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할 얘기는 세 가지에요. 현실순응, 우리는 하나다, 돈 벌고 경쟁해라. 이 세 가지가 스포츠를 둘러싼 가치, 어려운 말로 하면 이데올로기죠.
‘우리는 하나다’를 다른 말로 하면 국가주의, 돈 벌고 경쟁하라는 자본주의의 가치를 얘기해요. 특히 경쟁은 미디어와의 결탁과 연결되죠.





대부분 물어보면 프리미어리그가 가장 잘 한다고 얘기하죠. 그렇게 가정을 하고 얘기하죠. 사실 그렇지 않아요. 잉글리쉬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이탈리아리그, 독일, 프랑스 등의 리그가 있는데 제가 어렸을 때만해도 독일이 가장 잘했어요.
차범근과 박지성을 비교를 해요. 비교가 안 되요. 차범근은 당시 전설이었어요. 프리미어리그의 긱스정도였죠.

아시아사람들은 프리미어리그가 잘한다고 생각하죠. 프리미어리그를 가장 많이 접하기 때문이죠. 프리미어리그가 잘해서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시차로 봤을 때, 프리미어리그보기가 가장 맞아요.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맥주한잔 먹고 들어와서 보기 딱 알맞은 시간이죠.
결국 이것도 아까 말한 보는 스포츠, 미디어 때문에 그렇죠. 축구가 미국에서 인기 없는 이유가 축구만큼 비효율적인 것이 어딨어요. 45분까지 광고 못하잖아요. 쿼터제로 가자는 얘기가 있어요. 미국의 자본주의적 가치와 유럽의 전통이 충돌하죠.


스포츠에서는 영웅이 나와요. 운동 잘 하니까 성공하는구나. 열심히 하면 언젠가 성공한다. 그런데 확률적으로 아무리 열심히 해도 박찬호같이 되기는 쉽지 않죠. 스포츠는 일단 잘나가는 사람을 보여주는 게 재밌죠. 결국 돈 벌고 경쟁해라는 가치로 가는 거죠. 자본주의와 관련해서 대기업의 손해와 이익에 민감하죠. 세계 축구협회 회장을 누가 뽑나요. 실제 이면에서는 아디다스가 뽑아요. 아디다슬러라는 사람이 회장인데, 아디다스가 피파와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면서. 월드컵 공인구는 항상 아디다스죠. 독일기업인 아디다스가 추천을 하죠. 독일의 이익을 반영해야 하죠. 그래서 공을 치는 힘이 쎈 유럽의 이익에 유리하도록 추진력이 강한 공을 만들어요.
나이키가 아디다스 공을 무력화시키려고 심열을 기울여 만든 것이 골키퍼의 장갑이에요. 끊임없이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대립전이 되는거예요.
박찬호가 텍사스에서 뛰었던 홈구장을 도요타가 샀어요. 이름을. 이름만 30년 바꾸는데 얼마나 들었을까요? 2700억을 주고 이름만 바꾸죠.  

우리가 알고 있는 구기종목 중에 영국에서 만들어지지 않는 구기종목이 뭐가 있을까요? 야구 빼고, 전부다 영국에서 나와요. 이것은 영국이 전 세계를 점령했던 것과 일치해요. 육상과 수영은 인간의 원초적인 거잖아요. 구기와 육상수영 빼고, 레슬링이 있죠. 사격, 사이클, 체조 등이 있죠.


종목에서 보면 레슬링은 고대 그리스에서 나온거에요. 레슬링은 원래 전 세계적으로 세계의 종목이 있어요. 그레꼬로만형-목과 상체만, 자유형, 목만 잡고 하는 레슬링 이렇게 세 종류가 고루 인기가 있는데 세 번째 것은 그리스에서 나온 게 아니라 빼요. 체조는 독일에서 나왔어요. 사격은 중세의 유럽적인 가치죠. 사이클은 다른 종목과는 달리 기계를 사용하는 거죠. 사이클 보다 더 기계를 사용하는 것이 뭐가 있을까요? 프랑스에서 일어난 산업혁명을 얘기하고 있어요. 자본주의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스포츠가 사이클이에요. 자신들의 가치가 나타나요.

