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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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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목표를 (감당 못할 정도로) 다양하게 설정해두면 마음이라도 안정되지만, 막상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결국 자괴감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죠. 그래서 올해는 딱 한 가지만 설정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꾸준한 글쓰기입니다. 글을 쓰고 싶은 욕구가 상당해서, 요즘엔 블로그가 아닌 노트에다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글을 쓰다보면 자유로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글쓰기 글쓰기 하나봅니다. 허나, 어느정도 글을 쓰다가, 글을 쓰려는 소재가 줄어들거나, 글쓰기를 위한 새로운 자극을 원할 땐, 책을 찾습니다. 다른 이가 쓴 책을 읽으면 사방이 막힌 글의 장벽이 허물어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그래서 올해 두번째 책으로 중국의 철학자 주루이가 죽음과 삶에 대한 내용을 담은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을 선택했습니다.



평소에 분석하려는 습관이 있습니다. 삶을 살다보면서 알수없는 흐름으로 흘러가거나,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내가 겪어야 하는 일들이 있다면, 꼭 이유를 알아야 하고 의미 부여를 하고 애씁니다. 그래야만 그 순간을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억울한 마음만 생겨서 순리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심보가 작동해요. 이런 심보는 지금을 살아가는 나를 더 힘들게 합니다. 삶은 파도와도 같아서, 힘을 빼고 그 흐름에 몸을 맡길 줄도 알아야 합니다. 하여, 순리대로 삶을 받아들이고자 철학서를 집어듭니다. 이번 책은 <죽음>을 주제로 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철학자는 <죽음>을 명제로, 삶을 정의하는 걸 보면 사유와 생각의 차원이 남다르다고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직관적으로 아주 단순하게 <죽음>을 생각하며 그저 어둡고 두렵기만 합니다. 하지만, 철학자는 <죽음>을 두려움의 영역으로 해석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금을 살아가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혜안을 제시해줍니다.



>> 철학자 주루이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는 중국의 철학자 주루이. 중국에서 학문과 연구에서 뛰어난 성과를 낸 철학자로 그를 걸출학자라고 부릅니다. 철학을 기반으로 예술학, 신경생물학, 심령철학, 신경미학, 비교철학, 고대 그리스 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었던 학자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혜안을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며 연구한 지성인. 그가 해석하는 삶은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해서, 책장을 빨리 펼쳤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철학자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를 시작으로, '죽어가는 것'과 '죽음'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좋은 마지막을 위해선 왜 고독을 배워야하는지, 몸과 대화를 나누고, 순간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더불어, 어떤 삶을 선택하는지, 그리고 죽음은 우리가 것이 아니라는, 철학자의 견해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삶의 순환을 책 한 권에 담았습니다.

책은 청년기자가 죽음을 앞둔 철학자 주루이를 인터뷰하는 형태로 전개됩니다. 주루이는 직장암 말기 진단을 받은지 2년 뒤에, 암치료가 무의미해지면서 치료를 중단하게 됩니다. 의료진들은 그의 상태가 위태롭다고 언급했고, 그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그는 마지막으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그가 숨을 거두기 딱 10일 전, 젊은 기자 제이홍을 불러 인터뷰를 시작합니다. "대화는 가장 좋은 작별 방식이다.(p. 17)"라는 말을 덧붙이고 말이죠.


그가 마지막까지 <죽음>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사람들에게 남겨주려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죽음>에 대한 불필요한 두려움을 없애는데 도움을 주고 싶어서라고 말이죠. 철학적으로 사고하는 그의 말을 보면, 가깝게는 이웃을, 멀리는 인류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됩니다. <죽음>을 명제로 삶을 들여다보고, 삶을 살아가는 찰나의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그 순간을 살아갈 때 어떤 마음가짐과 태도로 살아갈지를 알려줍니다.



>> 감상평


국적불문하고 시대에 지성인이 존재한다는 건 너무나 희망적입니다. 세상이 흘러가는 속도가 기술문명의 수준에 비례해서, 앞으로 삶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불안합니다. 하지만 지성인들은 이야기합니다. 흐름의 속도에 맞추지 말고, 잠시 멈춰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고민해보라고 합니다. 20~30대엔 가만히 멈춰있을 시간이 어딧냐며, 멈췄다간 속도에 뒤쳐지면 어쩌냐고 난리를 쳤을 겁니다. 하지만 그때 속도에 맞춰서 허겁지겁 살아보니, 남들하는대로 쓸려서 흘러가보니 멈추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판단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딘가로 순리대로 흘러가긴 해야 합니다. 흘러가기 전에 흘러가면 그만인 찰나의 순간, <지금>에 몰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철학자의 지성으로 사유한 <죽음>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보통의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생각할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감정은 두려움입니다. 겪어보지도 않은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두렵다고 느낄 수 있는걸까요? 철학자 주루이는 소크라테스를 언급하면서, 두려움은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죽음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두려워하고 있다(p. 65)'고 말이죠. 이 자체가 논리적 역설이라고 합니다. 하여, 철학자는 무지를 없애주는데 목적을 둔다고 합니다. 제대로 알아야 두렵지 않다는 논리로 이어집니다.


나는 철학을 공부하면서 마땅히 두려워해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두려워하면 안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스스로의 손발을 묶는 것과 같다. 두려움은 삶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이자 삶의 기본적인 정서이다. 저마다 다른 삶의 경험과 생활 체험은 마치 그물처럼 드려움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p. 48-49

철학자의 의도가 파악되고 나니 두려운 단어 <죽음>이 개념적으로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가 언급한 철학적 상상을 더한 자연적 순리로 본 <죽음>은 그저 덤덤하고 당연한 이치로 보입니다. 그래서 무지에서 벗어나야 하나봅니다.


"죽음은 신비로운 경지이다." 라는 말은 철학적 상상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죽음은 유기물이 무기물로 변화하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음과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저 무기물로 땅속에 묻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종종 하늘에 기도한다. 이는 우리가 죽음을 대하는 데 항상 종교적 요소가 내포되어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p. 62-63

우리는 그저, 지구상에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과 마찬가지로, 생명 체계 일부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먹이사슬 중 최고의 포식자(?)이자, 이성적 판단으로 사유할 수 있는, 다른 생명체보단 우월하지만 그래도 똑같이 생과 사를 경험합니다. 먹이사슬 중 최고의 포식자이자 이성적 판단을 한느 인간이라도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건 환상에 불과합니다. 인간도 동물과 같이 땅에 묻혀서 박테리아에 의해서 분해된다(p. 63)는 사실에 동의해야 합니다.


(주루이) 죽음은 영원한 순환과 발전이야. 이러한 신진대사를 통해 새로운 생명이 다시 태어나는 거지. 그건 마치 풀밭과 같아. 얼었던 땅이 봄이 되자 녹아 진흙이 되어 꽃을 보호하는 것처럼 말이야. p. 88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생명 체계 속에서 태어나고 죽는 순환과 발전의 순리에 따라 흘러갑니다. 죽으면 끝이라는 발상이 아니라, 순환 속에서 존재하는 것입니다. 죽으면 자신의 존재를 인지할 순 없습니다. 하여, <죽음>을 이해하고, 지금에 집중하는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스스로가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고, 더불어서 살아가는 즐거움과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건, 지금 뿐이니까요. 찰나의 순간입니다. 영원히 존재감을 느끼고 살 것처럼 우리는 고심하고 고뇌하거나 때론 고통스러워합니다. 남들만큼, 혹은 남들보다 더 잘 살고 싶은 욕구에 휩싸이면서 말이죠. 철학자 주루이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도 놓치지 않고 이야기합니다. 행복을 누리거나 즐거움을 찾는 걸, 멀리서 찾지 않고도 가까운 뒷마당에서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말도 잊지 않습니다. 그가 죽음을 앞에 두고, 누군가의 도움없이 몸을 가눌 수 없어지니 소박하고 평범한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됩니다. 하여, <죽음>은 삶에 끝이 있는 유한함을 알려줍니다. 삶에 끝이 있기에, 지금을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어떤 방향을 설정할 것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은, 찰나의 순간이니까요. 한번 흘러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지 철학자 주루이는 철학적 사고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생명 체계의 일환으로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는 자연의 순리라는 것을 일러주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줍니다.



