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삶의 벼랑 끝에서 침묵을 택한 어느 은둔자의 이야기
피코 아이어 지음, 최지숙 옮김 / 서사원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매일 숨 가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본 적이 언제였나요? 개인적으론 10~30대초까지 치열하게 살다가 몸과 마음이 지쳐 공황장애와 마주할 때였습니다.

10대엔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는, 예상치 못한 시련, 의도치 않게 짊어져야하는 가족에 대한 책임감, 가족과 지인들의 투병, 그리고 조직과 사회가 준 예기치 못한 배신감과 상실감까지. 세상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우리는 그 속에서 문득 멈춰 서서 길을 잃곤 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책은 바로 그런 순간, 우리에게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조용히 내어주는 따뜻한 신작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입니다. 세계적인 사상가이자 현대판 데이비드 소로우라고 불리는 저자 피코 아이어는 벼랑 끝에 선 현대인들에게 대책 없는 낙관이 아닌, 묵직한 이성과 따뜻한 감성이 어우러진 깊은 인문학적 위로를 건넵니다.




책 소개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는 심리치유 에세이지자 인문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말장난이나 뻔한 힐링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산불로 집을 잃고 전 재산을 상실했을 때,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외로움이 사묻힌 어머니를 걱정해야 할때, 딸이 암판정을 받을 때와 같이 가혹한 현실과 마주해야만 했습니다. 상실과 불안이 휘몰아치던 순간, 그는 캘리포이나 빅서에 위치한 베니딕도회 뉴 카말돌리 수도원에서 찾아가 침묵 속에서 사유의 시간을 보냅니다. 세상의 소란으로부터 멀어지면서 삶을 살아가는 진리를 깨닫는 여정을 기록했습니다.


전작 《여행하지 않을 자유》에서 '멈춤'의 가치를 논했던 그는, 이번 신작을 통해 한 단계 더 깊은 내면의 치유 단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인생의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아픈 질문인 '어떻게 상실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한 명밀한 해답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저자에 대하여


세계적인 저널리스트이자 사상가인 그는 1957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튼 칼리지와 옥스퍼드대 수석 졸업이라는 화려한 학업 과정을 거쳐 하버드대에서 석사 및 인문학 명예박사 학위를 취득했습니다. 그는 글을 통해 세상과 깊이 호흡하는 전업 작가입니다. 글로벌리즘과 쿠바 혁명부터 달라이 라마와 이슬람 신비주의까지, 그가 탐구한 다채로운 주제의 책들은 23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글로벌 매체인 〈타임〉, 〈뉴욕 타임스〉, 〈파이낸셜 타임스〉를 포함한 250여 개 미디어에 매년 100여 편의 칼럼을 발표해 왔으며, 그의 통찰이 담긴 네 차례의 TED 강연은 1,000만 뷰를 돌파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국내 독자에게 친숙한 《여행하지 않을 자유》 외에도 《Video Night in Kathmandu》, 《Lady and the Monk》 등의 명작을 남겼습니다. 현재는 캘리포니아 빅서의 베네딕도회 수도원과 일본의 한적한 교외를 거처 삼아, 소음에서 벗어난 침묵의 삶 속에서 지혜를 길어 올리고 있습니다.



핵심 메시지



피코 아이어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도원을 오가며 침묵 속에서 길어 올린 핵심 사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지적이고 명밀한 분석과 부드러운 위로가 공존하는 대목입니다.


01. 비었는 때 비로소 채워지는 이치


내면의 소란함을 덜어낸 상태가 이토록 풍요롭게 느껴지다니 참으로 묘한 일이었다.이곳으로 차를 몰고 오며 머릿 속으로 되풀이하던 자문자답도, 다음 주까지 맞추야 할 마감 기한도, 일본에 있는 연인에 대한 걱정도 모두 사라졌다. 전부 다, 깨끗이. 이것은 단순한 기분이 아니라 분명한 앎이었다. 비어 있을 때, 비로소 나는 주변의 모든 것들로 채워질 수 있었다. p. 28


저자가 말한 “비어 있을 때, 비로소 주변의 모든 것들로 채워질 수 있었다”는 깨달음은 현대인의 삶과도 깊이 닿아 있습니다. 우리는 물질적 풍요 속에 살고 있음에도 마음은 늘 허기져 있고, 그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자극과 활동을 찾아 헤매곤 해요. 그러나 공허함은 결핍이 아니라 쉼이 필요하다는 신호, 그리고 마음이 숨을 쉬기 위해 열어둔 작은 틈일지도 모릅니다.


외부에서 밀려오는 자극이 많아질수록 마음의 여유는 줄어들고 시야는 좁아져요. 특히 상실과 시련을 겪을 때 마음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더 옹졸해지기 쉽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억지로 채우는 일이 아니라 고요한 침묵 속으로 자신을 이끌어 들이는 일입니다. 침묵은 우리를 자신에게로 데려다 놓고, 그동안 외면해온 내면의 상태와 마주하게 해줘요.