스포츠에선 인종차별적인 묘사가 많죠. 백인인 샤라포바의 화보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테니스의 요정이면서 세계링크 1위 비너스 윌리엄스의 옆에는 야수의 포효. 이런 식이에요. 남녀를 차별하고 여자 스포츠 선수는 무조건 예뻐야 한다는 강요를 하죠.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많은데 그게 많이 가려지죠.







스포츠를 보면서 ‘우리는 하나다’라는 생각을 들게 하죠. 우리는 하나라는 정신이 스포츠를 보며 생기죠. 스포츠가 갖는 집단을 만드는 정신이 되요. 민족이라는 것은 상상의 공동체라는 얘기가 있죠. 상상의 공동체를 만드는 중요한 게 스포츠라고 할 수 있죠.
영국은 월드컵의 네 개가 출전할 수 있어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즈, 북아메리카. 이렇게요. 참 불합리하죠. 그런데 죽음의 조라고 아르헨티나, 스웨덴, 나이지리아, 잉글랜드가 한 조가 되었어요. 나이지리아가 정부보조의 문제 때문에 불참하겠다고 하자, 나이지리아를 도와주겠다는 기네스가 나왔는데. 기네스는 아일랜드의 기업이에요. 잉글랜드 떨어뜨리기 위해서 나이지리아를 응원한 거죠.  

사례를 하나 더 들어서 정리를 할게요. 스포츠를 볼 때,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그 이면에 감춰진 전체적 맥락을 생각하면 더 재밌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골대들은 육각형이에요. 유럽의 골대는 사각형이에요. 골이 들어갈 때 더 출렁여서 더 스릴있겠죠.

2001년도에 칼스버그에서 후원을 해서 홍콩에서 사개국 축구대회를 했어요. 한국, 홍콩, 덴마트, 이란. 이렇게요.
덴마크와 이란이 결승전까지 갔죠. 전반전 끝날때, 덴마크 수비수가 골키퍼가 패스를 했는데 관객들이 휘슬을 불러서 수비수가 공을 잡아 덴마크에게 패널티킥이 주어졌어요. 그런데 덴마크에서 일부러 패널티킥을 아웃을 시켰어요. 덴마크는 교류를 중시하는 축구의 풍속을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스포츠는 '보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이면을 보고 더 즐겁게 즐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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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투가 1회전 3분으로 15라운드까지 했는데 12라운드로 바뀌었어요. 미국으로 가서 세계챔피언과 김득구가 붙었는데, 김득구가 14라운드에서 죽었어요. 그래서 선수생명을 보호해야 한다고 하며 15라운드에서 12라운드로 바뀌었다고 알고 있어요.
당시에 복싱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었잖아요. 이게 돈이 되겠다 싶어서 IBM이란 미국협회가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김득구 선수가 죽기 전에 계속 12라운드로 바꾸는 것을 추진하고 있었죠.  
3분 끝나고 1분 쉬잖아요. 59분이 나오는데, 59분이면 편성하기가 힘든 거예요. 그런데 12라운드로 바꾸면 48분이 나와서 편성하기 좋게 된거죠. 광고 붙기도 좋고. 이런 예가 숱하게 많아요.
빨리 끝나고 중간 중간 쉬는 시간이 많아야 광고를 많이 하죠.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미식축구인 경우에 광고 30초 한번 하는데 광고 얼마일까요? 3000억이에요. 1초당 100억인거죠.



스포츠시장은 미국의 한해 자동차 산업에 비해 스포츠에 들어가는 돈이 7배가 커요. 헐리웃영화보다 두 배나 크고요. 또 중계료로 많이 들어가고요. 박지성은 300억, 박찬호는 200억이었죠. 돈을 이렇게 쏟아 붓는다는 거죠. 하지만 쏟아 부은 돈은 광고로 만회하죠.
요즘은 세계적 추세가 돈 없으면 스포츠도 보지 말라 이런 추세에요. 미국 같은 경우도 케이블로만 스포츠를 볼 수 있죠. MLB.COM이라는 웹사이트가 한 해 2500억원을 벌어요.
요즘 대학생들이 AIG가 쓰여진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데 이걸 왜 입고 다니나 했는데 멘체스터의 유니폼이더군요. AIG는 공짜로 광고하는 거죠. 광고 전략이 교묘해 지는 거죠.
방송국에서 흑인아저씨에게 박찬호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데 박찬호 선수에 대한 얘기는 안 하고 횡설수설하는 거에요. 알고 보니까 경기 전에 버드와이저 광고에서 경기를 보다 횡설수설하는 내용이더군요. 횡설수설하고 있는 아저씨 뒤에는 치어리더들이 버드와이저가 쓰여진 옷을 입고 응원을 하고 있죠. 방송사와 짠 거겠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아까 본 버드와이저 광고가 떠오르겠죠. 이래서 스포츠를 그냥 스포츠가 아닌 미디어스포츠라고 하죠.







