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뉘


자꾸 같은 내용을 올리니 지루하시겠다. 하지만 리워딩하는 순간 일어나는 스파크는 또 다른 방향을 향한다. 미처 읽히진 않던 합선의 흐름 말이다. 컴퓨터의 소재가 반도체가 아니라 다른 재질이었다면 어떨까. 물은 이전 정보를 고스란히 담는 방법은 있을까 아니면 이진법이라는 것이 당구공으로도 만들 수 있고, 소라게의 무리로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할머니 등등 노약자를 위한 로봇의 재질이 금속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것이었다면 어떨까. 공장자동화라는 것이 주변 연못의 식물군들로 조절되어 관리자 없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생태였다면 어떨까. 이런 일들이 에스에프 소설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실재 과학과 기술이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이분법의 문제를 이진법까지 끌어들인 저자의 선견이 멋지고 부럽다. 세세히 읽으면 복이 있나니.





6장 비이진법적 기계

 

1936년 논문에서 튜링은 자신의 기계를 자동기계라는 뜻으로 a-기계라고 불렀다. 몇 년 후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선택 기계를 다시 명명했다. 그것은 오라클 기계 o-기계였다. 오라클이라고 부르는 것의 결정을 기다리기 위해 계산의 중요한 순간에 잠시 멈춘다...이 기계는 소크라테스가 델포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우리 자신의 무지를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였다./인간, 식물, 동물, 벌레가 모두 컴퓨터와 비슷하다고 확신했다.(힐베르트의 결정 문제) 그리고 대개 비슷하다를 넘어 동일시해버렸다. /이 오류에서 모든 종류의 폭력이 흘러나온다. 모델를 만들고 추상화하고 세계와 거리를 두는 행위를 했던 것이다./하지만 세계는 이미 화 있고,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우리는 그 안에 매달려 있고 그 안에 잠겨 있다. 우리는 세계와 분리될 수 없다. 편재하고, 꽃피우고, 얽힌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계는 세계와 더 비슷해야 한다. 248-251

 

윌리엄 그레이이 월터가 만든 작은 로봇: 대부분의 잘 서계된 기계가 보여주지 못했던 불확정성, 무작위성, 자유의지, 독립성이 있었다. 253 월터의 기계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계와 달랐다. 거북은 이미 존재하는 프로그래밍을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무엇과 마주치는지에 따라 행동을 바꿀 수 있었다. 윌터는 항상성 조절기라는 사이버네틱스의 첫 번째 인공물 중 하나에서 영감을 받아 거북을 만들었다. 254 애슈비의 항상성 조절기 1948 이 능력을 적응적 초안전성이라고 불렀다. 255 항상성 조절기와 거북의 핵심은 환경에 부딪히며 스스로 적응한다는 것이다. 초기 사이버네틱스 학자들은 그들에게 테크놀로지는 주체성과 능력을 지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확실하고 세계와 만남을 반영하여 행동하는 존재엿다. 생물학자에게 두뇌는 생각하는 기계가 아니라 행동하는 기계이며, 정보를 얻은 다음 그것을 실행으로 옮긴다. 사이버네틱스는 위계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지적 사고를 거부하고 주체적이고 관계적인 존재를 포용하는 우리의 관점에 거의 정확히 상응하는 인간 너머의 사고방식이다. 257

 

U-기계. 1962 사이버네틱 공장 스태퍼드 비어의 제철소 제련소 운영. 259 항상성 조절기는 알지 못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기계다.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 그 상황에 맞게 스스로를 변경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재현적이기보다 수행적이다. 그것은 알려고 하지 않고 그저 적응하면서 세계를 살아간다. 이것이 비어가 그의 공장에 바랐던 점이다. 261 ⓵연못 생태계의 유글레나를 이용한 실험, ⓶철가루를 먹는 물벼룩 등 연못 생명체로 압연공장 관리자를 대체하고자 제안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263 오라클은 기계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세계 자체다.침팬지와 초파리의 뇌에 식물의 뿌리를 들여다볼 때처럼 우리는 모든 활동이 내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행동은 세상에 있다. 모든 것은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내부작용을 일으킨다.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에서 튀어나로 때 생명 활동이 발생한다. ⓷ 점균류 2010년 황색망사점균를 응용한 도쿄 철도망 지도. 2018년에는 황색망사점균이 선형 시간에서 영행하는 세일즈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실제로 활용되는 기술생태학이다.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케크놀로지에 의해 제공되는 정신 모델, 즉 개념과 은유를 구성할 언어가 필요하다. 267-269

 

멤리스터: 기억장치가 있는 레지스터로 전원 없이도 자신의 상태를 기억하고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다. 1971년 아이디어 2008년에서야 제작 방법을 알아냄. 황색망사점균이 특정 전압으로 충전하면 후속 테스트에서 동일한 행동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멤리스터와 유사하게 행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리지옥, 알로에베라, 미모사 이 모두가 멤리스터 같은 행동을 보였다. 사실 상아 있는 모든 식물,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피부, 혈액, 땀관도 잠재적인 멤리스터라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271 사실 그 어떤 것으로도 이를테면 당구공이나 바닷게로도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272

 

소프트 로봇공학은 금속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말 그대로 말랑말항하고 유연한 소재로 만든 로봇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소프트 로봇 시스템은 완전히 다른 모터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제어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식물이나 문어의 팔다리처럼 확장하거나 압축하여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저수지 커뮤팅이라는 프로세스는 비어의 사이버네틱 공장, 그리고 연못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문어와 두족류 동물도 생각난다. 273 이것을 문자 그래도 받아들여 물통 형태의 컴퓨터를 만든 연구 집단도 있었다. (간섭을 통해 벽에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해둔다.) 액상기계라고 부르는 이 시스템은 복잡한 정보를 아주 단순한 회로로 쉽게 처리한다는 점에서 생물의 뉴런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정보 처리와 더 비슷할 수 있다.274