자신과 마주하기 위해서는 먼저 긴장으로 굳어 있는 몸을 이완해야 합니다. 몸이 풀리는 순간 마음도 비워질 준비를 하게 되죠. 저자 역시 집이 불타는 상실과 절망 속에서 수도원을 찾았고, 그곳에서 어둠 속에 반짝이는 별들과 마주하며 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는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소박한 공간에 깃든 정적 속에 앉아 있었고,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고요를 온몸으로 느꼈다고 표현합니다.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조차 그 정적 속에서 더 생생하게 다가왔고, 내면의 소란이 덜어진 상태가 오히려 풍요롭게 느껴지는 묘한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바다는 메워도 사람 욕심은 채울 수 없다”는 말처럼, 마음의 영역은 채우려 애쓴다고 채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비워낼 때 비로소 채워질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에 자연의 경이로움, 고요, 치유, 그리고 다시 살아갈 힘이 들어와요. 앞서 소개된 문구가 말하는 것도 바로 그 이치입니다. 소란과 상처로 가득 찬 마음을 비워낼 때, 우리는 다시 풍요로워지고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어요.



02. 피정이란 도피가 아닌 방향의 전환이자 마음을 가다듬는 일


고통을 치유할 방도를 찾기 위해 50년을 명상해 왔다 해도, 환자를 고치는 의사가 정작 자신의 마음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피정이란, 도피라기보다 방향의 전환이자 마음을 가다듬는 일에 가까움을 나는 점차 깨닫는다. 세상을 자세히 그리고 그 모든 면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볼 때만이 우리는 비로소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때때로 나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면만 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수도원을 나설 때마다 의식적으로라도 세상의 상처받은 곳이나 절망적인 현장으로 발길을 옮기려 노력한다. 텔레비전에서 동물이 죽는 장면을 볼 때면 괴롭다고 말했던 달라이 라마의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어차피 일어날 죽음이라면, 차라리 그 장면을 지켜봄으로써 무언가를 배울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말과 함께. p. 83


피정이라는 단어는 어딘가 피난과 닮은 울림을 가집니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을 숨기는 행위처럼 들리기 때문이예요. 하지만 피정의 본래 의미는 훨씬 더 섬세합니다. 피정은 “중요한 결정이나 삶의 쇄신을 위해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 기도와 묵상에 집중하는 수련”입니다. 즉, 세상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세우기 위해 잠시 방향을 틀어 고요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에 가깝습니다.


저자는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드는 상실을 겪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딸의 병마와 마주하며, 감당하기 어려운 절망 속에서 그는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피정은 그에게 생존을 위한 피신이자, 동시에 자신을 다시 붙잡기 위한 마지막 시도이기도 합니다. 수도원에서의 시간은 은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세상과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이 바라보게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 고요 속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들, 그동안 소란에 가려져 있던 세계의 경이로움이 그의 마음을 다시 열어젖힙니다. 그는 피정 속에서 오히려 세상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상처와 절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용기로 이어집니다. 지나치게 긍정만을 보려는 자신의 습관을 경계하며, 그는 의식적으로 세상의 아픈 곳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달라이 라마가 말했듯, 고통스러운 장면이라도 외면하지 않고 마주할 때 우리는 그 안에서 배움을 얻습니다. 결국 피정은 상실로 상처받은 마음을 가다듬고, 자신을 살피며, 다시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현실을 견디게 하는 힘이 됩니다.



03. 고요한 침묵이 주는 지혜


방 안 홀로 있는 시간, 나는 곁에 있을 때보다 내가 아끼는 이들과 더 가까이 있음을 느낀다. 고요는 내가 그들을 사랑하는 이유를 가장 명민한 방식으로 일깨워준다. 고요 속에 있으면 이 곳의 이름 모를 낯선 이들이 마치 뿌리가 맞닿은 친구처럼 느껴진다. 길에서 마주쳐도 우리는 거의 말을 나누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나누는 것은 말하지 않는 그 모든 것 속에 훨씬 더 많이 담겨 있다. p. 29-30


침묵의 의미가 전해지는 대목. 혼자 있는 방 안에서, 저자는 역설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는 순간과 마주합니다. 말이 없기에 오히려 관계의 본질이 선명해지고, 침묵 속에서 서로가 나누는 미세한 감정의 결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꼭대기에 있는 수도원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 고요가 나를 감싸안았다. 벤치에 앉아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자동차 소음 너무로 파도가 한숨 쉬듯 밀려왔다 물러가는 규칙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길 아래쪽에서는 성찬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는 두 시간 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러고 나서 다시 굽이치는 산길을 세 시간 반 동안 달려 내려왔다. 이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다. p. 76

길을 따라 도로의 야간 반사 장치들이 고양이 눈처럼 깜빡거린다. 어둠 속에서 운전자들을 안내하는 표지 기둥일 것이다. 나는 가장 먼 곳에 있는 벤치까지 걸어가 가늘게 이어진 고속도로의 불빛 그물망 위로 별드이 비처럼 쏟아지는 장관을 바라보았다. 어디선가 코요테의 구슬픈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이곳에 온 유일한 이유는, 결국 나 자신을 내려놓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p. 151-152


수도원에 도착했을 때, 고요는 마치 오래 기다렸다는 듯 저자를 감싸안습니다. 파도는 한숨처럼 밀려왔다가 물러가고, 종소리는 산 아래에서 은은하게 울립니다. 그는 두 시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을 뿐이지만, 그 시간은 자기 자신을 다시 정렬하는 의식처럼 작동합니다. 또한 산길을 내려오는 동안, 그는 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고요 속에서 자신을 비워냈기에 다시 채울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죠. 밤이 내려앉은 길에서, 고속도로의 불빛은 고양이 눈처럼 반짝이고, 별들은 그 위로 비처럼 쏟아집니다. 멀리서 코요테의 울음이 들려오는 순간, 그는 깨닫습니다. 수도원에 온 이유는 결국 ‘자신을 내려놓기 위해서’였다는 것을 말이죠.