스포츠가 언제 일어났나. 스포츠의 시작은 전쟁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요. 전쟁을 할 땐 정신이 없겠죠. 그런데 쉴 때가 되면 집에 돌아가고 싶고 별별 생각이 다 들겠죠. 전쟁 안할 때도 전쟁을 하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죠. 전쟁과 똑같은 것을 축제로 하는 거죠. 그런 축제가 요즘까지 계속 이어져 오는 거죠. 전쟁같이 계속 얘기해요.
게임 규칙 이런 걸 얘기하는 게, 전쟁이 게임같이 되요. 스포츠도 이제 전략이 들어가고
BC. 예수님 태어나기 전에 그때 스포츠는 서로 물고 뜯고 하는 거죠. 그러던 스포츠가 점 점 세련되지죠.
중세시대 기근이 있고 사람들이 배고프니 사람들이 산에 동물을 잡아먹었어요. 너무 많이 잡아 먹으니까 산에 있는 동물이 씨가 말라서 산에 들어가는 것을 금지시켰죠. 사람들이 불만이 나오니까 사냥하는 날을 따로 두었어요.
사냥을 하되 직접 하지 말도록 했죠. 욕구를 조금 열어 주되 절제하도록 하기 위해서 여우사냥을 열었어요. 여우사냥은 사람들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라 사냥개를 끌고 가요.
이게 현대적 스포츠의 기원이라고 해요. 싸움을 하고 싶어 하는 욕구를 다른 사람을 통해 대리만족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에서 전쟁과 관련된 묘사가 나와요. 또 실제로 스포츠는 전쟁과 관련이 있어요. 축구하다가 전쟁이 일어난 거 알고 있어요? 거꾸로 전쟁을 하고 있는 사람끼리 축구를 하는 경우도 있죠. 그랬을 경우 정말 살벌해요.


유고라는 나라 알죠? 예전에 유고슬라비아였는데, 오래된 나라가 아니에요. 100년 되었는데, 여러 집시 민족이 통합이 된 나라인데 세르비아, 보스니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마케도니아, 모테네그로 등등 여러 민족이 있죠. 90년도에 나라가 갈라졌어요. 그래서 지금은 유고란 나라가 없어요. 세르비아가 유고라는 이름으로 출전을 하고 크로아티아가 크로아티아로 출전을 했는데 예선전에 붙게 되었어요. 첫 경기가 유고의 홈경기인데 공을 보고 축구를 안 해요. 오로지 다리만 보고. 경기를 하는데 살벌하더군요. 그 경기만 보고 크로아티아 잘하는데 유고 뭐냐. 이거 불합리하다. 생각해서 크로아티아를 응원했어요.
그런데 한 달 뒤에 크로아티아로 가는 거에요. 유고의 관중은 한 명도 입장을 못했어요. 시작 5분 만에 한 명이 실려나갔어요. 유고에서 한골 넣으니까 정전이 되요. 정전이 되었다 다시 경기를 시작하는데 어디 무서워서 경기를 할 수가 있나요.
1978년도에 네덜란드의 축구가 누구도 이길 수 없었는데 아르헨티나 20만명이 들어가는 경기장이었어요. 실제 관중이 총을 쏴요. 네덜란드는 결국 후보들만 출전하고 결국 져요. 이것만 봐도 알 수 있듯 스포츠가 하나의 도구라는 거죠.


