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기운도 내내 가라앉아 편치 않다. 더위도 괜스레 많이 탄 여름기억이 가시는가 했더니 따가운 햇살에 영락없이 몸이 시들해진다. 차 수선을 하고 잠깐 아*** 사무실에 다녀왔는데 책 몇 줄을 읽자마자 졸음이 활자를 지웠다폈다한다. 어김없이 이제 당신은 중년입네. 정신 차리고 몸차리 삼~하고 타박하는 듯하다. 명절 전날 청소를 해두고 지인에게 불려나간 것이 화근인 것인지? 비는 내리고 일찍부터 시작한 얕은 술. 꽤나 지나 온다는 손님은 자정 앞서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날이 밝을 무렵에서야 회원성찬을 마친 셈

 

며칠 잠에 취한 듯, 짬나는 시간 권한 책들은 수면을 충분히 돕기만 하고 만다. 천천히 완보를 할 생각으로 연단 체육공원을 몇바퀴 걷고 갑천으로 향한다. 불어난 지천의 물소리가 산뜻하다. 어스름이 많이 짙어지는가 했더니, 동편에 붉은 달님이 걸린 듯 솟아있다. 천변에 비치는 불빛의 질감을 가늠하며 한참이나 들여다본다. 산책나온 이들이 한가하지도 북적이지도 않을 정도다. 바람도 구름에 가린 달빛, 물결소리도 즐기기엔 제격인 날인 듯싶다. 이동중간에 본 지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하여 편안히 달님도 느린 걸음도 번갈아 섞는다. 분수와 간이 폭포가 여러 곳이 징검다리도 다리도 운치있다. 크고 길게 돌아오는 길, 공원의 잔디밭에 밤을 음미하는 이들이 정겹다.  

달도 이제 꽤나 올라 11시쯤을 가르키는 듯, 좀더 밝아진 달빛은 구름에 몸을 가렸다. 이런저런 몸에 가라앉은 침전물들이 몸과 생각을 비집고 나와 곤혹스럽다. 일터도 아이도, 모임사이 사이 이런저런 일들이 꼬옥 몸을 붙잡고 놔주지 않으려고 하는 듯. 그래도 호흡을 가다듬어 강물에 던져 버린다. 조금은 나아지려는 상처이지는 않을까하고 모진마음도 땀에 녹인다 싶다. 몇주, 아니 몇 달 몸도 맘도 야무지게 챙겨야 될 듯 싶다. 너무너무 더위와 긴장에 지치게 만든 연유인 듯싶다. 3hr 18k 

 

뱀발.  

- 처가에서 한잔하다가 술만큼이나 세상에 대한 화가 깊어진 이야기를 듣는다. 막 결혼한 처남과 들른 중구청 인근 술집에는 그 친구들이 북적인다. 함께 나눌 거리들이 무엇일까? 20대/처남에게 무엇을 전해줘야할지? 너무 빠르고 깊이 움직이는 것 같다.  

- 인권연대 운영에 대한 팁들을 건네듣다. (교육, 업무일지와 운영위원간 유대형성,....외)

- 낮술모임 멤버가 한명은 늘 듯. 

- 사무처 상근에 대해 이야기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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