침묵은 단순한 정적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자신을 바로 세우는 시간을 선사합니다. 직면하기 힘든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조용히 설득하기도 하죠. 침묵은 말이 없을 때 관계는 더 깊어지고 선명해지며 자연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비로소 내려놓게 하죠. 침묵은 우리가 힘을 빼고 유유자적 삶의 물류를 탈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합니다.



인상깊었던 점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엄마는 깊은 상실감 속에서 침묵을 선택했습니다. 20대의 나는 성공에 대한 집착 끝에 번아웃과 공황장애를 마주하며 결국 침묵 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어요. 엄마도 나도, 불행을 안겨준 세상과 사회에 대한 배신감과 환멸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삶이 너무 불공평하게 느껴졌고, 그 불행이 너무 커서 더 살아낼 자신조차 없었습니다.


그런데 침묵은 예상 밖의 선물을 건넸습니다. 세상과 사회로부터 상처받아 뾰족하게 날선 마음을 서서히 진정시키고, 긴장으로 굳어 있던 몸을 이완시켜주었어요. 마음이 가라앉고 몸이 풀리자, 엄마도 나도 각자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그 현실을 지혜롭게 견뎌낼 힘이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침묵 덕분에 비로소 인지하게 되었어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결국 모든 것이 조금씩 괜찮아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나는 침묵이 외로움의 극치도 아니고, 자신을 고립시키는 암흑의 시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좌절과 상실감에 매몰되어 불행만 바라보느라 자연스럽고 순리에 맞게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침묵은 다시 보게 만듭니다. 불행의 그림자를 걷어내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일러주었습니다. 


경이로운 자연을 마주하며, 삶 속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깨닫게 하는 힘. 침묵은 그 조용한 방식으로 우리를 다시 삶으로 이끌어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뇌과학, 심리학, 의학 그리고 마음챙김을 기반으로 한 마인드 리셋!!반복되는 일상을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게 하는 심박한 혜안을 제시하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질 양육의 뇌과학 - 워싱턴대 아동 기질 연구 석학이 알려주는 아이의 강점을 키우는 0~7세 양육 원칙
릴리아나 렝구아.마리아 가르스틴 지음, 박정은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이는 본능적으로 까다롭고 예민합니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감각과 호기심으로 아이는 세상을 알아가고 이해합니다. 이때 까다롭고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 주변의 세상이 안전한지 경험을 통해서 알아야 하고, 그 경험으로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세상에 적응해야 하니까요. 까다로움과 예민은 생존을 위한 센서나 다름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까다로움과 예민함을 기반으로 기질을 다양하게 세분화하여 이해하고 다양한 기질을 다루는 절대불변의 양육 원칙 4가지를, 심리학자인 릴리아나 렝구아와 마리아 가르스틴이 《기질 양육의 뇌과학》을 통해 제시합니다.




제목과 표지 디자인만 봐도 <뇌과학>에 근거로 하여 아이들의 각자 다른 기질을 파악하고, 각 기질마다 어떤 양육 태도를 취하는 알려주는 양육 지침서입니다.

'우리 애가 유별난 걸까?, 왜 이렇게 아이와 나는 잘 안 맞지?, 아이에게 내 단점이 보이면 왜 화가 날까?' 책 뒤표지에 있는 문구입니다. 기질적으로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던 저본 고민 가득한 질문이지요. 부모이기 전에 내 자신도 누군인지 모르는데, 아이의 기질마저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유별난 이유, 아이와 부모의 기질이 잘 맞지 않고, 부모의 단점이 아일 통해서 보일 때 부모의 양육태도와 마음가짐이 흔들 때도 있습니다. 이와 같은 육아고민 선상에 서서 방황하고 있는 부모에게 이유와 방향성, 그리고 보완점을 이 책이 제시해줍니다. 그러니, 육아 고민에 상당한 부모님들, 고민 내려 놓을 준비 되셨나요?





>> 저자 릴라아나 렝구나x마리아 가르스틴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는 릴리아나 렝구나와 마리아 가르스틴, 두 명입니다. 릴리아나 렝구아는 워싱턴대학교 심리학과 석좌교수이자 아동·가족 웰빙센터 소장으로 역임 중이 스트레스와 역경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기질과 회복탄력성 관점에서 연구했습니다. 마리아 가르스틴은 워싱턴주립대학교 심리학과 학과장이자 임상심리학 박사 과정 책임자로 있습니다. 환경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몸소 체감한 그는, 아이의 성격을 생물학적 데이터와 문화적 비교를 통해 과학적인 답변을 제시하는데 탁월합니다.