어쨌든 이렇게 수많은 불합리한 논리가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심판은 규정에 의해서 경기를 진행한다고 하죠. 잘못된 판정이 있다고 해도 이걸 뒤집기는 거의 힘들어요.
탁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더 쳐주는데 중국에서 탁구대회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중국 선수들을 김택수가 다 이기는 거에요. 4강전에서 김택수가 올라왔죠. 다음날 부정선수라고 실격시켰어요. 풀을 두껍게 붙였다고. 제가 봤을 때 김택수의 부정판정은 다른 어떤 부정판정을 능가해요. 그런데 안 바꿔요.
이렇게 불합리한 판정을 내리고 심판이 필요할 것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심판을 놓고 규정을 놓냐면 이것으로 스포츠를 둘러싼 가치, 이데올로기를 알 수 있어요.  
심판이 있고 규정이 있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되요. 우리 사회가 수많은 불합리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사회는 제대로 돌아갈 거다. 법이라는 게 있으니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데에 스포츠가 영향을 준다는 거죠. 아무리 잘못된 일이 있어도 법을 믿어라는 가치가 생겨나죠. 위에서 얘기했던 것을 한마디로 얘기하면 ‘현실사회를 인정해라. 법을 믿어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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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주제를 잡아볼까 해서 스포츠를 했어요. 그렇게 인문학으로 바라볼 것까진 없고, 스포츠를 좀 더 즐겁게 보는 방법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선 스포츠와 관련된 동영상을 보도록 합시다.

(EBS 지식채널e 영상 두 개 시청)



EBS 지식채널e - 올림픽, 정신




EBS 지식채널e - 9회말 투아웃 투쓰리 풀카운트



두 편의 동영상을 봤죠. 두 개 중에 어떤 게 재밌어요? 첫 번째 동영상과 두 번째 동영상은 소재도 그렇지만 다른 관점이죠.
둘 중의 어떤 관점을 갖자는 것이 아닌 둘의 관점을 모두 생각하며 스포츠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자는 것이 강좌의 의도니까 특정한 관점을 갖지 않아도 되요.


스포츠가 무슨 뜻일까요? 무엇을 스포츠라고 할까요? 스포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얘기해보세요. 중간에 질문이 있으면 말을 끊고 얘기해도 좋아요. 그러니까 편하게 얘기해요.
운동이요.(청중의 답변)
네. 운동, 체육을 스포츠라고 얘기하기도 하는데, 좀 다르잖아요. 학교가려고 걸어가는 것, 헬스장에서 역기 드는 것더 운동이 되는데 스포츠라고 잘 안하죠. 운동도 맞는데 스포츠가 되기 위해서 덧붙여야 되는 말이 있어요. 더 뭐가 있을까요?
여러사람이 하는 것(청중)
단체적인 운동이네요. 아주 좋은 지적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올림픽 종목 중에 혼자 하는 것도 있죠. 역도, 스포츠, 달리기.





혼자하는 운동도 여러 사람이 같이 하잖아요.(청중)
아, 그런 말은 다른 말로 경쟁, 게임 다른 말로 승부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요새 말하는 스타크레프트 스포츠에 포함이 되나요? e스포츠라고 하죠. 넓은 의미로 여기까지 들어가기는 하는데 흔히 생각하기엔 그렇게 얘기 안 하죠.
스포츠의 특성 첫 번째로 운동, 두 번째로 게임,승부, 세 번째로 뭐가 있을까요?
취미(청중)
아쉽게도 취미는 스포츠의 요건이라기보다 취미 속에 스포츠가 포함되죠.
규칙(청중)
아주 중요한 얘기가 나왔네요. 세 번째, 스포츠는 규칙을 갖고 하죠. 이것도 스포츠라 할 수 있죠. 규칙성과 관련해서, 그렇다면 규칙을 누가 만들어요? 제 삼자, 심판, 협회, KBO가 프로야구 협회죠. 이런 협회가 일정을 짜죠. 규칙을 좀 넓혀서 제도화 된다고 해요.


이런 특성이 있죠. 운동을 하고 게임을 하고 규칙을 갖는. 하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스포츠의 속성이에요. 스포츠가 갖고 있는 기본 특성은 따로 있어요. 이건 누구도 얘기 잘 못하더라고요.
‘보는 것’을 기본 특성으로 갖고 있어요. 간접적인 거죠. 야구를 내가 할 수 있어요. 그때까지 스포츠가 안 되요. 근데 프로야구를 보러가죠? 그때 스포츠가 되요. 그래서 정확히 말하면 직접하는 운동에서 간접으로, 하는 운동에서 보는 스포츠로 변하는 거죠. 남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대리해 주는 거예요. 그래서 결국 남이 하는 걸 보려면 텔레비전을 봐야하죠. 그래서 스포츠와 미디어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요. 스포츠는 미디어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요.
수많은 불합리한 것들이, (눈오는 날 야구, 햇볕 쨍쨍 한 날 축구) 자행되는 게 다 미디어에서 광고를 걸기 위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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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의 결이 유난히 돋보이는 나날입니다. 색은 색으로 겹쳐 더욱 진하고 찐합니다. 망초도 쑥쑥 - 웃자란 풀들, 얕은 바람에도 제 속내를 보이는 계절이네요.  동선 몇점. 남깁니다.