>> 문장수집


p. 21 진정으로 용감한 사람은 분명 고독도 서슴지 않으며, 더 나아가 고독을 즐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용감한 사람이 반드시 고독에 휩싸인 외로운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무릇 사람들 마음속에 누구에게나 '고독한 영웅'이 숨어 있다고 누가 그랬는가? 교활함과 비열함으로 무장한 처세술이 있어야만 사회생활을 잘하고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누가 그랬는가?


p. 37-38 인간의 삶은 생존 그 이상의 것을 의미한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만으로는 인간의 삶에 대한 갈망이 저절로 불러일으켜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죽음에 대한 순수한 두려움만 키울 수 있다. 인생에 용기와 활력을 불어 넣으려면 단순히 '사는 것'을 넘어 가치 있는 삶의 이유를 확립해야 한다. 단순히 살기 위한 삶을 멈출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내 생명의 주인으로 돌아갈 수 있다.


p. 50 아이들은 두려움을 출발점으로 삼아 자신이 두려워하는 것을 탐구하고 인식한다. 이러한 유년기의 두려움은 긍정적이고 탐구적인 두려움이다. 아이들은 이처럼 진실하면서도 즐거운 두려움 속에서 미지의 세계를 탐험한다.


p. 55 소크라테스는 죽음은 결코 끝이 아니라 영혼이 신체의 속박에서 해방되어 한층 정화되고 진리에 가까운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철학자가 지혜와 진리에 가까운 상태가 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서 철학자가 지혜와 진리를 추구하는 것은 바로 죽음을 추구하고 또 죽음을 연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마음가짐에서 맞이하는 죽음은 두렵기는커녕 오히려 즐거운 일인 것이다.


p. 61-62 생명은 예측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것을 찾고, 필연 속에서 우연을 찾으며, 이미 알고 있는 지식에서 미지의 것을 찾고, 불변 속에서 변화를 찾으며, 같음에서 다름을 찾는다. 이것이 바로 생명의 생물학적 의미다.


p. 78 우리는 '죽어가다'와 '죽음' 즉, 영어로 'dying'과 'death'를 구분해야 한다. 죽어가는 것은 매우 고통스러운 과정이고, 죽음은 그 과정의 종결을 의미한다. 우리는 대개 죽음을 향하는 과정은 외면한 채 죽음 자체에만 지나치게 매몰되어 있다. 이것도 일종의 편견이다.


p. 145 사람들은 종종 "시간이 참으로 빨리 흐르구나."라고 탄식했다. 시간이 강물처럼 흐르며 사라진다는 의미다. 흐름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시간은 사건으로부터 독립적이며, 시간의 변화는 절대적이라는 것이다. 매 순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재이며, 동시에 끊임없이 새롭게 대체되는 것이 현재다. 또 하나는, 시간은 거스를 수가 없다는 것이다. 현재는 과거가 되지만, 과거는 현재가 될 수 없다. 이는 시간의 질서를 보여준다.


p. 149 우리가 생명을 대할 때는 생명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 거대한 시간이 강에서 그 생명의 얼마나 오래 머물렀는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장수라는 것이 그다지 좋은 일도 아닐뿐더러, 젊은 세대와 자원 쟁탈전을 벌이는 느낌마저 든다. 순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장하는 것이야 말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다. 물론 내가 말하는 퇴장은 자살을 선택하라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단지 오롯이 장수만을 추구할 필요가 없으며, 또 그럴만한 가치도 없다는 뜻이다.


p. 166-167 나는 무릇 예술은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진실을 추구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예술은 철학이나 과학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아마도 진실 추구를 위한 예술만이 독특한 접근 방식일 것이다. 예술이 진실 추구는 경험을 토대로 한다. 적어도 그 시작점에는 예술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필요하다. 반면에 과학과 철학에는 개인적인 경험이 꼭 필요하지는 않다. 좀 더 간단히 말하면, 예술은 개인적인 경험을 보편적인 인식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예술가는 자기의 경험을 반드시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예술은 더 이상 예술이라 부를 수가 없다. 그저 개인의 경험일 뿐이다.


p. 182 칼 세이건은 나중에 『창백한 푸른 점』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는 그 책에서 창백한 푸른 점이야말로 우리가 걱정하고, 흐느끼고, 연연해하는 인류의 고향이며, 인류 역사에서 발생한 모든 사건과 사람들이 이 한 점의 먼지에 담겨 있다고 말해싿. 방대한 우주는 우리에게 지구가 얼마나 작은지,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지, 그리고 수천 년의 인류 문명은 그저 한순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p. 186 예술가든 철학자든, 과학자든 혹은 일개 개인이든, 작은 것과 큰 것 사이를 끊임없이 넘나들며 '진리'를 추구하는 관점을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만일 우리가 공허하고 소모적이며 허황한 추구에 파묻히지 않고, 유연한 관점에서 자신과 생명, 진리 추구를 이해한다면, 그제서야 생명은 비로소 진정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p. 217-218 (주루이) 나는 사랑이란 타인을 위해 사는 거라고 생각하네. 인간의 연애 관계는 바로 배려가 바탕이며, 주체의 능동적인 퇴장이고, 또 이타적인 자기 성장이지. 독일의 유명한 심리학자 빅터 프랑클은 의미요법(Logotheraphy)을 창안했고, 실제 심리 치료 과정에서 내담자들에게 생명의 본질과 의미를 찾으라고 조언했네.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대단히 의미가 있는 일이네. 그러므로 사랑을 피하지 말고 온몸으로 껴안고 그 안으로 깊이 들어가길 바라네. 그 다음에는 자네의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파하는 걸세.


p. 224-225 (주루이) 인생은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사회를 위해서, 그리고 취약 계층에 공헌하기 위해 사는 거라네. 하루하루를 알차고 의미 있게 보내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끌어내면서 이 세상을 한층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큰 그림이라네.


p. 235 (주루이) 부모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것은, 아이가 어른보다 더 똑똑하고 수용 능력도 훨씬 뛰어나다는 사실이라네. 아이들이 부모의 생각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함부로 말로 상처를 줘서는 안 되네. 아이가 좌절을 겪는 일 또한 결코 나쁜 일이 아니야. 대신 아이가 신중하게 친구를 사귀고, 나쁜 사람과는 어울리지 않도록 일깨워주면서 어른들이 잘 보호해야겠지.


p. 242-243 (주루이) 마지막으로 앞으로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 대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로 활발하게 살아가든 아니면 평범한 소시민으로 소소하게 살아가든, 사회적 지위가 높든 낮든, 영향력이 크든 작든 상관없네. 혹은 붕처럼 하늘 높이 구만리까지 솟구쳐 올라 남쪽 바다를 향햐든, 힘껏 날아올라도 겨우 몇 길 올랐다가 내려앉고 쑥대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것이 고작이면서도 "저것은 어디로 가려는 건가?"라며 붕을 비웃는 참새의 풍류나 만족감에 젖어 살든 상관없지. 나는 모두가 자기만의 세상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네. 당신의 선량함, 지혜, 그리고 강인한 인내심은 그 세상을 찬란하게 빛내줄 테니가. 바로 당신 덕분에.


p. 187 방대한 풍경 속에서 평범함이야말로 궁극적인 진리이며, 개인의 생명 체험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 자기의 의식에 집중하며, 그 안에 담긴 것을 계발하여 이 세상을 순수하게 경험해야 한다. 개개인의 작고 미약함은 구차하거나 비천한 것이 아니다. 바로 그처럼 작고 미약하기에 개인은 마음속의 보편적 진리를 믿으며 드넓은 우주에 필적할 만한 존재가 될 수 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크고 작은 것에 관한 변론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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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를 끌어당기는 내 사주 사용법 - 천 명의 운명을 바꾼 사연남의 사주 입문서
사연남 지음 / 비타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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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026년 새해가 들어서면서 독서기록으로 남길 책으로 무엇을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작년 말쯤에 운명학 중에 하나인 <사주>에 관심이 쏠리면서 <사주>에 관한 책을 읽고 싶었습니다. 시대가 급변해도, 사람이 살아가는 본질은 여전히 자연에 가까울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자연에 근거로 한 사람의 운명을 해석하는 방법이 담긴 <사주>에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사주>와 친해지고 싶어서, 이를 다룬 소설을 읽으면서 <사주>에 흥미가 증폭되었고, <사주>에 조금더 깊이있게 접근하고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사주를 연구하는 남자(일명 사연남)의 저서 《부를 끌어당기는 내 사주 사용법》을 읽게 되었습니다.





새해가 들어서 한가한 오전에 카페로 가서 《부를 끌어당기는 내 사주 사용법》을 읽어봅니다. 연초에 한해 전반적으로 내 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궁금해서 사주를 기반으로 토정비결을 체크하죠.