>> 책소개


이 책은 아이의 다양한 기질절 특성이 어떻게 정서적, 행동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설명하고, 뇌과학적 측면에서 기질의 다양성을 언급합니다. 또한 각 기질에 따라 자기조절능력을 키우는 절대불변의 양육원칙 4가지를 제시하고 기질별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은지 행동 지침을 제시합니다. 40년 동안 축적된 기질 연구와 뇌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쓴 책으로, 두 저자가 직접 아이를 키우며 겪은 현실적인 시행착오를 녹여내어, 아이 기질을 파악하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에겐 실용서이자 육아 지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쓴 궁극적인 목적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기질적으로 이해하기 힘들어서 양육하기 힘들어지는 순간, 부모가 더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저자들은 언급합니다. 이를 통해서 아이가 보다 사회적, 정서적 그리고 행동적으로 잘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핵심 메시지



01. 생물학적으로 타고나지만 경험과 환경에 영향을 받는 기질

기질을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선천적으로 타고난 특성이며 비교적 지속적이여서 성인기 성격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인차가 있는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질은 고대에서부터 현대까지 꾸준히 관찰되고 연구되어 왔습니다. 현대 기질 이론에서는 개인이 여러 가지 경험을 통해 얼마나 감정적으로 반응하는지 여부와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는지 여부에서 기질의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저자들은 반응성과 조절 능력의 생물학적 개인차(p. 58)로, 현대의 기질 이론에서 정의한다고 언급합니다. 반응성이란, 환경 변화나 경험에 대해 신체적 각성과 감정적 반응의 정도를 의미하며, 동기, 정서나 감정, 활동성,에너지 수준, 주의 집중력, 행동 통제력같은 특성도 포함됩니다.

반응성에 이어 조절 능력은, 기질적 자기조절 혹은 의도적 통제라고 불리는데요. 이는 주의를 집중하거나 전환하고 행동을 통제하면서 반응성의 정도를 조절하는 능력(p. 63)을 뜻합니다.

P.O.I.N.T

따라서 기질은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특성이 있는 건 맞지만, 태어나서부터 기질이 나타나 사회적, 환경적인 상호작용과 시기별로 다양하게 경험하면서 발단하거나 변화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보통 사람은 안 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금쪽같은 내새끼"만 봐도 부모의 양육 방식과 태도에 따라서 기질이 변하는게 보이거든요. 물론 전제는 아이가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기 바라는, 부모의 소신있는 양육 방식과 일관된 태도 "유지"가 진짜 진짜 중요하다는 걸 잊어선 안되겠지요.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보면, 기질은 타고났지만 경험과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모, 보호자 그리고 보호자가 아이의 기질을 고려하면서 아일 대하다보면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을 다룰 수 있다는 긍정적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방법과 대안이 없다면 까마득하지만 현대의 기질 연구는 방법과 대안이 있으니 걱정 말라고 합니다.

02. 타고난 감정 반응과 자기조절능력의 조합에 따라 나타나는 대표적 기질 5가지 (+ 2가지 기질)

저자들은 언급합니다. 아이마다 타고난 감정 반응과 자기 조절 능력 조합으로 기질적 특성이 나타난다(p. 72)고요. 기질적 특성은 행동으로도 드러납니다. 💡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지 않고, 쉽게 좌절하고, 충동적이며, 융통성이 부족하게 말이죠.

이처럼 기질은 주변 환경과 사회적 경험에 따라 드러나는 방식이나 발달 경로가 다를 수 있고, 기질적 특성에 따라 이끌어낼 수 있는 상호작용과 반응 또한 다를 수 있습니다.

기질적 특성과 반응을 각기 다르다는 측면으로 봐야지, 좋고 나쁘고, 정상과 비정상으로 봐선 안됩니다.

중요한 점은 모든 기질 차원과 기질 프로파일이 정상 범위 안에 있다는 사실이다. 어떤 기질을 좋다 나쁘다라고 칭할 수 없으며, 사람마다 다양한 특성이 높거나 낮은 수준으로 조합되어 고유한 기질 프로파일을 이룰 뿐이다. p. 73

기질은 고유하다고 다양하고 각 기질대로 장점이 있다는 관점으로 시야를 확대해야 됩니다.

➰️ 앞서 언급된 주변의 환경과 사회적 반응과 자기 조절력에 따라 행동으로 나온 기질적 특성 5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위와 같이 대표적인 5가지 까칠하고 예민한 기질 외에도, 추가적으로 '의도적 통제가 가능한 아이, 긍정 정서가 높은 아이와 진정 능력이 뛰어난 아이'도 있습니다. 물론, 이 두 기질은 예민하고 까칠하다고 볼 순 없지만, 개인적인 견해로 본다면 본능에 가까운 까다롭고 예민한 감각이 사회적으로 적응하기까지 정서적으로 안정된 환경에서 긍정적으로 발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03. 절대불변의 4가지 양육원칙

미디어와 온라인, 그리고 책에서 육아 조언이 흘러 넘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부모 각자가 가자 육아관과, 아이 발달에 있어 서 걱정과 고민 포인트가 일관적이라기보다 천차만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중적으로 회자되는 육아 조언이 모든 가정에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각 가정이 고수하는 육아관, 가치관, 가정문화 그리고 생활방식이 달라서 각 가정은 그들에게 맞거나 육아고민에 초점을 둔 육아조언을 찾아 나섭니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40여년 넘게 기질 연구를 통해 얻은 통찰로, 절대 변하지 않는, 절대불변의 육아 원칙 4가지를 제시합니다. 이 원칙들은 가족의 문화와 가치관을 고려하고 아이의 기질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p. 115)할 수 있습니다.