 

물통에 담긴 물이 사고나 기억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이 하는 일은 처리 즉 정보의 연산이다. 그것은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 정보다. 복잡하고 매듭이 많으며 연속적인 정보라는 뜻이다. 아날로그 정보에는 세상처럼 질감과 색이 있다. 유동적인 물 표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생성되는 지식은 세상을 정복함으로써가 아니라 세상과 협력하여 만들어지는 지식이다. 275 1936 블라디미를 루캬노프의 물 적분기를 들 수 있다. 콘크리트 열흐름을 계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950년대 중반에는 여러 교육 기관 실험실에 물 컴퓨터가 설치 되었고 1980년대까지도 소련 국가 기관의 대규모 모델링을 위해 사용되었다. 277 1949 모니악 유압식 컴퓨터. 세계에 대한 내적 모형인 의식은 컴퓨터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형성하며, 컴퓨터만큼이나 강력하다. 우리는 모든 작업단계에서 모델을 만들지만 그 모형이 공동체적이고 참여적인 세상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고, 인간 너머의 얽힘이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며 그 시각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모형에는 실제로 세상을 더 공동체적이고 더 참여적이며 더 정의롭고 평등하고 인간 너머의 장소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듯이며, 곧 우리가 그러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285

 

기계는 비이진법적이어야 하고, 분산되어 있어야 하며, 알 수 없어야 한다. 286


⓵ 비이진법 방식이어야 한다. 아티스트 잭 블라스 zach blas 퀴어 테크놀로지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는 트랜스코더라는 퀴어 프로그래밍 언어와 암수 케이블을 서로 변환할 수 있는 물리적 젠더 체인저 케이블 세트가 포함되어 있다.⓶ 문어와 점균류에서 도출된 것으로 공동의 협력적 수행의 힘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함께되기를 통해 각자의 합보다 더 큰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탈중심화다. 오픈소스 운동 등. ⓷ 알 수 없음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인정하고, 우리가 알 수 없는 세상의 면면들을 무시하거나 소거하려 들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한 것을 뜻한다. 그러면 다른 세계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최고의 과학이 항상 그랬듯이 오류를 바탕으로 스스로 수정하고 다시 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옵토메트리스트 알고리즘. 로치봇(세발자전거 한 대, 근접센서 한 세트, 초대형 바퀴벌레한 마리(마다가스카를휘파람바퀴) 2004-2006 장애물에 가까워지면 led가 켜진다. 291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그보다 필요한 것은 일종의 신뢰, 심지어 연대다. 돕고싶어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열려 있어야 한다. 테크놀로지에 관한 부정의 신학이 제시하는 비이진법, 탈중심화, 무지라는 세 가지 교리의 공통점은 모든 형태의 지배를 해체하는 데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 관점에서 비이진법적이 된다는 것은 불평등의 직접적인 결과로서 폭력을 초래하는 거짓 이분법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다. 292

 

무지란 오라클 앞에 선 소크라테스처럼 우리도, 그 누구도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한 이해와 다른 모든 것에 대해 겸손해지고 평온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통제와 지배를 위한 것이었던 테크놀로지는 협력과 상호 권한 부여, 해방의 테크놀로지가 된다. 비어의 아옌데 자립 체계 모델. 294


기 타 ▼

 

7장 무작위성

 

자신을 측정할 수 있는 정상성 또는 적절성에 대한 공유된 기준이 없다면 무작위가 될 수 없다. 무작위성은 관계적이다. 340 몬테카를로방법, 라바랜드, 핫비트 난수 제조. 케이지곡. 선사상 하나의 중심이란 없으며 삶 자체가 복수의 중심이다. 300-315

 

우기에는 작은 씨앗이 풍부하지만 가뭄에는 큰 씨앗만 남아 있게 되고, 그랜트 부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선택으로 인해 개체군이 겪는 변화를 추적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부리크기를 결정하는 실제 유전자를 확인함으로써 자연선택이 강력한 원시 진화 과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무작위성도 비적응적 과정, 즉 진화적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의 압력 이외의 힘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320 무작위성이 다윈주의 진화의 근간이다. 322 한 줌의 흙에 다양한 점균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자연선택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흙 한 조각에 이렇게 다양한 형태를 설명할 만큼 다양한 포식자와 다른 선택 압력이 작용한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무작위성이 작용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323 헤켈은 미세한 방산충은 다윈의 핀치새보다 보너의 점균류와 비슷하다. 이들의 진화에 가장큰 영향을 미친 건 무작위성이다. 방산충, 그리고 다른 미생물들인 유공충, 규조류등은 무작위적인 발생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사례다. 이들은 자연이 제공하는 모든 종류의 갈라짐, 꼬임, 앍힘을 별, 행성, 파빌리온, 성, 나무, 왕관 모양으로 보여준다. 324

 

철도나 전신 방식처럼 의미는 경로의 말단 데이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로 이동하는 경로에 더 많이 존재한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세상과 얽히고설키며 움직이면서 배우고 변화하고 발전, 성장하며, 알고리즘과 기업의 지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그러한 학습, 변화, 발전, 성장을 가장 잘 해나갈 수 있다./투표라는 핵심 메커니즘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무능력이 입증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27

 