사주를 읽는 법을 모를 땐 사주관련 사이트나 철학자 혹은 무속인들을 찾아가 한 해 운수를 확신합니다. 개인적으론 사주 사이트를 이용했고요. 근데, 사주가 통계학이라는 것쯤 대부분 알고 있지만 사이트에서 알려주는 내용들을 어디까지 믿으면 좋을지 의문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사주를 읽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견해도 들어가서 사주 해석을 들을 때 당사자의 주관도 쉬이 무너져서는 안되는, 참 모호한 점도 있기 마련입니다.


하여, 사주를 직접 해석하고파서 그 방법을 알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어요.



책 제목에선 부와 성공을 추구하는 트렌드에 맞춰져 있지만, 실상 책장을 펼쳐보면 <사주>를 자신에게 맞게 해석하는 방법을 아주 이해하기 쉽게 풀어 두었습니다.


금빛의 책표지에서 왠지 "올해 운은 빛날꺼야"라고 말해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풍족하게 살려는 의지가 강한 제 자신을 깊이있게 이해하고자 책을 펼쳤습니다.


삶이 풀리지 않는 순간, 기억하라.

운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움직여 끌어당기는 것이다. (책 뒷면)



>> 저자 사연남에 대하여



사연을 연구하는 남자, 일명 사연남은 현재 사주풀이를 간편하고 쉽게 풀이하는 방법을 담고 있는 유튜버이자,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 천명이 넘는 내담자들과 소통하며 그들의 삶의 지도를 그려주는 일을 한다고 합니다. 삶의 지도를 그려주는 일, 표현이 너무 멋진 것 같아요.




>> 구성 및 내용



책을 전체적으로 총 4장과 부록으로 이뤄져있습니다. 놀라운 건, 각 장별로 담고 있는 내용이 아주 세밀합니다. 1장의 제목은 "운을 공부하는 사람이 이긴다" 이며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사주로 어떻게 희망을 주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지 알려 줍니다. 2장은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사람이 이긴다"로, 해석하기 어려운 사주를 쉽게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자신의 본질과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3장은 "운을 활용하는 사람이 이긴다"는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재물운과 귀인운 그리고 타이밍을 잡는 현실적인 조언이 담겨져 있습니다. 4장은 "운을 이용해서 미래를 준비하는 자가 된다"로, 1~3장의 내용을 토대로 미래를 대비하는 방법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록까지도 알찹니다. 운을 끌어당기는 초년운, 중년운, 말년운을 다루는 전략이 세부적으로 담겨져 있어 읽는데 아주 흥미롭습니다.




>> 감상평


사주풀이는 사주를 해석해주는 사람들의 주관적인 기준이 항상 반영된다고 생각하슨 1인입니다. 삶에 있어서 어디에다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내담자의 사주풀이는 천차만별입니다. 주로 돈, 명문학군, 안정된 대기업 그리고 배우자에 중점을 두고 사주가 좋다 나쁘라고 이분법적인 해석을 하곤 합니다. 돈이 많으면 덕이 큰 사람, 명문 학군을 거치면 성공이 보장된 사람, 대기업에 취직하면 성공한 사람, 화려하게 결혼하면 배우자 복이 있는 사람과 같이, 삶의 기준을 돈, 명예와 성공, 화려한 결혼에 중점만 두고 해석하면, 팔자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극명하게 나뉘기 마련입니다. 편파적인 해석과 판단은, 스포츠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사주풀이에서도 적용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영적 감각이 있어서, 사람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을 보는 눈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제 개인적으론 그 잠재력이 아주 눈부시게 보여요. 하지만 빛나는 잠재력을 가진 당사자는 저에게 현실적인 감각이 없는 사람이라며 되레 핀잔을 줍니다. 너무 이상적이라네요. 그럼 잠재력 있는 사람 걱정도 없겠다고 말이죠. 잠재력을 스스로 어떻게 어떤 시점에 발현할 것인지, 판단해서 행동으로 움직여야 됩니다. 자신의 강점을 분석하고, 강점을 연마하고 있으면 운이 들어왔을 때, 잡을 수 있는 힘이 모두에겐 필요합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사주>입니다.


이 책의 저자 사연남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까지 본 사주 중에 평생 나쁘기만 한 사주는 없다고 말이죠.


게다가 사연남은 전성기 없는 사주는 없다<전성기를 준비하는 방법> 다음과 같이 알려줍니다(p.55-56). 첫째, 자신의 강점을 파악해야 합니다. 둘째, 인간관계도 평소에 관리해주면 도움됩니다. 셋째, 건강관리도 빼놓아선 안됩니다. 넷째,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저자는 말합니다. '전성기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p.59)'이라고 말이죠.


뻔한 말 아니냐구요? 좋은 운은 그냥 오지 않습니다. 막상 와도 자신이 운을 알아볼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절대 좋은 운을 잡을 순 없어요. 좋은 운을 잡을 수 있는 힘은 저자가 알려주는대로, 아주 뻔하지만 사소한 습관이 누적되면서 생겨나는 것입니다.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에 현혹되서 쉽게 얻어지는 것은 금방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운은 자신이 운용해야만 자기다운 삶을 살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사주는 어떻게 해석해서 자기 본질을 이해하고 자신의 강점을 알아보냐고요? 저자는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사주 해석을 아주 이해하기 쉬운 내용으로 담았습니다. 천간과 지지가 무엇인지, 태어난 해(연주), 태어난 달(월주), 태어난 날(일주) 그리고 태어난 시간(시주), 각각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자연에 기초로한 해석을 자연의 순리와 흐름에 맞게 설명해줍니다. 그래서 사주에 입문하는 허들을 낮춰줍니다.물론, 그가 제시하는 바는 40대가 되어서 이해가 되는 흐름이자 해석입니다. 저자가 인생 총운을 연령별로 설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20~30대에는 주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사주를 많이 활용합니다. 40~50대에는 관계와 재물 관리에 중검을 두고, 60대 이후에는 건강과 마음의 평안을 찾는 데 집중합니다. p. 231


위의 이야기는 지금 40대 중반이 되어선 무슨 말인지 바로 이해가 됩니다. 자신이 타고난 성향이 있어도, 성향에 맞는 꿈을 찾아 나선다는 게 쉽지 않다는,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서 한창 허우적대는 20~30대 때는 혼란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당선에서 타고난 성향과 세상을 두고 타협을 하거나, 현실적인 조율을 하면서 꿈을 어떻게 실현하면 좋을지 고민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어느정도 삶의 방향이 정해진 상태서 40대를 맞이하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그렇게 효율적인 인간관계를 위해서 관계도 정비하고 재물관리에도 조금더 현명하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50대 이후 중년과 말년의 삶을 지혜롭게 살아갈 방법에 대해서도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사연남이 알려주는 방법대로 사주 해석한다면 한 사람의 생을 거시적으로 보게 한 다음, 미시적으로 차근차근 흐름을 들어다 볼 수 있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히 부를 끌어당기게 하는 사주 해석 방법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저자는 반복적으로 언급합니다. "사주는 절대적인 답을 주는게 아니라,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도구"라고 말이죠! 그리고 사람마다 행복의 기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돈 많은 것이 행복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정적인 생활이 행복이며, 어떤 사람에게는 자유로운 시간이, 어떤 사람에게는 타인의 인정이 행복인 것 처럼, 행복의 기준은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자신만의 행복 기준에 맞는 삶의 방향을 설정해서 자기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사주>라는 걸,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닫습니다. 한 사람의 생을 두고, 좋은 사주와 나쁜 사주를 판별하기 위한 사주해석은 지양되야 한다는 것 또한 명심해야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 문장수집


p. 42 (중략) 사주는 절대적인 답을 주는게 아니라 방향성을 제시해 주는 도구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그 방향에 따라 포기하지 않고 움직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도요. (중략) 사주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나침반일 뿐,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건 결국 여러분의 몫입니다.


p. 61 제가 10년 넘게 공부하면서 여러 사람의 사주를 보고 내린 결론은 사주는 미신도 아니고 결정된 운명도 아니고, 그저 인생이 방향성을 알려주는 지도라는 겁니다. (중략) 사주를 통해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점은 나만의 강점과 특성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에너지가 넘치는지, 어떤 환경에서 능력을 발휘하는지, 어떤 사람들과 함께할 때 시너지가 나는지 등 이지요.


p. 63 사주를 볼 때 중요한 건 '내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구나'하고 체념하는 게 아니라,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향이 이거구나'라고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사주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는 도구일 뿐, 절대적인 운명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p. 65-66 사주를 안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환경에서 행복할 수 있는지, 언제 어떤 기회가 올지를 아는 것이죠. (중략) 사주는 방향을 알려줄 뿐이고, 실제로 그 길을 걸어가는 건 본인의 몫입니다. 다만 적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에서는 벗어날 수 있습니다.