📕 책에서 제시하는 절대 변하지 않는 4가지 양육 원칙은 <지금 이 순간에 머물기>,<따뜻하게 대하기>,<균형 잡기>,<일관성 유지하기>입니다.



04.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감정과 마음 다스리기

이 책에서는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 5가지인 두려워하는 아이, 두려워하지 않는 아이, 쉽게 좌절하는 아이, 충동적인 아이 그리고 융통성 없는 아이의 각 기질이 타고난 원인도 다르고 이에 따른 부모의 반응도 다르고 각 아이들을 다루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읽다보면 도달하는 지점이 부모가 감정을 다스리고 마음을 챙겨서 아이와 마주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핵심 양육 원칙-지금 이 순간에 머물기,따뜻하게 대하기, 균형 잡기, 일관성 유지하기-은 아이의 기질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실천될 수 있다. 특히 다루기 어려운 기질 프로파일을 지닌 아이에게는 그 기질에 맞게 원칙을 조율해 적용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마다 감정 반응과 조절 능력에 차이가 있는 만큼 기질적 차이를 알면 부모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아이의 감정과 행동에 보다 맞춤형으로 반응하며,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는 전략도 점검하고 조율할 수 있다.p. 324





따라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어떨 기질을 타고났는지 파악해서, 아이의 기질에 맞게 반응하며 양육하는 겁니다. 아이의 기질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부모는 이성적이되 객곽적이어야 하며 아일 인정해줄 땐 지극히 감성적으로 품어줄 수 있어야 해요.

즉, 예민하고 까다로운 기질의 아이들은 부모의 감정 반응과도 직결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왜, 부모만 노력해야 해? 라는 반발심은 들 수 있겠지만, 아이는 부모를 통해서 세상을 파악하고 사회성을 길러간다는 건, 절대 부정할 수 없거든요.

반발심이 생길 부모를 배려해서 이 책에선 부모의 감정을 살피고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도 심도 깊게 다뤘습니다. 절대불변 핵심 양육 원칙을 부모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실천 방법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모의 마음을 살피고 감정을 살펴야, 오합지졸 정신없는 아이의 감정과 행동을 살필 수 있거든요.


>> 인상 깊었던 점


"뇌과학에서 기질을 분석하고 마음챙김 육아로 귀결되는 육아서"

제목에 <뇌과학>이라는 표현이 있어서, 기질을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주로 분석할 것이라는 기대를 했습니다. 물론 뇌과학적 측면에서 아이 저마다 타고난 기질을 분석한 건 맞으나 결론에선 마음가짐과 연결되는 양육방식을 저자들은 제시합니다. 뇌과학적 측면에서 아이의 기질을 이성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반면, 아이와 부모의 감정을 챙기는 마음챙김은 감성적입니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 잘 맞춰진 육아서예요. 육아의 난관에 봉착했을 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한 육아서도 다양합니다. 다만 실천에 직접적으로 옮기게 하는 육아서는 드물어요. 여기서 조금더 심도 깊게 다루는 건, 부모의 감정 조절하기입니다. 부모는 미숙한 아이들의 감정과 행동에 쉬이 휘둘립니다. 그리곤 자괴감이 빠지곤 하죠. 이런 악순환에 빠져 고민하는 부모를 생각하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육아서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아이들 저마다 기질은 무지개빛처럼, 자연에 존재하는 색처럼 다양하지, 정상과 비정상 이분법적으로 나눠지는게 아니라는 통찰에 더 힘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의 고유함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결론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를 다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점에서 육아는 희망적이다."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의 아이들은 사회적, 정서적, 행동적 문제를 겪을 가능성(p. 324)이 높습니다. 보편적으로 이런 기질의 아이들을 사회적 굴레 밖에 두거나 이단아 취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도 정상 범주에 두고 고유한 기질로 봅니다. 또한 기질적으로 다양한 아이를 다루는 방법들을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기질 걱정을 내려놓아도 좋을 정도입니다. 기질은 타고나지만 주변 환경과 사람간의 상호작용과 반응, 그리고 사회적 경험에 따라 보완되고 개선될 있기 때문에, 까다롭고 예민한 아이 육아는 절망이 아닌 즐거움이자 희망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우리는 부모가 이 책에서 제안하는 양육 전략들을 실천하면서 양육의 기쁨은 물론 아이와의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도 더 자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부모가 아이와 보내는 하루하루 속에서 겪는 어려움과 기쁨은 모두 자연스럽고 정당한 감정임을 깨닫고, 그 감정이 존중받는다고 느낄 수 있길 바란다. p. 32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질 양육의 뇌과학 - 워싱턴대 아동 기질 연구 석학이 알려주는 아이의 강점을 키우는 0~7세 양육 원칙
릴리아나 렝구아.마리아 가르스틴 지음, 박정은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협찬도서>아이들마다 다르게 태어난 고유한 특성에 초점을 두고 각기 다른 기질을 파악하면서 아이에게 맞는 양육 방식과 태도를 제시하는, 부모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궤도 너머 - 불확실한 세계를 돌파하는 과학의 태도
카밀라 팡 지음, 조은영 옮김 / 푸른숲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고, 직접 가보지 못한 영역에 대한 호기심도 상당합니다. 그중에 한치도 예상할 수 없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그래서 살고자하는 미래를 설계하고, 그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일종에 장기프로젝트와 같습니다. 한치도 앞도 예상할 순 없지만 적어도 방향성을 잡고 흘러가자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마음가짐과 행동지침과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는 삶 자체를 직접 통제해서 안정지향을 유지하는 욕구에서 기반한 태도입니다. 내뜻대로 살아갈 수 없는 삶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저만의 통제권 안에 삶을 두려고 했습니다. 허나, 삶이 그렇게 계획대로 호락호락 흘러가나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AI가 일상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 현상과 경제의 불확실한 유동성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우리가 고수한 삶의 방식에 흐름과 패턴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급진적인 변화 속에서 예측불가해진 삶을 받아들이고 불안을 덜어내는 방법은, 카밀라 팡의 《궤도 너머》라는 책을 통해 과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자유분방항 성향이라고 여겼으나, 큰 그림을 그리며 계획을 세우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성향이라는 건, 남편을 만나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일 낳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저만의 역량껏,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서 살아가는 걸 지향하기에, 예측불가한 미래는 때론 불안과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정해진 틀 밖의 삶을 벗어나보는 것이고, 그 곳에서 혜안과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힘을 실어줄 책이, 과하자가 쓴 책 《궤도 너머》입니다.



