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시간을 늘려잡는다. 몸이 되받아 품어주어야 할텐데. 그저 졸음으로 방울방울 터져버리는 것 같다.  활자들 사이, 꾸벅거리다 못해 책을 떨어뜨릴 지경이다. 그리고 쪽잠을 청하기도 하는데 시간은 이리도 빨리 가버리는 것이다. 책갈피가 느는 속도는 걸음걸이만큼 느리다. 그 시간만큼 생각의 두께가 있는 독서가 되면 좋으련만, 이책저책 읽은 것들은 이어지지 않는다. 품어지지 않는다. 130' 12k 

     

뱀발. 시간에 덜 바래는 놈으로 체중계와 **계를 주문했다. 될 수 있으면 기능이 적은 것으로 말이다. 오붓하게 책볼 공간이 여의치 않아 작업대를 거실 한편에 두어야 될 듯 싶다. 책들이 갈 곳을 잃어 유니 방안까지 침투했고 매번 갈길을 잃는다. 가을맞이 정박처를 두어야 맘이 편하겠다. 주변을 바꿔야겠다. 가을, 바람도 딱 맞는 때가 왔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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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自뻑
    from 木筆 2011-09-28 16:16 
    때로 힘들고 부대낄때 요긴하게 써먹을만 하지 않을까. 회의를 마치고 돌아서면서 시스템을 생각해본다. 관료라는 관성이 생길까 두렵기도 하지만, 그래도 일을 순조롭게 굴러가게 하는 체계가 고맙기도 하다. 공동강연회, 준비모임부터 평가, 설문지 양식까지 빈틈없이 굴러가는 모양새에 너무 촘촘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아심을 잠깐 품었다. 헌데 평가와 어과모에 관심있는 분들의 연락처가 무려 12분이나 생겼다는 것에, 아~ 멋진데!!! 하구 속 감탄이 나왔다. 또 다른
 
 
 


나는 가는 길을 모른다. 설명을 해버리는 순간 기획이나 의도가 드러나 다른 길을 품을 수 없다. 그 부질없는 짓이 어쩔 수 없이 한면만 살피기에 불안하다. 그렇게 분석을 하려고 애쓰는 것이 아마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일 것이다. 헌데 그래도 꿈을 꾸듯 되짚어 둬야겠다.

 

문득 어느 순간 뿌옇게 벗들 삶의 가장자리가 맘에 들어온다. 형식적이고 공식적인 만남, 토론 사이로 보이는 모습들이나 생각의 편린들. 어쩌면 그(녀)들이 깊다는 착각으로 지난 몇 년을 허비한 것이 아닌가? 논리. 짧은 호흡. 짧은 생각들과 받은 인상들이 갑자기 안남미처럼 가벼워진다. 조금씩 친구들이 마음에 동심원처럼 어른거리고, 그 마음의 덫이 그(녀) 삶들에 맞닿아 있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삶의 인이 박힌 그 냄새가 지난 몇 년의 인상들을 덧칠한다.

 

어느 우울한 날. 몸은 천근이고 까탈스런 반론도 버겁던 하루. 친구들의 생각도, 관계를 맺는 방법도, 독서의 이력도 막다른 골목에 선 듯하다. 닫힌 듯 실선이 선명히 보인다. 착시라고 몸의 피곤이 문제라고 되뇌인다. 선명함은 뾰족함으로 유연함은 우유부단함으로 전문성은 박약함으로 찰랑인다.

 

이것이 바닥일까? 그 관계의 바닥. 듣고 만나고 만나고 이야기하고. 고민을 듣고 생각을 말하고. 아픔과 상처의 바닥을 배회한다. 그(녀)를 지탱하고 있는 것이 아마 가장 자신있어 하는 것과 자신없어 하는 것으로 누벼진 저몸은 아닌가? 지금 보이는 저 빨강이나 초록이 데인 흔적을 지우려거나 넘어서려 세월을 쌓아온 지문이다. 파랑 그(녀)가 초록처럼 보이는 색실의 한가닥을 보이지 않았다면 난 당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 가느다란 올을 당겨 감는다. 그 초록엔 노랑이 배여난다. 파랑이 보인다.

 

아픔을 여쭤본다. 여럿이 부여잡은 아픔이 아리다. 일을 하고, 일하러 만나고, 만나서 일한다. 일틈에 불쑥 솟아오른 상처를 보듬어 본다. 아픔과 서걱거리는 관계란 점선을 이어서 그어본다. 너무 선명해서 다른 것과 발라내어 버린 앎을 지켜본다. 미련처럼 되뇌이는 훈수의 이력은 무엇일까 궁금하다. 오늘도 지루한 서걱거림 사이를 지나가는 것이 불편하다. 불편이 여기저기 놓인다. 불편이 붙어 불편의 눈높이로만 볼 수밖에 없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불편이다. 그(녀)들에게 불편을 퍼뜨린다. 엉망이다.

 

나는 길을 모른다. 몸의 나침반이 바르르 떨며 가르키는 곳 그곳을 향할 뿐이다. 어느순간 그렇게 엉망이 되고 진창이다. 살점 한점씩만 떼어가는 이기적인 일들 사이로 남는 일들이 흥건하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시선이 한쪽으로만 향해 있다.

 

아 바닥이다. 점점 어두워지기만 하는 바닥을 가늠할 길이 없다.

 

어느 술판의 뒤풀이다. 팔짱을 끼고, 삼겹살이 지글거리는 냄새사이로 피는 말들을 팔짱안으로 꾸겨넣다시피 한다. 술을 많이 마시지도 이야기에 취하지도 않는다.

