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 너머 - 불확실한 세계를 돌파하는 과학의 태도
카밀라 팡 지음, 조은영 옮김 / 푸른숲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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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고, 직접 가보지 못한 영역에 대한 호기심도 상당합니다. 그중에 한치도 예상할 수 없는 앞으로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자리잡고 있습니다.그래서 살고자하는 미래를 설계하고, 그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웁니다. 일종에 장기프로젝트와 같습니다. 한치도 앞도 예상할 순 없지만 적어도 방향성을 잡고 흘러가자는 마음이 자리잡고 있거든요. 그래서 마음가짐과 행동지침과 관련한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는 삶 자체를 직접 통제해서 안정지향을 유지하는 욕구에서 기반한 태도입니다. 내뜻대로 살아갈 수 없는 삶을,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저만의 통제권 안에 삶을 두려고 했습니다. 허나, 삶이 그렇게 계획대로 호락호락 흘러가나요? 먼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했던 AI가 일상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상 기후 현상과 경제의 불확실한 유동성으로 위기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우리가 고수한 삶의 방식에 흐름과 패턴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급진적인 변화 속에서 예측불가해진 삶을 받아들이고 불안을 덜어내는 방법은, 카밀라 팡의 《궤도 너머》라는 책을 통해 과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자유분방항 성향이라고 여겼으나, 큰 그림을 그리며 계획을 세우고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성향이라는 건, 남편을 만나서 결혼식을 올리고 아일 낳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적당히 저만의 역량껏, 예측가능한 범위 내에서 살아가는 걸 지향하기에, 예측불가한 미래는 때론 불안과 두려움에 떨게 합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정해진 틀 밖의 삶을 벗어나보는 것이고, 그 곳에서 혜안과 대안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힘을 실어줄 책이, 과하자가 쓴 책 《궤도 너머》입니다.



>> 저자 카밀라 팡에 대하여



인문학도인 제가 이공계 과학자가 쓴 책에 시선이 간다니. 이쯤이면 독서 편식을 극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이라하면 머리아픈 분야라고 생각했건만, 인문학에서 접해보지 못한 관점을 과학적 관점으로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으며, 무엇보다 이 책의 저자 카밀라 팡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이 갔습니다. 그는 생물 화학, 물리학, 화학, 통계학, 역학, 광학, 컴퓨터 과학, 정보 과학 등 과학의 광범의한 영력을 섭렵한 여성 과학자입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8살 때 자페 스펙트럼 장애를, 26살에는 ADHD 진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타이니 봤을 땐 그가 불편한 삶을 살았을 것이라는 염려와 달리, 그 스스로 자폐와 ADHD만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여, 과학의 여러 분야를 넘나들었고 그만이 터득한 혜안과 통찰에 불확실하게 흘러가는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을 풀어냈다는 것이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부터 9장까지, 관찰/가설/집중/해석/수정/연결/증명/편향/상상, 그리고 결론에는 덜어내기로 내용이 짜여져 있어요. 또한 관찰로 세상을 과학의 언어로 보는 법, 가설로 정해진 답이 없을 때 필요한 시각, 집중으로 복잡한 인생을 단순하게 만드는 기술, 해석으로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을 읽어는 힘, 수정으로 조금씩 나은 길로 나아가기, 연결로 서로 다른 세계의 충돌로 열리는 새로운 세계, 증명으로 완벽함을 위해 무한히 기다리지 않는 법, 편향으로 나의 편향을 무기로 삼는 법, 마지막으로 상상으로 한계를 넘어 새로운 현실을 설계하기로, 삶을 대할 때 우리가 느끼는 혼란을 구체화하고, 시선을 확장하거나 달리해서, 새로운 현실로 설계해보는 일련의 과정들을 이 책 한권에 담았습니다.



>> 감상평


인문학은 따사롭고 포근하게 느끼고 이공계는 차갑고 냉정하다고 이분법적으로 나눴습니다. 그래서 인문학을 전공하고 이공계를 배척했죠. 과학 실험실이나, 병원 수술방을 생각해도 냉기가 흐르고 딱딱한 분위기가 흐르며 인간적이지 않고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 인간미가 없다고 여기곤 하죠. 하지만 지나치게 인문학적 관점으로 세상을 너무나 두리뭉실하게 봤던 저는, 어떠한 경계도 없이 선을 넘나들며 비효율적인 삶을 살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음의 에너지는 고갈되어 혼자서 무기력하게 살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람에게는 고유한 에너지가 있고 그 에너지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이성적이지 않고 합리적이지 않은 저는, 고유한 에너지를 무분별하게 써서, 스스로를 힘들게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이때 한번 무너지고서야, 때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또한 분별하는 힘이 생겨서, 언제 어떻게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안배할지도 알게 될테니까요.

이처럼, 우리는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삶을 한동안 지향하게 됩니다. 치우치다보면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요. 저처럼 말이죠. 인문학적 사고와 이공계적인 사고의 균형은 꼭 필요합니다. 특히, 상수가 아닌 변수가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몰라서 불안에 떨고 있다면 더더욱 말이죠. 역사적으로 봐도, 세상은 특정 시기에 엄청난 변수(자연재해, 전쟁 그리고 기술발달 등) 로 인해 급진적으로 변화했고 생활 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습니다. 변화에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은 위기를 맞이하고 변화에 어느정도 준비된 사람에겐 기회이자 전환점이 되었죠. 안정지향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닦아놓은 안정적인 길로만 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길이 정답인지 아닌지는 그 길을 걸어가봐야 알죠. 또 거기서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격어봐야 압니다.

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삶은 언제나 기회이자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걸, 《궤도 너머》를 통해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과학자는 괴짜 인줄만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과학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사정없이 깰 수 있었습니다. 과학자는 꽉막힌 성향이 아닌 열린 사고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과학자는 일반인이 보기에 말도 안되고, 뻔히 안될 것 같은 영역에 호기심을 가집니다. 이땐 좀 괴짜 같아 보이죠. 과학자는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영역을 탐구합니다. 만족스러운 정답을 정해놓지 않습니다. 특정 현상이나 사물을 관찰하고 가설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험하는 과정을 통해서 어떤 결과로 흘러갈지 들여다봅니다. 과학의 여정 속에서 혜안을 찾고 인사이트를 발견합니다. 이러한 태도가 불확실한 삶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망망대해 물류를 타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옛 시설에 비하면 현대는 너무나 편리해졌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미래가 불확실해서 불안에 떠는 이유는 결핍을 못 느낄 정도로 물질 과잉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잉이여서 기준을 정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죠. 이에 과학자는 이때 <덜어내기의 힘>에 대해 언급합니다.


우리는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일과 여가에 대해 모두 같은 난제를 마주한다. 세상에서 우리가 존재하는 이 작은 공간조차 가능성의 측면에서 설명하자면 대단히 크다. 모두 다 가질 수는 없다. 연구 주제를 골라야 하는 박사 과정 학생처럼 결정해야 하고 적당한 범위 안에서 그 결정에 맞추어 살아야 한다. 자기에게 이상적인 인생이 어떤 모습이닞 알아낸 다음에는 최선을 다해 그 삶을 살면서 그 과정에서 차 버렸던 다른 모든 경로는 잊어야 한다. p. 289

인생은 행운과 행복보다는 난재와 불행의 연속입니다. 명확하지 않는 정답을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우리는 만족스러운 것은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것은 덜어내면서 매순간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는 그자체가 삶이자 인생입니다.


