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마음이 피로할까? - 일·사람·관계에 지친 당신을 위한 달콤한 심리 테라피
천옌이 지음, 김정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인이 되던 만 20대가 되기 전엔, 그저 말 잘듣는 착한 나로 인정받았습니다. 아무리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버텨내는 나로 이해받고 칭찬받고 인정받았죠. 나도 그런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힘으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많은 갈등을 겪어보니, 칭창만 듣던 나는 진짜 내가 아니라는 걸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인간관계가 흘러갈 때 충격이 엄청 컸습니다. 내가 착각 속에서 살아왔던 사실을 인정하니까지, 가면을 벗기까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나만의 단점이 적나라게 들어나고, 단점을 받아들이는 건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거든요. 나의 열등감은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갔고, 진짜 나로 알고 있던  나는 착한 척 하는 나였을 뿐, 진짜 나는 아니었습니다. 대만의 최고의 정신과 전문의 천옌이가 쓴 나는 왜 마음이 피로할까?를 읽으니, 진짜 나와 가짜 나 사이에서 갈등을 겪었을 때 방황하는 나의 모습과, 답을 찾고 싶어하는 내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었습니다. 


■ 나는 왜 마음이 피로할까? 내용 


이 책은 이 책의 저자이자 대만의 정신과 전문의가 가정을 비롯한 사회생활에서 얽히고 설킨 내담자들의 삶을 다각도로 들여다보고, 그들도 모르는 자신이 마음을 읽어주고, 내담자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마음을 치유하는 솔루션을 담고 있습니다. 착한사람컴플렉스, 번아웃증후군, 우울증, 수동적 공격성, 완벽주의, 스트레스,  등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아주 익숙한 심리용어들이 등장하며, 우리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마음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우리들 마음이 피로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피로한 마음을 다루는 방법까지, 아주 익숙하고 간결한 문체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느낀점 


개인적으로 "진짜 나"와 "가짜 나"가 격하게 대립되는 때가 20대에 접어들었을 때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사람들과 갈등을 겪고 내가 잘 했는지 못했는지를 파악하기도 전에, 그 사람들과 어떻게든 맞춰야 한다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혹사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힘겹고 피곤하고 고통스러운 것을 느껴도, 그건 내가 아주 나약하기 때문이라 생각했고, 사람들과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고 무진장 애를 썼습니다. 마음이 힘겨워도, 내 주변 세상이 순조롭게 돌아가면 잘하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끊임없이 무너지를 나를 보곤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당황스러웠습니다. 내가 이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이냐며 무너진 나를 보고 많은 비난을 쏟아부었습니다. 내 마음에 병이 생겼다고 인지하지 않고, 능력이 없는 거라며 나를 궁지로 몰아 세웠습니다. 마음은 마음대로 지쳐있고, 무너진 처지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진퇴양난의 기간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일어나보려고 해도, 마음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습니다. 나를 알기 위해서 심리서적을 들여다 봤고, 내 마음이 아프고 지쳐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죠. 나를 알기 위해 참 많은 심리서적을 봤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나는 왜 마음이 피로할까?를 읽으면 우리가 익숙하게 접하게 있는 불편한 심리증상과 해결책을 아주 간단명료하게 요약한 것 같아요. 심리에 관심이 많아 심리서적을 많이 읽은 분들이라면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금방 읽어볼 수 있고요. 진짜 나를 알아가고, 미스테리한 나의 마음을 너무 몰라서 혼란스러운 상황에 이 책을 읽으면 직면한 심리증상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요. 우리는 스펙쌓기 위한 공부엔 열심히 하는데, 스펙을 쌓는 주체인 나와 내 마음 공부는 소홀합니다. 20대에 학교와 부모님의 울타리를 벗어나 오롯이 혼자 세상에 직면해야 하는 사회초년생들이 꼭 읽어보면 좋겠습니다. 진짜 나와 가짜 나를 잘 구분해서 세상살이에 적응해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좋은글귀


p. 53 남이 내 이야기를 할까 봐 불안해진다면 그런 감정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 들여다보자. 실수나 잘못은 바로잡으면 그만이다.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불안감이나 부정적인 감정을 괜한 사람들에게 투사해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


p. 57 주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려고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혼자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데 그건 착각이다.


p. 63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만약 인간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면 자신의 상황이나 가족, 친구, 사회여론 등의 외부 환경과 관계없이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모른 채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그래서 매번 선택은 신중해야 하며, 반드시 자신을 위해서 해야 한다.


p. 64 잘못된 선택은 반드시 후회하게 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잘못된 선택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자세다. 과거의 선택을 되돌릴 수 있는지 끊임없이 확인하며 괴로운 것보다 새로운 마음으로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게 낫다.