>> 저자 카밀라 팡에 대하여



인문학도인 제가 이공계 과학자가 쓴 책에 시선이 간다니. 이쯤이면 독서 편식을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이라하면 머리아픈 분야라고 생각했건만, 인문학에서 접해보지 못한 관점을 과학적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으며, 무엇보다 이 책의 저자 카밀라 팡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그는 생물 화학, 물리학, 화학, 통계학, 역학, 광학, 컴퓨터 과학, 정보 과학 등 과학의 광범의한 영력을 섭렵한 여성 과학자입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8살 때 자페 스펙트럼 장애를, 26살에는 ADHD 진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타이니 봤을 땐 그가 불편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염려와 달리, 그 스스로 자폐와 ADHD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과학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었고 그만이 터득한 혜안과 통찰에 불확실하게 흘러가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풀어냈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부터 9장까지, 관찰/가설/집중/해석/수정/연결/증명/편향/상상, 그리고 결론에는 덜어내기로 내용이 짜여져 있어요. 또한 관찰로 세상을 과학의 언어로 보는 법, 가설로 정해진 답이 없을 때 필요한 시각, 집중으로 복잡한 인생을 단순하게 만드는 기술, 해석으로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을 읽어는 힘, 수정으로 조금씩 나은 길로 나아가기, 연결로 서로 다른 세계의 충돌로 열리는 새로운 세계, 증명으로 완벽함을 위해 무한히 기다리지 않는 법, 편향으로 나의 편향을 무기로 삼는 법, 마지막으로 상상으로 한계를 넘어 새로운 현실을 설계하기로, 삶을 대할 때 우리가 느끼는 혼란을 구체화하고, 시선을 확장하거나 달리해서, 새로운 현실로 설계해보는 일련의 과정들을 이 책 한권에 담았습니다.



>> 감상평


인문학은 따사롭고 포근하게 느끼고 이공계는 차갑고 냉정하다고 이분법적으로 나눴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이공계를 배척했죠. 과학 실험실이나, 병원 수술방을 생각해도 냉기가 흐르고 딱딱한 분위기가 흐르며 인간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 인간미가 없다고 여기곤 하죠. 하지만 지나치게 인문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너무나 두리뭉실하게 봤던 저는, 어떠한 경계도 없이 선을 넘나들며 비효율적인 삶을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음의 에너지는 고갈되어 혼자서 무기력하게 살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람에게는 고유한 에너지가 있고 그 에너지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성적이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저는, 고유한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써서,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때 한번 무너지고서야, 때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또한 분별하는 힘이 생겨서, 언제 어떻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안배할지도 알게 될테니까요.

이처럼, 우리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삶을 한동안 지향하게 됩니다. 치우치다보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요. 저처럼 말이죠. 인문학적 사고와 이공계적인 사고의 균형은 꼭 필요합니다. 특히, 상수가 아닌 변수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서 불안에 떨고 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역사적으로 봐도, 세상은 특정 시기에 엄청난 변수(자연재해, 전쟁 그리고 기술발달 등) 로 인해 급진적으로 변화했고 생활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변화에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은 위기를 맞이하고 변화에 어느정도 준비된 사람에겐 기회이자 전환점이 되었죠. 안정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닦아놓은 안정적인 길로만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이 정답인지 아닌지는 그 길을 걸어가봐야 알죠. 또 거기서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격어봐야 압니다.

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삶은 언제나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걸, 《궤도 너머》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학자는 괴짜 인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사정없이 깰 수 있었습니다. 과학자는 꽉막힌 성향이 아닌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과학자는 일반인이 보기에 말도 안되고, 뻔히 안될 것 같은 영역에 호기심을 가집니다. 이땐 좀 괴짜 같아 보이죠. 과학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을 탐구합니다. 만족스러운 정답을 정해놓지 않습니다. 특정 현상이나 사물을 관찰하고 가설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서 어떤 결과로 흘러갈지 들여다봅니다. 과학의 여정 속에서 혜안을 찾고 인사이트를 발견합니다. 이러한 태도가 불확실한 삶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망망대해 물류를 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옛 시설에 비하면 현대는 너무나 편리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미래가 불확실해서 불안에 떠는 이유는 결핍을 못 느낄 정도로 물질 과잉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잉이여서 기준을 정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죠. 이에 과학자는 이때 <덜어내기의 힘>에 대해 언급합니다.