앞으로 나는 흥미로운 주제를 읽을 때나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를 만났을 때 신나게 비명을 지를 것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때는 그 불편함이 오히려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해 그게 과학의 본질이다. 새로운 가능성으로 꾸준히 끌어당기는 자석 같은 존재. 이는 곧 캐묻고 탐구하고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늘 있다는 뜻이다. 언제나 한 발을 문밖에 내민 채로 다음에 무엇이 올지 생각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p.291


과학의 본질과 같이, 불확실함을 확실함으로 전환하려는 집착보단 불확실함을 미지의 영역으로 받아들이는 편이 훨 낫습니다. 왜냐구요? 그 속을 탐험하는 재미가 더해질 것이며, 우리가 알지 못한, 새로움을 발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되기 때문입니다. 불안에 떨면 시야가 좁아지고 마음만 고집스러워집니다. 시야를 넓히고 관점을 전환한다면 불확실한 삶은 우리의 새로운 개척지가 될 것입니다.



>> 문장수집


p. 11 우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를 결정할 때 어떻게든 스스로 해 보려는 무모한 경향을 보인다. 즉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삶을 어떻게 끄려 나갈지에 관해서 말이다. 사람들은 차가 고장 나면 정비소에 간다. 혈압에 문제가 생기면 병원에 간다. 그런데 평생이 걸리지도 모를 인생의 답을 찾는 일에는 무작정 자기의 감만 믿고 도전한다니. 다행히 우리에게 던져진 삶의 중요한 문제들에 막무가내로 접근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아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전문적 조언이 있다. 바로 과학자들의 집단 지식이다.


p. 12 물론 과학자라고 해서 최선의 삶을 사는 법을 다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올바른 질문을 던지고 실험을 계획하고 그 실험이 찾아낸 증거를 이해하기에 이들보다 나은 사람은 없다. 나는 과학자의 자세와 과학의 과정을 이해하는 일이 삶의 중대한 질문에 답을 찾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보여 주고자 이 책을 썼다.


p. 17 우리가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 기회를 발견하는 법, 계산된 위험을 감수하는 태도, 새로운 아이디어에 다가서는 자세,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책임지는 방법 등. 이것들은 과학을 훌륭하게 수행하는 요소일 뿐 아니라 삶 전반을 확고하고 충만하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나는 삶에 과학을 더했을 때 어떻게 인생이 한층 더 풍부해지는지를 알려주고 싶다.


p. 23 관찰은 과학을 한다는 의미가 무엇이고 과학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이해하는 시작점이다. 우리가 오감을 활용하고 모든 경험에 대해 질문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기 시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관찰은 모든 과학자에게 출발점이다.


p. 28-29 과학이 관찰로 시작한다는 생각은 아주 간단하고 직관적이다. 과학적 발견을 끌어내려면 실험이 필요하고, 실험을 계획하려면 가설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가설을 세우려면 반드시 관찰이 선행되어야 한다. 관찰은 주의를 끌거나 색다르거나 잘못되었거나 이상하거나 또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추가조사가 필요한 무엇을 인지하는 행위다.


p. 34-35 지나치게 개방적인 자세 때문에 갈피를 잃어버리지 않을 것. 반대로 마음을 완전히 닫은 채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을 것. 그 둘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기란 모든 과학 수행에서 끊임없이 주어지는 도전 과제다. 이는 내가 내 자폐성 두뇌로 런던에서 길을 찾아 나가면서 매일 겪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p. 45-46 모든 사람이 과학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주변의 세계를 관찰하고 탐색할 때 좀 더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는 있다. 그러러면 먼저 스스로를 비판하는 관찰자가 되어 자신이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이고 왜 그런지를 깨달아야 한다. 나쁜 데이터나 왜곡된 변수를 사용한 실험처럼, 정치적으로 결이 맞는 기사만 신뢰하거나 직장에서 작기가 좋아하는 사람의 피드백만 받아들인다면 세상을 보는 관점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p. 57-58 과학자는 자신의 생각에 자신감을 자기면서도 증거가 다른 곳을 향할 때는 그 예측을 기꺼이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좋은 아이디어 혹은 추측과 데이트를 얼마나 하든 꼭 결혼까지 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살면서 거의 모든 사안에 대해 의견을 형성할 때 염두에 두면 좋을 교훈이다. 틀렸을 때 의연히 돌아서는 겸허함도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착안하는 능력만큼이나 소중하다. 증거가 다른 말을 하면 아무리 확고했던 의견이라도 수정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더 나은 관점과 근거가 있다면 마음을 열고 경청해야 한다.


p. 67 우리는 가시적이고 증명 가능한 현실에서처럼 가능성의 측면에서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이 일어나야 하는가?"의 법칙만이 아니라 "무엇이 일어날 수 있는가?"의 원릴르 생각하는 것이다. 학문적 배경이 다른 내가 보기에 이 새로운 설명은 큰 위안을 주는 아름다운 포용이다.


p. 68-69 새로운 가능성에 접근한다는 것은 우리가 가졌던 확실함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다. 단지 새롭게 마련된 이론적 공간에서 실험하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이는 과학 연구에서도 올바른 자세고 삶에도 나쁘지 않은 조언이다. 때로는 지금까지 쌓아 온 지식에 의존하지 않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상상해야 한다. 과거를 답습하지 않고 새로운 미래를 성취할 가능성을 품은 생산자로 자신을 바라봐야 한다. 정해진 일상을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일을 시도할 가능성까지 모두 배제한다면 삶은 아주 소심해지고 만다.


p. 110 객관적 해석의 중요성은 좀 더 미묘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모든 과학은 실험이 어떤 제한적인 조건에서 설계되었는지, 다른 방법이나 매개 변수를 사용했을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변할지를 조사한다. 과학자들은 그들이 이끌어낸 데이터와 발견에 잠재적 오류나 간과한 부분이 없는지 살피면서 엄격하게 해석해야 한다. 반대로 좀 더 실험적이고 이론과 밀접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은 제한된 데이터에서 추론을 끌어내고 함의를 평가해 창의적인 해석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살피기보다 볼 수 없는 바를 추측하려는 시도다.


p. 131 과학 아이디어든, 경력 전환이든, 꿈의 집이든, 언제까지 바라볼 수만은 없다. 어느 시점에는 예비 연구를 멈추고 실전에 나서야 한다. 이곳이 내가 살고 있는 집이고, 직장을 그만둘 때가 왔고, 이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 어차피 정보를 완벽하게 갖출 수는 없다. 미처 고려하지 못한 가능성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인생에서의 중요한 결정은 실제로 그 결정이 실행되었을 때만 의미가 있다. 따라서 때로는 용기를 그러모아 자기 눈으로 본 증거를 믿고, 곱씹기를 멈춘 뒤 앞으로 나가야 한다.


p. 176-177 과학은 단지 다른 이들이 필요하다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가진 기술이 서로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한다. 놀라운 기술을 보유한 사람이 회사를 세우려고 한다고 생각해보자. 회사에는 기술만 필요한 게 아니다. 회계, 직원 및 고객 관리, 그밖에 컴퓨터 코드로는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문제를 비롯한 사업 운영에 집중할 사람이 필요하다. (중략) 협업이라는 말은 대개 따뜻하고 다정한 의미로 사용되고는 한다. 그러나 현실은 서로 다른 능력, 성격, 가치과을 가진 사람들이 한곳에 엉켜 있는 상태다. 이러한 곳에서 예상되는 약간의 마찰은 필요한 요소다. 오히려 모두가 항상 같은 의견인 것이 최악의 상황일 수도 있다.


p. 178 아주 대다수의 과학 논문에서 저자가 여러 명으로 실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아무리 전문화된 연구 영역이라고 해도 온전히 개인의 힘만으로 이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과학은 혼자서 개척하고 씨름하는 일이 아니다. 더 많은 발견을 위해 함께 비옥한 토양을 파헤치는 일에 더 가깝다. 공동 연구는 거의 언제나 바퀴를 부드럽게 돌리는 윤활유이자 발전을 가져오는 촉매제다.