p. 75-76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은 노력해도 성과를 얻지 못하는 일이 자주 생긴다. 스스로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걱정이 늘어나는 것이다. 스스로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걱정이 늘어나는 것이다. 심지어 아직 일어나ㅣ 않은 미래의 문제를고민하거나 열심히 노력해도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거라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p. 95 (중략)자아 탐구는 평생의 과제나 마찬가지다. 자신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도 걱정하지 마라. 현재 주어진 일과 공부를 꾸준히 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다 보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p. 100 (중략)자신의 다양한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 능력과 한계를 파악하고 장점과 단점을 이해한다면 자신의 발전 공간과 완충지대를 잘 구축할 수 있다. 하지만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자신의 한계와 단점을 알지 못하며, 설령 알아도 직면할 용기가 부족하다./완벽주의는 이상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신을 잃어버리기 쉽다. 거기에 세속적인 비교까지 더해지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마저 사라진다.


p. 128 어떤 사람들은 능력이 부족하거나 신중하지 못한 동료와 일할 때 피해를 입을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자처해서 일을 대신 처리해버린다./그러면 애초에 능력이 부족했던 동료는 성장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어떤 일도 스스로 책임질 수 없게 된다. 도움을 받는데 익숙해져서 더는 긴장감과 초조함을 느끼지도 못하는 것이다.


p. 140 자신감이 있는 사람은 매사에 겸손하고 잘못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 반면에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사람은 타인에게 비난이나 질책을 받으면 심하게 위축되어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못한다. 게다가 그 비난이나 질책을 쉽게 수긍한다. /여기에 열등감까지 심한 사람은 자신의실수를 인정하지 못하고 회피한다. 그중에는 비난과 질책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스스로 문제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며 상대에게 기분이 상했기 때문이다.






■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전공자이지만, 영어가 좋으면서도 영어가 여전히 어렵습니다. 영어 자존감(?)이 급격하게 떨어진 계기는 힘겨웠던 호주 유학생활이었습니다. 유학길에 오르기 전에, (그땐 영어에 엄청난 근자감이 강해서) 영어 자체는 이미 준비되어있다 믿고 어떠한 대책도 없이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호주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이미 난관이라는 걸 감지했습니다. 호주 현지인들이 던지는 영어는 내가 공부했던 영어와는 차원이 달랐거든요.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내가 한국에서 배운 영어와 영어권 환경에서 부딪힌 영어의 괴리감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혼란스러웠고, 뭐가 뭐지 몰랐습니다. 문화충격을 심하게 받았던 겁니다. 한국에서 배운 미국식 영어로 발음하면 호주사람들은 바로 비난을 쏟아 붙습니다. 인상을 찡그리며 "양키 언어 쓰지말라"고 화를 내더라구요.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언어의 장벽이 이토록 높은 것인지, 온몸으로 체감했던 유학생활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맘먹고 아침에 일어나서 못 알아듣는 뉴스를 틀고 무조건 듣고 따라만 했습니다. 3개월 가량 반복했을거예요. 어느순간 그냥 언어로 받아들이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영어를 한국어로 애써 번역하지 않아도, 그냥 그 자체의 언어로 이해한달까요? (물론, 지금은 감을 많이 잃었지만) 호주 영어식대로 생각하고 알아듣는 내가 그땐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영어교육에 대한 배신감이 치솟았습니다. 몇 년을 영어공부하는데 투자했는데, 습득하는 방법 자체가 달랐다는 걸 알았던거죠. 영어를 언어가 아닌 학문의 한 분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영어자체가 어려웠던 거예요. 한숨만 나왔습니다. 한동일의 라틴어 수업에서처럼, 외국어를 습득하는 동기부여를 얻어 영어를 습득했다면 어땠을까요?



■ 라틴어 수업 내용 


한동일의 라틴어 수업은 서강대학에서 진행된 라틴어 수업내용을 담은 책입니다. 라틴어 수업이라고 해서, 단순히 라틴어의 문법을 기초로 하여 언어를 공부하는 방식만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예요. 라틴어의 기본 개념 및 문법의 구성을 시작으로, 라틴어의 시대적 배경, 역사, 문화, 철학 등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언어 공부란 어떤 것이며 어디에 중점을 두고 공부하는지를 포괄적인 관점에서 언급하고, 어떻게 자기성찰을 하고 자신을 받아들이는지를 알려주며 자신을 인정하고 삶과 마주하는 태도를 알려줍니다. 라틴어 뿐만 아니라, 삶의 지혜도 배울 수 있습니다.