무작위 선정(제비뽑기)는 잃어비린 민주적 절차, 즉 국민의 승인과 동의 절차를 회복한다/ 두 번째 효과는 전체의 합보다 더 큰 다양한 힘의 결합을 이끌어내는 내재적 힘에 있다. 331 인지적 다양성 – 다양성이 능력을 능가한다. 332 베네치아의 발로테, 피렌체의 라 트라타 333

 

무작위성은 각각의 참여자에게 동등한 가중치를 부여함으로써 만물과 만인에게 가치를 부여한다. 이 점에서 무작위성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권한 부여에 관련된다. 무작위성은 모든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보장한다. 나도 중요하고, 너도 중요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중요하다. 335

 

8장 연대

 

크로포트킨은 상호부조의 연대감이자 사회적 삶으 공유하는 기쁨이라고 본다. 346 동물은 특히 이동과 먹이 장소 선택과 관련하여 일종의 합의제 의사 결정을 필요로 한다. 동물들은 거의 언제나 민주적인 절차를 택한다. 60% 정도의 성체가 일어서야만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347 벌의 8자춤 1초가 1km349 2017년 뉴질랜드 테 아와 투푸아 법. 황가누이강과 지류를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는 법 통과. 토착 신앙 체계의 본질적인 영적 가치에서 비롯된 틀이 만들어졌다. 359

 

정의 평등, 생태적 번영을 위한 새로운 인식 틀을 만들어내는 가장 유망한 방법은 바로 다양한 우주론, 법적 구조, 심지어 기술까지도 통합하는 함께되기다. 360 사우디아라비아 2017년 소피아라는 로봇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360 유럽의회 결의안 362 트롤리문제 370

 

9장 동물 인터넷

 

킴 스탠리 로빈슨 <<미래부>> 메타개체군의 존재와 회복탄력성은 우리와 우리의 네트워크에 교훈을 준다 386 플뤼의 위성 데이터는 늑대가 엘로스톤 굴립공원 열 배, 북미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밴트의 열다섯배에 달하는 지역에 걸쳐 있다. 387 엘로스톤 유콘 보존 이니셔티브 Y2Y 프로젝트는 약 3,200킬로미터에 걸친 두 국립공원 사이를 상호 여결된 야생의 땅과 강으로 잇는 것을 목표로 한다. 388 ICARUS 시스템400-404 동물의 지진 활동 예측 메커니즘 404

 

결론

 

금속농장으로

 

핀두스의 경작에서는 알리섬 무랄레, 렙토플락스 에마르기나타, 보른무에레라 팀파에아라는 세 가지 꽃식물이 자란다. 크롬, 철, 코발트, 니켈 등 중금속이 풍부한 여건. 411 코르크 참나무의 유전자를 애기장대에 이식함으로써 뿌리 구조가 훨씬 더 깊고 조밀하며 코르크처럼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하는 불투과성 중합체인 수베린으로 가득 차게 자라도록 장려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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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생명의 덤불

 

고세균. 호산성 테르모플라스마, 황 철 수소를 먹이로 삼늠 아르케오블로부스, 메탄을 섭취하는 박테리아. 달롤. 1 미터에 달하는 관벌레, 조개, 새우가 살아갈 수 있는 섬을 제공한다. 129

 

스페인 북쪽 해안 엘 카스티요 동굴에서 발견된 붉은 색 원반. 4만년 전의 것으로 추정된다. 브뤼니켈 동굴. 뼈피리

 

데니는 두 종의 잡종, 즉 네안데르탈인 어머니와 데니소바인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1세대 자손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데니의 어너미는 같은 동굴에 살았던 3만년 전의 네안데르탈인보다 5만 5천 년 전 크로아티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과 더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었다. 고인류는 문란한 데다가 거주지를 옮겨 다녔다. 141

 

우리가 쉽게 설명하고 범위를 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기는 종 개념에 아무런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털복숭이 삼인방이었던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이 생존과 번식이 가능한 자손을 낳을 수 있다면,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구분의 전체적인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우리는 다른 형태의 존재와 얽힘으로써 혈통을 유지하며, 그 얽힘에는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도 포함된다./존재와 행위, 생존과 번식의 여러 형태가 생명의 나무 혹은 덤불의 많은 가지에 걸쳐 있으며 그 사이에서 서로 얽혀 있다. 145-146

 

리처드슨 효과: 1킬로미터 자로 영국 해안을 측정한다고 상상해보자 그렇게 그 절반의 길이로...어떤 대상을 더 정확하게 측정하려고 할수록 더 복잡해진다. 이는 생물학, 고고학, 진화에 적용되며 심지어 생명 자체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 생명의 그물을 풀어나갈수록 명확한 분기가 있는 질서정연한 나무가 아니라 만남과 상호 관계의 소용돌이치는 춤사위가 된다. 149

 

아직도 진행 중인 luca에 대한 탐구는 생명 자체의 근원을 확정지으려는 생물학의 시도다. 입자물리학에서 최종적인 표준모델을 찾으려는 탐구와 흡사하다. 다른 모든 의문을 해결해 줄 단 하나의 정답을 찾으려는 것이다. 150

 