바람 한점.

** 회의,정보준비, 자료들을 모은다는 일, 안다는 것은 늘 열정을 못 따릅니다. 열정은 놀라울 정도로 많은 정보를 모으고 가공할 수 있습니다. 늘 어떤 일들도 열정이 배여있지 않으면, 그 속도는 더딥니다. 물론 꾸준함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불같은 열정도, 그 열정으로 인해 지식도 아니 앎의 뿌리도 퇴화하는 것은 아닐까요?  모임도 모임으로 호흡이 있습니다. 잘하고 잘못했고, 어떻게 해야할까?가 문제가 아니죠. 늘 지금은 어떨까? 무엇이 도움이 될까? 조금이라도 도움되는 것이 있다면 해봐야 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다고 걱정이 자리를 잡고 또아리 틀고 있는 것은 아니죠. 뭉클뭉클 할 수 있는 일들이, 잠재태들이 여전히 있기때문이죠. 책임과 의무감도 좋겠지만, 마음에 놓아버리는 일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황우석사태로 많이 알던 앎은 온전한가요? 이번 광우병사태로 알던 앎은 앞으로 온전할까요? 열정은 때로 의심을 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나만의 열정이 아니라 우리의 열정으로 우리의 열정은 꾸준함으로 알던 앎은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세상도, 모임도 늘 열정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겠죠. 그래서 조직도 필요하고, 제도도 필요하고, 늦지만 서로 통하는 프로세스도 필요한 것이겠죠. 혼자만 열정으로 채울 수도 없으니, 열정의 박자도 필요하겠죠.남의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면 볼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난 잘하고 잘하지 못한 일들에, 생각에 연연해하면, 당장 지금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을 겁니다. 그래서 때론 망각도 필요하겠지요. 열리고 나아지는 것이 무엇일까?? 가지고 있던 패턴은 안온한가?  꼭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charm* 집*위 080517, 080519 가운데)

한점.

남남북녀 미학모임. 제게 개인적으로 미학은 낯섭니다. 책꽂이에 이십년이나 된 책이 있기에 손길이 갔습니다. 군대있을 때였군요. 그 책을 다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연애의 힘이었을까요? 무식하면 용감하다구. 경도된 생각들에 그것을 왜, 어떻게 읽어냈는지도 감감하더군요. 다시 읽으면서, 그 얄팍함 앎이 덫칠되어겠죠. 새삼스럽고 달랐습니다. 달콤하고, 달리보이는 것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듬성듬성 안개처럼 흩어진 것들이 조금은 익숙해지는 것일까요? 여기저기 널려진 쓸모없는 것들이겠죠.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지금 존재하던 것은 늘 , 아니 예전엔 없던 것이겠죠. 아마 대부분이 그럴 겁니다. 우리 집에 있던 물건들도 십년, 이십년, 오십년..백년. 세상의 생각도, 철학도, 예술도 모두 다른 것들이겠죠. 앞으로 십년도 이십년도 오십년도 아마 백년도, 그 맘때 있던 것들. 마음도 생각도, 살아가는 방식도, 아마 다른 것이 거의 삶의 공간을 채울지도 모르겠습니다. 080520

강물 한냥.