■ 느낀점 


언어라는 것은 시대적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변화합니다. 그래서 단순 암기를 통해서 익혀지지 않는다는 걸, 영어를 공부하고 번역을 공부하면서 절실히 느끼고 있는 바입니다. 영어도 파고들면 너무나 어려운데, 고어에 해당하는 라틴어는 오죽할까요? 저자의 말에 의하면 라틴어는 진짜 어렵다고 합니다. 문법에 들어가면 절대 단순한 구조가 아니래요. 그러면서, 유치한 동기로 라틴어를 배워도 좋다고 합니다. 그만큼 부담없이 시작해도 좋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가장 흥미로운 것은 영어 한 단어가 어떤 라틴어에서 파생되었는지를 설명해주고, 시대적 배경과 역사도 알려줍니다. 참 흥미롭더라구요. 이야기 흐름을 알고 언어습득하니 기억에 잘 남고 응용도 가능할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처럼, 어려운 라틴어 수업을 새 친구와 서슴없이 가까워지는 것처럼, 흥미와 관심도가 점차적으로 생기더라구요. 잘 안돌아가는 머릴, 가볍게 스트레칭하 듯 풀어주고 자연스럽게 본론에 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참 흥미롭더라구요. 무엇보다 라틴어를 비롯한 자기성찰에 있어서 스스로 생각할수 있도록 방향성을 제시해줍니다. 저자와 같은 다양한 시야와 혜안을 가진 교육자를 만나서 외국어 공부방법을 새롭게 터득하는 기분이 듭니다. 영어를 기본부터 다시 공부하고 싶고, 영어단어의 어원을 하나씩 파고 들고 싶은 욕심도 샘솟고, 더불어 라틴어도 배워보고 싶은 도전정신(?)도 생겨납니다. 우리가 흔이 해오던,  결과와 성과 중심이자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의 내적 성장과 자신만이 만족할 수 있는 성취를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저자가 말해주니 "공부"는 절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주 즐거운 것이라, 즐겁고 재미있게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기분입니다. 자고로 공부는 즐거워야 합니다.그래야 잘해낼 수 있습니다. 초중고등대학 교육을 받으면서, 진도를 못 따라가서 난 머리가 정말로 나쁜 사람인 줄 알고 자랐습니다. 반면, 분명 말도 안되고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있었지만 따질만한 지적 수준은 안되서 마음 속에 불만만 가득가득 했죠.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공부 안했습니다. 이후에 성인이 되엇 공부의 필요성과 참맛을 알아서 여러가지 공부를 시도하고 있는데, 이 시점에 라틴어 수업을 만난 것이 천만 다행이라 생각해요. 공부를 하고자 하는 동기는 뚜렷합니다. 어떻게 공부할지 몰라서 지금껏 방황도 많이 했지만,  소소한 동기로 공부를 시작해서,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도 습득하고 그 속에서 삶에 대한 철학도 공부하며 넓고 깊은 지혜와 혜안을 가지고 싶어집니다. 


■ 좋은글귀


p. 23 라틴 문학이나 라틴어와 연관된 학문을 한다면 라틴어의 문법을 철저히 공부해야 하지만 교양수전으로 배우는 학생들까지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 수업의 궁극적인 목표도 라틴어 실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라틴어에 대한 흥미를 심어주고 라틴어를 통해 사고체계의 틀을 만들어주는 데 있었습니다. 



p. 25 뭔가를 배우기 시작하는 데는 그리 거창한 이유가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있어 보이려고, 젠체하려고 시작하면 좀 어떻습니까? 수많은 위대한 일의 최초 동기는 작은 데서 시작합니다.


P. 27-28 사실 언어 공부를 비롯해서 대학에서 학문을 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식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이 아니라 "틀을 만드는 작업"입니다. 학문을 하는 틀이자 인간과 세상을 보는 틀을 세우는 것이죠. 쉽게 말하며, 향후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 알고, 그것을 빼서 쓸 수 있도록 지식을 분류해 꽂을 책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p. 45 언어는 사고의 틀입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수평성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가 로마인들의 사고와 태도의 근간이 되었을 겁니다.




p. 55 "언어는 공부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은 앞서 이야기한 대로 언어의 습득적, 역사적 성질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욱 주의 깊게 봐야 하는 이유는 언어의 목적 때문입니다. 언어는 그 자체의 학습이 목적이기보다는 하나의 도구로서의 목적이 강합니다.


p. 63 물론 자신의 장점과 단점을 찾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입니다. 쉽게 알수도 없지만 섣부르게 "이것은 내 장점이다, 단점이다"라고 규정해서도 안 될 일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하고, 또 환경에 대한 태도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p. 117 (중략) 저는 학생들에게 공부는 쉽고 어렵고의 문제가 아니라 매듭을 짓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해줍니다. 어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그것을 내가 할 수 있는지 신중하게 판단하고, 그것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끝까지 가보는 연습을 해보라고요. 공부는 시작도 중요하지만 잘 마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p. 215 사람마다 자기 삶을 흔드는 모멘텀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나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힘은 다양한 데서 오는데 한 권의 책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일 수도 있고, 한 장의 그림일 수도 있고, 한 곡의 음악일 수도 있습니다. (중략)그 책을 보았기 때문에, 그 사람을 알았기 때문에, 그 그림을 알았기 때문에, 그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그 장소를 만났기 때문에, 새로운 것에 눈뜨게 되고 한 시기를 지나 새로운 삶으로 도약하게 되는 것이죠.