p. 219-220 증명을 향한 충동은 과학이라는 작업을 계속 유지시킨다. 그러나 그로 인해 연구자들은 막다른 골목으로 가게 된다. 혹은 증명을 과도하게 추구하면서 균형감을 잃는다. 이는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하는 경고다. 우리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쥔듯 반짝이는 물체 앞에서 주의가 흐트러진다. (중략) 우리가 추구하는 일이 우리를 의미 있는 목표로 이끌기보다 길을 잃게 할 때가 더 많다. 증명되지 않은 이론이라도 멋지고 유용할 수 있다. 인생도 우리가 성공과 연결 짓는 사회적 지위라는 상징 없이도 얼마든지 행복하고 충만할 수 있다. 과학은 너무 근시안적으로 집중하느라 진정으로 중요한 일을 잊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p. 223 발견은 언제나 열린 결말이다. 과학 연구는 우리가 증명할 수 없는 것들, 어쩌면 영영 증명할 수 없는 것들 덕분에 계속해서 번성한다. 모든 답을 이미 다 알고 있다면 인새, 그리고 과학이 얼마나 지루하겠는가?


p. 237-238 연구자가 자신이 발견한 것과 분석한 결과를 매 단계 기록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다. 증거가 보여 주는 바를 책임 있게 기록하고, 새로 추가된 정보가 처음에 발견된 사실을 직접 바꾸지 않았는데도 무의식적으로 판단을 바꾸는 위험을 파하기 위해서다(단, 새로운 정보가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할 수는 있다). 모두를 위한 좋은 조언은 다음과 같다. 일단 경기가 끝나고 결과가 정해진 다음, 뒤늦게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우리가 생각한 기록을 수정하는 행위는 대단히 인간적이다. 따라서 그해의 목표든, 직업의 변화든, 새로운 관계에 관한 것이든, 생각을 실시간으로 적어 내려가는 일에 엄청난 함이 있다. 이는 자기가 6개월 전에 또는 2년 전에 얼마나 다르게 생각했었는지를 깨닫고 놀라는 경험 그 이상이다. 이러한 책임감 있는 기록은 우리의 무의식이 '처음부터 그렇게 생각했었다'라고 믿도록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이다.


p. 249 편향을 객관성의 적으로 돌리지 말고 사람들이 어떻게, 왜 생각하고 행동하는지를 이해할 열쇠로 사용하라. 자기 자신, 친구, 사랑하는 사람들, 매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편향과 잘 맞추어 나가야 한다. 이로써 자신을 더 잘 인지하고 공감 능력을 키우며 자신에게서 좀 더 해방될 수 있다. 인간이 지닌 편향이라는 풍부한 태피스트리는 삶 그자체의 직물이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바들을 집어 들어 저 태피스트리에 나만의 실타래를 추가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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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꽃 - 당신의 말이 꽃이 되는 순간
김재원 지음 / 달먹는토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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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말>과 관련한 책을 읽고, 그 책을 읽은 느낀점을 담아봤습니다. 책의 제목은 《말꽃》입니다. 김재원 아나운서의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가슴 아프면서도 따사로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래도 그만의 따사로운 성품 때문에 더더욱 그의 이야기가 여운깊게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한 배려가 깊이 베인 듯한 그의 말에 더 마음이 닿았는지도 모르겠어요. 이 이유 때문인지, 그의 신간 《말꽃》이 나왔다는 소식에 바로 읽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책 제목에서 따뜻함과 사랑이 전해지는만큼 책의 표지에서도 사랑스럽고 따사로운 기운이 느껴집니다. 채광이 따뜻하게 드리우는 카페에 앉아서 담백한 라떼 한잔 시켜서 마음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제목에서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해도 된다는 직감이 전해지는 책들이 있습니다. 머릴 쓰지 않아도 되고, 그저 글귀 위에 마음만 살포시 올려두면 글귀들이 마음을 보다듬어 주고, 다음 페이지도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도록 마음을 옮겨줍니다. 김재원 아나운서의 《말꽃》이 그런 책 중에 하나압니다.



>> 저자 아나운서 김재원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 김재원 아나운서는 아침프로그램 <아침마당>의 최장수 mc이자 <6시 내고향>을 진행하는, 시청자와 아주 밀접하게 소통하는 아나운서로 유명합니다. 여러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지 않아도, 특정 프로그램에 오래토록 자릴 지키며 소신있게 시청자와 소통하는 그이기에, 이름은 몰라도 얼굴은 다 알꺼예요. 그가 누구인지! 인상은 다소 차가워 보일 수는 있지만 그의 말은 절대 차갑지 않습니다. 자신이 우위에 서는 소통을 한다기보단 주변을 아우르는 소통을 하는 그이기에, 그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보면 마음부터 편합니다. 이 책에서 그 자신을 표현하기를 '말을 건네고 문장을 남기며 길 위를 걷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거쳐온 이력을 남기기보단, 어떤 사람이고 싶다는 소소하지만 깊은 울림이 전해지는 표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 책 <말꽃>의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말>이라는 주제로, <말>에 대한 혜안을 담았습니다. 글의 형태는 시가 있고, 수필이 있습니다. <말>이 꼭 들어가 있는 제목들로 구성되어 있고, 그 제목들 아래 때론 시가 되었다가, 때론 수필이 되기도 합니다. 말꽃, 말못, 말씨, 말묵이라는 큰 제목으로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글을 총 250여편이 실려있습니다. 말에는 생명력이 있다곤 들었지만, <말>과 관련한 김재원 아나운서의 글을 보며, 말의 생명력에 영향력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감상평


마음을 담아 신중하게 타인을 위해 진정성을 담으면, 그 말은 꽃이 되어 자신과 타인의 마음에 피어날 수도 있지만 무심코 아무 생각없이 던진 말은 타인의 가슴에 못처럼 박혀 평생 상처를 안고 살아가게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말은 마음을 담는 그릇이라고 했고, 그 사람의 세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한번 내뱉는 말은 신중해야하며, 깊이 고심할 필요도 있습니다.


저는 말하는 걸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말 잘하는 것은 천지 차이라는 것을, 20대 이후 성인이 되서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겪고서입니다. 말하는 걸 좋아하는 건 말의 주도권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마음과 상관없이 말이죠. '내가 하는 말이 무조건 옳아'라고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전 청년기에 말빨이 좀 서서 말을 잘하는 줄 알았으나, 아녔습니다. 사람들과 갈등이 생긴다는 건, 이기적인 발언을 했다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말이라는 건 아끼는 것이 더욱 득이 될 때가 더 많습니다. 온갖 말로 포장해서 시선을 끄는 건, 온전히 자신을 위한 것이지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더라는 거죠. 저도 말실수를 많이 하고, 타인이 주는 질책으로 반성도 많이 했습니다.

반대로 타인이 무심코 내뱉은 말이 가슴에 못으로 박혀서 그 못이 쉬이 빠지지 않아 한동안 계속 상처를 안고 살아간 시간이 있었습니다.

말이라는게 이렇습니다. 김재원 아나운서의 책에서 표현한 것처럼 말이란 꽃이되어 향기를 전달하기도, 못이 되어 상처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요. 마음과 감정을 내면적으로 신중하게 다룬 다음, 말은 발설되어야 합니다.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로 해봤다면, 이왕이면 말꽃을 피워서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가슴에 꽃을 피우고, 향기의 여운이 감돌게하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인간관계와 상황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말하기 급급한 요즘. 그럼에도 우리는 《말꽃》을 읽고 말꽃을 피우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선한 영향력은 퍼저가는 속도는 조용하고 더디지만, 그 여운은 뿌리를 박고 오래토록 지속되거든요. 김재원 아나운서의 《말꽃》을 읽어보면,그가 평생 <말>에 관해서 얼마나 많이 고심하고 성찰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책의 형태는 시집같으면서도 수필이 담긴, 시집과 수필의 중간입니다. 문학적 감성이 담긴 듯 하다가도 깊은 울림과 깨달음을 전하는 <말>의 철학도 담겨있어서, <말>에 관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사유할 수 있습니다.