일터가 어수선합니다. 리모델링으로 장터를 방불케합니다. 내일이면 그래도 산뜻하게 차려진 이층으로 올라갑니다. 경황들이 없는 나날. 일들은 일들대로, 다른 것들은 다른 것들대로 그나마 충돌하지 않으며 교묘히 지나가는 것이 다행일까요. 마찬가지겠죠. ㅎㅎ. 좀더 여유있고, 저와 달랐으면 좋겠군요.  붓꽃이 그리워집니다. 강가 호수가, 얕은 냇가에 은은한 보라색이나 노랑색. 아 팍팍한 사무실에 한움큼 넣어두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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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宮本憲一 등은 공장 유치에 성공한 지역이나 성공하지 못한 지역 모두 지역발전이 실패로 끝난 것이 일본의 경험이라고 말한다.
- 한보철강: 거래기업의 분포는 충남이 많았으나 대부분 청소, 경비 등 용역을 공급하는 업체, 원자재나 생산제품을 운송하는 운송업체, 또 일반 집기비품이나 소모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 그 외에 이런 분류에 해당하지 않는 식당, 호텔이라든가 슈퍼마켓 등이 주로 거래 업체였다. 이들 기업은 관련기업이나 하청업체라기 보다는 단순한 작업이나 비품구입, 식사 등으로 철강 생산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업종들이다.
- 충남 삼성 전자: 중남의 지역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는 사실상 삼성 계열기업의 수직적 클러스터에 불과, 삼성과 지역 중소기업간으 관련성은 거의 없음.
- 울산, 창원, 구미: 이 지역에는 운송비가 많이 드는 범퍼 등 덩치가 큰 부품 생산 중소기업이 분포하지만,  고부가가치 전자기기부품(전장품)은 수도권에서 조달한다.

- 내생적 발전은 지역의 비경제적 요소를 희생해서라도 경제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지역답게 하는 비경제적 가치를 중시하여 지역의 개성이나 자율, 지역사회,문화,환경,정치의 발전을 목표로 하면서, 경제적 가치도 실현되는 독자적인 지역적 정치 경제 시스템을 어떻게 조직하는가하는 시점에 서는 것이 중요하다.(中村剛治郞)

- 성공조건: 지역자원의 활용, 산업다변화, 토착기업가 육성, 지역내 주체간의 파트너십, 쇠회경제적 변환능력과 혁신의 능력, 사회적 학습 증진, 지역내 협력을 촉진하고, 외부자본을 통제제도 및 규제제도 및 기구의 발달

- 사례: 제3탈리아, 일본 이시우치 스키장 민박마을, 동경도의 오오타구(대전구)의 마쯔고바

- 신내생적 발전전략: 내부적인 자원의 동원과 역량의 개선과 함께 외부적인 정치, 제도, 자본 등을 어떻게 역동적으로 잘 활용하는가에 동시에 관심을 기울인다. 지역내부의 노력/ 국가의 역할/내생적 발전의 제도적 기반구축: 분권화와 파트너십 형성)

- 宮本憲一 은 내생적 발전을 주체와 목적, 그리고 방법의  3가지 측면에서 고찰하고 있다. 내생적 발전은 지역과 주민 스스로의 창의와 노력을 바탕으로 하며(주체), 경제발전뿐만 아니라 환경,교육,복지, 문화, 그리고 주민의 인권의 확립을 추구하는 종합적 발전론이고(목적), 지역내 부가가치 순환과 산업연관을 도모하는 산업진흥 전략(방법)이라는 것이다.

- 지역혁신체제 및 클러스터론을 도입할 경우, 이 전략들이 성장주의적 성격, 엘리트 네크워크의 편향을 가지며, 빈곤과 사회통합을 간과할 우려가 있다는 점이 지적되어 왔다. 박경교수님 강의 중 발췌


 

 

뱀발.

 

 분권이란 무엇일까? 만약 10년전 대전이나 구청이 조례를 만들었다고 하자. 할인매장은 도심에 세울 수 없으며 인적이 드문 곳에 만들어야 한다고 하며, 그 지역의 인원은 일정 비율 뽑아야한다.  하루 10시간 이상 영업활동을 할 수 없다고 하자. 또한 그 조례를 만들 경우 작은 슈퍼와 재래시장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하자.

물론 불가능하다. 구청장이든 시장이든 끊임없이 유치를 말한다. 그 과실이 어떻게 되는가는 관계없다. 마치 그러면 나도 좀더 잘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경제적 가치 외에 다른 것이 어떻게 망가지는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렇게 철두철미한 사상적 연대는 끊임없이 돌아보지 않고 계속가기만 한다.