p .218 그런데 한 가지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희망을 말하기에 전제되는 것이 있다는 겁니다. 바로 '삶'입니다. 살아 있는 사람만이 오직 희망을 말할 수 있습니다. 살아 있어야 다른 것을 꿈꿀 수도 있고, 크고 작은 것들은 희망할 수 있습니다. 훗날 성공해서 부자가 되는 것이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든 혹은 자유롭게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든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모든 건 살아 있어야 가능하다는 겁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 육아에 무너진 여자를 일으킨 독서의 조각들
김슬기 지음 / 웨일북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결혼식을 올리고, 나에겐 아내 며느라는 타이틀이 추가되었습니다. 나는 하나인데 새로운 조직이나 관계망이 형성될 땐 역할을 부여하는 타이틀이 생겨납니다. 아기를 낳으면 아기에겐  나는 엄마가 되고 남편은 아빠가 되겠지요. 너무 많이 부여되는 역할과 타이틀 때문에 진짜 나를 잊고 살아갑니다. 내가 있기 전에, 난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다보면 뭔가 모를 허무함과 답답함에 사무치기도 하지요.  아직 부모가 되기 전이지만, 엄마의 역할을 미리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육아의 고충을 털어놓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세겨들어 봅니다. '내가 엄마가 된 순간엔 어떨까, 잘 견뎌낼 수 있을까, 변한 내 자신을 보면 난 나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 섞인 염려가 쓰나미처럼 밀려들 때가 있습니다. 나도 모르게 가끔음 엄마가 될 준비, 마음가짐 등을 미리 생각합니다. 그리고 엄마가 되는 순간 다양한 감정변화를 마주해야 하는데 그땐 어떻게 할지 고민될 때가 있는데, 그땐 책을 읽거나 번역공부, 언어공부를 해야겠다고 다짐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엄마이자 아내인 김슬기 작가는 책을 통해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아이가 잠들면 나는 서재로 숨었다에 실었고, 그녀의 책을 읽으면서 결혼생활과 육아에 대하여 자리잡지 못한 내 생각의 방향성을 잡아봅니다. 



■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내용 ::


저자 김슬기는 육아와 책에 관해선 유명한 블로거(나무와 열매)이자 작가예요. 그녀가 자신의 일상을 담고 고민을 담아 맥락에 맞춰서 책의 한 구절을 언급하고 그녀의 생각을 더합니다. 독후감과 서평과는 또 다른 느낌이랄까요? 이 책도 그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저자 진짜 자신과, 엄마로서 자신, 아내로 자신과 대립된, 그 속에서 진짜 자신을 찾고 엄마와 아내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가장 힘겨워 하는 건,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또 "좋은 엄마"라는 자격이 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수치심을 느꼈다는 점입니다. 좋은 엄마가 될 수도 없고, 좋은 엄마가 될 자격도 없다는 생각이 들면, 얼마나 혼란스러울까요. 자신의 내면적 혼란을 글에 담고, 그 힘겨운 과정 속에서 진짜 자신과 엄마로서의 자신이 성장하는 과정들이 그러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녀가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의 원천은 책이였고,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고민과 마음의 짐을 하나둘씩 덜어낼 수 있었다는 걸 언급합니다. 책이 그녀를 구하고, 그녀도 책이 뻗어주는 도움의 손길을 넙죽 잘 잡았던 겁니다. 진짜 자신으로서, 엄마로, 아내로서 성장기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책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진짜 자신을 찾으려는 내적갈등으로 시작하지만, 진짜 자신이 소중한 만큼, 아이 자체로도 아주 소중하며, 사회적으로도 아이는 아이답게 커갈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가족 구성원들이 자본주의적 수단이 아닌, 인간으로서 대우받는 행복한 세상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도 담겨져 있습니다.



■ 느낀점 ::


책의 내용에서도 언급했지만, 좋은 엄마가 될 수 없고, 좋은 엄마가 될 자격이 없다고 느꼈을 때 밀려오는 수치심과 죄책감을 나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게 됩니다. 책의 초반엔 저자 자신과 엄마로서 자신의 균형을 맞추려 하는 동안, 내적 갈등이 얼마나 심했는지, 글을 읽으면 감정이입이 되어 힘겹기도 했습니다. 엄마가 되어야 하는 순간을 받아들이기가 그토록 어려운 일임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봅니다. 그렇게 처절해보이는 사투는 포기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어떻게든 이겨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생각도 들었습니다. 책의 초반엔 어둠의 터널에 있는 듯 했으나, 그녀를 이끌어 주는 책 이야기가 나오면 빛이 드리우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그녀에겐 책의 존재가 구원의 빛처럼 느껴졌을 것이라 짐작도 해봅니다. 책을 통해서 스승을 만나고 몰랐던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좁았던 그녀의 시야는 서서히 넓혀집니다. 독자로서, 그녀의 글에 감정이입하니, 시야가 같이 움직이더라구요. 저자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책을 통해서 많은 깨달음을 얻습니다. 육아와는 다른 개념의 고통이지만, 개인적으로도 심적 갈등과 고통이 심할 때, 책을 통해서 치유를 하고 고통을 받아들이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니, 책과는 죽을 때까지 친해져야겠단 결심을 해봅니다. 엄마가 되는 순간, 호르몬의 작용도 있겠지만 갖은 무게감으로 나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우울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된다면, 책을 통해서 나를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며, 엄마란 무엇이며, 엄마가 되면서 아이와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곰곰히 성찰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미리, 책을 알아보고 읽어보며 예행연습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저자의 책은 예비엄마가 진짜 엄마가 되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예비 엄마를 위한 책이기도해요. 그리고, 이미 엄마지만 여전히 엄마 역할이 어려운 분들이 읽으면 공감되고, 방법과 방향성을 찾는데 도움이 될거예요. 개인적으론,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하나 둘 소개되는 책에 관심이 쏠리더라구요. 저자 자신에게 영감을 준 문구들이겠지만, 마음에 와 닿는 문구로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는데, 참 흥미롭게 느껴졌거든요. 얼마나 책을 많이 읽으면 자신의 이야기 속에 맥락에 적절하게 책의 내용이 쏙쏙 나올까요? 그녀가 언급한 책엔 포스트잇을 다 붙였네요. 독서목록에 추가해야 할까봐요. 