《말꽃》을 읽고 말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머릿 속에서 떠오른다고 무조건 내뱉지 않고 적어도 다섯번 이상은 고심해보기도 하고 상대방의 입장도 생각해보는 시간 말이죠. <말>이란 자신을 포장하는 허세 부리는 도구가 아닌, 자신과 타인의 정서를 살피는 꽃이라는 걸 항상 명심해야겠습니다.

​>> 문장수집


p. 22 말꽃은 세 법 핍니다. 동백꽃은 세 번 핍니다. 나무 위에서 한 번 피고 땅에서 떨어져 한 번 더 피고 집에 돌아와 생각하면 마음에서 한 번 더 핍니다. 말꽃도 세 번 핍니다. 내 입에서 한 번 피고 그분의 귓가에서 한 번 더 피고 집에 가서 떠올리면 마음에서 한 번 더 핍니다.


p. 34 예민한 사람을 위한 배려. (중략) 칼을 잡아도 베이지 않는 사람이 있고, 한낱 종이에도 베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섬세한 언어는 예민한 사람들을 위한 배려입니다.

p. 58 말하기 전에 줄부터 세우십시오. 글쓰기는 생각의 줄 세우기입니다. 심사숙고 끝에, 생각들을 차례로 세워 하나씩 보내봅니다. 말하기는 생각의 선착순입니다. 먼저 나가겠다고 서로 밀치는 단어들 탓에 순서가 뒤엉키고, 마음과 다르게 전해질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개 글쓰기가 세운 줄의 완성도가 말하기가 세운 줄의 완성도보다 훨씬 높습니다. 말도 글처럼 한 번 마음속에서 줄을 세운 뒤에 입밖으로 내보내십시오.

p. 81 말못 3. 나의 말이 당신에게 못이 되지 않기를 빕니다.빠지지 않는, 빠져도 흔적이 남는, 말못만큼은 아니기를 바랍니다.


p. 112-113 말이 적을수록 진리가 빛납니다. (중략) 말이 많다고 지혜로운 것은 아닙니다. 짧을수록 본질은 드러나고, 그 말은 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많은 단어로 말하려 하지 말고, 적은 단어로 말하려 하십시오.

p. 130-131 말을 덜어내는 용기. 갈등이 생겼을 때, 말이 많으면 넘치기 쉽습니다. 비난과 비판 그리고 비하의 말은 상처를 남깁니다. 다소 부족한 말은 여운을 남기며 오히려 깊은 인상을 줍니다. 화가 났다면, 말은 차라리 모자란 편이 훨씬 낫습니다.

p. 152 말은 공기를 타고 번집니다. (중략) 말은 가볍지 않습니다. 말은 공기를 타고 번져서 분위기가 되고 마음속으로 스며들어 감정을 만듭니다. 결국 그 마음이 행동이 되고 행동은 결과로 이어집니다.


p. 207 침묵이 일할 때. 침묵이 일하게 내버려 두십시오.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억지로 말하려 하지 마십시오. 사랑한다고 말해도 사랑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사과한다고 말해도 결코 용서받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차라리 가만히 계십시오. 침묵의 힘을 믿어보십시요. 말보다 침묵이 더 크게 일하는 순간이 분명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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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끊기 -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
빌 오한론 지음, 김보미 옮김 / 터닝페이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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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반복되는 문제나 실수를 끊어내는 행동전략이 담긴 빌 오한론의 《관성 끊기》라는 책에 대한 내용을 담아봤습니다. 의식적으로 자신이 잘못된 패턴을 가지고 있어서, 같은 잘못된 문제나 실수가 반복되는 경험을 해봤을 겁니다. 이를테면, 가짜 허기를 느낄 때 먹지 말아야 하지만, 눈 앞의 먹을 것을 주체할 수 없거나 입이 심심한 것을 견디지 못해 대책없이 먹다가 체하기를 반복할 경우입니다. 배가 부른데도 많이 먹었다가 급체로 힘겨운 경험을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거예요. 이처럼, 멈춰야 하지만 멈추지 못하는 잘못된 행동패턴을 끊어내는 방법을 《관성 끊기》를 통해서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끊으려면 작게, 더 작은 목표를 세우고

바꾸려면 쉽게, 더 쉽게 시작하라!

우리 자신은 의식적으로도 압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말이죠. 허나 잘못된 것을 쉽게 끊어낼 수 없는 이유는 거창한 방법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빌 오한론의 《관성 끊기》에서는 실천에 옮기기 작고, 행동으로 옮기기 쉬운 전략을 알려줍니다. 그가 제시하는 행동전략의 모토가 책표지에 그대로 적혀있습니다. 하여, 그가 알려주는 행동전략과 방법은 실천으로 옮기는데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 저자 빌 오한론에 대하여



빌 오한론은 상담사 겸 가족 치료 전문가입니다. 현재 문제에 대한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 문제 지향적 접근법이 아닌,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기면서 문제점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해결 지향적 접근법의 개발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다양한 치료 요법을 창시하여 세계적으로 수백차례 세미나를 열었고, 개인과 연인, 그리고 가족, 심지어 마약중독자들의 삶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과거로 돌아가 원인을 과도하게 분석하는 것을 멈추고,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에 문제를 바꿀 수 있는 행동패턴이 무엇인지 집중합니다. 즉 해결 지향적 접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크게 3부로, 세부적으로는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감상평


목차 중 1부 '문제 대응 방식 바꾸기' 아래 "어리석은 사람은 똑같은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한다"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 문구를 보고 대부분 찔릴 겁니다. 사람들 대부분 자신이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성취하고픈지 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하는 이유는 딱 하나입니다. 실천으로 옮기는 것을 귀찮아합니다. 그리고 손만 까딱하면 되는 것으로 도파민 충족하며 하루를 허비하는 일상이 반복되죠. 그리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악순환에 빠져듭니다. 우리는 이런 관성에 젖어있습니다. 물리학적 관점에서 관성은 '물체가 외부의 힘을 받지 않는 한 정지된 상태'를 의미하고, 관성을 사람에게 적용하면, 말이나 행동에 습관 혹은 버릇처럼 굳어진 습성을 의미합니다.


특정한 동기나 의지 발휘가 없다면 우리는 후회하면서도 똑같은 행동과 말의 패턴을 고수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잘못 고착된 습성이 자신은 물론, 가족과 지인을 비롯한 인간관계까지 영향을 미쳐서 인생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는 불행도 익숙해서, 거기서 헤어나오지 않고 주저 앉는 경우도 있습니다. 너무나 잘못된 습성이죠. 자신을 망가뜨리는 관성이기도 합니다.


진짜 자기답게, 이왕이면 체력과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고자 한다면, 빌 오한론이 제안하는 행동 지향적 접근법으로 관성을 끊어내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내담자들의 사례를 일러주면서, 자신이 그들에게 무엇을 제안하고, 그들이 행동에 옮기면서 그들의 일상과 인간관계를 회복했는지를 보여줍니다. 그가 내담자들에게 제시하는 건, 책 표지에 언급된 문구처럼 목표는 작고, 실천에 옮기기 쉬운 것이였습니다. 예를 들자면, 무기력증에 빠진 내담자가 있습니다. 건강한 삶으로 되돌리고 싶은 내담자에게, 저자는 제안합니다. 동네 한 바퀴 돌며 산책을 하라고 말이죠. 내담자는 스스로가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순간마다 산책을 나섰습니다. 고작 동네 한바퀴 도는 산책이였지만, 산책하면서 이웃과 소통하면서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하루 아침에 바로 극적인 결과로 연결되진 않습니다. 목표가 원대하지 않아도 되고, 실천하기 쉬운 작은 노력이면 꾸준히 해도 부담이 덜합니다.


