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에 얼정거리다. 맘도 부산스러운 뒤적거리다. <모방에서 혁신으로>: 요약문 위주로 보았는데 경제대국이 된 이유가 다 잘해서라는 이렇게 되었다는 류다. ... 그런면에서 송위진박사 책이 입체적인 관점이 나을 듯하다.  9,10장을 강독하다. 최신 흐름을 잘 정리해두셨다.

 

 

 

 

 

 

2. 교육관련 도서들이 있어 쭈욱 훑어본다.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 민주노총 정보통신연대국장을 맡았던 최세진씨, 지금 국내엔 없고, 남미 혁명에 관심이 많고, 케나다 토론토에서 책을 마무리한 모양이다. 세독은 하지 못했지만, 오웰에 대한 재인식과 소개. <카탈로니아 찬가> <강철군화> <빼앗긴자들> 등등해서 이것 저것 생각을 공유한 책들 소개가 많이 되어있다. 책 소개 겸해서 편하게 보셔도 좋을 듯하다. <파도>는 '스스로 생각하는 힘'의 중요성을 말한 독일에서 많이 강독하게 하는 대표적 청소년소설이라 한다. 성찰하지 않고, 공부만 하고 공부만 시키는 우리 부모도 눈여겨볼 책인지 아닌지는 함 읽어보고 말씀드리리다.

 

 

 

 

 

3. 일터 관련 책으로 보거나 다시보거나 하는 책이다. <부의 미래>는 일전 중후반 관심부분을 읽었고, 이번주말 앞부분을 주로 읽었는데, 논지가 그다지 확연해보이지 않는다. 시간-공간-지식......그런데.... ...?? <상생경영>은 소일거리가 없어 걱정하는 동료에게 빌려주었다. ....?!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달팽이 2007-03-04 17: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춤출 수 없다면 혁명이 아니다.'고거 두 권사서 한 권 기증한거예요.
어찌어찌 사알짝 아는 사람이라서. 지금은 한국에 와 있어요.. ^^

2007-03-04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여울 2007-03-05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팽이님, 그렇군요. 암튼 명동성당 입구에선가 어디서 감비님하구 같이 본 기억이 있답니다. 해킹 이야기를 해서 먼나라 이야긴가 했는데 말입니다.ㅎㅎ. 국제적으로 반경을 넓힌 분들이 부럽기도,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속삭인 님, 바쁘신 일 하루 빨리 정리 되시구, 활발한 흔적 빨리 뵙길 바래봅니다. 홧팅!!!
 

 

9절. 아파트 난방 방식 비교/검토

1. 배경과 필요성

◦ 대전 지역에 있어 지역난방 설치 공사는 이로 인한 주민의 불편을 가져왔을 뿐만 아니라,  업체간, 자신의 방식의 장점만을 주장하여 분쟁이 비화되어 언론에 지속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

◦ 노후한 공동주택에 있어 입주자들이 이에 대한 객관적 정보를 얻기 어려워 입주민간의 분쟁으로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

◦ 시민단체에서는 설치로 인한 환경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

◦ 제반요인과 객관적인 정보제공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과제의뢰가 접수되어, 국내외 현황, 기본적인 개념, 분쟁사례, 타지역에서 해결책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정보를 취합하여  공공의 이익의 관점에서 기초조사를 수행 필요


2. 목표

◦ 난방방식에 대한 기본적 이해와 난방방식별 장단점 비교, 국내외 현황 조사

◦ 대전시 쟁점 사항 분석. 시민사회단체 동향 파악 등 기초자료 조사 및 분석


3. 활동과정

◦ 난방방식 개념정립을 위한 기초조사와 지역 과거 기사 수집

◦ 국내외 보급현황 및 정책방향 정보 수집 및 관련 기사 수집

◦ 시민사회단체 현황 및 타 지역 유사사례 정보 수집, 비교분석

◦ 대전시 주택난방 보급정책의 현황과 개선방향 토론회 참석

◦ 보고 자료 작성 및 활동 평가 수행



4. 내용과 결과

가. 난방별 개념 정리 및 지역 분쟁 기사 정리

◦ 난방별 장단점 및 소형열병합발전 비교 검토 및 정리

◦ 대전지역 대표적 분쟁 사례 및 원인 분석과 정리

◦ 열병합발전 대 환경단체간 분쟁이나 난방방식별 대립, 입주민의 정확한 정보부족에 대한 갈등으로 대별되나 객관적인 정보를 얻기가 어려운 상황


나. 국내외 보급현황 및 정책 방향 정보수집과 검토

◦ 국내 집단에너지 사업도입 연혁 및 현황 검토 및 정리

◦ 시스템 관련 제도 및 국내외 보급현황 분석과 정리

◦ 여러 연구용역을 통해 분쟁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분쟁이 재현되고 있으므로 제도적 노력뿐만 아니라 시민에 대한 정확한 정보제공 및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전조치가 요망


