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날을 세우다. 저기 세치 혀만 가지고 버스를 타다.

막힌 톨게이트에 그들의 문하생들을 목격할 수 있다. 하나도 둘도 셋도 아니다 그녀는 사창가도 단란한데도 어디든 바람결처럼 다가선다. 날선 분칠에도 거웃거웃 음침한 어둠에도 야바위꾼들 넘쳐나는 힘을 바라는 사이에 너무도 잘큰다. 제 목소리를 키우고, 권력의 비릿함이 넘치는 뒷담장에서 성량을 풍부하게 한다.  라디오 앞에서도. 저기 시퍼런 블루하우스 뒤편에서 그를 그녀를 구중궁궐 무희들처럼 볼 수 있다한다. 일용할 양식처럼 하루하루 아침나절 신문지 사이에도 그와 그녀들이 섞여 산다고 한다. 그와 그녀는 햇살곱고 양지 바르지 못하다. 뒷돈과 웃돈사이사이로 그녀들의 발자취를 본다. 쏜살처럼 사라지는 그들의 흔적을 본다. 학교 정문을 넘어서도 그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자판기처럼 눌린 애어른들한테서도 출몰한다고 한다. 과다애정에 숨쉴 수 없는 그들에게서도 그를 발견해낼 수 있다 한다.

그녀가 날을 저물게한다.  세치혀만 가지고 KTX를 탄다. 인터넷전용선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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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gun 아니다 sipda]
    from 木筆 2008-10-21 15:49 
    [이건 아니다 싶다] 그가 말한다. 세치 혀로. 검정차몰고 새치기에 갓길주행하는 녀석들 뒤통수사이로 날린다. 늙은 어르신네들 모조리 생활전선 상노가다판이나 경비일, 힘든 고역으로 노후를 보장하는 이 세상에 대고 물어본다. 이주노동자 한글도 말도 통하지 않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저 농촌으로 틀어박히게 하고, 농촌의 퇴로마저 차단하는 저 세상에 대고 되물어본다. 정규직 제 몸보신하기 힘들어 비정규직에 일 떠넘기고  절반 퉁치는 봉급
 
 
 

1.

[다들 그렇게 하는데]와 [나만은 그러지 말아야지]의 사이의 씨줄과 [가진자]와 [그렇지 못한 자]의 사이란 날줄이 교차한다라고 하자.  문화적 자산이 [다들그렇게 하는데]와 [가진자]의 보수성에 맞물려 있다면, [나만은 그러지 말아야지]의 빈약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드러난다. [다들 그렇게 함]의 각인은 불감으로 이어지고 다른 시선들을 타지 않는다. 백주 대낮에도 벌어지는 잔인함에도 그것을 즐기는 뻔뻔함으로 꽃을 피운다. 

 

2.

그 자아분열의 싹은 [그렇지 못한 자]들로 이전된다. 이전되어 [다들그렇게하는데]를 동경하게도 되고 신세를 책망하기도 하고 학대도 하게 된다. 그렇게 물이 들어가는데도 세상이 건전한 것은 [나만은 그러지 말아야지]의 강건함이기도 하다. [가진자]와 [다들 그렇게 하는데]의 합은 늘 소수이기때문에 그 고리를 끊고 그나마 건강성이나 자정력이 있는 것은 [그렇지 못한자]들과 [나만은 그러지 말아야지]의 만남이다.

3. 

[과정을 나누고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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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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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요즘. 방자해지는 기운이다. 읽는 것보다 정리하거나 생각하는 시간이 더 걸린다. 읽는 것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인지? 읽은 것을 새겨두어 깊이를 더해야 하는 것인지 헛갈린다. 읽어야 할 것들을 읽어내야하는 것인지도 헷갈리기는 매한가지다. 이것저것 활자와 그림이 섞여 생각코 사이를 돌아다니며 얼키고 섥킨다. 얕은 단어의 기억은 가물한데 생각자락만 웃자란 벼가운데 피처럼 잔뜩이다. 늘 [마음 만듦]의 경계는 겨울을 닮아가는 가을햇살과 달리 깊게 드리우지 못한다. 목표할당처럼 여운이 깊게 드리우지 못하니 마음도 움직임도 바뀌는 것도 없다.

4.

주말 전통공연의 형식에 대한 고민을 닮은 글들을 보다나니 저자가 지금을 뚫고나갈 형식에 대한 숙고를 거듭하고 있음을 읽는다. - 속도에 취한 시대엔 느린 속도로 보이거나 만들어지는 공간들은 결코 보이지 않는다. 시대를 허투루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속도에 취한 사람들이기에 더 더욱 느린 목소리나 행동들은 낡은 비디오 돌아가는 듯이 지지직거릴 뿐이다. 그것을 잡아낸다면, 주부의 걷는 속도와 말하는 속도로 관계가 만들어진다면 허투루를 [허투루]라고 지적할 수 있겠지만 그들의 속도에선 스쳐갈 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2) - 이런 숙고가 배여있는 것일까? 다른 것들을 모두 숨을 죽여놓은 채 [판소리]만 돋을 새김을 한 것은 아닐까?