■ 좋은글귀 ::


p. 19 '나는 문제가 있어.''나는 너무 멍청해.''나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이야.''내 안에서 끊임없이 나를 평가하며 비난하는 내면의 목소리, 세상에서 가장 지독하고 잔인한 평론가를 불러오는 감정, 이것이 바로 수치심이다.


p. 32 브레네 브라운은 말한다. 진정한 용기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그리고 내가 경험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그것이 좋은 나쁘든 솔직하고 당당하게 말하기 위해 필요한 내면의 힘과 진실함'이라고. 진심에서 우러나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평범한 용기'이고, 이러한 용기가 바로 우리가 갖춰야 할 힘이자 퍼트려야 할 가치라고.


p.51 나는 왜 '좋은 엄마'라는 프레임에 나를 맞추려고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 쳤을까. 세상에 태어나는 아이들 모두가 다른 모습인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엄마를 모두가 다른 것이 당연한데, 아이는 엄마 혼자 책임지고 키울 수 있는 존재가 아닌 것이 당연한데. 나는 자녀 양육의 책임을 오로지 엄마에게 강제하는 '좋은 엄마''숭고한 모성'이라는 포장에 세뇌당하고, 주입당하고, 철저하게 복종했다. 내가 처한 상황과나를 억압하는 생각이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인지하지 못한 채, 내가 매우 주체적인 사람이라고 단단히 착각한 채로 말이다.


p. 89-90 내가 글을 쓰든 말든, 작가를 꿈꾸든 꾸지 않든, 이 세상 어느 누가 신경을 쓸까, 신경은커녕 관심도 없는 일에 나 혼자 지레 겁을 먹고 눈치를 보고···. 더 이상 나를 평가하지 말자. 그냥 내 마음대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자. 쓰고 싶으면 쓰자. 쓰고 싶은 걸 쓰자. 내가 쓰는글은 나만 쓸 수 있는 나만의 글이다. 그건 그거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내 맘대로, 내 멋대로, 화근하고 당당하게 자신감 충전!


p. 113 내일의 문제는 내일의 나에게! 오늘 의 나는 오늘에 충실하게! 함께여서 행복한 오늘에 집중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면 우리의 내일 또한 반짝일 거라 믿고 간다. '이런 일'이라는 그들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만의 오늘을 산다. 세상의 강요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행복을 찾는다. 우리는 오늘도, 지금 이 순간을 누리는 삶을 산다.


p. 172-173 <<코스모스>>를 만난 뒤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 '나'라는 존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 나의 몸과 연결되어 있는 우주에 대한 이해 없이 과연 나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답은 '아니요'였다. 아니요, 아니요, 결코 아니요! 우주는 나와 상관없는 과학자들만의 세계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우주에 대한 이해와 탐구가 나와 인간, 인류와 자연, 세계와 지구에 대한 이해를 가능하게 함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p. 180 <<인간이 그리는 무늬>>, <<탁월한 사유의 시선>>의 저자 최진석 교수는 우리의 시선을 높이는 것이 생각의 높이를 올리는 것이라 말한다. 시선이 올라가면 생각이 올라가고, 생각이 올라가면 삶이 올라가고, 그렇게 한 명 한 명 삶이 올라가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와 국가의 높이 또한 올라간다. 철학을 한다는 것은 어렵고 고리타분한 이론을 외우며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고, 철학이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글을 보며 깨달았다. 


