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가 즐겨쓰는 말의
삼할이 바뀐다면
만약
너와 내가 즐겨나누는
대화의
일할이 변한다면
만약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이
약간만
무게중심을 옮긴다면
아마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침잠한다
몸에 붙어있는 단어를
덜어내고
더 좋아하는 것들을 나누고
더 세상에 녹아들어 간다
고민도
대화도
말도
팔할이
변하고 바뀌길 바라며 마음을 끈다
볕뉘. 한번 쯤 내가 쓰고 있는 단어목록에 어떤 단어들이 깃들이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무의식 중에 뱉어내는 말들이 새록새록 하다면 그래도 나쁘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겠다. 새로운 말들이 나를 채우고 너도 채운다면 그래도 조금씩 살아갈만하다 싶다. 우리들 관계도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는 것이라고 여겨도 될 것 같다. 나를 조금씩 바꾸고 바뀐 시선으로 세상을 다시 보고, 읽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