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학생주임 -  '두발 규정두거나 제재해서 바뀔 거라면 벌써 바뀌었다. 인권 조례가 바뀌면 하루 빨리 학교에 정착시키겠다. 교사들이 제발 학생 벌해달라고 하면 선생님으로서 기본 자질이 안되었다고 돌려보낸다. 간부회의에서 열을 올리고 반대의견을 숨죽이기 위해 무진장 노력한다. 교복 자율화하여야 한다고 하지만 다른 교사들이 다 반대한다'  박근혜정부는 학생 교과과정에 노동권을 넣는다고 한다.  위 교사가 전교조 선생님이라고 오해하면 안된다. 학생주임을 다 맡으려하지 않아서 맡게된 정년을 멀리 남겨두지 않은 교사분이시다. 무척 보수적인 분으로 보였다. 2-3년전 술자리에서는 말이다. 그런데 표정도 생각도 놀랄 만큼 바뀌신 것 같았고,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변하신 것이 확신했다.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다른 일하는 것을 질색하였고, 부부 교사인 부인의 활동도 못 미더웠던 것이다. 그런데 정의당후보에 후원금을 내고, 부인의 연가투쟁에 동참하고, 학교를 바꾸기 위해 열심이시다.

 

 

 조용한 응원 -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일명 '건우법'이 지난 해에 통과 되지 못했다. 조용히 참가해서 담다. 2km 정도 지루해질 즈음 아코디언 연주가 매혹적이다 못해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남을 것 같다. 애틋하다. 들인 땀과 정성들이란...  총괄하는 쎄쎄샘에게 수고한단 말 전하고 발길을 옮겼다.

 

 

 

 

 

 

 

 

 

포럼 -  우금치 감독과 대표, 단원들을 만났다. 강의는 아쉬웠다. 온도차가 느껴지는데, 나의 눈에는 김영철개그맨의 6분 강연을 위해 밤새도록 리허설에 애쓰는 모습에 들어왔다. 부끄러웠다. 마음을 놓은 것이 화근이었다.  뒤풀이 겸 주최측과 식사자리 류감독의 부인과 애기를 나무면서 분위기나 장점, 뒷 일들이 어떻게 스며나오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임배우의 또 다른 면들도 드러났고, 518을 배경으로 새로운 작업을 모색중인 것도 말이다. 배움은 느끼게 만드는 것일텐데. 어떻게 자극을 주고 꾸려나갈지는 대표단들이 마음을 모았다. 여기저기, 바리바리, 접점을 만드는 일일 것이라고 밤이 많이 늦었다.  저녁 식사뒤 단식중인 감독이 오고, 이렇게 포럼을 만들면 좋겠다는 농을 건넨다.(어는 술친구들은 술모임을 포럼이라 부른단다..)

 

 

 

볕뉘.

 

 

1. 곤조있는 보수적인 교사들의 변화. 그러고 그 변화의 힘이 느껴진다. 진보가 아니라 보수가 바꿀 수 있는 분위기와 문화, 오히려 그 자장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회권'을 얼마나 빨리 교육시키는 것이 아니라 함께 제도권에서 공유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다. 우리같이 작은 단체는 하루빨리 이런 일들이 정착되어 할 일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전한다.

 

 

2. 미진한 강의는 따로 원고를 정리해서 보내야겠다. 미흡에 대한 보완  또는 다른 관점을 공유하는 측면에서 말이다. 수요일까지는 뒷마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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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필 때보다
피고 난 뒤가

더 걱정이다.

꽃 그늘의
서늘함이란

발.

가까이
아주 가까이
아무 감동도 주지 못하고
끌려가는 내가 얄궂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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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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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서도 - 봄이 되면 바다밭엔 파래가 피고 미역도 피고 청각도 핀단다. 첫미역(숫ㆍ암)은 옷순처럼 때를 놓치면 안돼 물질하는 마음은 바쁘기만하다. 봄은 이렇게 물밀 듯 오지만 한해 한해 짧아지는 생의 가쁨이 동시에 온다.

일흔이 넘은 해녀의 몸무게는 줄어들고 몸에 입는 납덩이는 점점 무거워진다. 저승 일해서 이승 새끼 먹여살린다는 말. 너울지는 바다. 삼치잡이 나간 어부남편은 늘 조바심이다. 이런 날이면 언제나 부두가에 앉는다.

낚시뱃 일로 섬을 지키는 아들이 고장난 아빠배를 데려오지 않는다면 초조는 허망으로 바뀔 것이다.


발.

1. 이른 잠 새벽에 잠은 오지 않아 티브앞에서 `바람의 섬`을 읽다. 이제 서야 바다의 삶이 조금 잡혀온다. 다르지 않은 일상으로. 바람의 섬, 여서도라 ㆍㆍㆍ

2. 강의준비가 서툴러 자며 갈피잡다 잠을 설친다. 밤 중동에서야 다시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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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비

 

 

 

 

설핏 스민 빗소리가

점점 굵어진다

 

 

 

선명해진 빗소리가

점점 밝아진다

 

 

 

눈을 꼭 감고

듣다

 

 

 

아직 여린 잎에

스치는

연두빛방울

 

 

 

떨어지는 빛방울에

흔들리는

잎의 고요.

 

 

 

눈을 꼭 감는다

 

 

 

발.  곤한 잠. 새벽 비소식을 잊은 게다. 조금씩 들리는 새벽 빗소리. 이것 저것 담고싶었다. 잠의 게으름 속에  새벽비를 더 간수하고 싶었다.  늦봄비. 늦은 봄 새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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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중 2016-04-21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가 들수록 `명복의상산`에 혹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렇게 곡우穀雨조차 무심히 넘길 수 없기때문인 듯합니다.^^ 아직은 玄黃의 자연에 이 비가 파고들어 기존의 생명들과 새로운 생명들에게 길을 터주면 드디어 綠의 시기가 도래하겠죠.(헛소리가 막 나오네요 지송 ^^*)

2016-04-21 14: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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