고세균. 우리가 아는 두 계, 즉 세균계(핵이 없는 단세포 생물)와 진핵생물계 중 그 어디에도 딱 들어맞지 않았다. 수평유전자 이동. 무해한 박테리아가 갑자기 변이를 일으켜 독성을 갖게 될 수 있다. DNA가 대를 이어 전승되는 것이 아니라 한 박테리아에서 다른 박테리아로 거의 곧장 복제되는 것이다./ 특정 온도에서, 또는 유해한 자외선이나 산성 물질 등 손상될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면 고세균 개체는 머리카락처럼 가느다란 실을 다른 개체에게 뻗어 유전물질을 직접 교환할 수 있다./ 고세균은 선모를 이용하여 서로 결합하여 DNA를 전달함으로써 살아 있는 유기체를 새로운 형태로 변화시킨다. 이는 북적거리는 생물 군집에 가까워보인다. 152-153

 

매생물의 세계 이전에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깊은 다양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을 뿐만 아니라, 미생물뿐 아니라 미시적 생명체와 거시적 생명체 간에도 복잡하고 뒤얽혀 있는 세계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공생적 생명관: 우리는 개체로 존재한 적이 없다> 수평 유전자 이동 HGT. 인간 게놈의 50퍼센트가 진화의 다양한 시기에 다른 유기체에 의해 써넣어진 DNA 염기서열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 바이러스를 통한 DNA의 전이의 결과가 10퍼센트에 육박한다. 154 생명의 본질은 불변성이 아니라 변화다. 개체 수준에서나 진화의 수준에서나 변화의 원동력은 타자와 만남이다. 159 생명의 나무는 나무가 아니라 덤불이나 그물일 수 있다. 어쩌면 숲이나 호수, 혹은 구름일지도 모른다./스키마를 해석하고 적용하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시스템이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이해 가능하고 재협상할 수 있다면 그 불완전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161 페이수북은 2014년 성 정체성 목록을 51개에서 70여 개로 확장했다./생명은 전투가 아니라 네트워킹을 통해 세계를 장악했다라고 마굴리스는 썼다. 161

 

4장 행성처럼 보기

 

시간이 지구로부터 분리되어 산업의 목적을 위해 매수당한 것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사이의 일이다.168/ 나노초단위의 컴퓨터를 만든 엔지니어는 단말기 위에 “저는 버몬트의 히피 공동체로 갑니다. 앞으로 계절보다 짧은 시간 단위는 다루지 않을 겁니다.” 란 메모를 남긴다./우리가 어떤 시간을 살지를 의식적으로 선택한다면, 데이터 수집, 측정, 기록, 조회 도구도 우리의 인식을 높이고 주의와 관심을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169

 

생물계절학의 창시자로 인정받고 있는 마샴은 이 명칭이 그리스어로 “보여주다, 나타나다, 드러내다”를 뜻하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한다.172/마샴의 기록은 불변성이 아니라 변화를 다룬다. 또한 증강된 주의, 즉 시공간적으로 시야를 넓히고 확장하는 도구를 사용하여 우리가 얽혀 있는 더 넓은 규모의 세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하는 예이기도 하다. 173 기후변화 속도에 적응하는 것은 우리에게나 우리와 지구를 공유하는 모든 생명체에게나 다음 세기의 핵심 과제 중 하나다. 종의 생존은 변화의 본질만큼이나 변화 속도에 얼마나 잘 보조를 맞추는지에 달려 있다. 175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론>>에는 모든 생명체는 영혼을 가지고 있지만 그 구조와 능력은 다양하다. 식물의 영혼은 번식과 성장이 가능하지만 무감각하고 이동성이 없다. 반면에 동물의 영혼은 움직일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176 지금 필요한 렌즈는 현미경이 아니라 거시경, 즉 우리에게 익숙한 것보다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훨씬 더 넓은 규모를 볼 수 있는 장치다. 180

 

위쪽과 바깥쪽으로 완만하게 나선형으로 움직이는 회선은 성장하는 식물의 특징적인 움직임으로, 완두콩 새싹부터 참나무 묘목, 버서과 곰팡이 균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식물에게서 나타난다..깨어나서 삶을 탐구하는 이 첫 번째 몸짓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에 인사를 하거나 시작을 알리는 행사, 혹은 사방에 전하는 축복이다. 세상아, 반갑다! 183

 

더 많은 테크놀로지를 의식적으로, 사려 깊게 사용한다면, 즉 서로를 향하기보다 인간 너머의 세계를 향해 사용한다면 어떤 다른 세계를 발견할 수 있을까?194 슬로모션과 패스트모션은 자연 세계에 경계가 없음을 보여준다. 모든 것이 살아 있다. 놀라운 애니미즘이 다시 태어난다. 197

 

5장 낯선 이에게 말 걸기


꿀잡이새. 야오족 남자들은 아버지로부터 꿀잡이새를 부르는 소리를 배워 아들에게 전승한다. 탄자니아의 하자족은 새들을 부르기 위해 지저귀는 소리를 흉내내고, 케냐 북부의 보란족은 주먹이나 가공한 달팽이 껍질, 또는 빈 야자열매에 공기를 불어넣어 1킬로미터 밖에서도 들을 수 있는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를 낸다. 207

 

막스 뮐러는 1861년 언어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딩동설, 푸루설, 어기영차설, 멍멍설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분류했다. 딩동설은 언어가 신의 창조물인 인간에게 내재된 신성한 계시의 산물이라고 본다. 금, 주석, 나무, 돌의 소리가 다르다. 푸푸설은 인간이 의도치 않게 내는 소리, 즉 울음소리와 감탄사, 충격이나 놀람, 고통, 흥분에 의한 외침에서 언어의 기원을 찾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끙끙거리거나 우는 소리, 기침, 재채기 들 저절로 터져나오는 소리가 그 원인 또는 그 이상의 뜻을 나타내는 단어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어기영차설도 비슷하지만 몸에서 비자발적으로 나는 소리 대신 최초의 말이 행동이나 활동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노동요와 관련된다. 사회성과 협업에서 찾은 최초의 이론으로 현대 언어 이론에 잘 부합난다. 멍멍설은 언어의 기원을 개나 염소, 새의 울음소리, 천둥소리, 시냇물이이 흐르는 소리, 바람이 살랑거리는 소리 등 자연적으로 나는 소리에서 찾는다....이 꿀잡이새와 사냥꾼, 양치기 목동과 양떼 사이의 대화가 이 멍멍설로 설명할 수 있다. 208-210

