과 두려움이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을 절대 공감할 수 없어요. 육아 고민에 대한 책들은 많아도 난임으로 인한 고충을 털어놓고 위로를 전하는 책들이 시중엔 거의 없죠. 이번에 접한 책은 소중한 아기를 기다리는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네가 오는 그날까지입니다.


네가 오는 그날까지 내용 및 구성


이 책은 기적같인 아기를 간절히 바라는 어느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입니다. 에세이는 1)가족이라는 이름으로 2)난임이라서 3)선택하고 책임지는 마음 4)나는 성장하기로 결심했다 5)언젠가 새로운 생명이 온다면 으로 총 5파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적정한 시기에 직장생활을 하고 꿈같은 결혼식을 올리린 후, 남들처럼 때가 되면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이를 만나기까지 너무나 힘겨운 심적, 육체적 고통을 겪어야 했던 어느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28세에 결혼하여 자그만치 6년의 시간동안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를 시도해야했던 힘겨웠던 시간들. 난임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을 위로하는 책들이 없다는 걸 확인하곤, 그녀가 자신의 입장과 같은 여성분들 혹은 부부에게, 난임 중 격어야 하는 여러가지 고충을 담아 공감하고 위로하고 또 격려합니다.



느낀 점


우리나라는 유달리, 결혼, 임신과 출산 등에 너무나 관심을 많이 가지는 나라입니다. 물론, 인구수가 나라 경쟁력인 건 알지만, 결혼 적령기라는 것이 암묵적으로 정해져있어서, 그 시기가 다가오면 통과의례처럼 질문을 던집니다. "결혼은 언제할꺼니?","그래도 아이는 낳아야지..", "아이 하나로는 외로워. 둘째도 가져야지.." 힘겹게 결혼하면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종용합니다. 아효- 그러다보니, 결혼을 하지 않으면, 내 인생은 온데간데 없고 괜히 죄짓는 것 같고, 또 결혼 후에 아이가 늦어지면 양가 부모님들의 재촉 시작되고, 본이 아니게 눈치를 보게 되죠. 물론, 모든 사람들이 결혼한 부부들을 위한 것이라며 아이 가지기를 종용합니다. 하지만, 결혼한 부부를 위한다면 부부의 그 자체로 인정해주고, 안정감을 줘야하는데, 꼭 아이가 있어야만 완벽하고 행복한 가정이라 인정합니다. 이왕이면 남들과 비슷한 삶, 평균적이고 보통의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맘에서 등떠미는 건 알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걸, 부부에게 채촉한다고 하늘에서 아이가 뚝~ 하고 떨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솔직히, 우리 부부의 경우엔 36살에 결혼식을 올렸어요. 늦은 나이라고 생각했으며,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더군요. 우리의 상황과 상관없이, 결혼했으니 통과의례처럼 아이에 대한 기대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옵니다. 아이 갖기에 대한 부담감을 표출했더니, 양가 어머님들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시진 않으셔서 그나마 어른들을 덜 의식할 수 있었지만, 신경쓰이긴 하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에겐 "피임을 하지 않았는데, 아기가 생기지 않는거 보면 우리도 조금 어려운 것 같은데.. 난 사실 병원가서 검진 같은거 받지 않으면 좋겠어. 두 사람 중에 누군가의 문제라는 결과가 나오면, 왠지 탓할 것 같고, 우리 결혼생활은 너무 힘들 것 같아. 안생기면 안생기는대로, 살자."라고 말했어요. 남편도 내 생각에 동의했고, 우리는 포기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와 인연이 닿았는지, 기적같은 두줄이를 품을 수 있었어요. 솔직히 맘을 비워야, 아이가 찾아온다는 말을 하고 싶은게 아니예요. 결혼해서 아이가 생기지 않으면, 가장 마음이 불안한 사람은 아내쪽이라는 걸 말하고 싶어요. 검사를 하다보면, 요즘엔 정자쪽에서도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아이가 생기지 않는건 여자 탓이라는 고정관념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시험관아기와 인공수정의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게 되었어요. 신체적, 정신적으로 괴로운건 아내 쪽이거든요.(괴로워 하는 아내를 지켜보는 남편의 맘도 편친 않을겁니다) 감정이입하면서 저자가 경험했던 모든 과정에 눈을 때지 않고 읽었어요. 나는 아일 가졌다는 맘의 안도를 위해서가 아니라, 같은 여자로서 고충을 이해하고 싶어서요. 제발, 난임의 문제를 여자탓으로만 몰아가는 말은 하지 않길.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난임은 결혼한 부부와 가족이 함께 책임져야 하며 함께 마음을 모아야하니, 남일처럼 보지 말길. 그리고 남일이라도 측은하고 딱하게 볼 것이 아니라, 묵묵히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는 것이 최선임을 인지하면 좋겠습니다.