우리는 때론 착각을 합니다. 대외적으로 아주 혁신적인 성공을 이룬 사람들과 자신을 동급으로 둡니다. 그들은 그들답게 자기다운 방식으로 추구하는 목표로 성공가도를 달린 사람들이고, 우리 자신은, 우리 자신이 추구하고픈 목표를 설정하고, 우리 기준에 맞는 성공을 해야 합니다. 성공의 기준이 저마다 다르거든요. 누군가엔 혁신이 성공이 것이고, 누군가에겐 일상에서 소소하게 행복을 누리는 것이 성공일수도 있으며, 누군가는 동네 장사여도 이웃과 소통하며 지내는 것이 성공일 수 있습니다. 허나,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른채, 잘나가는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는데서 자괴감을 느끼고 그들을 따라잡지 못해 늘 절망하고 신세한탄만 하죠. 여기서 관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이 너무나 멀어서 말이죠.


하지만 이상을 설정해두되, 현실적으로 관성을 끊어내는 빌 오한론식의 해결 지향적 접근법과 조금만 친해져 보세요. 그는 거창한 방법을 절대로 요구하지 않습니다. 돌아보기 싫은, 혹은 수치스러운 과거를 굳이 돌아보라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소소해도 지금 당장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을 해보라고 리드해줍니다. 사람마다, 물론, 심리상담을 받을 때 과거를 마주하면서 그때 잘못 얽힌 걸 풀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꼭 그렇지 않고 해결에 중점을 둔 분들도 있거든요. 과거 분석을 꺼리는 분들이 제법 있어요. 만약 그런 분들이라면, 지금 돌고 있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한다면, 저자의 해결 지향적인 행동 전략법을 추천합니다.




>> 문장수집


p. 32 해결 지향적 접근법이 아주 효과적인 이유는 당신만의 고유한 해결책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즉 누구나 자신만의 상담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찾은 치료법은 당신에게만 맞춰 제작된 것이라 외부의 전문가가 만든 그 어떤 치료법보다 당신에게 잘 맞는다. 열쇠는 당신 안에 있다. 이제 당신은 불빛을 어디로 비춰야 하는지만 알아내면 된다.


p. 38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것이 왜 발생했는지를 분석하지 말고 당신이 하고 있는 행동을 바꿔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자신이 반복하고 있는 행동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해 문제 패턴을 파악해서 그 패턴과 다르게 행동하라는 것이다. 이런 방법을 '패턴 깨기'라고 한다. 이는 문제가 상대에게 있을 때도 효과적이다. 당신이 대인관계 패턴에서 자신의 역할을 바꾼다면 상대도 이에 반응해 변하기 때문이다.


p. 87 해결 지향적 접근법은 삶의 여러 요소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 이러한 인정은 엄청난 힘을 지닌다. (중략) 당신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당신이 누구인지에 관한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인정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자리에 변함없이 존재하도록 허용한다는 뜻이다. 문제를 없애려고 하거나, 숨기고, 분석하고, 판단하는 대신 그대로 내버려두어라. 그것과 관련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대신 자연스럽게 그 일을 인식하도록 두어라.


p. 95 해결 지향적 접근법은 현재와 미래에 초점으 맞추지만 한 사람의 삶에서 과거의 중요성 역시 인지하고 있다. 배경은 현재의 당신을 혀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만 분명히 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과거가 당신에게 영향력을 행사할지언정 지금 당신이 하는 행동을 결정짓도록 내버려둘 필요는 없다.


p. 100 어떤 사건이나 인물을 당신의 삶에 받아들이거나 통합해야 한다. 헤르만 헤세는 말했다. "고통을 사랑하라. 고통에 저항하지 말고, 고통으로부터 달아나지도 마라. 당신에게 정말 상처를 주는 것은 고통을 향한 당신의 저항이다."


p. 109-110 문제를 바꾸기 위한 행동에는 여러 선택지가 있다. 가령 거름을 퇴비로 사용하거나, 깨끗이 치워버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현 상황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행동이든 무방하다. 다만 이것은 변화를 가로막는 문제와 장벽을 인정하고, 동시에 변화 가능성까지 인정한다는 점에서 무조건적인 긍정적 사고와 다르다. 문제와 변화 가능성을 모두 인정하지 않은 채 긍정적으로만 사고한다면 오히려 부정적인 생각에 빠져들 위험이 있다. 또 (비현실적이고 헛된) 계획이 어긋나도 깨닫지 못할 수 있다.


p.176 영성은 현실의 자아를 뛰어넘은, 더 높은 차원의 어떤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안의 더 큰 가능성을 보여주거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경험은 모두 영성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만약 '영성'이란 단어를 부정적으로 느낀다면 '당신의 시야를 넓혀서 더 고차원적인 무언가와 연결해 주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라.


p. 187-188 당신이 누군가의 연민과 이해를 간절히 구하던 때를 떠올려 보라.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게 어떤 식으로 말해주길 바랐는가? 또한 당신은 그들과 어떤 관계이기를 바랐나? 당시 나눴던 대화 중에 어떤 단어와 억양을 사용한 것이 가장 편안하게 들리고 도움이 되었는가? 그들이 어떻게 행동했더라면 이전의 경험들과 다른, 특별한 차이를 느꼈을 것 같은가? 누군가는 당신에게 친절, 이해, 연민을 베풀었을 것이다. 그 사람이 할 일은 무엇인가?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 위의 대답들을 적용할 방법을 생각하라.


p. 192-193 신념이란 절망 속에서 협곡 사이로 발걸음을 내딛는 일과 같다. 어떤 일이든 결국 끝이 있다는 믿음 또한 신념을 나타내는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오래된 격언에서도 같은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글래디스 테이버는 《고요한 산책길》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계절이 있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일으키는 차가운 바람, 가슴을 파고드는 거센 폭풍우를 견디며 봄이 오기를 묵묵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무엇이 있다.'


p. 240 당신은 자신이 편안함과 매력을 느끼는 것을 자신의 성 정체성이라고 말한다. 이는 자신을 그렇게 정의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당신을 흥분시키는 요소에 관해서는 선택지가 많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성 정체성은 훨씬 자유롭게,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어떤 사람들은 평생 동안 주로 남성이나 여성 한쪽에 매력을 느끼지만, 그들은 자신을 매우 다른식으로 정의한다. 당신이 부정하려고 해도 성 정체성은 정치적 행동이며,누구든 자신의 사상을 정리해야만 한다. 요점은 스스로 느끼고, 상상하고, 생각하라는 것이다.


p. 265 마크 트웨인은 언젠가 이렇게 말했다. "건강 관련 책들을 읽을 때 주의하라. 문장의 오타 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 자신을 신뢰하고, 어떤 것이 자신에게 효과적인이 관심을 가져라. 만약 당신이 받는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어떤 지도자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있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따르지 말라. 대신 당신의 상식을 이용하라. 이 책에서 말하는 내용조차도 모두 신뢰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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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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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목표를 (감당 못할 정도로) 다양하게 설정해두면 마음이라도 안정되지만, 막상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결국 자괴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올해는 딱 한 가지만 설정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꾸준한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상당해서, 요즘엔 블로그가 아닌 노트에다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글을 쓰다보면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글쓰기 글쓰기 하나봅니다. 허나, 어느정도 글을 쓰다가, 글을 쓰려는 소재가 줄어들거나, 글쓰기를 위한 새로운 자극을 원할 땐, 책을 찾습니다. 다른 이가 쓴 책을 읽으면 사방이 막힌 글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올해 두번째 책으로 중국의 철학자 주루이가 죽음과 삶에 대한 내용을 담은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을 선택했습니다.



평소에 분석하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삶을 살다보면서 알수없는 흐름으로 흘러가거나,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가 겪어야 하는 일들이 있다면, 꼭 이유를 알아야 하고 의미 부여를 하고 애씁니다. 그래야만 그 순간을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억울한 마음만 생겨서 순리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심보가 작동해요. 이런 심보는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더 힘들게 합니다. 삶은 파도와도 같아서, 힘을 빼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여, 순리대로 삶을 받아들이고자 철학서를 집어듭니다. 이번 책은 <죽음>을 주제로 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철학자는 <죽음>을 명제로, 삶을 정의하는 걸 보면 사유와 생각의 차원이 남다르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직관적으로 아주 단순하게 <죽음>을 생각하며 그저 어둡고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철학자는 <죽음>을 두려움의 영역으로 해석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을 살아가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혜안을 제시해줍니다.