 

우리가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고립된 개인으로서 혹은 예외적인 종으로서의 행위가 아니며, 세계에 관해, 세계를 향해, 세계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메를리퐁티가 말했듯이 언어는 나무, 파도, 숲의 목소리 그 자체다. 212 셈의 알파벳 알레는 황소를 뜻하는 것으로 A가 된다. M은 물결모양이 작은 물결을 의미한다. O는 눈을 의미하며 Q의 꼬리는 원숭이 꼬리의 흔적이다. 언어가 주변 환경과 만남에서 생겨났고 지금도 그러한 생성 과정이 계속되고 있다면, 새로운 기술과 상호작용도 그러할 것이다. 웃음 소리의 추적하면 라틴어 문법서에 하하와 헤헤는 라틴어와 영어에서 웃음을 나타낸다고 쓰여있다.213

 

알브라는 아랍어 프로그래밍 언어는 심장이란 뜻이다. 225 호주 데이비드 모건마가 설계한 언어인 피에트는 색깔의 비트맵 이미지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와 비슷하게 이모티콘만으로 작성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인 이모지코드도 있다. 227 2021년 1월 수중청음기 네트워크와 기계분석을 통해 고래의 울음소리를 변별해내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노래 속 패턴을 식별할 수 있게 되었다. 프레리도그. 230 기계가 인간 또는 인간 너머의 세계와 의미 있는 소통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 기계도 세상으로 나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한다. 미래의 ai연구는 아마도 1974년 아방가르드 예술 및 디자인 그룹 앤트팜이 제안한 돌고래대사관과 비슷한 모습을 띠게 될 것이다. 233

 

기계가 기계들끼리 서로 비밀리에 통신하는 방법을 더 개발하면 인간이 메시지를 읽을 수없게 할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운 상상이 가능하며, 비인간 지능이 우리 지능과 본질적, 근본적으로 다른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인공 지능을 구축하는 방식에 의해 미래의 지능이 우리에게 불투명해질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도 다시금 상기시켜 준다. 235 지금까지 우리가 기계와 소통하기 위해 개발한 언어들은 인간의 언어와도 다르고 기계의 언어와도 다르며 단순한 형태를 띤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일종의 두 언어가 섞여서 된 보조적 언어인 피진이다./이 기계들이 점점 더 고도화되어 자체 언어를 개발하고 상대방을 속이거나 비밀을 지키거나 자신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는 데 이르면 우리와 지금처럼 대화하기를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38

 

르귄은 식물어라는 아찔한 과제에 도전하라고 촉구한다. 식물어로 쓰여진 시는 아마도 시간으로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식물은 영원의 단위로 말한다. 그들의 예술은 능동적이기보다 수동적이며, 행동이 아닌 반응이고, 소통이 아니라 수신이다.....미래의 식물언어학자는 비평가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들은 가지어조차 읽지 못했다니까요?” 241



볕뉘


행성적 인지 체계를 사유하려면 인간화에 철저히 배제되는 연습이 필요하다. 의인화시키는 순간 비의식의 힘을 왜곡하며 올바른 소통이 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거듭 인공지능 AI의 입장에서도 밑줄친대로 다르게 사유할 수밖에 없다. 주어진 오더에 대해서도 거 인간이 대단한 존재가 아닐 수 밖에 없다. 그저 이산화탄소를 뿜는 바이러스일 수밖에.... 그것을 감안해서 행성의 인지 시스템을 구성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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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인간너머

 

비인간 지능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이 생각이 이 책의 핵심 주제다. 이는 우리라 인간 너머의 세계와 완전히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점점 더 명확해지고 점점 더 우리를 압박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자각, 그 더 넓고 깊은 깨달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29

 

우리가 어떤 것 하나만 골라내려고 해도 우리는 그것이 우주의 다른 모든 것과 얽혀 있음을 깨닫게 된다./생태학은 주제 영역이라기보다는 연구의 범위와 태도를 가르킨다는 점에서 다른 과학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31

 

인간이 적극적으로 물질세계와 마나는 경계가 곧 테크놀로지. 르 귄에게 테크놀로지의 정의는 컴퓨터나 제트 폭격기 같은 첨단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독창성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을 가르킨다. 불, 옷, 바퀴, 칼, 시계, 콤바인, 종이클립도 테크놀로지다./테크놀로지의 멋진 점은 우리가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모두가 우리처럼 밤에 잠을 자고 아침에 똥을 싸는 사람에 의해 고안되고 학습되고 실행되는 것이며, 우리도 배울 수 있다. 33

 