p. 218 나를 돌아보았다. 좋은 성적, 이름 있는 대학, 그럴듯한 직업,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정하는 화려한 성공. 나는 그런 것들에 목을 매며 달려오지는 않았는지. 아이들에게 공부만을 강요하며 성적으로 줄을 세워 평가하지는 않았는지. 아이에게 옆에 있는 친구가 나만큼 소중한 존재임을 알려주고 있었는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해볼 시간과 기회를 주었는지. 다시 한 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치열하게 보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 - 5년 만에 자산을 100배로 불린 투자고수 렘군의 단기속성 부동산 스쿨
김재수(렘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남편과 저는 결혼식에 맞춰서 힘겹게 신혼집을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신혼집을 무리해서 마련한다는 것은 말그대로 무리수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결혼생활의 시작은 남편이 부모님과 함께 살아온 집에서 시작키로 했습니다. 남편과 시댁식구들은 지금까지 무주택자로, 서울에서 월세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시댁 부모님 댁에 산다고 하면 대부분 생각들이 형편이 넉넉하고 미래를 준비하기에 좋을 것이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그 반대입니다. 남편과 시부모님은 합리적입니다. 월세는 남편이, 관리비는 부모님이 납부해왔습니다. 그리고 새 식구로 제가 들어왔고, 또 새로운 식구가 생길 것을 고려하여 우리들은 새로운 공간을 마련키 위해서 시간투자를 하며 노력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신혼부부라는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특별공급의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평수가 85평방미터로 제한적이라, 공 부모님과 함께 살기 위한 공간으론 부족하단 생각이 들었어요.  분가보단 시부모님과 함께 가족을 구성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우리집 마련을 목표로 하고, 부동산 공부를 시작했지만 여전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책도 읽어보고, 유튜브 강의를 참조해보고, 물건이 나오면 투어도 다녀봤지만 어떻게 접근할지 몰라서 그저 막막하기만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모르니까 몰라서 너무 답답해서 접근방법을 알고 싶어서 김재수(렘군)의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이하 적.모.부)를 읽어봤습니다.



■ 적.모.부 내용 


저자도 우리와 같은 생계형 노동자였으며, 생활에 비해 들어오는 고정수익은 한정적이며, 재산을 불리는 방법으론 절약과 저축밖에 몰랐던 사람이었습니다. 나름의 방식대로 열심히 살았지만, 열심히만 살아가는 삶에 대한 의문이 생겼고, 내 집 하나 마련하지 못한채 불안에 떨고 걱정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부동산 공부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회사생활을 병행하며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 접속해 관련 게시물을 하나도 빠짐없이 읽고, 부동산 교육이 있으면 무조건 듣고,  전국을 두 번이나 돌며 부동산을 실제로 보고 조사를 하는 등 열의를 다합니다. 이런 열의 덕분에 눈감고도 부동산 시세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저자가 시간을 투자하고 직접 발로 뛰며 얻어낸 부동산 지식과 정보들을 블로그에 올려서 공유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람들을 직접 만나서 무료로 부동산 관련 상담을 해주기도 했습니다. 평범했던 저자가 부동산 전문가가 되기 까지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고, 적.모.부 책 전반엔 부동산에 접근하는 방법과, 부동산을 사고 팔기 위한 조짐, 부동산 사이클과 입주물량 파악과 예측 및 주의사항, 미분양 정보확인, 종목별(아파트, 빌라, 상가, 재건축, 분양권, 토지) 분석키워드, 신도시와 구도시를 분석하는 방법 등, 부동산 투자를 위한 안목을 키울 수 있는 자료들을 많이 담고 있습니다. 



■ 느낀점 


이 책은 평소에 부동산 분야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으면 막연하게 흩어져 있는 정보를 정리할 수 있고, 부동산초보자가 읽으면 개념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책입니다. 저자도 책에서 언급했지만, 아파트 분양 혹은 부동산 투자는 일반 생필품이나 물건을 사는 개념과는 차원이 아예 다르잖아요.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모험을 하며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부분들도 너무나 많고요. 그래서 부동산 투자에 선뜻 뛰어든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저자 만큼은 아니더라도,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결혼 전, 어려운 환경 덕분에 항상 이사를 다녀야했습니다. 이사가 지긋지긋할 정도로 싫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 집을 마련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갔습니다. 집때문에 아주 힘겹게 살다가, 제가 결혼하기 5년 전쯤에, LH를 통해서 임대아파트에 들어갈 수 있었고, 겨울엔 따뜻한 물을 쓸 수 있고 여름엔 아주 시원한 아파트로 들어가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우리집은 아니어도, 열악한 환경에서 월세를 내며 살아가는 것보단 훨씬 나았습니다. 천국과도 같은 곳이였죠. 친정이 그렇게나마 안정적으로 자릴 잡으니 마음이 편했습니다. 그리고 남편도 우리 친정과 비슷한 환경입니다. 그래도 서울시 종로구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월세를 살 고 있어서 열악하단 생각은 전혀들진 않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친정과 같은 임대 혹은 영구임대아파트, 분양 등을 공부하면서 방법을 찾아가면 될 것이란 확신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부동산 공부를 하는데, 사실 막막하긴 하더라구요. 그나마 여러자료를 둘러보는 중에 적.모.부를 읽으니, 경제의 기본개념을 다시 파악하고, 종목별로 다양하게 접근하며 분석하는 방법을 알아가니, 시야가 조금씩 넓혀지는 기분이 듭니다. 평방미터를 평수로 환산하는 방법도 배웠다며 ㅎㅎ  무엇보다 저자가 전국을 두번이나 돌면서 얻은 내용을 책에 담아서, 손쉽게 손품을 팔았단 생각도 들게 합니다. 그리고 부동산 관련 내용을 글로 읽고 이해한다는 건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저자가 몸소 부딪히고 공부해서 정리된 내용이라서 그런지, 진짜 편안하게 읽혀집니다. 여러번 읽다보면 놓친 부분들이 다시 눈에 들어오기도 합니다.  부동산 공부의 영역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좋은글귀