>> 철학자 주루이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의 철학자 주루이. 중국에서 학문과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철학자로 그를 걸출학자라고 부릅니다. 철학을 기반으로 예술학, 신경생물학, 심령철학, 신경미학, 비교철학, 고대 그리스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었던 학자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혜안을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연구한 지성인. 그가 해석하는 삶은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해서, 책장을 빨리 펼쳤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철학자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를 시작으로, '죽어가는 것'과 '죽음'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좋은 마지막을 위해선 왜 고독을 배워야하는지, 몸과 대화를 나누고, 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불어, 어떤 삶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죽음은 우리가 것이 아니라는, 철학자의 견해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삶의 순환을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책은 청년기자가 죽음을 앞둔 철학자 주루이를 인터뷰하는 형태로 전개됩니다. 주루이는 직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지 2년 뒤에, 암치료가 무의미해지면서 치료를 중단하게 됩니다. 의료진들은 그의 상태가 위태롭다고 언급했고,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는 마지막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가 숨을 거두기 딱 10일 전, 젊은 기자 제이홍을 불러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대화는 가장 좋은 작별 방식이다.(p. 17)"라는 말을 덧붙이고 말이죠.


그가 마지막까지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사람들에게 남겨주려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라고 말이죠.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그의 말을 보면, 가깝게는 이웃을, 멀리는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됩니다. <죽음>을 명제로 삶을 들여다보고, 삶을 살아가는 찰나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순간을 살아갈 때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살아갈지를 알려줍니다.



>> 감상평


국적불문하고 시대에 지성인이 존재한다는 건 너무나 희망적입니다. 세상이 흘러가는 속도가 기술문명의 수준에 비례해서, 앞으로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안합니다. 하지만 지성인들은 이야기합니다. 흐름의 속도에 맞추지 말고, 잠시 멈춰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고민해보라고 합니다. 20~30대엔 가만히 멈춰있을 시간이 어딧냐며, 멈췄다간 속도에 뒤쳐지면 어쩌냐고 난리를 쳤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 속도에 맞춰서 허겁지겁 살아보니, 남들하는대로 쓸려서 흘러가보니 멈추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판단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딘가로 순리대로 흘러가긴 해야 합니다. 흘러가기 전에 흘러가면 그만인 찰나의 순간, <지금>에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철학자의 지성으로 사유한 <죽음>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보통의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두려움입니다. 겪어보지도 않은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두렵다고 느낄 수 있는걸까요? 철학자 주루이는 소크라테스를 언급하면서, 두려움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두려워하고 있다(p. 65)'고 말이죠. 이 자체가 논리적 역설이라고 합니다. 하여, 철학자는 무지를 없애주는데 목적을 둔다고 합니다. 제대로 알아야 두렵지 않다는 논리로 이어집니다.


나는 철학을 공부하면서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두려워하면 안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것과 같다. 두려움은 삶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자 삶의 기본적인 정서이다. 저마다 다른 삶의 경험과 생활 체험은 마치 그물처럼 드려움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p. 48-49

철학자의 의도가 파악되고 나니 두려운 단어 <죽음>이 개념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가 언급한 철학적 상상을 더한 자연적 순리로 본 <죽음>은 그저 덤덤하고 당연한 이치로 보입니다. 그래서 무지에서 벗어나야 하나봅니다.


"죽음은 신비로운 경지이다." 라는 말은 철학적 상상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죽음은 유기물이 무기물로 변화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음과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무기물로 땅속에 묻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종 하늘에 기도한다. 이는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데 항상 종교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p. 62-63

우리는 그저,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과 마찬가지로, 생명 체계 일부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먹이사슬 중 최고의 포식자(?)이자, 이성적 판단으로 사유할 수 있는, 다른 생명체보단 우월하지만 그래도 똑같이 생과 사를 경험합니다. 먹이사슬 중 최고의 포식자이자 이성적 판단을 한느 인간이라도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건 환상에 불과합니다. 인간도 동물과 같이 땅에 묻혀서 박테리아에 의해서 분해된다(p. 63)는 사실에 동의해야 합니다.


(주루이) 죽음은 영원한 순환과 발전이야. 이러한 신진대사를 통해 새로운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거지. 그건 마치 풀밭과 같아. 얼었던 땅이 봄이 되자 녹아 진흙이 되어 꽃을 보호하는 것처럼 말이야. p. 88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생명 체계 속에서 태어나고 죽는 순환과 발전의 순리에 따라 흘러갑니다. 죽으면 끝이라는 발상이 아니라, 순환 속에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죽으면 자신의 존재를 인지할 순 없습니다. 하여, <죽음>을 이해하고, 지금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스스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더불어서 살아가는 즐거움과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건, 지금 뿐이니까요. 찰나의 순간입니다. 영원히 존재감을 느끼고 살 것처럼 우리는 고심하고 고뇌하거나 때론 고통스러워합니다.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더 잘 살고 싶은 욕구에 휩싸이면서 말이죠. 철학자 주루이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행복을 누리거나 즐거움을 찾는 걸, 멀리서 찾지 않고도 가까운 뒷마당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그가 죽음을 앞에 두고, 누군가의 도움없이 몸을 가눌 수 없어지니 소박하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됩니다. 하여, <죽음>은 삶에 끝이 있는 유한함을 알려줍니다. 삶에 끝이 있기에, 지금을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어떤 방향을 설정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찰나의 순간이니까요. 한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철학자 주루이는 철학적 사고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생명 체계의 일환으로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의 순리라는 것을 일러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줍니다.



>> 문장수집


p. 21 진정으로 용감한 사람은 분명 고독도 서슴지 않으며, 더 나아가 고독을 즐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용감한 사람이 반드시 고독에 휩싸인 외로운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무릇 사람들 마음속에 누구에게나 '고독한 영웅'이 숨어 있다고 누가 그랬는가? 교활함과 비열함으로 무장한 처세술이 있어야만 사회생활을 잘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누가 그랬는가?


p. 37-38 인간의 삶은 생존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만으로는 인간의 삶에 대한 갈망이 저절로 불러일으켜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죽음에 대한 순수한 두려움만 키울 수 있다. 인생에 용기와 활력을 불어 넣으려면 단순히 '사는 것'을 넘어 가치 있는 삶의 이유를 확립해야 한다. 단순히 살기 위한 삶을 멈출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내 생명의 주인으로 돌아갈 수 있다.


p. 50 아이들은 두려움을 출발점으로 삼아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탐구하고 인식한다. 이러한 유년기의 두려움은 긍정적이고 탐구적인 두려움이다. 아이들은 이처럼 진실하면서도 즐거운 두려움 속에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


p. 55 소크라테스는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라 영혼이 신체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한층 정화되고 진리에 가까운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철학자가 지혜와 진리에 가까운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철학자가 지혜와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바로 죽음을 추구하고 또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두렵기는커녕 오히려 즐거운 일인 것이다.


p. 61-62 생명은 예측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것을 찾고, 필연 속에서 우연을 찾으며,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서 미지의 것을 찾고, 불변 속에서 변화를 찾으며, 같음에서 다름을 찾는다. 이것이 바로 생명의 생물학적 의미다.


p. 78 우리는 '죽어가다'와 '죽음' 즉, 영어로 'dying'과 'death'를 구분해야 한다. 죽어가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고, 죽음은 그 과정의 종결을 의미한다. 우리는 대개 죽음을 향하는 과정은 외면한 채 죽음 자체에만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다. 이것도 일종의 편견이다.