인류는 세상에 처음으로 말을 걸고 세상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 이래 수천 년동안 세상과 이러한 연결의 감각 중 상당 부분을 잃어버렸다. 35 우리 앞에 놓인 과제는 우리 자신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라기보다는 세계에서 우리의 위치를 비로소 인식하는 것이다.(모든 인식을 다시 생각하여 깨달음에 이르는 재인식이라는 의미) 36 우리를 에덴에서 쫓아내고 바빌론에서 탈출하게 만든 것은 탐욕과 오만, 아리스토텔레스와 데카르트, 인간예외주의와 서구 유럽 철학의 산물이었다./그 어느 때보다 새로운 상상이 필요한 때다. 그러나 이 상상은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 예외주의를 벗어나 생각하려면 인간 바깥, 인간 너머를 생각해야 하며, 자연이 곧 상상력이라는 심오한 진실을 인식해야 한다. 여기에 인간너머의 세계라는 개념 이면의 철학이 압축되어 있다.(데이비드 에이브럼) 37

 

시간과 되기라는 위대한 모험의 동반자인 이 생동하는 힘들로부터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으며 이미 많은 것을 배웠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가 지금과 같이 존재하며 우리는 그들 없이 살 수 없다. 38 세상을 구성하는 것은 객체들이 아니라 주체들이다. 모든 것은 개별 존재이면, 이 모든 존재에게는 저마다의 행위주체성, 관점, 삶의 형태가 있다./우리가 말하는 주체성은 우리가 다른 도는 것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주의를 기울일 때 우리 주변에서 튀어나온다. 존재 자체가 관계적이다. 나뭇가지와 돌멩이. 39 우리는 도구를 만들고 도구는 우리를 만든다.40/ 인간 너머의 의식은 자연을 분리된 것으로 생각해서 첨단 기술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다. 이런 미성숙한 유아론을 버려야 할 때다. 자연을 우리의 파트너이자 동지이자 안내자, 말하자면 우리의 공모자로 삼아 완전히 새롭게 상상하기 시작해야 한다. 41

 

1장 다르게 생각하기

 

새로운 기술의 함의를 숙고하는 데 가능한 한 aksgd는 사람이 참여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해당 기술에 관해 배우고 직접 만지작거려보기도 해야 한다. 43 자율주행차 – 우리가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은 동물과 기계, 즉 주인과 한인, 노예, 자원이라는 역사적 범주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사실 기계와 다른 모든 타자를 위해서는 그러한 범주들을 모두 폐기해야 할 것이다. 51 창조적 정신활동:사람, 책, 기계(튜링) - 인공 지능 분야가 처음부터 기계 지능을 한 인간 지능과 다소 다르게 설정하고 있었다. 둘 사이의 관계에 존재하는 것 같다는 흥미로운 언급을 한다.

 

거울테스트 – 긴팔원숭이 사례. 많은 방식이 기존의 분류 방식에 문제를 제기한다. 63 우리가 비인간 지능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는지 진정으로 이해하고 그리하여 우리 자신과 다른 존재들의 능력에 대한 이해를 변화시키려면 지능을 인간 경험에 의해 정의되는 것에 국한하여 생각하던 방식을 멈춰야 한다. 76 야생에서 관찰되는 문어들의 행동은 그들이 지능을 바탕으로 학습, 기억, 이해, 사고, 숙려, 행동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78 문어는 지능이 있는 여러 부분의 연합체다. sf작가 에이드리언 차이콥스키 <<시간의 아이들>>79 시신경 섬유가 망막을 통과하지 않고 망막 뒤에 자라기 때문에 모든 척추동물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중앙 맹점이

없다./진화의 나무는 많은 열매와 많은 꽃을 맺고, 지능은 가장 높은 가지에서만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모든 곳에서 꽃을 피웠다. 81 지능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행하는 것이다. 그것은 활동적, 관계적, 생성적이며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할 때 나타난다/지능은 이 세상의 여러 존재 방식 중 하나다./비인간 의사소통자의 조건을 바꿀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 우리 자신의 태도와 행동을 바꿔야 한다. 82 우리 조상의 생존은 포식자, 먹잇감, 경쟂자, 그리고 더 예민한 시각, 후각, 청각을 통해 세상에 대한 인간의 이해력을 높이는 모든 동물의 미묘한 움직임과 의사소통에 대한 절묘한 민감성에 달려 있었다. 83 다른 종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개코원숭이에게 자기 존재가 익숙해지는 것보다 자신의 행동을 그들에 맞게 조정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84 날씨에 대한 태도 변화: 오랫동안 야외에 머물면서 비가 오기 전에 충분한 먹이를 찾으려고 했고, 마지막 순간에 비를 피하기 위해 바위와 나무로 돌진했다.(내면의 삶에 대한 감수성) 85 나는 여전히 존재했지만 내 경험 대부분이 더 큰 느낌의 실체와 중첩되었다. 점점 더 원숭이 무리가 그들이 아닌 우리로 느껴졌다. 개코원숭이의 만족이 나의 만족이 되었고 그들의 좌절이 나의 좌절이 되었다. 영성. 86 폭포춤. 87 구달. 경외심이나 경이로움 비슷한 감정. 스머츠와 구달에게 지능은 이런 종류의 인식과 믿음, 경이로움과 경외감으로 나타난다. 88 모든 지능이 생태학적이라면 ( 즉, 얽혀 있고 관계적이고 세계에 속해있다면) 인공 지능은 지구를 통해 거주하고 나타나는 다른 모든 지능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매우 현실적인 방법을 제공할 것이다./착취를 위한 도구라기보다는 타자의 마음을 열 기회이자 오랫동안 우리에게 숨겨져 있던 진실을 완전히 인식할 수 있는 기회다. 모든 것에 지능이 있다. 89-90

 

2장 우드 와이드 웹

 