우리는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일과 여가에 대해 모두 같은 난제를 마주한다. 세상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이 작은 공간조차 가능성의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대단히 크다. 모두 다 가질 수는 없다. 연구 주제를 골라야 하는 박사 과정 학생처럼 결정해야 하고 적당한 범위 안에서 그 결정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 자기에게 이상적인 인생이 어떤 모습이닞 알아낸 다음에는 최선을 다해 그 삶을 살면서 그 과정에서 차 버렸던 다른 모든 경로는 잊어야 한다. p. 289

인생은 행운과 행복보다는 난재와 불행의 연속입니다. 명확하지 않는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우리는 만족스러운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덜어내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그자체가 삶이자 인생입니다.


앞으로 나는 흥미로운 주제를 읽을 때나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신나게 비명을 지를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는 그 불편함이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 그게 과학의 본질이다. 새로운 가능성으로 꾸준히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존재. 이는 곧 캐묻고 탐구하고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늘 있다는 뜻이다. 언제나 한 발을 문밖에 내민 채로 다음에 무엇이 올지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p.291


과학의 본질과 같이, 불확실함을 확실함으로 전환하려는 집착보단 불확실함을 미지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훨 낫습니다. 왜냐구요? 그 속을 탐험하는 재미가 더해질 것이며, 우리가 알지 못한, 새로움을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기 때문입니다. 불안에 떨면 시야가 좁아지고 마음만 고집스러워집니다. 시야를 넓히고 관점을 전환한다면 불확실한 삶은 우리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입니다.



>> 문장수집


p. 11 우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 어떻게든 스스로 해 보려는 무모한 경향을 보인다. 즉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삶을 어떻게 끄려 나갈지에 관해서 말이다. 사람들은 차가 고장 나면 정비소에 간다. 혈압에 문제가 생기면 병원에 간다. 그런데 평생이 걸리지도 모를 인생의 답을 찾는 일에는 무작정 자기의 감만 믿고 도전한다니. 다행히 우리에게 던져진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막무가내로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아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 조언이 있다. 바로 과학자들의 집단 지식이다.


p. 12 물론 과학자라고 해서 최선의 삶을 사는 법을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실험을 계획하고 그 실험이 찾아낸 증거를 이해하기에 이들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 나는 과학자의 자세와 과학의 과정을 이해하는 일이 삶의 중대한 질문에 답을 찾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보여 주고자 이 책을 썼다.


p. 17 우리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기회를 발견하는 법,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 새로운 아이디어에 다가서는 자세,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책임지는 방법 등. 이것들은 과학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삶 전반을 확고하고 충만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나는 삶에 과학을 더했을 때 어떻게 인생이 한층 더 풍부해지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p. 23 관찰은 과학을 한다는 의미가 무엇이고 과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이해하는 시작점이다. 우리가 오감을 활용하고 모든 경험에 대해 질문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기 시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관찰은 모든 과학자에게 출발점이다.


p. 28-29 과학이 관찰로 시작한다는 생각은 아주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과학적 발견을 끌어내려면 실험이 필요하고, 실험을 계획하려면 가설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가설을 세우려면 반드시 관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관찰은 주의를 끌거나 색다르거나 잘못되었거나 이상하거나 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조사가 필요한 무엇을 인지하는 행위다.


p. 34-35 지나치게 개방적인 자세 때문에 갈피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 반대로 마음을 완전히 닫은 채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을 것. 그 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란 모든 과학 수행에서 끊임없이 주어지는 도전 과제다. 이는 내가 내 자폐성 두뇌로 런던에서 길을 찾아 나가면서 매일 겪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p. 45-46 모든 사람이 과학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주변의 세계를 관찰하고 탐색할 때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는 있다. 그러러면 먼저 스스로를 비판하는 관찰자가 되어 자신이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고 왜 그런지를 깨달아야 한다. 나쁜 데이터나 왜곡된 변수를 사용한 실험처럼, 정치적으로 결이 맞는 기사만 신뢰하거나 직장에서 작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피드백만 받아들인다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p. 57-58 과학자는 자신의 생각에 자신감을 자기면서도 증거가 다른 곳을 향할 때는 그 예측을 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 혹은 추측과 데이트를 얼마나 하든 꼭 결혼까지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의견을 형성할 때 염두에 두면 좋을 교훈이다. 틀렸을 때 의연히 돌아서는 겸허함도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착안하는 능력만큼이나 소중하다. 증거가 다른 말을 하면 아무리 확고했던 의견이라도 수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더 나은 관점과 근거가 있다면 마음을 열고 경청해야 한다.


p. 67 우리는 가시적이고 증명 가능한 현실에서처럼 가능성의 측면에서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 일어나야 하는가?"의 법칙만이 아니라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가?"의 원릴르 생각하는 것이다. 학문적 배경이 다른 내가 보기에 이 새로운 설명은 큰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포용이다.


