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남짓 달리고 난 뒤, <팔복집>을 간다. 막내 추천집이라 궁금했는데 국물이 텁텁하지 않고 맑다. 직원들도 젊고, 대전에 분점 소식도 있다. 오징어 직화구이도 안주로 신선하고 맛나다. 그래서 일 일분 추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다음 날, 백여일이 넘은 아윤이네가 건너와 하룻밤 자리로 해서, 시인부부를 초대해둔다.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도 하는 고급 가르침은 피와 살이 되는 느낌이다. 손아귀힘을 느끼면서 빨 수 있는 장난감들이 한 가득이다. 놀고 재우고 한참 수다인데, 정작 추석전날 가고자 하는 집은 장사를 하지 않는다. 배회를 하다가 삼겹살과 짜글이에 1도씨 맥주집까지 이차를 한다.
그리고 포항까지 건너온 큰녀석네 식구들과 일박 이일의 여정까지, 고되기도 하지만 밀리 얘기들을 한꺼번에 이을 수 있어 좋다. 화실 청소와 어린이용 작업테이블을 준비하고 마블링과 석고 작품 놀이, 구슬과 딱지 놀이 까지 아이들은 늘 천사다.
일련의 책들과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나는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해본다. 물리학의 대통합, 통일장이론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듯이 생명에 대한 연구 결과물들은 다른 방향을 가르키고 있다고. 그 방향이 묘하게도 비슷한 곳을 가르친다고 말이다. 대통합의 경향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얘기를 건넨다. 미국 18-29세 의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으로 차이가 안다고 따블이상의 차이다.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은 이 체재로는 더 이상 버틸 수없다는 것은 확신에 가깝지 않을까 해본다.
고체가 아니라 액체, 고체로 가둔 단어들을 액체의 방법으로 다시 생각해보며 잇는 말놀이를 해보는 것이다. 아니면 이항대립의 모순상태를 그대로 가지면서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는 놀이. 상보성놀이이거나 삼분법, 윷놀이의 다섯가지 경우의 수 놀이도 딴사유의 근력을 키우는데 매혹적이기도 하다.
그런 만남과 교차의 장소들이 없는 것이 이 세대들의 불운이기도 하나 움직이는 방법들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실수와 실패와 하고픈 것들을 하고 추려나가는 작업들을 통해 진정코 좋아하는 나의 액체몸통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닐까? 나의 색깔을 바꾸고 조율하는 것들은 이런 상상력의 자극과 연습에서 더 자주 더 느긋하고 더 잊지 않으면서 여물게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십대 후반인 막내와 30대초중반이 된 녀석들과 얘기는 깊다. 몸은 축이 나지만 이런 이야기의 열기를 후끈 덥힌 기억이 꽤나 지나 새롭기도 하다. 긴 숙제를 풀어낸 것 같기도 하다. 차배웅 해 준 막내에겐 내리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해 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