저자는 아이를 가지기 위해 희망을 가지고 노력 중입니다. 아이를 기다리는 시간을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으로 발상을 전환했고, 남편과 지내는 순간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매순간 소소하게라도 행복을 만끽하려고 합니다.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난임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란 쉽지 않고, 무엇보다 그들을 대하는 타인의 태도와 생각을 보고 맘이 편하지 않을 거예요. 다들 위로라고 하는 말들이 희망고문이거나 상처가 될 때가 있잖아요. 타인을 탓할 순 없지만, 그래도 타인을 멀리하고 싶은 생각이 들 것이며 마음의 문도 닫힐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이런 고충을 6년간 경험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시작으로 생각을 달리하고, 기적같은 아기가 찾아올 수 있도록 마음의 문을 열었습니다.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천사같이 사랑스럽고 건강한 아기가 마음 착한 저자와 그녀의 남편에 닿아, 지금보다 백배 천배 더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 두줄이를 처음 확인하는 날, 멍때리며 당황스러워했습니다. 남편도 놀랐어요. 그러다가 천천히 현실을 직시하며 아이의 존재를 받아들였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후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만, 자연임신이 어렵고 인공수정과 시험관아이를 위한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 책을 읽은 후 남편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큰 고충없이 기적을 품지 않았냐며, 아이가 태어나면서 겪는 여러가지 노고들 조차도 감사하게 여기자고 약속했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난임, 불임 그리고 임신과 출산은 절대 여성이 혼자서 감당해야 할, 당연한 일이 아닌 부부와 주변 가족들이 함께 머릴 맞대고 마음을 써야 하는 중대한 일이라 인지되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추천드리고 싶은 분들


저자가, 시험관아기와 인공수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심적,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울 때 책을 통해서 위로를 얻고 싶어서 서점을 갔는데 난임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없더래요. 대부분 육아서적. 그래서 자신과 같이 난임을 겪는 아내, 혹은 부부들에게 공감을 전하고 위로가 되고자 이 책을 용기내서 썼습니다. 저자와 같이 아이에 대한 간절함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그리고,임신과 출산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분들도 있을거예요. 새로운 생명을 품는 건 쉽지 않지만, 이 과정이 얼마나 고귀하고 소중한지, 기적을 품는 기적을 경험하고 있다며, 스스로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거라 확신합니다. 



책글귀


p. 37 6년이라는 시간 동안 세사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이 조금씩 변하고 있습니다. 난임의 시간을 보내면서 저를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들의 사랑에 감동했습니다. 한동안 사람을 만나기 두려워 피하기도 했지만 진정 저를 위하는 사람들을 통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p. 46 아이를 갖고 낳는 과정은 부부가 함께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나 난임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더 큰일로 다가옵니다. 매달 생리를 반복하면서 호르몬과 전쟁도 해야 하죠. 남자는 문제가 없고 여자에게 문제가 있어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편견을 가진 사람도 많습니다. 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은 그런 편견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런 시선 속에서 상처를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이 저만의 문제가 아닌데 시댁에 가면 괜히 죄인이 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남편은 친정 엄마를 만나도 그런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데 말입니다. 왜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저 자신이 미워지기도 했습니다.


