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뉘
자꾸 같은 내용을 올리니 지루하시겠다. 하지만 리워딩하는 순간 일어나는 스파크는 또 다른 방향을 향한다. 미처 읽히진 않던 합선의 흐름 말이다. 컴퓨터의 소재가 반도체가 아니라 다른 재질이었다면 어떨까. 물은 이전 정보를 고스란히 담는 방법은 있을까 아니면 이진법이라는 것이 당구공으로도 만들 수 있고, 소라게의 무리로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할머니 등등 노약자를 위한 로봇의 재질이 금속이 아니라 말랑말랑한 것이었다면 어떨까. 공장자동화라는 것이 주변 연못의 식물군들로 조절되어 관리자 없는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생태였다면 어떨까. 이런 일들이 에스에프 소설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실재 과학과 기술이 걸어온 길이기도 하다.
이분법의 문제를 이진법까지 끌어들인 저자의 선견이 멋지고 부럽다. 세세히 읽으면 복이 있나니.
6장 비이진법적 기계
1936년 논문에서 튜링은 자신의 기계를 자동기계라는 뜻으로 a-기계라고 불렀다. 몇 년 후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에서 선택 기계를 다시 명명했다. 그것은 오라클 기계 o-기계였다. 오라클이라고 부르는 것의 결정을 기다리기 위해 계산의 중요한 순간에 잠시 멈춘다...이 기계는 소크라테스가 델포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가 모르는 것을 볼 수 있게 하고, 우리 자신의 무지를 인식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였다./인간, 식물, 동물, 벌레가 모두 컴퓨터와 비슷하다고 확신했다.(힐베르트의 결정 문제) 그리고 대개 비슷하다를 넘어 동일시해버렸다. /이 오류에서 모든 종류의 폭력이 흘러나온다. 모델를 만들고 추상화하고 세계와 거리를 두는 행위를 했던 것이다./하지만 세계는 이미 화 있고, 바로 우리 앞에 있다. 우리는 그 안에 매달려 있고 그 안에 잠겨 있다. 우리는 세계와 분리될 수 없다. 편재하고, 꽃피우고, 얽힌 이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기계는 세계와 더 비슷해야 한다. 248-251
윌리엄 그레이이 월터가 만든 작은 로봇: 대부분의 잘 서계된 기계가 보여주지 못했던 불확정성, 무작위성, 자유의지, 독립성이 있었다. 253 월터의 기계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기계와 달랐다. 거북은 이미 존재하는 프로그래밍을 따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무엇과 마주치는지에 따라 행동을 바꿀 수 있었다. 윌터는 항상성 조절기라는 사이버네틱스의 첫 번째 인공물 중 하나에서 영감을 받아 거북을 만들었다. 254 애슈비의 항상성 조절기 1948 이 능력을 적응적 초안전성이라고 불렀다. 255 항상성 조절기와 거북의 핵심은 환경에 부딪히며 스스로 적응한다는 것이다. 초기 사이버네틱스 학자들은 그들에게 테크놀로지는 주체성과 능력을 지닌, 어떤 반응을 보일지 불확실하고 세계와 만남을 반영하여 행동하는 존재엿다. 생물학자에게 두뇌는 생각하는 기계가 아니라 행동하는 기계이며, 정보를 얻은 다음 그것을 실행으로 옮긴다. 사이버네틱스는 위계적이고 인간 중심적인 지적 사고를 거부하고 주체적이고 관계적인 존재를 포용하는 우리의 관점에 거의 정확히 상응하는 인간 너머의 사고방식이다. 257
U-기계. 1962 사이버네틱 공장 스태퍼드 비어의 제철소 제련소 운영. 259 항상성 조절기는 알지 못하는 상황에 대처하는 기계다.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면 그 상황에 맞게 스스로를 변경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지 않고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다시말해 재현적이기보다 수행적이다. 그것은 알려고 하지 않고 그저 적응하면서 세계를 살아간다. 이것이 비어가 그의 공장에 바랐던 점이다. 261 ⓵연못 생태계의 유글레나를 이용한 실험, ⓶철가루를 먹는 물벼룩 등 연못 생명체로 압연공장 관리자를 대체하고자 제안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263 오라클은 기계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세계 자체다.침팬지와 초파리의 뇌에 식물의 뿌리를 들여다볼 때처럼 우리는 모든 활동이 내부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행동은 세상에 있다. 모든 것은 이 세계에서 일어나고 내부작용을 일으킨다. 모든 것이 다른 모든 것에서 튀어나로 때 생명 활동이 발생한다. ⓷ 점균류 2010년 황색망사점균를 응용한 도쿄 철도망 지도. 2018년에는 황색망사점균이 선형 시간에서 영행하는 세일즈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것이 바로 실제로 활용되는 기술생태학이다.이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케크놀로지에 의해 제공되는 정신 모델, 즉 개념과 은유를 구성할 언어가 필요하다. 267-269