p. 72 (중략) 나쁜 운의 시기도 관점에 따라서는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려움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알게 되고, 더 신중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요. (중략) 어려운 시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사주는 그런 지혜를 주는 안내서입니다. 무엇보다 사주에 너무 의존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나쁜 운이 온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움츠러들어서는 안 됩니다.


p. 82 사주를 해석할 때는 '개인 맞춤형 컨설팅'으로 봐야 합니다. 각자의 현재 상황, 목표, 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가장 적합한 방향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죠. (중략) 무엇보다 사주를 '절대적 운명'이 아닌 '인생의 참고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주가 알려주는 것은 방향이지 결정된 미래가 아니니까요. 그 방향성을 이해하고 자신에게 맞는 방향으로 노력할 때 진짜 가치가 발휘되는 겁니다.


p. 168 사주를 제대로 본다는 건 결국 자신의 흐름을 믿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운이 좋은 시기에도 '이건 내게 필요한 시간이구나'하고 받아들이게 되고, 좋은 시기에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지' 결심을 세우게 되죠. 그렇게 사주는 인생의 불확실한 순간에 여러분을 지탱해 주는 지도가 되어줍니다.


p. 182 사주 상담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통찰 중 하나는, 귀인을 만나고 싶다면 내가

먼저 다른 사람의 귀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한 도덕적 조언이 아니라 사주의 원리와도 맞아 떨어지는 말이에요. 좋은 에너지를 내보내면 좋은 에너지가 다시 나에게 돌아옵니다.


p. 227-228 좋은 운이 온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기다리고 있으면 절대 안 됩니다. 좋은 운은 기회를 제공해 줄 뿐, 그 기회를 잡는 것은 개인의 준비와 노력에 달려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은 채로 '운이 좋다는데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날까?' 생각만 하고 있으면 그 운은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반대로 어려운 시기라고 해서 포기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내실을 다지고 기초를 튼튼히 하는 데 집중하면 됩니다. 실제로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뎌낸 분들이 나중에 더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p. 228 사주에는 균형과 조화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것을 조후하고 합니다. 너무 뜨거우면 차갑게 하고, 너무 차가우면 따뜻하게 균형을 맞추는 원리죠. 개인의 삶에서도 이런 균형 감각이 매우 중요합니다. 너무 적극적으로만 움직이면 실수 할 수 있고, 너무나 소극적으로 가만히 있으면 가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적절히 조율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p. 261 사주를 활용하 미래 계획은 단순히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타고난 성향과 리듬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각자가 가진 고유한 색깔을 인정하고, 그것을 아름답게 발현시키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며, 행복입니다.


p. 265 혼자만 나침반을 가지고 있으면 방향은 알 수 있지만 외로운 여행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함께 가는 사람들이 모두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면 어떨까요? 서로 확인하며 더 정확한 길으 찾을 수 있고, 때로는 서로 다른 길을 가더라도 이해하고 응원할 수 있습니다. 사주는 이처럼 '공유되는 나침반'일 때 진짜 위력을 발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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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니체 필사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강용수 편역 / 유노북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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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저는 생각이 너무 많은 사람입니다. 납득하기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면 이해가 될 때까지 꼬리를 물거나 불평불만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좋게보면 신중하고 탐구력이 있다고 할 순 있지만, 나쁘게 보면 아주 고리타분하기도 합니다. 주로 나쁘게 작용해서, 때론 우울하거나 무기력에 빠져서 허위적대고 어떨 땐 비관하거나 허무함에 허덕대기도 합니다. 이런 부정적인 관점에서 벗어나거나 전환하고 싶어서 철학서와 친해지려고 노력중인데요. 이번엔 쇼펜하우어와 니체를 만났습니다. 그들의 철학이 담긴 인생관을 필사책으로 접하고 나니, 철학이 한층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쇼펜하우어X니체 필사책》은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의 저자 강용수 교수가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인생관을 엮은 책이기도 합니다. 시대와 세대를 모두 아우르는 두 철학자의 명문장이 담긴 책이라는 걸 책 앞뒤 표지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니체의 철학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쇼펜하우어에게 고독의 지혜를 니체에게 긍정의 힘을 배우다.

앞 표지의 위 글귀를 보면 같은 듯 다른 두 철학자의 철학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폭됩니다.


두 철학자의 저작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사랑받는 이유는 두 사람의 문장력도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각자가 새로운 인생관을 확고하게 제시하기 때문이다.p. 10






>> 철학자 쇼펜하우어와 니체에 대하여


✒️ 쇼펜하우어는 독일의 철학자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인간을 이성적인 존재가 아닌 충동과 욕망에 끌려다니는 '맹목적인 의지의 존재'로 봤으며 욕망은 결코 채워지지 않으므로 삶은 본래부터 고통으로 봤다(p. 7)고 합니다. 그는 40대까지 철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비판을 받다가 고독하게 여생을 보내다가 사후에 그의 철학이 재평가를 받게 되어, 후대 철학자들을 비롯하여 문학, 심리학, 음악, 예술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 니체도 독일의 철학자로, 젊은 시절 쇼펜하우어의 저서를 읽고 철학자의 길에 들어섰다(p. 8-9)고 합니다. 즉 쇼펜하우어의 철학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철학자이기도 합니다. 그는 인간을 "힘에의 의지"를 지닌 존재로 파악했으며 삶의 고통을 피하거나 줄이는 대신 그 고통까지 긍정하는 '운명애(Amor fati)'를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의 철학은 20세기와 21세기에 지대한 파급력을 남겼다(p.8)고 합니다.



>> 구성 및 내용



이 책에는 강용수 교수가 편역한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의 명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의 모양도 우리나라 전통 책자의 느낌으로 엮여져 있어요. 책장을 넘길 때 편해요. 이 책이 이렇게 엮여진 이유는 필사를 하면서 더 알게 되었어요.


필사를 해야 되는 이유



필사는 단순한 베껴 쓰기가 아니라 철학자의 사유를 직접 체험하는 방법이다. 한 자 한 자 새기는 독서는 책장을 흘려 넘기는 독서와는 전혀 다른 깊은 감동을 준다. (중략) 필사를 할 때 중요한 점은 '생각 없는 반복이 아니어야 한다'는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베껴 쓰기만 하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 그러므로 필사를 할 때는 저자가 말하고 한 뜻을 먼저 곱씹고 문장과 문장 사이에 숨어 있는 의미를 음미해야 한다. p.5


한동안 책을 읽으면 마음에 와닿는 글귀에 밑줄만 그었지 필사해 볼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지성인들의 명문장을 그냥 마음에 담기만 바빳거든요. 음미해보고 저의 생각을 접목해보는 시간을 안가졌어요. 그러다보니, 읽었던 책들에 대한 기억도 가물가물 흐려지고, 마음에 담고자 밑줄 그었던 명문장도 마음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시작으로 필사하는 시간을 매일 가져봤습니다. 뾰족뾰족하게 솟구친 예민 레이더가 접히고 글을 따라쓰는 펜 끝에 마음을 집중하는 제 자신을 인지할 수 있었습니다.




좋아하는 카페에 갈 때도 필사책을 챙겼습니다.

엮임 형식의 책은 필사하기 좋게 양쪽으로 잘 펼쳐졌습니다. 독자들이 필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책을 엮은 출판사 관계자들의 센스도 최고.


그리고 철학자들의 명문장 사이사이 강용수 교수의 생각을 담은 철학 에세이도 담겨져 있습니다. 그의 에세이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이 친숙하게 편안하게 전달됩니다.



>> 감상평


40대 중반에 들어서야, 철학의 메시지가 조금씩 와닿습니다. 불과 10여년 전 30대 초반만 해도 철학의 진입장벽이 높게 느껴졌거든요. 허나 40대가 되서 이해된 철학의 메시지를 보고선, 후회의 날이 서기 시작했습니다.

20대에 이 철학을 이해했더라면, 40대 나의 지금은 조금 더 나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후회스러움 때문에 속에서 화가 났는지 갑자기 호흡이 과해졌습니다.

후회되서 속에서 화가 난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며 호흡을 천천히 들이 쉬고 내쉬었습니다.

그 당시 나의 무지에 화가 났었구나. 지금 나에게 와닿은 철학자의 메시지만 일찍 이해했더라면 고통과 사투를 벌이던 시간도 줄어들었을 것이고 지금보단 조금더 나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뭔가 더디고 늦은감 때문에,지난 시간 나의 무지에 회가 났구나.