고용없는 성장, 자동화되고 집중화된 산업은 더 이상 고용도 늘리지 않고 지역경제도 살리지 않는다. 그 환상과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에 한마을이 스키장 아래의 그 마을이 호텔을 짓게하지 않고 민박을 하게한 사례에서 보듯이 그 마을 사람들의 주체적 결정이 얼마나 파급효과를 미치게 하는지도 알 수 있다.

영국이나, 독일에 그 마을이나 지역사람들을 쓰지 않으면 되지 않는 간단한 문턱값이 그 지역의 문화와 흐름을 뒤바꿀 수 있다는 사실도 눈여겨볼 필요는 있지 않을까? 다르고 다르게 사는, 다른 그물에서 사는 사람들이 많다. 보고싶은 것만 보지 말고, 그것을 움직이고 있는 틀을 보는 사람들은 너무도 적다. 그것들은 아마 비경제적인 것일 확율이 크다. 그 암묵지를 보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도 역시 보여야만 보이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우리들 마음을 닮았다.

한편, 신자유주의적 분권과 민주주의적 분권을 들으면서 여러생각이 겹친다.

자본의 흐름과 시공간을 따라가면 공간이나 지역이 극히 제한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시공간내에서 지역과 분권의 개념은 점점 축소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본의 흐름에 완충장치를 두며, 비경제적가치를 심게될 때 어쩌면 권한과 지역이라는 개념의 공간, 아니 물리적 공간은 점점 넓어지고 인간적이게 될지 모른다. 그 인간적 규모라는 것이, 어쩌면 연습하다보면, 서로 아는 규모의 선상에서 별로 자본에 규제받지 않는 공간을 만들지도 모르겠다.

현재의 공간에 우리 소비자는 이기적이지도 않고, 영악하지도 않다. 정말 제 욕심을 채운다면, 아마 나도 편하고 너도 편한 길을 찾을 것이다. 그것이 지금도 나에게 이익이고 나중에도 이익이기 때문이다. 당장의 이익만 취하고 뒤돌아서서 손해보는 일을 반복하는 아둔함은 영악한 것이 아니라 미련한 것이다.

시스템이나 제도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나만 잘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너도 잘되자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기적인 것이다.  할인매장에 가서 한보따리 사오고 필요도 없는 것을 싸게 샀다고 자랑하는 것이 품이 들지만 재래시장, 구멍가게에서 필요한 양을 사고 6개월 1년 수지를 맞춰보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현명한 소비일까? 서울로 서울로 향하는 대학과 인재를, 이 지역, 이 구에서는 이 지역 출신대학의 충원을 할당제로 하는 일이 과연 불가능할까?

처음에는 불가능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과연 불가능할까? 나만이 아니라, 부모 만이 아니라 우리 동네사람들이 함께 이야기한다면 과연 불가능할까? 나와 내식구도 중요하지만, 그 고민의 백분의 일이라도 천분의 일이라도 나-너가 연관된 뿌리로 고민이나 눈길을 주면 어떨까? 당장 우리 집앞에 주차장 만들어 주세요라는 속보이는 공약보다 좀더 깊숙한 영양가있는 곳으로 시선과 마음의 중심을 조금만 옮기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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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에 2008-05-2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어도 소비가 소외되는 소비가 아닌 길을 찾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어떤 물건을 살 때, 그 물건의 생산과 유통경로 그리고 분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보고 구입을 결정하고 싶거든요. 그런 것들이 공정하게 이루어지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면 좋을텐데요. 어떤 화장품은 그 회사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품질도 좋기 때문에 선택해서 쓰고 있고, 어떤 전자제품은 그 회사가 돈도 무지 횡령하고 그래서 더이상 쓰지 않기로 했고.. 하여간 좀더 많은 정보가 필요해요. 매일 커피를 마시는 것도 커피를 따고 있는 작은 손들, 그러나 그만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그 손들이 보여 쓴맛이 더욱 써지거든요. 그런 구조들을 다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좀더 공정한 생산과 분배가 이루어지는 곳을 선택할테니까요. 사원주주회사에서 좀더 나아가서 전체 구조가 투명하고 공정한 회사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런 세부적인 정보들이 세부적으로 필요해요.

여울 2008-05-22 18:32   좋아요 0 | URL
그쵸. 착한소비도 필요하고...착한생산도 필요한가요. 아니면 생산을 줄이는 것이 필요한가요.... 암튼 누에님 말씀처럼 필요한 것이 너무 많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