멤리스터: 기억장치가 있는 레지스터로 전원 없이도 자신의 상태를 기억하고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다. 1971년 아이디어 2008년에서야 제작 방법을 알아냄. 황색망사점균이 특정 전압으로 충전하면 후속 테스트에서 동일한 행동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멤리스터와 유사하게 행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파리지옥, 알로에베라, 미모사 이 모두가 멤리스터 같은 행동을 보였다. 사실 상아 있는 모든 식물, 그리고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피부, 혈액, 땀관도 잠재적인 멤리스터라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 271 사실 그 어떤 것으로도 이를테면 당구공이나 바닷게로도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 272
소프트 로봇공학은 금속이나 플라스틱이 아닌 말 그대로 말랑말항하고 유연한 소재로 만든 로봇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소프트 로봇 시스템은 완전히 다른 모터 시스템을 사용하는데, 이 때문에 제어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식물이나 문어의 팔다리처럼 확장하거나 압축하여 다른 방향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있다. 저수지 커뮤팅이라는 프로세스는 비어의 사이버네틱 공장, 그리고 연못을 연상시키기도 하며 문어와 두족류 동물도 생각난다. 273 이것을 문자 그래도 받아들여 물통 형태의 컴퓨터를 만든 연구 집단도 있었다. (간섭을 통해 벽에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내고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해둔다.) 액상기계라고 부르는 이 시스템은 복잡한 정보를 아주 단순한 회로로 쉽게 처리한다는 점에서 생물의 뉴런에서 일어나는 것과 같은 정보 처리와 더 비슷할 수 있다.274
물통에 담긴 물이 사고나 기억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이 하는 일은 처리 즉 정보의 연산이다. 그것은 디지털이 아니라 아날로그 정보다. 복잡하고 매듭이 많으며 연속적인 정보라는 뜻이다. 아날로그 정보에는 세상처럼 질감과 색이 있다. 유동적인 물 표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생성되는 지식은 세상을 정복함으로써가 아니라 세상과 협력하여 만들어지는 지식이다. 275 1936 블라디미를 루캬노프의 물 적분기를 들 수 있다. 콘크리트 열흐름을 계산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1950년대 중반에는 여러 교육 기관 실험실에 물 컴퓨터가 설치 되었고 1980년대까지도 소련 국가 기관의 대규모 모델링을 위해 사용되었다. 277 1949 모니악 유압식 컴퓨터. 세계에 대한 내적 모형인 의식은 컴퓨터와 같은 방식으로 세상을 형성하며, 컴퓨터만큼이나 강력하다. 우리는 모든 작업단계에서 모델을 만들지만 그 모형이 공동체적이고 참여적인 세상에 대한 비전이 담겨 있고, 인간 너머의 얽힘이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정하며 그 시각을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 모형에는 실제로 세상을 더 공동체적이고 더 참여적이며 더 정의롭고 평등하고 인간 너머의 장소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듯이며, 곧 우리가 그러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285
기계는 비이진법적이어야 하고, 분산되어 있어야 하며, 알 수 없어야 한다. 286
⓵ 비이진법 방식이어야 한다. 아티스트 잭 블라스 zach blas 퀴어 테크놀로지프로젝트 이 프로젝트에는 트랜스코더라는 퀴어 프로그래밍 언어와 암수 케이블을 서로 변환할 수 있는 물리적 젠더 체인저 케이블 세트가 포함되어 있다.⓶ 문어와 점균류에서 도출된 것으로 공동의 협력적 수행의 힘을 인정하자는 것이다. 함께되기를 통해 각자의 합보다 더 큰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탈중심화다. 오픈소스 운동 등. ⓷ 알 수 없음은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의 한계를 인정하고, 우리가 알 수 없는 세상의 면면들을 무시하거나 소거하려 들지 않고 존중하는 태도로 대한 것을 뜻한다. 그러면 다른 세계와 끊임없이 대화하고, 최고의 과학이 항상 그랬듯이 오류를 바탕으로 스스로 수정하고 다시 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옵토메트리스트 알고리즘. 로치봇(세발자전거 한 대, 근접센서 한 세트, 초대형 바퀴벌레한 마리(마다가스카를휘파람바퀴) 2004-2006 장애물에 가까워지면 led가 켜진다. 291 상대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완전히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을 포기해야 한다. 그보다 필요한 것은 일종의 신뢰, 심지어 연대다. 돕고싶어 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 열려 있어야 한다. 테크놀로지에 관한 부정의 신학이 제시하는 비이진법, 탈중심화, 무지라는 세 가지 교리의 공통점은 모든 형태의 지배를 해체하는 데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인간과 기계의 관점에서 비이진법적이 된다는 것은 불평등의 직접적인 결과로서 폭력을 초래하는 거짓 이분법을 완전히 거부하는 것이다. 292
무지란 오라클 앞에 선 소크라테스처럼 우리도, 그 누구도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러한 이해와 다른 모든 것에 대해 겸손해지고 평온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통제와 지배를 위한 것이었던 테크놀로지는 협력과 상호 권한 부여, 해방의 테크놀로지가 된다. 비어의 아옌데 자립 체계 모델. 294