p. 31-32 사람들은 부자가 되길 원한다. 기왕이면 남들보다 빨리 부자가 되길 원한다. 그래서 주식, 부동산, 창업, 비트코인, 등 수많은 공부를 한다. 하지만 정작 자본주의 자체를 공부하는 사람은 드물다. 자본주의를 이해하면 돈을 버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것을 해야 돈을 벌 수 있는지를 보다 명확하게 알 수 있다.


p. 32 화폐 또는 돈을 교환하는 것이 고유 역할이다. 하나의 도구에 불과한데도 사람들은 돈을 갖고만 있어도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쟁기는 밭을 매는 데 쓰여야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는데, 그대로 창고에 두고 농작물이 저절로 생산되길 바라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 화폐 또는 돈은 교환되어야 그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다. 

p. 34 욕규 해결이 아니라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는데 초첨을 맞추면 분명 다른 길이 보일 것이다. 나는 부동산으로 시작했지만 모든 시작이 꼭 부동산일 필요는 없다. 세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분야는 그 외에도 많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작은 세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면 더 큰 세상에서도 분명히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 원리는 같기 때문이다. 


p. 103 대한민국의 부동산은 전체가 하나의 사이클을 보이는 게 아니고 지역마다 다르다는 것을 꼭 기억해야 한다. 수도권, 경상권, 호남구너, 중부권, 강원권, 제주권, 충청권의 흐름이 모두 다르다. 권역 내에서도 도시별로 사이클 주기가 조금씩 다르다. 이는 곧 전국으로 눈을 돌리면 내가 바닥에서 진입할 수 있는 투자처는 꼭 있다는 뜻이다.


p. 129 현재의 문제점을 빨리 인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자신만의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간과하는 부분이 이것이다. 자신의 기준 없이 대상을 선택하려고 한다. 나의 기준이 있다면 그 기준에 맞는지 대입만 해보면 되는데, 기준이 없으니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이다. 내 기준을 뛰어 넘으면 그 곳은 좋은 투자처이고 미달이면 좋은 투자처가 아닌 게 된다.  기준만 있으면 판단이 간단해진다. 

p. 132 내가 부동산 투자를 하면서 더는 불안해하지 않게 된 시점은 높은 투자 수익률을 올렸을 때가 아니다. '나에게도 좋은 투자처를찾을 수 있는 안목이 생겼구나'하고 느꼈을 때였다.



p. 201 좋은 일자리와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은 대부분 비싸다. 기존에 역세권이 아니었지만 새로운 개발 계획으로 역세권이 되는 지역에 관심을 둬야한다. 사람들이 많이 그리고 자주 이용하는 교통 수단일수록 좋다. 


p. 230 멀리 갈 필요도 없다. 내가 사는 곳에서 반경 500미터만 보더라도 모르는 것 투성이다. 아파트는 인터넷에 매물 정보가 뜨기 때문에 시세 파악이 쉽지만 그 외 부동산은 알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일반인뿐만 아니라 부동산 공부를 하는 사람들조차 자기 동네의 시세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관심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 관심이 있는데도 시세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p. 263 아파트는 결국 지역이라는 범주 내에 있다. 아파트의 가격 자체가 오르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변화로 입지가 좋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오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파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지역이다. 아파트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역 공부를 한다고 생각하라. 아파트 시세를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역 시세를 공부한다고 생각하라. 모든 키워드를 지역으로 바꿔라. 그게 올바른 방법이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참여로 제공된 도서를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혈기왕성하던 20대엔,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그런 현실을 거스를 수 있다는 착각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30대에 접어들고 결혼을 하고 나니 잘 늙어야 한다는 생각에 집중했습니다. 맘에 들지 않은 주변사람들과 내가 속한 사회 혹은 세상과 적절한 타협도 필요하다는 것을 직감했고, 타협을 위한 노력으로 자기계발서만 읽는 습관을 벗어던지고, 여러장르의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영)문학을 전공했지만 문학이 주는 의미와 즐거움도 몰랐어요. 지루한 장르이며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문학에 흥미가 없던 이유는 문학에 접근하는 방법을 너무 몰랐던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임을 알았습니다. 우연한 계기에 박진성 시인의 산문집 이후의 삶을 읽곤, 문학적 감성이 사람의 마음을 많이 위로하고 공감하며 채워준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이래서 문학을 안다는 분들이 문학의 좋은 점을 늘 노래했나봅니다. 문학이 참 좋은 장르라는 걸 깨닫곤, 문학가들에게 관심을 가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몰라서 집의 책장을 훑어 보았습니다. 책장엔 박완서 소설가의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가 꽂혀 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박완서 소설가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그의 작품을 한번도 읽어보진 못했어요.