 

별과 달빛이 내리는 밤. 교행하는 말씨들이 이리저리 제갈길을 간다. 교행하는 생각들이 요리조리 부딪친다. 어떤 말씨는 다른 말을 말발굽에 달고 다니며 저 생각에 덥썩 물려버린다. 저 생각은 퇴행한 단어를 날카로운 이빨로 연신 물어 노랑이 흥건하다. 어떤 말씨들은 정면충돌하여 빨강이 튀긴다. 그렇게 말들과 생각의 즙들이 비처럼 내린다.

 

팔장을 끼고 앉아있는 술판에 비가 내린다. 아마 그 비가 고여 벗들의 가슴팍을 지나 목에 찰랑거릴때 문득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 깊이 파내기만한 우물자리에, 떠오르게 하는 거스르는 힘이 꼼지락거리고 있음이 말랑하다.

 

그(녀)들이 제 각기 파놓은 우물의 바닥에 그 말간 불편의 정수물이 스며든다. 발목을 채우고 허리춤, 가슴에 다다른다. 이 불편의 과즙에 나를 편안히 맡길 수 있다면, 아마 너의 초록이 나에게 스며들어 몸을 띄울 것이다. 나의 마음을 맡기면 맡길수록 서서히 떠올라 너의 노랑이 등을 지느러미처럼 간질거릴 것이다. 집착하면 할수록 깊이 침잠하고 마음의 덫에 잡히면 잡힐수록 떠오를 수 없다. 너의 마음을 알몸으로 받아들여야 나는 그 깊은 우물을 빠져나올 수 있다.

 

그렇게 너와 나사이의 불편에 몸을 맡기고 기대어 겨우 관계의 능선에 다다른다. 


뱀발. 모임이 잦다. 견주고 나누고 들여다보고 그리고 다시 스스로 되비쳐진다. 사회성이라는 것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선험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면 좋겠다. 앓고 있는 트라우마들이 한번에 숨을 죽일 수 있는 것이라면 좋겠다. 함께 앓고 함께 이겨내서 내성이 생기는 것이라면 좋겠다. 관계의 능선을 함께 걸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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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기운도 내내 가라앉아 편치 않다. 더위도 괜스레 많이 탄 여름기억이 가시는가 했더니 따가운 햇살에 영락없이 몸이 시들해진다. 차 수선을 하고 잠깐 아*** 사무실에 다녀왔는데 책 몇 줄을 읽자마자 졸음이 활자를 지웠다폈다한다. 어김없이 이제 당신은 중년입네. 정신 차리고 몸차리 삼~하고 타박하는 듯하다. 명절 전날 청소를 해두고 지인에게 불려나간 것이 화근인 것인지? 비는 내리고 일찍부터 시작한 얕은 술. 꽤나 지나 온다는 손님은 자정 앞서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날이 밝을 무렵에서야 회원성찬을 마친 셈

 

며칠 잠에 취한 듯, 짬나는 시간 권한 책들은 수면을 충분히 돕기만 하고 만다. 천천히 완보를 할 생각으로 연단 체육공원을 몇바퀴 걷고 갑천으로 향한다. 불어난 지천의 물소리가 산뜻하다. 어스름이 많이 짙어지는가 했더니, 동편에 붉은 달님이 걸린 듯 솟아있다. 천변에 비치는 불빛의 질감을 가늠하며 한참이나 들여다본다. 산책나온 이들이 한가하지도 북적이지도 않을 정도다. 바람도 구름에 가린 달빛, 물결소리도 즐기기엔 제격인 날인 듯싶다. 이동중간에 본 지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여 편안히 달님도 느린 걸음도 번갈아 섞는다. 분수와 간이 폭포가 여러 곳이 징검다리도 다리도 운치있다. 크고 길게 돌아오는 길, 공원의 잔디밭에 밤을 음미하는 이들이 정겹다.  

달도 이제 꽤나 올라 11시쯤을 가르키는 듯, 좀더 밝아진 달빛은 구름에 몸을 가렸다. 이런저런 몸에 가라앉은 침전물들이 몸과 생각을 비집고 나와 곤혹스럽다. 일터도 아이도, 모임사이 사이 이런저런 일들이 꼬옥 몸을 붙잡고 놔주지 않으려고 하는 듯. 그래도 호흡을 가다듬어 강물에 던져 버린다. 조금은 나아지려는 상처이지는 않을까하고 모진마음도 땀에 녹인다 싶다. 몇주, 아니 몇 달 몸도 맘도 야무지게 챙겨야 될 듯 싶다. 너무너무 더위와 긴장에 지치게 만든 연유인 듯싶다. 3hr 18k 

 

뱀발.  

- 처가에서 한잔하다가 술만큼이나 세상에 대한 화가 깊어진 이야기를 듣는다. 막 결혼한 처남과 들른 중구청 인근 술집에는 그 친구들이 북적인다. 함께 나눌 거리들이 무엇일까? 20대/처남에게 무엇을 전해줘야할지? 너무 빠르고 깊이 움직이는 것 같다.  

- 인권연대 운영에 대한 팁들을 건네듣다. (교육, 업무일지와 운영위원간 유대형성,....외)

- 낮술모임 멤버가 한명은 늘 듯. 

- 사무처 상근에 대해 이야기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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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이슬 기운이 감돌자 마자, 벌써 수풀은 숨이 죽고, 벚잎은 가을색으로 툭툭 제몸을 던지네요.  

짬나는 시간들 풍요로 익히시길 바래요. 짬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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