다. 시민단체 활동 현황 정보수집 및 토론회 참석

◦ 대전시민환경연구소, 에너지시민연대, 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활동

◦ 에너지 중장기정책에 맞춰 개별,중앙난방 방식에서 지역,소형열병합발전 방향으로 개선되어가는 상황이나 선진국에 비해 미약한 상황

◦ 이해관계에 따라 시민에게 정확한 정보제공 미흡, 지속적인 문제 발생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


5. 결론 및 추후과제

◦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 경제성을 감안하여 에너지 절약 방향에 따라 지역난방, 소형열병합 발전을 지역 여건에 맞게 추진 필요

◦ 운영주체가 이윤을 목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여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환경오염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상존하여 관리 단체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

◦ 지자체-업체-입주민-사회단체가 사전 조율하여 의견을 소통할 수 있는 체계 마련 필요


6. 관련 자료 및 사이트


에너지관리공단, http://www.kemco.or.kr/chp/ 집단에너지보급/소형열병합 등

에너지경제연구원, http://www.keei.re.kr  자료실/집단에너지 등

대전시민환경연구소, http://etcc.or.kr

에너지 시민연대, http://www.enet.or.kr

◦ 에너지관리공단, “열병합발전보급정책 및 제도”, 2003년

◦  에너지관리공단, “열병합발전 기술가이드북 ”, 2003년

◦ 대전시민환경연구소, “대전시 주택난방 보급정책의 현황과 개선방향 토론회 자료집”, 2006년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여울 2007-03-04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서는 제대로 쓰지 못허구, 뜨문뜨문 자료를 정리하니 그때마다 새롭다. 어젠 대*림 모임...보수라기보다는 점점 퇴행?하는 느낌이 들어 하루 종일 맘이 편치 못하고 일손도 잡히지 않았는데, 시간에 밀려 급히 오늘까지 숙제를 넘겨준다. 쯧~

가을산 2007-03-04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궁금했던 내용인데, 정리해 주셨군요. 고맙습니다.

여울 2007-03-05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산님, 의외로 단순한 문제인데, 이해관계의 늪에 걸려 다들 허우적대고 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지자체는 방관하고 있고...이해집단이 얼마나 정보를 왜곡하고, 주민들이 대리해서 다투게 만들고...주민들은 아무런 노력없이 이해관계에 휩쓸리고...
 

늘 품는 이야기이지만?

왜?무엇을?어떻게?

라고 하는 질문보다 익숙한 것은?

 

어디에 가면 어떻고?

어떻게 사는데?

우리는?

고루하거나?

무엇을 하거나, 무엇을 하고 싶거나?

 

질문의 폭이 다양함을 떠나

내 속에 갇혀

버둥거릴 것이 없어

 

서로 머뭇거려...  ...

 

070307 파시즘의 정치적 토대는 충분한 것인가? 역동성이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지금도 충분히 파시즘틱 하지 않은가?누구하나 차디찬 거리로 내보내는 것에 토를 달지 않고,모든 광기를 가진자들은 눈에 거슬리지 않는 곳으로 사라져버렸고... ..어떻게 사느냐에 누구도 시비걸지 않고, 안일만 갈구하는 시대는 아닌가? 그래서

 

진지전? --> 입체전!!으로 예민한 촉수...

{포럼}*통과 전망, 참관 중, 20년 민주주의에 대한 논의를 듣다가 생각이 논다.  그러면 ..그러면...

조직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어떤 조직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는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여울 2007-03-03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터 후배들과 한잔 하다, 취기가 잔뜩 배여 흔적을 남겨놓았다. 일본출장을 다녀온 녀석, 유럽으로 신혼배낭여행을 갈 녀석, 겉만 핥고, 일터나 삶터로 가져오지 않아 일주일만에 죽은 경험으로 뭍히고 마는 일상들, 문화나 제도를 바꾸어내는 것들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야기처럼 들리는 모양이다. 겉저리만, 과자의 단맛만 좋아하는... ...

여울 2007-03-03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후배는 안해가 다단계?에 빠져 잦은 다툼이 이어지는 듯. 순진한 만큼 오래빠진다, 헤어나기는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걸린다아. 마음이 안타까웠다.
 