p. 145 사람들은 종종 "시간이 참으로 빨리 흐르구나."라고 탄식했다. 시간이 강물처럼 흐르며 사라진다는 의미다. 흐름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시간은 사건으로부터 독립적이며, 시간의 변화는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매 순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재이며, 동시에 끊임없이 새롭게 대체되는 것이 현재다. 또 하나는, 시간은 거스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는 과거가 되지만, 과거는 현재가 될 수 없다. 이는 시간의 질서를 보여준다.


p. 149 우리가 생명을 대할 때는 생명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거대한 시간이 강에서 그 생명의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장수라는 것이 그다지 좋은 일도 아닐뿐더러, 젊은 세대와 자원 쟁탈전을 벌이는 느낌마저 든다.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장하는 것이야 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내가 말하는 퇴장은 자살을 선택하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단지 오롯이 장수만을 추구할 필요가 없으며, 또 그럴만한 가치도 없다는 뜻이다.


p. 166-167 나는 무릇 예술은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진실을 추구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예술은 철학이나 과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도 진실 추구를 위한 예술만이 독특한 접근 방식일 것이다. 예술이 진실 추구는 경험을 토대로 한다. 적어도 그 시작점에는 예술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반면에 과학과 철학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좀 더 간단히 말하면, 예술은 개인적인 경험을 보편적인 인식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예술가는 자기의 경험을 반드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라 부를 수가 없다. 그저 개인의 경험일 뿐이다.


p. 182 칼 세이건은 나중에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는 그 책에서 창백한 푸른 점이야말로 우리가 걱정하고, 흐느끼고, 연연해하는 인류의 고향이며, 인류 역사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과 사람들이 이 한 점의 먼지에 담겨 있다고 말해싿. 방대한 우주는 우리에게 지구가 얼마나 작은지,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그리고 수천 년의 인류 문명은 그저 한순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p. 186 예술가든 철학자든, 과학자든 혹은 일개 개인이든, 작은 것과 큰 것 사이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진리'를 추구하는 관점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공허하고 소모적이며 허황한 추구에 파묻히지 않고, 유연한 관점에서 자신과 생명, 진리 추구를 이해한다면, 그제서야 생명은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p. 217-218 (주루이) 나는 사랑이란 타인을 위해 사는 거라고 생각하네. 인간의 연애 관계는 바로 배려가 바탕이며, 주체의 능동적인 퇴장이고, 또 이타적인 자기 성장이지. 독일의 유명한 심리학자 빅터 프랑클은 의미요법(Logotheraphy)을 창안했고, 실제 심리 치료 과정에서 내담자들에게 생명의 본질과 의미를 찾으라고 조언했네.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대단히 의미가 있는 일이네. 그러므로 사랑을 피하지 말고 온몸으로 껴안고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길 바라네. 그 다음에는 자네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걸세.


p. 224-225 (주루이) 인생은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사회를 위해서, 그리고 취약 계층에 공헌하기 위해 사는 거라네. 하루하루를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끌어내면서 이 세상을 한층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큰 그림이라네.


p. 235 (주루이) 부모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이가 어른보다 더 똑똑하고 수용 능력도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이라네. 아이들이 부모의 생각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함부로 말로 상처를 줘서는 안 되네. 아이가 좌절을 겪는 일 또한 결코 나쁜 일이 아니야. 대신 아이가 신중하게 친구를 사귀고, 나쁜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도록 일깨워주면서 어른들이 잘 보호해야겠지.


p. 242-243 (주루이) 마지막으로 앞으로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대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로 활발하게 살아가든 아니면 평범한 소시민으로 소소하게 살아가든,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영향력이 크든 작든 상관없네. 혹은 붕처럼 하늘 높이 구만리까지 솟구쳐 올라 남쪽 바다를 향햐든, 힘껏 날아올라도 겨우 몇 길 올랐다가 내려앉고 쑥대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것이 고작이면서도 "저것은 어디로 가려는 건가?"라며 붕을 비웃는 참새의 풍류나 만족감에 젖어 살든 상관없지. 나는 모두가 자기만의 세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네. 당신의 선량함, 지혜, 그리고 강인한 인내심은 그 세상을 찬란하게 빛내줄 테니가. 바로 당신 덕분에.


p. 187 방대한 풍경 속에서 평범함이야말로 궁극적인 진리이며, 개인의 생명 체험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 자기의 의식에 집중하며, 그 안에 담긴 것을 계발하여 이 세상을 순수하게 경험해야 한다. 개개인의 작고 미약함은 구차하거나 비천한 것이 아니다. 바로 그처럼 작고 미약하기에 개인은 마음속의 보편적 진리를 믿으며 드넓은 우주에 필적할 만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크고 작은 것에 관한 변론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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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끌어당기는 내 사주 사용법 - 천 명의 운명을 바꾼 사연남의 사주 입문서
사연남 지음 / 비타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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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26년 새해가 들어서면서 독서기록으로 남길 책으로 무엇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작년 말쯤에 운명학 중에 하나인 <사주>에 관심이 쏠리면서 <사주>에 관한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시대가 급변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본질은 여전히 자연에 가까울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자연에 근거로 한 사람의 운명을 해석하는 방법이 담긴 <사주>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사주>와 친해지고 싶어서, 이를 다룬 소설을 읽으면서 <사주>에 흥미가 증폭되었고, <사주>에 조금더 깊이있게 접근하고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사주를 연구하는 남자(일명 사연남)의 저서 《부를 끌어당기는 내 사주 사용법》을 읽게 되었습니다.





새해가 들어서 한가한 오전에 카페로 가서 《부를 끌어당기는 내 사주 사용법》을 읽어봅니다. 연초에 한해 전반적으로 내 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서 사주를 기반으로 토정비결을 체크하죠.


사주를 읽는 법을 모를 땐 사주관련 사이트나 철학자 혹은 무속인들을 찾아가 한 해 운수를 확신합니다. 개인적으론 사주 사이트를 이용했고요. 근데, 사주가 통계학이라는 것쯤 대부분 알고 있지만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내용들을 어디까지 믿으면 좋을지 의문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사주를 읽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견해도 들어가서 사주 해석을 들을 때 당사자의 주관도 쉬이 무너져서는 안되는, 참 모호한 점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여, 사주를 직접 해석하고파서 그 방법을 알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책 제목에선 부와 성공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져 있지만, 실상 책장을 펼쳐보면 <사주>를 자신에게 맞게 해석하는 방법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풀어 두었습니다.


금빛의 책표지에서 왠지 "올해 운은 빛날꺼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풍족하게 살려는 의지가 강한 제 자신을 깊이있게 이해하고자 책을 펼쳤습니다.


삶이 풀리지 않는 순간, 기억하라.

운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움직여 끌어당기는 것이다. (책 뒷면)



>> 저자 사연남에 대하여



사연을 연구하는 남자, 일명 사연남은 현재 사주풀이를 간편하고 쉽게 풀이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유튜버이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 천명이 넘는 내담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삶의 지도를 그려주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삶의 지도를 그려주는 일, 표현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 구성 및 내용



책을 전체적으로 총 4장과 부록으로 이뤄져있습니다. 놀라운 건, 각 장별로 담고 있는 내용이 아주 세밀합니다. 1장의 제목은 "운을 공부하는 사람이 이긴다" 이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사주로 어떻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지 알려 줍니다. 2장은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이 이긴다"로, 해석하기 어려운 사주를 쉽게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의 본질과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3장은 "운을 활용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재물운과 귀인운 그리고 타이밍을 잡는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져 있습니다. 4장은 "운을 이용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자가 된다"로, 1~3장의 내용을 토대로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록까지도 알찹니다. 운을 끌어당기는 초년운, 중년운, 말년운을 다루는 전략이 세부적으로 담겨져 있어 읽는데 아주 흥미롭습니다.