p. 52 난임을 겪으면서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유지하기는 어렵습니다.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다 보니 오래 근무하지 못할 수도 있고, 혹시라도 아기가 생기면 조심하기 위해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아이를 갖는 것과 일을 열심히 하는 것,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보니 저는 직장도 없고 아기도 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p. 62 불임의 사전적인 뜻은 임신하지 못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난임의 사전적 정의는 임신하기 어려운 일 또는 그런 상태입니다. 못 하는 것과 어려운 상태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난임은 임신이 늦어지는 것입니다.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불임이라는 말을 들으면 붙잡고 있던 희망의 끈이 사라지는 것 같아 힘이 빠집니다. 제가 받은 상처 때문에 저는 오늘도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말할 때 조심하고 또 조심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좌절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p. 98-99 세상에는 아기를 기다리는 엄마들이 참 많습니다. 내 주변에는 나 혼자인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혼자가 아닙니다. 지난 시간을 통해 혼자 생각하고 판단했던 것들이 저를 더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혹시 스스로를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가두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상처가 있다면 치유해야 합니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나를 위하고 아껴야 합니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세요.


p. 131 난임은 어느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어느 한쪽에게 의학적 문제가 있더라도 그것이 꼭 한 사람의 문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부부가 되겠다고 약속한 순간 이는 서로의 문제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의 입장을, 좀 더 배려하고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가족들도 마찬가지입니다.


p. 142-143 난임의 시간에 서서 저는 인생을 되돌아봅니다. 그동안의 삶과 앞으로 삶을 보게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살아지는 대로 그냥 살았습니다. 눈앞에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결하며 그냥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어쩌면 아이를 기다리는 이 긴 시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계획해 보라고 주어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 161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아기를 기다리며 우는 날보다 웃는 날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차곡차곡 하루를 쌓아 가다 보면 아기를 만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p. 164-165 (중략)난임 기간 내내 저를 괴롭힌 것은 타인과의 비교였습니다. 친구나 직장 동료부터 가족은 물론 비슷한 또래의 누구를 만나도 저 사람과 나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하고 남들이 가진 장점을 부러워하며 살았습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지나가는 길거리에서 아장아장 걷는 아이의 손을 붙잡고 발 맞추는 엄마들을 보면 부러웠습니다. (중략) 어느 순간부터 정신적으로 피폐해지는 저를 보며 비교가 아니라 제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를 보며 살아야겠다고 느꼈습니다. (중략) 제 장점을 찾고,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는 것이 훠씬 이로웠습니다. 그것과 함께 마음이 더 이상 지치지 않도록 단련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p. 176 저는 다짐했습니다. 더 이상 투정 부리지 않기로요. 나 그리고 우리의 시간을 충분히 갖기로 했습니다. 그 시간이 무척 소중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어쩌면 아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에서 6년 전과 다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을 대하는 우리 부부의 마음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올해가 아니면 안 된다고 보채지 않고 신이 허락하시는 그날이 될 때까지 기다리자고 서로를 위로하고 다독였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는 날도 많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기로 다짐 또 다짐했습니다.

p. 181 시간의 힘을 통해 많은 것에 감사하게 되었고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에 대해 공감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어렵게 아이를 낳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이전과 달리 그 누구보다 깊은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p. 203 매일 하나의 행복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동료나 상급자에게 칭찬을 받으면 그것이 행복이고, 버스를 기다리지 않고 타면 그것 또한 행복이며, 야채나 과일을 싸게 사도 행복이었습니다. 행복을 찾기 시작하니 주변에는 참 많은 행복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지친 마음을 긍정의 힘으로 조금씩 치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회복한 마음으로 건강한 아이를 만날 그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난임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까지 열심히 적고 행동할 것입니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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