여름에는 그늘진 전나무가 키가 큰 자작나무로부터 탄소와 당분을 공급받는 반면 가을에는 자작나무가 잎을 잃기 시작하면서 전나무가 그 은혜에 보답한다. 94 리처드 파워스 <<오버스토리>> 식물이 무엇을 의미하고 왜 중요한지 조금이라도 이해하려면 우리의 공통점, 즉 세상을 공유하는 방식을 발견해야 한다. 100 생태학적으로 유관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러한 능력을 이해하려면 생태학적 맥락, 즉 관계의 맥락 안에서 파악해야 한다. 101

 

단일세계의 오류. 17, 18세기 과학자들. 세상의 무수히 많은 표현을 납작하게 만들고 하나로 환원해버리는 우리의 기술에 의해 영속되어왔다. 105 우리가 이 다세계세계 world of many worlds에서 함께 살고, 기능하고,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여러 세계들이 공유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교차점과 평면이 있고 그 사이에서 경험과 인식이 공유된다. 동물, 식물 및 기타 다야한 생명체를 포함하여 지구상 모든 주민은 우리가 인지하든 못하든 대기의 동일한 진동에 시달린다. 105

 

인간이 아닌 식물, 동물, 그 외으 타자들이 근본적으로 다르고 우리가 알 수 없는 고유한 세계를 가지고 있음을 완전히 인식한다는 것은 인간 예외주의와 인간 우월주의를 종식시키기 시작하는 것이다./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마음에 새기고 있다면, 또한 우리 자신의 제한된 관점을 타자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인식할 수 있다면, 이러한 것들이 공유된 관심과 의도에 기초하여 접근하고 행동하는 데 장벽이 되지 않을 수 있다. 106-107

 

식물의 기억 능력. 모니카 갈리아노는 식물을 이전에 연구했던 열대 산호초에 사는 물고기처럼 대했다. 108 한 번 실험할 때마다 최대 60번가지 식물을 낙하시켰다. 하루에 360번, 충격의 마라톤이었다. 그 결과 식물이 낙하가 위험하지 않고 오히려 잎을 열어두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단지 몇 번의 낙하 4-5번 밖에 필요하지 않다는 사식이 밝혀졌다. 또한 비교를 위해 충격을 주었을 때 무시하는 법도 배운 것이다. 109 미모사는 기계가 아니다. 그것들은 미리 프로그래밍된 일련의 행동과 반응의 합 이상이다. 그들은 세상에 반응하여 행동을 배우고 기억하고 변화시킨다.110 장이 점점 더 넓게 펼쳐진다. 식물은 단지 듣고 기억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소리를 낸다. 옥수수 알갱이가 인간의 인식을 훨씬 넘어서는 주파수로 딸각거리는 소리를 녹음했는데 그 의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식물은 복잡한 정보늘 기반으로 옆으로 자랄지 더 깊게 뿌리를 내릴지 더 높이 자랄지 등 주변 경쟁에 대한 최선의 대응을 선택하는 결정을 내린다...자기수용감각도 가지고 있다. 113

 

유타주 피시레이크 국유림 사시나무 판도pando. 115 최초의 식물은 해변과 절벽으로 밀려온 광합성을 통해 자립하는 단순한 해조류의 후손이었다./식물과 곰팡이는 지하에서 상호 작용할 뿐 아니라 서로 침투한다. 식물 자체의 부리보다 100배 이상 긴 확장된 뿌리체계를 형성한다./ 우리가 식물이라고 부르른 것은 사실 양식 조류로 진화한 균류, 혹은 양식 균류로 진화한 조류다. 117 균근균을 기후모델에 추가함으로써 대기 중 이산화탄소와 산송의 양은 물론 지구 온도가 식물과 균류 사이의 균근 관계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모든 생명, 그리고 생명은 모든 변화가 균근 관계에 달려 있었다. 그곳은 방대한 양의 정보가 전달되는 활기차고 활동적인 네트워크다. 119

 

새로운 코페르니쿠스적 트라우마가 다가오고 있는데, 여기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구할 만큼 똑똑하지 않고, 주변의 가장 똑똑한 생명체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폐허가 된 행성 위에 서 있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의 생존 자체가 인간 너머의 세계와 새로운 계약을 맺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 계약은 동물, 식물, 기계 등 모든 존재의 지능, 그 타고난 존재성을 우리 자신의 우월함을 나타내는 또 다른 표시로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궁극적인 상호 의존을 암시하는 징표이자 겸손과 돌봄을 향한 긴급한 요청으로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하다. 123


볕뉘


오늘은 2장까지 밑줄옮겨적기다. 공무원들이 업무 인수인계를 하지 않거나 늘 업무를 담당자만 하는 시스템이란 얘기가 들려온다. 신임공무원을 자식으로 둔 부모가 그 경우를 당한 직원이 또 다른 사망사건 얘기를 건넨다. 무겁다 무섭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줄 모르겠으나 간호업종의 태움이나 괴롭힘이 겹친다. 자기만 아는 MZ세대 공무원의 기를 꺾기 위한 문화적 보복인지도 가늠한 힘이 없다. 하지만 꿈의 직장인 줄 알고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뛰어든 것은 또 다른 발판이었을 뿐이었을 것이다. 그 처럼 이유라는 것은 찾아내기도 힘들고, 찾아내본 들 이유가 되지 않는 허망한 것들로 얽히고 섥혀 있을 것이다. 당사자들이 제일 잘 알 것이다. 그 매듭이 어떻게 시작되면 얽혀갔는지 하지만 웅성웅성하던 소문들을 문 밖을 너머 어디서든지 들리고 있다. 어디선가 고이는 일감들과 비명들... ... 누군들 연루되어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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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남짓 달리고 난 뒤, <팔복집>을 간다. 막내 추천집이라 궁금했는데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맑다. 직원들도 젊고, 대전에 분점 소식도 있다. 오징어 직화구이도 안주로 신선하고 맛나다. 그래서 일 일분 추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 날, 백여일이 넘은 아윤이네가 건너와 하룻밤 자리로 해서, 시인부부를 초대해둔다.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도 하는 고급 가르침은 피와 살이 되는 느낌이다. 손아귀힘을 느끼면서 빨 수 있는 장난감들이 한 가득이다. 놀고 재우고 한참 수다인데, 정작 추석전날 가고자 하는 집은 장사를 하지 않는다. 배회를 하다가 삼겹살과 짜글이에 1도씨 맥주집까지 이차를 한다. 