>> 감상평


사주풀이는 사주를 해석해주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기준이 항상 반영된다고 생각하슨 1인입니다. 삶에 있어서 어디에다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내담자의 사주풀이는 천차만별입니다. 주로 돈, 명문학군, 안정된 대기업 그리고 배우자에 중점을 두고 사주가 좋다 나쁘라고 이분법적인 해석을 하곤 합니다. 돈이 많으면 덕이 큰 사람, 명문 학군을 거치면 성공이 보장된 사람, 대기업에 취직하면 성공한 사람, 화려하게 결혼하면 배우자 복이 있는 사람과 같이, 삶의 기준을 돈, 명예와 성공, 화려한 결혼에 중점만 두고 해석하면, 팔자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극명하게 나뉘기 마련입니다. 편파적인 해석과 판단은, 스포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주풀이에서도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영적 감각이 있어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을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제 개인적으론 그 잠재력이 아주 눈부시게 보여요. 하지만 빛나는 잠재력을 가진 당사자는 저에게 현실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이라며 되레 핀잔을 줍니다. 너무 이상적이라네요. 그럼 잠재력 있는 사람 걱정도 없겠다고 말이죠. 잠재력을 스스로 어떻게 어떤 시점에 발현할 것인지, 판단해서 행동으로 움직여야 됩니다. 자신의 강점을 분석하고, 강점을 연마하고 있으면 운이 들어왔을 때, 잡을 수 있는 힘이 모두에겐 필요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사주>입니다.


이 책의 저자 사연남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까지 본 사주 중에 평생 나쁘기만 한 사주는 없다고 말이죠.


게다가 사연남은 전성기 없는 사주는 없다<전성기를 준비하는 방법> 다음과 같이 알려줍니다(p.55-56). 첫째,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둘째, 인간관계도 평소에 관리해주면 도움됩니다. 셋째, 건강관리도 빼놓아선 안됩니다. 넷째,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전성기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p.59)'이라고 말이죠.


뻔한 말 아니냐구요? 좋은 운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막상 와도 자신이 운을 알아볼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절대 좋은 운을 잡을 순 없어요. 좋은 운을 잡을 수 있는 힘은 저자가 알려주는대로, 아주 뻔하지만 사소한 습관이 누적되면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현혹되서 쉽게 얻어지는 것은 금방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운은 자신이 운용해야만 자기다운 삶을 살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사주는 어떻게 해석해서 자기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을 알아보냐고요? 저자는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사주 해석을 아주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담았습니다. 천간과 지지가 무엇인지, 태어난 해(연주), 태어난 달(월주), 태어난 날(일주) 그리고 태어난 시간(시주), 각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자연에 기초로한 해석을 자연의 순리와 흐름에 맞게 설명해줍니다. 그래서 사주에 입문하는 허들을 낮춰줍니다.물론, 그가 제시하는 바는 40대가 되어서 이해가 되는 흐름이자 해석입니다. 저자가 인생 총운을 연령별로 설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20~30대에는 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사주를 많이 활용합니다. 40~50대에는 관계와 재물 관리에 중검을 두고, 60대 이후에는 건강과 마음의 평안을 찾는 데 집중합니다. p. 231


위의 이야기는 지금 40대 중반이 되어선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 자신이 타고난 성향이 있어도, 성향에 맞는 꿈을 찾아 나선다는 게 쉽지 않다는,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서 한창 허우적대는 20~30대 때는 혼란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당선에서 타고난 성향과 세상을 두고 타협을 하거나, 현실적인 조율을 하면서 꿈을 어떻게 실현하면 좋을지 고민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삶의 방향이 정해진 상태서 40대를 맞이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그렇게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위해서 관계도 정비하고 재물관리에도 조금더 현명하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50대 이후 중년과 말년의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서도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사연남이 알려주는 방법대로 사주 해석한다면 한 사람의 생을 거시적으로 보게 한 다음, 미시적으로 차근차근 흐름을 들어다 볼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부를 끌어당기게 하는 사주 해석 방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자는 반복적으로 언급합니다. "사주는 절대적인 답을 주는게 아니라,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도구"라고 말이죠! 그리고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돈 많은 것이 행복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정적인 생활이 행복이며, 어떤 사람에게는 자유로운 시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타인의 인정이 행복인 것 처럼, 행복의 기준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행복 기준에 맞는 삶의 방향을 설정해서 자기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주>라는 걸,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닫습니다. 한 사람의 생을 두고, 좋은 사주와 나쁜 사주를 판별하기 위한 사주해석은 지양되야 한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문장수집


p. 42 (중략) 사주는 절대적인 답을 주는게 아니라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도구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에 따라 포기하지 않고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요. (중략) 사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나침반일 뿐,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건 결국 여러분의 몫입니다.


p. 61 제가 10년 넘게 공부하면서 여러 사람의 사주를 보고 내린 결론은 사주는 미신도 아니고 결정된 운명도 아니고, 그저 인생이 방향성을 알려주는 지도라는 겁니다. (중략) 사주를 통해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은 나만의 강점과 특성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에너지가 넘치는지, 어떤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할 때 시너지가 나는지 등 이지요.


p. 63 사주를 볼 때 중요한 건 '내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구나'하고 체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향이 이거구나'라고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사주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도구일 뿐, 절대적인 운명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p. 65-66 사주를 안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환경에서 행복할 수 있는지,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를 아는 것이죠. (중략) 사주는 방향을 알려줄 뿐이고, 실제로 그 길을 걸어가는 건 본인의 몫입니다. 다만 적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서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p. 72 (중략) 나쁜 운의 시기도 관점에 따라서는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고, 더 신중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중략) 어려운 시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사주는 그런 지혜를 주는 안내서입니다. 무엇보다 사주에 너무 의존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나쁜 운이 온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츠러들어서는 안 됩니다.


p. 82 사주를 해석할 때는 '개인 맞춤형 컨설팅'으로 봐야 합니다. 각자의 현재 상황, 목표,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방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죠. (중략) 무엇보다 사주를 '절대적 운명'이 아닌 '인생의 참고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주가 알려주는 것은 방향이지 결정된 미래가 아니니까요. 그 방향성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노력할 때 진짜 가치가 발휘되는 겁니다.


p. 168 사주를 제대로 본다는 건 결국 자신의 흐름을 믿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운이 좋은 시기에도 '이건 내게 필요한 시간이구나'하고 받아들이게 되고, 좋은 시기에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지' 결심을 세우게 되죠. 그렇게 사주는 인생의 불확실한 순간에 여러분을 지탱해 주는 지도가 되어줍니다.


p. 182 사주 상담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통찰 중 하나는, 귀인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의 귀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도덕적 조언이 아니라 사주의 원리와도 맞아 떨어지는 말이에요. 좋은 에너지를 내보내면 좋은 에너지가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p. 227-228 좋은 운이 온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좋은 운은 기회를 제공해 줄 뿐, 그 기회를 잡는 것은 개인의 준비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은 채로 '운이 좋다는데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날까?' 생각만 하고 있으면 그 운은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반대로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포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내실을 다지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실제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낸 분들이 나중에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p. 228 사주에는 균형과 조화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것을 조후하고 합니다. 너무 뜨거우면 차갑게 하고, 너무 차가우면 따뜻하게 균형을 맞추는 원리죠. 개인의 삶에서도 이런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적극적으로만 움직이면 실수 할 수 있고, 너무나 소극적으로 가만히 있으면 가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p. 261 사주를 활용하 미래 계획은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타고난 성향과 리듬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각자가 가진 고유한 색깔을 인정하고, 그것을 아름답게 발현시키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며, 행복입니다.


p. 265 혼자만 나침반을 가지고 있으면 방향은 알 수 있지만 외로운 여행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함께 가는 사람들이 모두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서로 확인하며 더 정확한 길으 찾을 수 있고, 때로는 서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습니다. 사주는 이처럼 '공유되는 나침반'일 때 진짜 위력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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