이런 깨달음 뒤로 위안의 목소리도 들렸습니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안 게 어디야, 라고 말이죠. 동시에 저의 욕심이기도 하니, 진정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강용수의 철학 에세이) 훌륭한 철학자의 사상에 공감한다는 것은, 곧 내가 이미 그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정신적 높이를 지녔음을 뜻한다. p. 175

동시에 위의 글귀를 읽고선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철학자의 사상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가 저의 정신력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말이죠. 그만큼 내면적으로 성숙해지고 단단해졌기에, 앞으로 삶을 살아갈 땐 조금더 유연한 사고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란 확신도 들었습니다.

여러 철학자들을 만나고 있을 때 쇼펜하우어와 니체의 철학을 피해다니기도 했습니다. 범접할 수 없다고 여겼거든요. 허나, 지적 수준과 정신력이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어서, 그들과 마주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그래서 그들과 조금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들의 저서를 한 두권씩 차근히 읽는 시간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어렵게 느낀 두 철학자들의 명언을 필사한 것이 한 몫했습니다. 펜 끝에 집중하며 철학 명언을 마음에 담고 음미할 수 있었거든요. 왜 다들 필사, 필사하는지 이유도 알 게 되었습니다.



>> 문장수집


▶쇼펜하우어의 인생론

p. 54 생각과 말을 가까이 두지 말라. 비밀을 말하지 말라. 사적인 모든 문제는 비밀로 간주하고, 친한 친구도 모르는 것이 좋다. 지금은 무해해 보이는 사실이 훗날 예상치 못한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침묵은 지혜에서 나오고 말은 허영에서 나온다. 우리는 종종 침묵이 주는 영원한 이익보다 말이 주는 순간의 만족을 택하고는 한다. 큰 소리로 한마디하면 속은 시원할지 몰라도 버릇이 될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생각과 말을 너무 가깝게 두지 말라. 생각이 말과 친숙해지면 대화 중에 자기도 모르게 밖으로 새어 나온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생각과 말 사이에 커다란 간격을 유지한다.

p. 58 남에게 인정받으려 하지 말고 나 자신을 인정하라. 인간 본성의 어리석음은 명예욕, 허영심, 자긍심이라는 세 가지 싹에서 나온다. 이 중 허영심과 자긍심은 차이가 있다. 자긍심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지만, 허영심은 타인에게서 그 확신을 얻으려는 욕망이다.즉 자긍심은 내면에서 비롯된 직접적인 자기 평가이며, 허영심은 외부에서 간접적으로 그것을 얻으려는 노력이다. (중략) 허영심이 큰 사람은 말을 많이 하기보다 침묵하는 편이 타인의 인정을 얻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p. 62 (강용수의 철학 에세이)

사랑, 연민, 공감은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불이 따뜻하다고 해서 너무 가까이 다가가면 화상을 입듯 사랑했던 사람과 다투고 헤어진 뒤 앙숙이 되는 경우도 있다. (중략) 쇼펜하우어는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두라고 조언한다. 니체 역시 균형 감각을 강조하며 이웃 사랑보다 먼 사랑을 권했다. 양떼처럼 가까이 모여 사는 것도 장점은 있지만, 서로를 너무 잘 알면 다툼이나 무시, 무관심이 쉽게 생겨난다.


p. 63 (강용수의 철학 에세이) 남의 마음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반드시 상처가 따른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는가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자신을 객관화할 때, 비로소 자신을 사랑할 용기가 생겨난다.


p. 82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라. (중략) 결국 '어떤 사람인가'가 '무엇을 가졌는가'보다 훨씬 중요하므로 부를 쫓기보다 건강을 지키고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물론 삶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소홀히 하라는 뜻은 아니다. 삶에 필요한 것을 얻는 것은 중요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선 부는 우리의 행복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수많은 부자가 오히려 행복을 느끼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p. 102 지금 이 순간을 명랑하게 받아들여라. 멀리 있는 것은 육안에는 작아 보이지만, 마음의 눈에는 오히려 크게 보인다. 그러나 현재만 진실이고 현실이다. 우리의 삶은 오직 지금 이 순간에서만 존재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재를 항시 명랑한 기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직접적인 불쾌나 고통이 없다면 그 자유로운 시간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 지혜다.


p. 110 가장 행복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은 내면이 풍요로운 사람이다. 세상은 고통과 궁핍으로 가득하며, 운 좋게 그것을 피한 사람에게 무료함이 호시탐탐 다가온다. (중략)이런 세상에서 내면이 풍요로운 사람은 마치 눈보라 치는 한겨울 밤에 따뜻하고 아늑한 방에 앉아 있는 것과 같다. 풍부한 개성, 특히 탁월한 정신을 지닌 사람은 비록 세상이 말하는 행운아는 아닐지라도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운명을 타고난 사람이다.

▶ 니체의 인생론

p. 156 확신을 갖고 앞으로 나아가라. 앞으로 나아가라. 확실한 믿음을 갖고 지혜의 길을 걸어가라. 네가 어떤 존재든 스스로 경험의 원천이 되서 너 자신을 구원하라. 너의 본질에 대한 불만을 던져 버리고 너 자신을 용서하라.


p. 164 고귀한 사람은 스스로를 행복한 사람으로 느낀다. 고귀한 사람은 굳이 적과 비교하며 자신의 행복을 꾸며 내거나 억지로 행복하다고 자신을 속일 필요가 없다. (중략) 고귀한 인간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솔직하고 개방적으로 살아간다.그러나 원한을 품은 인간은 정직하지도, 솔직하지도 않다. 그의 영혼은 언제나 곁눈질을 할 뿐이다.


p. 168 신념이 같은 사람들과 함께하라. (중략) 나는 창조하고 수확하고 축제를 벌이는 사람들과 함께할 것이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무지개와 초인에 이르는 모든 계단을 보여 줄 것이다. 나는 나의 목표를 향해 나의 길을 가련다. 머뭇거리고 게으른 자들은 뛰어넘을 것이다. 이런 나의 전진이 그들에게는 몰락으로 보이리라.


p. 175 (강용수의 철학 에세이) 훌륭한 철학자의 사상에 공감한다는 것은, 곧 내가 이미 그의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정신적 높이를 지녔음을 뜻한다. 그래서 나는 철학자로서 여전히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한다. (중략) 철학자의 지혜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면, 누구나 자기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 190 훌륭한 인간에게 훌륭한 문체가 나온다. (중략) 즉 좋은 문체란 열정을 극복한 인간, 진심으로 감동하며 정신적으로 즐겁고 솔직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바로 이런 인간의 내면을 가장 잘 표현하고 전달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좋은 문체는 좋은 인간에게서 나오기 때문이다.


p. 194 읽는 이를 선택하라. (중략) 고귀한 정신을 지닌 글쓴이는 자신의 독자를 직접 선택한다. 독자를 선택함으로써 동시에 '다른 모든 사람'에게는 문을 닫아 버린다. 문체의 정교한 법칙들은 모두 여기서 비롯된다.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거리를 두어 이해를 막고, 우리와 닮은 이에게는 기꺼시 문을 열어 주는 장치다.


p. 197 (강용수의 철학 에세이) 고독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비와 바람을 견뎌야 나무가 자라듯, 고독을 감내해야 영혼이 자란다. 지금 깊은 고독을 느낀다면 그만큼 내 영혼의 나무가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 고독은 곧 영혼의 높이를 드러낸다.


p. 214 목적을 이루려면 건강해야 한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목적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이 강인하고 대담하며 유쾌한 위대한 건강이 필요하다. 예술가처럼, 성자처럼, 현자처럼 살아가려는 영혼은 온갖 가치와 이상을 발견하고 정뵈하려는 모험에 기꺼이 자신을 던진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한번 얻으면 끝나는 단순한 건강이 아니라 끊임없이 잃고 또다시 되찾아야 하는 역동적인 건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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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말했다 - 분노의 늪에서 나를 건지는 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박수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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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성취를 너무나 추구하는 지극히 세속적인 성향의 한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늘 마음과 정서에 중점을 두고 살아가는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뜻대로 될 때는 늘 마음이 즐겁지만 40여년 살아보면 즐거움과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많이 누리기보단 거의 부정적 감정에 메여서 살아가는 일들이 더 많습니다. 부정적 감정 속에서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 때론 숙제같고 모험같을 때가 있어요. 왜냐, 그만큼 느끼기 힘들어서 의지를 가져야만 누릴 수 있는 감정, 긍정적 감정이라고 생각되거든요. 그런데 그 중에선 우린 주로 부정적 감정 중에 분노에 자주 사로잡혀 있습니다. 분노의 밑바탕은 주로 불안과 불만이죠. 여기에 속박되어 있닥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우리는 돌파구를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며, 삶을 살아가는 매순간이 분노이며, 분노로 자신을 불행의 나락으로 이끌 수 있거든요. 하여 돌파구에서 벗어날 혜안을 줄 분의 지혜를 이번 포스팅에 담았습니다. 그분은 《생각 버리기 연습》과 《초역 부처의 말》로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직 승려였다가 현재는 작가로 활동하는 코이케 류노스케입니다. 그는 마음과 생각을 다스리는 주제로 다양한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번에는 《내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말했다》로 다시 찾아왔습니다.