■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내용  


박완서 소설가의 살아온 인생에 관한 이야기, 그녀의 취향과 성향, 문학적 감성,  그녀가 읽어왔던 책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산문집입니다. 그녀의 어린시절은 일제의 영향도 받았고, 6.25전쟁도 겪었던, 격동적인 한국의 근대사를 몸소 경험해야만 했던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과 성격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여유도 담겨 있습니다. 산문집 전반은 어떤 질서가 있거나 연관성이 있다기보단 그저 느낌가는대로 생각나는대로 적어 내려간 듯한 글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 느낀점 


박완서 소설가의 산문집만 읽었는데, 글을 쓰는 사람은 다재다능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글 쓴다는 걸, 한편으론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글과 친해져야겠다고 결심했던 계기는 영한 번역의 어려움을 알고부터입니다. 내가 아는 한글의 표현엔 한계가 있다는  직시하곤 책도 읽고, 생각을 글로 표출하는데, 여전히 글쓰는 건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런데 거기에 글쓰는 훈련은 기본이고 모든 감각을 열어서 그 느낌을 글로 표현할 줄도 알아야 하고, 세상에 존재하는 상식과 세상의 흐름도 읽을 줄도 알아야 하고, 관찰력도 좋아야 하고... 정말로 많이 많이 알아야 마음에 와닿는 글을 쓸 수 있겠더라구요. 눈이 자연스럽게 굴러가고 마음을 콕콕 건드려서 위로하는 힘이 있는 글을 쓰려면 얼마나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산문집을 통해 사람 박완서를 만난 기분이 듭니다.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성격이며, 당신이 책과 글을 접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는지, 어떤 책이 당신의 글에 큰 영향을 주었는지,  그녀와 마주 앉아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 좋은글귀


p. 28 이 세상에 섬길 어른이 없어졌다는 건 이승에서의 가장 처량한 나이다. 만추처럼. 돌아갈 고향이 없는 쓸쓸함, 내 정수리를 지그시 눌러줄 웃어른이 없다는 허전함 때문이었을까. 예년에는 한 번 가던 추석 성묘를 올해는 두 번 다녀왔다.

p. 40 인간의 참다움, 인간만의 아름다움은 보통사람들 속에 아무렇지도 않게 숨어 있는 것이지 잘난 사람들이 함부로 코에 걸고 이미지로 만들 수 있는 건 아닐 것 같다. 문학의 이름으로 추구하는 건 진실인가. 말로 표현된 것의 자유와 한계, 읽히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조작한 이미지, 경박한 과장, 분식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p. 65-66 기억 중 나쁜 기억은 마땅히 썩어서 소멸돼야 하고, 차마 잊기 아까운 좋은 기억이라 해도 썩어서 꽃 같은 것으로 태어나야 하는 것을.

p. 126-127 그가 남기고 싶은 묘미명도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그리고 러너) 적어도 최후까지 걷지 않았다"라고 적고 있다. 그의 오만이 전율스럽다. 그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운동도 누구하고 경쟁하고 적수를 의식하는 게 싫어서 혼자서도 얼마든지 가능한 달리기를 좋아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과연 경쟁자 없는 운동이 가능할까. 아마도 그의 적수는 자기 자신일 것이다. 이 세상에 나하고 맞설 적수는 나밖에 없다는 것처럼 도저한 자신감, 우월감이 또 있을까.

p. 148 제목만 보고도 처음 읽었을 때의 행복감이나 감동이 젊은 날 그랬던 것처럼 가슴을 설레게 하는 책은 못 버린다. 책으로 젊은 피를 수혈할 수도 있다고 믿는 한 나는 늙지 않을 것이다.

p. 155그 밑줄 친 문장이 당장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 나는 보통 노인과 다름없이 내 건강이나 우선적으로 챙기며, 내 속으로 낳은 자식들과 그들이 짝을 만나 새롭게 만든 가족들의 기쁜 일을 반기고 어려움을 나누며 정상적으로 평범하게 살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 소리 없이 나를 스쳐 근 건 시간이었다. 시간이 나를 치유해줬다. 그렇다면 시간이야말로 신이 아니었을까.

p. 179 이 지그상에서 나에게 허락된 시간도 이제 골인 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다. 이 나이까지 살면서 하나 깨달은 게 있다면 비슷한 기억을 되풀이하며 어디로 가고 있을 뿐 처음은 없다는 사실 정도이다. 

p. 215 글을 쓰다가 막힐 때 머리도 쉴 겸 해서 시를 읽는다. 좋은 시를 만나면 막힌 말꼬가 거짓말처럼 풀릴 때가 있다. 다 된 문장이 꼭 들어가야 할 한마디 말을 못 찾아 어색하거나 비어 보일 때가 있다. 그럴 때도 시를 읽는 다. 단어 하나를 꿔오기 위해, 또는 슬쩍 베끼기 위해.시집은 이렇듯 나에게 좋은 말의 보고다. 심심하고 심심해서 왜 사는지 모르겠을 때도 위로 받기 위해 시를 읽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