5.

[음]에 대한 관심이 잦아지는 나날. 음치인, 늘 음의 밖에 서있는 혼자가 각박함이 어려움이란 풍경이 다가서야 뱉어내거나 귀고픈 [음]들. 그것들에 대한 관심이 서성거린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다. 거듭거듭한 뒤. 숙성하고 숙성한 뒤. 모든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된 다음에 비로소 종이에 적는다.]란 베토벤. 그 건축과 언어들의 자락. 머언 발치에서 [음]의 발성법을 듣는다. 각박함이나 어려움이나 여려지는 바람같은 풍경들이 마음을 스며야 그 곡들을 찾을까?

6.

[화첩기행]을 보다 박인환 이응로 윤이상 전혜린 김염 이난영 최승희를 접한다. [화첩기행] 속엔 글솜씨와 기행과 아픔들이 접혀접혀 있다 싶다. 펼칠수록 아련하고 사람의 이력을 느끼지 못하면 작품도 지나갈 뿐 마음에 접히지 않는다는 표현을 써도 되는 것일까? 최승희 김명환 이응로 윤이상 우리의 잃어버린 근대는 이토록 아련한 것일까? 나혜석. 검은색으로 빨간색으로 폐색되어 볼 수 없던 근대의 자취들에 울컥거린다.  울컥거리다 그들을 위해 마음의 제라도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싶다.

7.

알랑 드 [보통]의 행보칸 건축을 마르고 건조한 느티나무의 바람 아래서 읽다. 설왕설래가 많은 친구라 주변 평들을 애써 피해가며 본다. 보여도 보지 않고 그를 읽는다. 나이도 어린 것이 만만치가 않다. 중간에 마음의 항복을 선언한다. 마음의 금을 푼다. 해금이다. 말을 거는 건축이라는 대목. 그의 부드러운 강요와 설득에 뒤섞이다보니 몇장 책소절을 넘기지도 않았는데 넘어갔다. 낚였다. 왜 우리는 은근슬쩍하지 못하는 것인가? 누군가가 그랬던 것 같다. 좌파엔 왜 이런 친구들이 없는 것이냐구. 왜 은근하지도 슬쩍하지도  강요와 설득에 부드러움 따위를 섞지 못하는 것이냐구. 그러고 보니 x축에 좌-우나 그려놓고, y축도 두지 않거나 z축이란 공간도 두지 않는 것이 우리좌파이거나, y축도 두려하는 것이 명랑좌파이거나, z축도 두려하는 것이 생활좌파라는 잡생각만 자란다 싶다. [보통]이 아니라 늘 우리란 모둠은 [특별]하다. 그래서 늘 [특별]이 문제다. [보통]이 저리 슬쩍은근 너머오는데도 말이다. 1)

8.

버릇. 을 만들려고 한다. 기억력이 1초라.(음 명박수준이군) 가변메모리가 아니라 고정메모리를 확장해야겠다 싶다. 기록방법을 바꾸기로 해본다. 키워드만 나열해본다. 마음에 두고 보고 보고잡고 싶도록 사모하는 그(녀)를 사춘기 애인이름쓰듯. 눈길을 줘 보기로 한다. 하드가 튼튼해진다면. 늘 같은 단어만 쓰는 -마음아픔가슴몸앎삶만듦..ㅁ의 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 생활용어를 늘려보려고 한다. 아마 내 잎에서 10자이상의 외래어가 범람할지도 모른다.

뱀발. 모임이 잦다. 술도이야기도 잦다. 책은 뜸하다. 손쉬운 것으로 두었더니 활자보다 그림-느낌들의 잔영이 깊다. 고로 마음도 편치 못하다. [태그]같은 짓은 이것으로 마무리. 지송.미안요.

1) 진보넷 hongsili님 글이었군요. 링크주소 blog.jinbo.net/hongsili/

2) 081014 참*운*위 어은 주부님들 가라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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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맑다. 아~ 하고 하늘 한줌 짜내면 어~ 하고 청수가 목구녕에 떨어질 것 같다. 어~의 오무림이란  가을 타는 갈증을 충분히 축이고도 말 자세이다. 하늘을 쳐다보고 아~ 하는 자세와 어~하는 자세를 번갈아 해보시라. 가을은 하늘이 아니라 내 속에 있는지도 모른다. 텅빈 가을하늘이 금새 가슴속에 들어앉아 있을 것이다. 가슴은 파아란 가을하늘을 닮았다. 마음은 붉은 가을단풍을 닮았을 터이지만 서두. 이렇게 명박한 세상에 가을 타령이라니. 음 신세타령이란 말이 적절한가? 그래 늘 우리는 타넘었으니 절묘하게 가을을 빗대어 지금을 타넘어보다. 아~ 가을 타는 소리. 어~ 가을 먹는 소리. 아~어~ 가을이란 고봉밥에 배부르는 장단. 음~ 가을타령. 음~ 이명박 보리타작하는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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