마음이 지옥인 사람들에게 바로 와닿는 제목입니다. 마음이 지옥일 때 부처가 와서 조언을 해줬다고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마음이 편할까요? 편아한 마음을 지금을 살아갈 힘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지옥으로 만드는 주체는 무엇일까요? 가까운 사람? 친구? 가족?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환경? 모두 맞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자기 자신이라는 걸 절대 잊어선 안됩니다.



'너를 무너뜨리는 것은 세상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이다!'

책 표지에 적힌 강렬한 문구.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할 문구입니다.


코이케 류노스케의 글은 자신에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이끕니다. 객관적인 관점에 자신을 두고 자신을 조망하게 하고 관찰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 코이케 류노스케에 대하여



마음과 생각이 얽히고 설킬 때 작가 코이케 류노스케의 글을 들여다보면 됩니다. 아주 간결하고 명쾌합니다. 마음과 생각, 감정, 정서 부분에서 오랜 시간 아주 깊이있게 공부해 온 분이라는 걸, 글을 통해서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는 한때 승려였으나 일반인 대상으로 좌선 지도를 하다가 수행을 위해 떠난 여행에서 좌절을 경험한 후 생각을 정리하고 승려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현재로선 감정에서 자유롭게 해방하는 방법을 전하는 삶을 사는 작가입니다. 부처의 지혜를 불교의 교리로만 전달하지 않습니다. 부처의 지혜를 기반으로 하되 그의 경험과 뇌과학도 접목하여 종교인이 아닌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글로 지혜를 풀어냅니다. 그는 독자들이 분노로 겪는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의 글은 쉽게 마음에 닿습니다.





>> 구성 및 내용




이 책은 전체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욕망/분노/미혹/번뇌/평온한 마음이라는 큰 주제로 불안정한 정서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글을 담아냈습니다.




>> 감상평


욕망, 분노, 미혹이라는 세 가지 독이 마음을 공격해 오면 불쾌 물질이 생겨나고, 실제로 독극물이 몸속을 누비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배가 압박받는 느낌이 들거나, 목이 막히는 듯하기도 한다. '이런 고통을 견딜 수 없으니 이 감정을 멈춰!'라는 몸이 보내는 SOS 신호라고 할 수 있다. p. 214


며칠 전에 아이한테 화를 냈습니다. 화를 내야할 대상은 다른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내지 못한 화를, 뜻대로 안된다며 짜증내는 아이에게로 미친듯이 쏟아냈습니다. 아이는 평소에 화를 잘 내지 않는 엄마를 두렵게 바라봤습니다. 화에 휩쓸린 저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수치심과 죄책감이 밀려들어서 더 힘겨운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화는 터져 나오는 순간, 속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지만 또 다른 고통의 후유증도 덤으로 선사합니다. 이 고통이 사람을 정말로 미치게 합니다. 마치 허우적 댈수록 더 깊이 옥죄이는 올가미 속에 갇둬진 느낌이랄까요?!


인간사에 시달리면서 온갖 감정들이 몸속에 뒤엉키게 됩니다. 감정의 찌꺼기는 밖으로 발설하라는 욕망을 자극하고, 욕망이 표출되지 않으면 분노가 누적되어, 특정한 계기로 건드려지는 순간,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면서 터지게 됩니다. 욕망/분노 그리고 미혹이라는 마음의 독이 사람을, 그러니까 자신을 해치도록 끌어들입니다. 세상과 타인이 자신을 파괴하게 만드는 원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이에 휘둘리고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건 결국 자신의 탓입니다. 대부분 인정하기 싫어하며 외부의 원인에 집착합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오히려 자신을 갉아먹고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 됩니다. 안정적이지 않아요. 그 자체가 고통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우린 마음만 먹으면 고통의 굴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걸, 저자 코이케 류노스케가 알려줍니다. 그가 제시하는 고통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건 간단합니다. 속에서 존재하는 번뇌를 자각하는 것. 그 번뇌로 인해 느껴지는 온갖 감정을 인지하는 것. 그리고 터져나오기 직전인 상황에서 충분히 통제하는 것입니다. 자각하고 인지하고 통제하는, 이 방식이 오히려 자신을 속박하는 기분이 들게 할까요?


번뇌를 제어하고자 자기 확인을 하는 것은 스트레스 요인이 되는 잡념을을 없애기 위해서다. 욕망과 분노,미혹은 다양한 스트레스가 되어 본래 지닌 능력을 떨어드린다고 몇 차례 이야기했다. 여기서 말하는 자기 확인은 그러한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며, 행복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p. 177-178


오히려 번뇌를 자각하고 인지하고 통제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며 행복한 마음이 들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저자는 언급합니다. 자기 통제력이 없다는 건,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유연하게 다루는 힘이 없다는 것과도 직결됩니다. 자신의 마음의 주인은 자기자신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속에서 날뛰는 번뇌를 스스로가 다룰 줄 모르면, 자기 파괴로 어이지고, 이는 주변과 세상에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하여, 자신과 마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부처의 지혜를 통해서 다시 한 번더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여기저기 날뛰는 의식이 지금에 머물게 하는 것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케하지만, 공空의 상태로 이끌어주어 내면적으로 편안한 상태로 이어지게 합니다. 고통과도 멀어지죠. 하여, 오늘부터 과거 현재 미래로 오고가는 의식을 지금에 머물게하여 온몸에 전해지는 오감에 조금더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 겠습니다. 분노를 다루는 마음 공부는 평생토록 해야되는게 맞나 봅니다.



>> 문장수집


p. 29-30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하고 싶어, 저렇게 하고 싶어.'라고 생각해도 상관없지만 시작하면 눈앞에 놓인 일만 하나씩 확실하게 해내자. 그러면 쓸데없는 생각을 하거나 욕망으로 마음이 흐트러질 일이 없다. 잡념으로 마음이 흐트러지는 일이 없으니 스트레스도 전혀 받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니 그 일을 오랫동안 계소개도 몸과 마음 모두 피곤할 줄 모를 것이다. 그저 무심하게 일하며 마음이 텅 빈 상태, 즉 '공空'을 유지 한다면 만족감을 맛볼 수 있는 동시에 일에 대한 의욕도 유지할 수 있다.



p. 41-42 욕망을 키우는 요인은 명백한 스트레스뿐만이 아니다. 식탁 위가 어질러져 있거나, 주방이 지저분하거나, 부엌이 너저분한 상황처럼 우리 눈앞에 거슬리는 잠재적 스트레스 요인이 있을 때도 식욕이 강해진다. 식욕은 주로 분노 에너지로 인해 강해지기 때문이다.


p. 45 온갖 요인에 따른 번뇌 때문에 스트레스가 늘어나면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 에너지도 점점 격해질 수밖에 없다. 도피하고 싶다는 충동도 끊임없이 식욕으로 바뀐다. 이때 입으 통해 다양한 것을 위에 집어넣는 행위 자체에 현실을 잊게 하는 효과가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먹는 순간 피가 위장 쪽으로 쏠려 머리가 멍해지고 생각을 맣이 하지 않게 된다.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얼버부린 듯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p. 55 좋은 마음을 만들면 좋은 모습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법이다. 자신을 우선하고 싶은 욕망만 억제하면 상대방 기분에 자연스럽게 동화될 수 있다. 더불어 상대방 이야기를 듣는 행위만으로는 스트레스를 받지도 않는다. 자신 위주의 에너지에 휩쓸려 지루한 이야기를 강요하고 싶은 욕망을 억제하는 것. 단순한 방법이지만 수많은 지침서에서 소개하는 자잘한 기술보다 실전에서 활용도가 훨씬 높고 어디에든 응용할 수 있다.