자신을 측정할 수 있는 정상성 또는 적절성에 대한 공유된 기준이 없다면 무작위가 될 수 없다. 무작위성은 관계적이다. 340 몬테카를로방법, 라바랜드, 핫비트 난수 제조. 케이지곡. 선사상 하나의 중심이란 없으며 삶 자체가 복수의 중심이다. 300-315
우기에는 작은 씨앗이 풍부하지만 가뭄에는 큰 씨앗만 남아 있게 되고, 그랜트 부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선택으로 인해 개체군이 겪는 변화를 추적할 수 있었다. 다양한 부리크기를 결정하는 실제 유전자를 확인함으로써 자연선택이 강력한 원시 진화 과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무작위성도 비적응적 과정, 즉 진화적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의 압력 이외의 힘을 통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 320 무작위성이 다윈주의 진화의 근간이다. 322 한 줌의 흙에 다양한 점균류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자연선택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흙 한 조각에 이렇게 다양한 형태를 설명할 만큼 다양한 포식자와 다른 선택 압력이 작용한다고 보기 어려우므로, 무작위성이 작용한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323 헤켈은 미세한 방산충은 다윈의 핀치새보다 보너의 점균류와 비슷하다. 이들의 진화에 가장큰 영향을 미친 건 무작위성이다. 방산충, 그리고 다른 미생물들인 유공충, 규조류등은 무작위적인 발생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진 사례다. 이들은 자연이 제공하는 모든 종류의 갈라짐, 꼬임, 앍힘을 별, 행성, 파빌리온, 성, 나무, 왕관 모양으로 보여준다. 324
철도나 전신 방식처럼 의미는 경로의 말단 데이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로 이동하는 경로에 더 많이 존재한다. 우리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세상과 얽히고설키며 움직이면서 배우고 변화하고 발전, 성장하며, 알고리즘과 기업의 지시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여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그러한 학습, 변화, 발전, 성장을 가장 잘 해나갈 수 있다./투표라는 핵심 메커니즘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무능력이 입증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327
무작위 선정(제비뽑기)는 잃어비린 민주적 절차, 즉 국민의 승인과 동의 절차를 회복한다/ 두 번째 효과는 전체의 합보다 더 큰 다양한 힘의 결합을 이끌어내는 내재적 힘에 있다. 331 인지적 다양성 – 다양성이 능력을 능가한다. 332 베네치아의 발로테, 피렌체의 라 트라타 333
무작위성은 각각의 참여자에게 동등한 가중치를 부여함으로써 만물과 만인에게 가치를 부여한다. 이 점에서 무작위성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권한 부여에 관련된다. 무작위성은 모든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를 보장한다. 나도 중요하고, 너도 중요하고, 우리 모두가 함께 중요하다. 335
8장 연대
크로포트킨은 상호부조의 연대감이자 사회적 삶으 공유하는 기쁨이라고 본다. 346 동물은 특히 이동과 먹이 장소 선택과 관련하여 일종의 합의제 의사 결정을 필요로 한다. 동물들은 거의 언제나 민주적인 절차를 택한다. 60% 정도의 성체가 일어서야만 다시 이동을 시작한다. 347 벌의 8자춤 1초가 1km349 2017년 뉴질랜드 테 아와 투푸아 법. 황가누이강과 지류를 하나의 생명체로 인정하는 법 통과. 토착 신앙 체계의 본질적인 영적 가치에서 비롯된 틀이 만들어졌다. 359
정의 평등, 생태적 번영을 위한 새로운 인식 틀을 만들어내는 가장 유망한 방법은 바로 다양한 우주론, 법적 구조, 심지어 기술까지도 통합하는 함께되기다. 360 사우디아라비아 2017년 소피아라는 로봇에게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발표했다. 360 유럽의회 결의안 362 트롤리문제 370
9장 동물 인터넷
킴 스탠리 로빈슨 <<미래부>> 메타개체군의 존재와 회복탄력성은 우리와 우리의 네트워크에 교훈을 준다 386 플뤼의 위성 데이터는 늑대가 엘로스톤 굴립공원 열 배, 북미에서 가장 큰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밴트의 열다섯배에 달하는 지역에 걸쳐 있다. 387 엘로스톤 유콘 보존 이니셔티브 Y2Y 프로젝트는 약 3,200킬로미터에 걸친 두 국립공원 사이를 상호 여결된 야생의 땅과 강으로 잇는 것을 목표로 한다. 388 ICARUS 시스템400-404 동물의 지진 활동 예측 메커니즘 404
결론
금속농장으로
핀두스의 경작에서는 알리섬 무랄레, 렙토플락스 에마르기나타, 보른무에레라 팀파에아라는 세 가지 꽃식물이 자란다. 크롬, 철, 코발트, 니켈 등 중금속이 풍부한 여건. 411 코르크 참나무의 유전자를 애기장대에 이식함으로써 뿌리 구조가 훨씬 더 깊고 조밀하며 코르크처럼 엄청난 양의 탄소를 저장하는 불투과성 중합체인 수베린으로 가득 차게 자라도록 장려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 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