 1. 숙취-늦잠, 참* 생각~, 몸이 묵직하니 상태가 별로다. 땀을 어쨌든 내주자는 심산이 인다. 봄볕의 유혹이 만만치 않아, 사무실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2. 어제 모임 생각들이 봄바람에 비껴 온다. 1차 아*** 사무국장, 2차 시**** 강대표, 3차 어렵게 김** 합류-이**선배... ... 일상의 편한 이야기나 일상을 보게 되었는데, 1차를 제외하곤, 나눈 얘기도 논점도 없던 것 같은데 느낌이  편치 않다.

 3. 자*대 구석을 돌고, 연단 3런 코스를 한바퀴 돈 셈인데, 바람도 살랑거리는 새순도, 이런 날을 찾기는 쉽지 않다. 무조건 취기가시지 않은 몸을 맡겨 버린다.  마실 물을 14-5k 지점 약수터로 생각하고 다가갔지만, 나오질 않는다. 우라늄이 기준치 초과라 일시정지라는 푯말 - 공직은 산포라는 개념이 없다. 버젓이 왜 그 물을 먹게 놔두었을까?- 인근 구멍가게에서 음료 챙겨마시고, 나머지 제법 속도를 붙여 달려준다.

 4. 숙제를 했다는 느낌도, 봄날을 몸에 제대로 각인시켰다는 뿌듯함도 밀려온다.  온탕에 몸을 풀러했으나 동네 목욕탕은 가는 날이 장날, 제법 먼 유*** 대중탕에서 몸을 녹이고, 국밥집에서 막걸리 한점으로 마무리~

 5. 말미 으뜸참*지기님 전화, 마무리 보고서에 대해 의견을 준다. 며칠 보고서를 챙겨야 하리다. 생각들 버전도 진전을 시켜야 하고.. ...

 6. 10.5k  60', 나머지 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포스텍 수석 입학·졸업 → 서울대 의대 편입

[중앙일보   2007-02-27 04:12:55] 
[중앙일보 권호 기자] 부산 과학고 재학 때부터 각종 과학경시대회 금상을 휩쓴 재원, 고등학교 2년 만에 조기 졸업, 포항공대 수석 입학.수석 졸업(화학과), 제1기 대통령 과학 장학생….

14일 열린 포스텍(옛 포항공대) 졸업식에서 학부 수석 졸업자의 영예를 차지한 김영은(22.여.사진)씨. 22년의 짧은 이력만 봐도 '한국 과학계의 미래'라는 말이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김씨는 졸업과 함께 실험실을 뛰쳐나왔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다. 그는 서울대 의대 편입시험에 합격해 다음달부터 본과 수업을 듣는다.



왜 '잘 나가는 과학자'의 꿈을 접었을까. 기자는 포스텍 수석 졸업자가 서울대 의대로 옮겼다는 얘기를 듣고 김씨를 접촉했다. 26일 낮 서울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날 수 있었다. 김씨는 "이공계에선 박사 학위를 따도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공계 위기는)우수한 인재가 오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정부와 사회가 비전을 제시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나름대로 진단했다. 다음은 김씨와의 일문일답.

-지금까지의 경력만 보면 과학자로 대성할 가능성이 큰데.

"교수님께서 유학만 가면 어렵지 않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고, 교수직도 개런티(보장)가 되는 길이라고 말해주셨을 때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다. 기초과학자가 되겠다는 미련을 버린 지금은 인체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과학자 꿈은 어떻게 가지게 됐나.

"중학교 때 만난 과학선생님 영향이 컸다. 칠판에 쓰고 외우는 과학이 아니라 비커와 스포이트를 이용해 직접 실험을 하고 결과를 기다리던 호기심이 과학자의 길로 이끈 것 같다."

-대학생활은 어땠나.

"1학년 때부터 3학년까진 생화학 공부에 빠지면서 과학자의 길을 차근차근 밟았다. 그러던 중 연구실의 선배들을 보면서 회의가 들었다. 유명 저널에 논문을 실으려고 연구하는 것 같았다. 뛰어난 과학자가 아닌 유수 대학의 교수가 목표였다. '연구는 수단에 불과하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실망하기 시작했다."

-이공계의 위기라고 하는데.

"우수 학생이 몰리지 않는 것이 아니다. 비전이 없기 때문이다. 학부 졸업하고 일반 기업에 취업하면 허드렛일이나 한다. 화학과는 설거지(실험기구 청소), 공대는 공장 관리를 맡는다고 자조 섞인 말들을 한다."

-박사가 되면 다르지 않겠나.