p. 61 우리는 왜 이토록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이해받고 싶어 할까. 느낀 것을 함께 나누고 싶고 이해받고 싶다는 충동의 이면에는 두 가지 요소가 존재한다. 하나는 상대방을 물들이고자 하는 점령 욕구이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 고독한 나를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않겠어요?'하는 외로움이다.


p. 73 분노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에는 이전에 느끼던 온갖 불쾌한 일이나 스트레스가 마비된다. 괴로움, 만족감 결여, 재미없음, 비참함 같은 스트레스를 일시적으로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 기쁨을 느끼면서 분노가 심신에 손상을 주고 있음을 자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마음은 화를 내는 것이 이득이라고 착각한다. 이러한 착각은 강력한 프로그램으로 마음에 설치된다. 화가 치밀어 오르면 좋지 않다는 얕은 지식으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다.


p. 98 화가 날 때 억압도 발산도 하지 말고 분노라는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평온하게 받아들이자. 자신의 마음을 '그래, 내가 화가 났구나!'하는 식으로 바라보고, 분노에 점령된 마음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면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마음'과 '관찰되고 있는 분노'가 분리되어 갑자기 술이 깬 것처럼 화가 서서히 진정된다.


p. 109 미혹은 욕망, 분노와 함께 인간의 세 가지 근본적인 번뇌 중 하나이며 최대 최악의 번뇌라고 할 수 있다. 미혹이란 의식이 지금 이 순간에 딱 머물지 못하고 어딘가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릴 때 작용하는 충동 에너지다. 집중력, 결단력, 실행력, 지속력 같은 능력을 떨어뜨리는 에너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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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 - 김익한 교수의 읽고 쓰는 실천 인문학
김익한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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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자유>의 개념을 제대로 파악하고, <자유>를 진심으로 누리는 방법이 담겨져 있는 책 《철학,자유에 이르는 길》을 담아봤습니다. 거기에 <자유>를 누리기 위한 기록의 힘이 얼마나 큰지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철학하는 만큼 인생은 자유로워진다. 기록하는 만큼 지유는 내 것이 된다." 책의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책표지의 문구! 철학을 통해서 <자유>의 개념을 진정성있게 성찰하고 그런 자유를 기록을 통해서 들여다볼 수 있는 책입니다.


>> 김익한 교수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제 1호 기록학자인 김익한 교수입니다. <거인의 노트>로 알려진 작가이기도 합니다. <거인의 노트>를 읽어보지 않았지만, 이번에 이 책을 읽고부턴 기록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유>와 <기록>을 함께 연관지어 "어른으로서 자유"를 성찰하고 실천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 구성 및 내용



책의 구성은 크게 탐색/변화/성장 총 3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자유>의 개념을 면밀히 검토하고, 자신을 속박하는 환경과 상황을 직시하며 그 속에서 변화를 도모하여, 나아가 성장으로 이어지는 맥락으로 글을 전개됩니다. 그리고 "기록"을 기반으로 성찰을 실천할 수 있는 "실천적 성찰"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자유>를 위하여 자신은 현재 어떤 상황과 위치에 있으며, 자신의 자유는 타인에 의한 것인지 자신에 의한 것인지 파악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기를 돌보면서 소소하게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자신을 위해서 고민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특히 워크북으로 별도로 제공되어서, 책을 읽은 다음 별도의 시간에 자신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감상평


어린시절,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어서,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어. 내가 원하는거 마음대로 하면서 살게'라는 포부를 혼자서 품은 적이 있습니다. 어린시절엔 제 눈엔 어른들이 자유로워 보였어요. 원하는걸 마음대로 자유자재로 누릴 수 있다고 여겼거든요. 그렇게 어른이 되고픈 간절한 포부를 담고서 어느새 어른이 되었습니다. 너무나 설렜습니다. "자유다! 이젠 뭘 하면서 내 마음대로 살까?"라는 부푼 기대감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는 꿈으로만 끝나고 말았습니다. 어느날 어머닌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젠 성인이 되었으니, 집안 살림살이를 위해서 돈을 벌어야 겠다"고 말이죠. 청천벽력같은 제안이였습니다. "뭐라고? 나보고 살림에 보탬이 되어라고?!!" 말도 안되는 억측같았지만, 성인이 될 때까지 어머니가 우릴 먹여 살릴려고 고군분투하며 살아오신 세월을 알기에 한치도 반항도 없이 어머니의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입장 차이겠지만 어머니도 얼른 우리가 성인이 되길 바라셨을 거예요. 세간살림 혼자서 안고 오셨으니 이젠 자식들에게 힘을 나누고 싶은 마음, 충분히 이해가 되었거든요. 그때부터 속박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공황장애가 왔던 그때, 아니, 공황장애가 엄습하기 한 참 전인, 어른이 되기 전에 <자유>에 관한 철학서라도 읽었더라면 내 삶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김익한 교수의 《철학, 자유에 이르는 길》을 읽으면 <자유>에 대한 기본 개념과 맥락을 철학적 관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고 그가 제시한 개념과 맥락은 실천에 옮기기에도 참 용이하거든요. 진작 알았더라면, 공황장애도 겪지 않고 유연하게 삶을 살아왔을 것이라는 후회가 들었습니다.


가장으로서 책임감을 시작으로, 조직에 들어가서 충성을 다해야만 우리 집의 경제력을 유지할 수 있었거든요. 조직에서 살아남으려면 인간관계에서도 모나지 않아야 했습니다. 싫어도 좋은 척, 힘들어도 잘하는 척, 무엇이든 척척 해내는 사람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탈하지 않아야 집안 경제도 타격이 없는 쳇바퀴와 같은 구조가 너무나 힘겨웠습니다. 어린시절엔 적어도 '나'라는 존재 자체를 인식할 수 있었지만 어른이 되고선, '나'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어머니의 제안이였지만 어쩔 수 없이 그 굴레를 선택한 것도 제 자신이기 때문에 그에 온 책임을 다하려고 했으나 결국엔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공황장애가 왔습니다. 진짜 나를 가면 뒤에 숨기고 진짜 나의 감정을 억누른채 살아가는게 너무나 힘겨웠는지, 마음의 병이 찾아왔습니다.

김익한 교수도 어른이 되면 충분히 자유를 눌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서 <자유>가 박탈되는 치열한 삶과 마주했습니다.

우리는 자유를 바라기만 했을 뿐, 그것을 실제로 느끼고 연습할 기회는 얻지 못한 채 어른이 되었다. 자유는 이따금 허용되는 보상이나 특별한 예외처럼 여겨질 뿐, 인생의 근본원리로 자리 잡지 못했다. 사회에 나오면 이런 경향은 더욱 강화되고 심화된다. 우리는 취업준비, 승진시험, 인사고과 등 끊임없이 어이지는 무한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이 구조에서 우리는 '하고 싶은 것'보다는 '잘하는 것'을 기준 삼게 되고, 이는 곧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이어진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선택하기보다, 타인의 인정을 받을수 있는 일을 택하게 되는 것이다. 내면에서 일어나는 욕망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모방하다보니, 욕망 자체가 왜곡된 채 살아가게 된다. p. 17-18

자유를 바라지만 진짜 자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진짜 내가 바라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한 바라는 것의 가치는 무엇인지 조차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우리는 그저 사회가 바라는대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자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에서 추상적으로만 여겼던 <자유>를 구체화하는, 강렬한 경험을 안겨준 책(p.25)이라고 언급합니다. 존 스튜어트 밀이 언급한 자유란 이러한 것입니다.

개인은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자기 삶을 결정할 자유가 있다. p. 25

자유는 자신이 소속된, 동시에 자신을 억압하는 환경과 구조로부터 탈출하여 해방감을 느끼는 것이 아닌, 자신이 선택한 삶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동반한 능동적 상태(p. 26)라는 것입니다. 밀이 언급한 <자유>에 관한 세 가지 핵심이 축은 '생각의 자유', '행동의 자유','삶의 양식'을 나눕니다.

생각의 자유는 자기 검열에 빠지지 않고 사고의 폭과 깊이를 확장할 수 있는 힘이라고 합니다. 외부의 억압이나 내부의 편견에 휘둘리지 않고 진실을 탐색하며 비판적으로 사고하는 정신의 자유를 말합니다. 행동의 자유는 생각을 구체적으로 옮길 수 있는 자유이며 관념을 실현할 수있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실천은 언제나 책임을 동반한다는 것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신의 행동이 주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도 깊이 고려하고 그 결과에 대해서도 기꺼이 감수하는 태도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삶의 양식은 직업을 비롯한 삶의 방식, 하루 리듬과 감정의 흐름, 관계를 맺는 방식 등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위의 세가지는 별도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언급합니다.