p. 68-69 새로운 가능성에 접근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졌던 확실함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단지 새롭게 마련된 이론적 공간에서 실험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는 과학 연구에서도 올바른 자세고 삶에도 나쁘지 않은 조언이다. 때로는 지금까지 쌓아 온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상상해야 한다.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성취할 가능성을 품은 생산자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정해진 일상을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시도할 가능성까지 모두 배제한다면 삶은 아주 소심해지고 만다.


p. 110 객관적 해석의 중요성은 좀 더 미묘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모든 과학은 실험이 어떤 제한적인 조건에서 설계되었는지, 다른 방법이나 매개 변수를 사용했을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변할지를 조사한다. 과학자들은 그들이 이끌어낸 데이터와 발견에 잠재적 오류나 간과한 부분이 없는지 살피면서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 반대로 좀 더 실험적이고 이론과 밀접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은 제한된 데이터에서 추론을 끌어내고 함의를 평가해 창의적인 해석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살피기보다 볼 수 없는 바를 추측하려는 시도다.


p. 131 과학 아이디어든, 경력 전환이든, 꿈의 집이든, 언제까지 바라볼 수만은 없다. 어느 시점에는 예비 연구를 멈추고 실전에 나서야 한다. 이곳이 내가 살고 있는 집이고, 직장을 그만둘 때가 왔고, 이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차피 정보를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다. 미처 고려하지 못한 가능성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생에서의 중요한 결정은 실제로 그 결정이 실행되었을 때만 의미가 있다. 따라서 때로는 용기를 그러모아 자기 눈으로 본 증거를 믿고, 곱씹기를 멈춘 뒤 앞으로 나가야 한다.


p. 176-177 과학은 단지 다른 이들이 필요하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기술이 서로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다. 놀라운 기술을 보유한 사람이 회사를 세우려고 한다고 생각해보자. 회사에는 기술만 필요한 게 아니다. 회계, 직원 및 고객 관리, 그밖에 컴퓨터 코드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를 비롯한 사업 운영에 집중할 사람이 필요하다. (중략) 협업이라는 말은 대개 따뜻하고 다정한 의미로 사용되고는 한다. 그러나 현실은 서로 다른 능력, 성격, 가치과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 엉켜 있는 상태다. 이러한 곳에서 예상되는 약간의 마찰은 필요한 요소다. 오히려 모두가 항상 같은 의견인 것이 최악의 상황일 수도 있다.


p. 178 아주 대다수의 과학 논문에서 저자가 여러 명으로 실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전문화된 연구 영역이라고 해도 온전히 개인의 힘만으로 이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과학은 혼자서 개척하고 씨름하는 일이 아니다. 더 많은 발견을 위해 함께 비옥한 토양을 파헤치는 일에 더 가깝다. 공동 연구는 거의 언제나 바퀴를 부드럽게 돌리는 윤활유이자 발전을 가져오는 촉매제다.


p. 219-220 증명을 향한 충동은 과학이라는 작업을 계속 유지시킨다. 그러나 그로 인해 연구자들은 막다른 골목으로 가게 된다. 혹은 증명을 과도하게 추구하면서 균형감을 잃는다. 이는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하는 경고다. 우리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쥔듯 반짝이는 물체 앞에서 주의가 흐트러진다. (중략) 우리가 추구하는 일이 우리를 의미 있는 목표로 이끌기보다 길을 잃게 할 때가 더 많다. 증명되지 않은 이론이라도 멋지고 유용할 수 있다. 인생도 우리가 성공과 연결 짓는 사회적 지위라는 상징 없이도 얼마든지 행복하고 충만할 수 있다. 과학은 너무 근시안적으로 집중하느라 진정으로 중요한 일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p. 223 발견은 언제나 열린 결말이다. 과학 연구는 우리가 증명할 수 없는 것들, 어쩌면 영영 증명할 수 없는 것들 덕분에 계속해서 번성한다. 모든 답을 이미 다 알고 있다면 인새, 그리고 과학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p. 237-238 연구자가 자신이 발견한 것과 분석한 결과를 매 단계 기록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증거가 보여 주는 바를 책임 있게 기록하고, 새로 추가된 정보가 처음에 발견된 사실을 직접 바꾸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판단을 바꾸는 위험을 파하기 위해서다(단, 새로운 정보가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할 수는 있다). 모두를 위한 좋은 조언은 다음과 같다. 일단 경기가 끝나고 결과가 정해진 다음, 뒤늦게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우리가 생각한 기록을 수정하는 행위는 대단히 인간적이다. 따라서 그해의 목표든, 직업의 변화든, 새로운 관계에 관한 것이든, 생각을 실시간으로 적어 내려가는 일에 엄청난 함이 있다. 이는 자기가 6개월 전에 또는 2년 전에 얼마나 다르게 생각했었는지를 깨닫고 놀라는 경험 그 이상이다. 이러한 책임감 있는 기록은 우리의 무의식이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었다'라고 믿도록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p. 249 편향을 객관성의 적으로 돌리지 말고 사람들이 어떻게, 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이해할 열쇠로 사용하라. 자기 자신,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 매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편향과 잘 맞추어 나가야 한다. 이로써 자신을 더 잘 인지하고 공감 능력을 키우며 자신에게서 좀 더 해방될 수 있다. 인간이 지닌 편향이라는 풍부한 태피스트리는 삶 그자체의 직물이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바들을 집어 들어 저 태피스트리에 나만의 실타래를 추가하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