"박사를 따도 마찬가지다. 진급에 한계가 있고, 이른 나이에 잘릴까봐 걱정하는 선배가 많다."

-실험실의 분위기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식의 실험실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놀아도 연구실에서 놀아야 한다' '아파도 쉰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게 불문율이다. 효용과 창의성을 기대하기 힘든 풍토다."

-교수들은 어떤가.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교수가 왕'이라는 생각이 일반화된 것 같다. 학생을 '내가 성장시켜야 할 인재'라고 감싸는 게 아니라 부리는 존재로 보는 듯하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라며 가르쳐 주기보다 복종을 강요할 때가 많다. '대학원생은 군인과 똑같다'는 말도 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권호 기자의 블로그
홍세화칼럼
한겨레 홍세화 기자
» 홍세화 기획위원
인터넷 토론의 댓글에서 익명성이 주는 솔직함은 대부분 이유 없는 반대로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자주 듣는 말은 “그렇게 한국사회를 비판하려면 프랑스로 돌아가라”는 것인데, 아내도 은근히 돌아가기를 바란다. 아이들과 함께 살려는 희망도 담겼지만, 사람 관계가 차갑고 팽팽한 것에, 소유로 삶을 평가하는 물신주의 가치관에 질린 탓이 크다.
 
대부분의 한국사회 구성원이 일생 동안 대학입시와 취직시험 때 두 번만 긴장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물신주의 가치관에 영합한 결과다.
내면세계를 풍요로우면서 정교하게 하려고 긴장하지 않으며, 사회와도 긴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물질세계에 관심을 두며, 그것으로 다른 사회 구성원과 비교하고 경쟁한다.
핵가족 단위의 가족 사이를 벗어난 사적 인간관계가 차갑고 팽팽한 것은 다른 사회 구성원이 서로 연대하면서 더불어 사는 대상이 아니라 비교·경쟁의 대상으로만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가 강요하는 긴장에서 자유롭게 해준다고 믿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물질이며 소유다. 이제 돈은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 아는 대신 유일한 해방자가 되었고 초등학생들이 거침없이 장래 희망을 부자라고 말한다.
 
청소년들은 사적 이해관계에서 영리함을 넘어 영악하다. 반면에 사회에 대해서는 거의 바보 수준이다.
이 사회를 지배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몰이해는 주체적 삶을 영위할 가능성이 없다는 뜻인데, 그런 문제의식조차 갖고 있지 않다.
내가 겪은 유럽 청년들은 이와 반대다. 사적 인간관계에서는 무척 소박하지만, 사회에 대해서는 비교적 비판적 안목을 가졌다. 그들이 토론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각자 나름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교육과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사회 안전망이 허용한 사회 분위기, 사회를 지배하는 가치관과도 연관된다.
 
지난 여름 한 고등학생이 스페인 여행을 떠났다가 병원 신세를 졌다. 수술을 받아야 했고 일주일이나 입원했다. 모든 게 무상이었는데, 의사와 간호사들이 무척 친절했다고 전했다. 무상인 곳에서 사적 인간관계가 따뜻한데, 유상인 곳에서 사적 관계가 따뜻하지 않다. 이 모순 같은 점은 예컨대 어떤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되는가를 살펴보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한국 의사들은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승리하고 오랜 수련 기간에다 많은 돈을 들여야 하므로 그의 의식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특권의식과 보상의식이다. 스페인 의사는 교육과정에서 형성된 연대의식과 함께 스페인 사회의 비용으로 의사가 될 수 있었기에 사회환원 의식을 가질 수 있다. 이처럼 무상교육과 무상의료는 서로 맞물려서 사회에 작용한다.
 
가끔 시(詩)에서나 인간에 대한 예의를 찾을 수 있을 뿐, 대학이나 종교 부문에서도 소인배들이 판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사회 구성원의 의식이 바뀌어야 제도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제도 변화는 사회 구성원들의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계층간 소득편차가 심한 위에 국민 부담률이 25% 수준인 나라에서 가증스러운 세금 폭탄론을 넘어 사회 공공성의 가치를 구체화하는 임계점은 언제 도달할 수 있을까? 민주공화국의 새 대통령을 뽑는 대선의 해, 정치의 계절은 또다시 찾아왔고 누구나 2만달러 시대를 말하는데,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나라들이 오래 전부터 실현해 온 제도를 새삼 제기하는 것은, 그것이 민주공화국 정신의 기본 요구이기도 하지만 이 천박하기 짝이 없는 사회의 가치관을 바꾸어야 한다는 간절함 때문이다.
기획위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