생각의 자유가 있어도 그것을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없거나, 그 행동이 내가 원하는 삶의 양식과 어긋날 때 자유는 공허한 외침이 되고 만다. 세 가지 자유는 서로 보완하고 지지하는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만 온전히 작동한다. p. 27

스스로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의 목적과 방향을 설정하고, 이로 인해 스스로 감수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며 그런 삶을 살아도 좋을지 가치와 주변에 끼칠 영향력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 그리고 실천에 옮기면서 원하는 삶을 그려가고 유지하는 것이 곧 자유라는 것! 우리가 도덕시간에 <자유>에 대해서 이렇게 깊이있게 체계적으로 그려가는 연습을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아쉬움이 깃듭니다.

이 책은 읽을수록 빠져들어갑니다. 태어난 국가, 선택하지 않은 가정환경과 마주해야하는 사회구조와 인간관계를 전면적으로 외면하는 것이 <자유>가 아닌, 숙명을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을 내면적으로 마주하면서 어떤 삶을 선택할지 고민하고 이를 선택하고 자발적으로 실행하는 용기가 곧 <자유>라는 걸 인지하게 됩니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진짜 <자유>를 뒷받침해주는 다양한 철학자와 철학서를 제시합니다. 그리고 기록학자답게 자유를 기반으로 하는 기록의 힘이 얼마나 큰지 꾸준히 알려줍니다.

기록은 억압적인 언어를 그대로 받아 적는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속한 세계의 틈을 발견하고, 그 틈에서 다시 숨 쉬려는 시도다. 말하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감정들, 겉으로는 아무 일 아닌 듯 지나가지만 내 안에 남은 울림들, 그 모든 것을 기록은 포착한다.p. 124

기록은 단절이 아니라 이해를 위한 거리 두기이며,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잠시 물러나 내 마음의 중심을 회복하는 고요한 사유의 시간이다.p. 153

기록은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안으로 돌린다.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고유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는다. 단순히 지나간 일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의 나를 위한 청사진을 그리는 창조적 행위로 작용한다. 마치 스쳐가는 생각을 메모장에 붙잡아두듯, 기록은 나를 나에게 다시 소개하는 언어적 행위다. p. 175



>> 문장수집



p. 18 어른이 되어 자유를 추구하려 할 때, 정작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분명하지 않은 혼돈에 빠지게 된다. 자유는 관념으로는 존재하지만, 일상에서는 손에 잡히지 않는 낯설고 먼 개념이 되어버린다. 무엇을 위해 이토로 바쁘게 달려왔는지, 어떤 가치를 좇으며 살아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법조차 잊어버린다.


p. 30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유로운 존재는 자기 자신에게 책임을 진다"라고 말했다. 밀이 자유를 '성숙한 개인의 책임'과 연결한 것과 같다. 그 누구도 대신 짊어질 수 없다. 이 온전한 책임의 무게가 바로 '고통'의 본질이다. 그러나 이 고통은 우리를 갉아먹는 무의미한 괴로움과 다르다. 그것은 내가 선택하 삶의 무게를 실감하며 스스로를 단련하는 '성장의 통증'이다. 이 통증을 감수할 때 우리는 비로소 더 강인하고 성숙한 존재로 거듭난다.


p. 30 자유란 감정의 분출이나 충동의 해제가 아니다. 그것은 내면의 목소리를 명확히 인식하고, 그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역량과 조건을 스스로 구축하는 능동적인 힘이다. 이 힘은 단기간에 완성되지 않는다. 오랜 성찰과 자기 점검, 꾸준한 실천을 통해 서서히 단련된다.


p. 43 자유는 주어진 현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는 기술이다.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경신해야 할 지향 점이다.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려면, 먼저 자신이 어떤 시선과 억압에 반응하는지 자각해야 한다. 삶을 반성적으로 바라보는 메타인지적 사고, 그리고 기록을 통해 자신을 객관화하고 그 반성을 실천하는 기술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p. 53 성찰은 허세에서 벗어나 진짜 자신으로 사는 출발점이다. 가면은 쉽게 벗겨지지 않는다. 익숙한 연기를 멈추려면 먼저 그 패턴을 알아차려야 한다. 그래서 기록이 중요하다. 기록은 일시적인 감정을 넘어 자신의 행동 패턴과 그 이면의 심리적 동기를 분석할 객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기록을 반복해서 쓰고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내가 언제 허세를 부리는지, 그 허세를 부추기는 근본적인 두려움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바로 '기록학적 성찰'이다.


p. 62-63 자유의 길은 때때로 고독하다. 사회적 통념이나 다수의 의견을 따르지 않을 때 우리는 고립감과 소외감을 경험한다. 그러나 그 고독은 역설적으로 내면의 힘을 단련시키고 자신의 가치를 더욱 명확하게 다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p. 79 무작정 자신을 몰아붙이는 노력은 자기 착취일 뿐이다. 참된 성장은 '나다운 성실함'을 바탕으로 한 자유로운 실행 속에 있다. 우리는 진지하게 자문해야 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이 노력이 정말 '나'를 위한 것인가?'


p. 97 삶은 계획대로 꾸미는 것이 아니라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익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 흐름 속의 변화는 기록을 통해 가시화된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기준과 속도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자기 성장은 곧 삶이 주인이 되는 과정이며, 우리는 이를 기록 속에 고스란히 담아야 한다. 여기서 '기록'은 목표 달성 여부를 체크하는 도구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일어난 내면의 변화, 예상치 못한 깨달음, 타인과의 교감에서 비롯된 작운 울림을 담는 그릇이다. 이런 기록이야말로 참된 차기 성장의 증거다.


p. 108 기록학자로서 나의 경험은, 기록이 단지 과거를 보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주체성을 강화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도구임을 끊임없이 일깨워준다. 기록은 수동적 저장이 아니라 능동적 세계를 해석하고 자신을 재구성하는 창조적 행위다.


p. 139 기록은 관계를 해석하는 감정의 지도다. 어떤 이와의 대화에서 내가 진짜 웃었는지, 어떤 순간 말하지 못하고 삼켰는지, 그 자취를 남기는 것은 곧 나의 기준과 경계를 세우는 일이다. 그렇게 감정의 잔여물을 기록하고 바라보는 시간은 나를 돌보는 동시에 더 건강한 관계를 설계하기 위해 필요하다. 관계의 자유는 바로 일상 속 작고 조용한 기록 실천에서부터 시작된다.


p. 150 실제로 고통에 공감하려 애쓸수록, 우리는 자주 무너진다. 타인의 아픔을 나의 것으로 내면화하면서 감정은 소모되고 마음의 에너지는 바닥난다. 더욱이 '공감해야만 하는 사회'는 개인에게 일종의 감정 연기를 강요한다. 울지 않으면 냉정한 사람, 분노하지 않으면 무관심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도 한다. 이것이야말로 현대판 감정의 강요이자, 우리 내면의 기록을 왜곡시키는 폭력이다.


p. 151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맹목적인 공감이 아니라, 건강한 경계를 세우는 '성숙한 공감'이다. 성숙한 공감은 상대의 고통에 휘말려 나를 잃지 않도록 스스로를 보호하는 '자기 돌봄'의 감정 기술이다. 슬퍼하는 상대와 함께 있어주되 그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나의 중심을 지킬 때, 우리는 지치지 않고 오래도록 곁에 있을 수 있다.


p. 202-203 자유는 홀로 빛나지 않는다. 타인과 연결되고 그들에게 다정한 손길을 내밀 때 자유는 비로소 빛을 발한다. (중략) 개인이 온전히 자신으로 서는 동시에, 그 존재가 타인과 관계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확장되는 것, 그것이 '이타적 개인주의'의 시작이다. 고독한 자유를 넘어, 더 넓고 풍요로운 자유의 지평을 함께 열어갈 때다.


p. 207-208 오늘부터,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당신의 삶을 이타적 개인주의자로 당당한 친절로 대하라. 당신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그 친절이 당신을 더욱 단단하고 자유롭게 해 줄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깨달음과 실천 속에서, 당신은 비로소 현재를 춤추듯이 살아갈 것이다.이 춤은 타인의 시선에 얽매이지 않는 당신만의 고유한 리듬이자, 세상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자유로운 움직임이다. 삶의 모든 순간이 바로 당신이 펼치는 예술적인 춤이 될 것이다. 어른의 자유, 당신의 삶이 바로 그 자유의 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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