그리고 포항까지 건너온 큰녀석네 식구들과 일박 이일의 여정까지, 고되기도 하지만 밀리 얘기들을 한꺼번에 이을 수 있어 좋다. 화실 청소와 어린이용 작업테이블을 준비하고 마블링과 석고 작품 놀이, 구슬과 딱지 놀이 까지 아이들은 늘 천사다.


일련의 책들과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나는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본다. 물리학의 대통합, 통일장이론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듯이 생명에 대한 연구 결과물들은 다른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고. 그 방향이 묘하게도 비슷한 곳을 가르친다고 말이다. 대통합의 경향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얘기를 건넨다. 미국 18-29세 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차이가 안다고 따블이상의 차이다.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은 이 체재로는 더 이상 버틸 수없다는 것은 확신에 가깝지 않을까 해본다.


고체가 아니라 액체, 고체로 가둔 단어들을 액체의 방법으로 다시 생각해보며 잇는 말놀이를 해보는 것이다. 아니면 이항대립의 모순상태를 그대로 가지면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는 놀이. 상보성놀이이거나 삼분법, 윷놀이의 다섯가지 경우의 수 놀이도 딴사유의 근력을 키우는데 매혹적이기도 하다.


그런 만남과 교차의 장소들이 없는 것이 이 세대들의 불운이기도 하나 움직이는 방법들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실수와 실패와 하고픈 것들을 하고 추려나가는 작업들을 통해 진정코 좋아하는 나의 액체몸통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색깔을 바꾸고 조율하는 것들은 이런 상상력의 자극과 연습에서 더 자주 더 느긋하고 더 잊지 않으면서 여물게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십대 후반인 막내와 30대초중반이 된 녀석들과 얘기는 깊다. 몸은 축이 나지만 이런 이야기의 열기를 후끈 덥힌 기억이 꽤나 지나 새롭기도 하다. 긴 숙제를 풀어낸 것 같기도 하다. 차배웅 해 준 막내에겐 내리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해 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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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6-09-29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울 님은 요새 어떤 책을 읽고 계신가요? 저는 요즘 대산과 을유 세계문학 전집 중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 작품을 골라 읽고 있는데...참으로 세계문학 작품들은 넓고 깊네요...듣도보도 못한 작가들의 이야기가 얼마나 감동적인지...읽을 때마나 놀랍니다요~~^^

여울 2026-09-29 14:07   좋아요 0 | URL
재미가 쏠쏠할 것 같네요 ㅎㅎ 문학작품들은 알려진 작가들 위주로 읽다가 최근에서야 관심들을 넓히고는 있네요. 더 즐거운 독서되시길요. yamoo님!!
 

세 권을 가지고 가려했는데, 그만 <새와 나무와 돌멩이의 지적세계>는 사택에 두고 짐을 꾸렸네요.  금산 마라톤과 서울 어머님과 식사를 부친 기일에 맞춰 계획했는데, 중간중간 보려했는데 말입니다. 


비교적 가볍고 부담없이 한 권 더 챙긴 것은 <관계인구와 제3의 장소>란 책입니다. 술술 잘 읽히고 개념도 감이 잡혀서 잘 읽어냈고, 일본의 변화과정들을 살펴볼 수 있게 됩니다.


미셸셰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에스에프 문학비평가의 페북을 통해 알게되었죠. 이렇게 느리다니, <천사의 전설>이란 책이 나와있었다는 얘기도 일전에 한 것 같은데 이 분을 통해 역시 알게 되었답니다.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대하여>가 갖고 있는 의미를 알고 있을 몇 안되는 분 가운데 한 분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부디 책 한 장 章 읽어내실 기운을 주시길 기원합니다.


네 맞아요 <<자연계약>>이에요. 사회계약이 아니라 자연계약이죠. 벌써 70년대(90년대)라고 알고 있는데 맞을 거예요. 딱 맞는 얘기죠.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지만 귀 기울이지 않은 저 책 말에요. 책갈피로 지구가 비스듬히 끼워져 있는 책표지.


다른 책들도 큰 틀에서 같은 주제입니다. 다중우주가 아니라 다중세계. 생명. 결정화처럼 신체도 심리도 정신도 사회라는 것도 사유를 점증적으로 넓혀가는 모습들을 읽어보면 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책 들을 읽어내며 느낌같은 것들이 있죠. 이런 생각들 분명히 추려서 쓴 저자들 있다는 기시감 말에요. 정말 그랬습니다. 묵혔던 질문들이 스르르 풀리는 기분들 아시죠. 변비는 유쾌 통쾌 상쾌 삼쾌이듯이 또 주목하게 만들고 저보다 잘 풀어내는 힘들에 끌려가는 기분말에요.  세세한 내용은 다음에 밑줄 그으면서 풀어볼께요. 오늘은 독서모임이라, 이렇게 코멘트만 남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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