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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꿈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묻는다
꿈이 뭐니
넌 뭐가 되고 싶어
뭘 하고 싶어

 

 

어른들은 아이에게 묻지 않는다
꿈이 몇이나 되느냐
넌 되고 싶은게 뭐뭐뭐냐
하고싶은 것들이 뭐냐

 

 

어른들의 수명이 줄었다
사회적 수명 말이다
정작 사회는 어른들에게 물어야 한다
꿈이 뭐냐
좋아하는게 뭐냐
하고싶은 게 뭐냐고

 

 

어른들은 갸우뚱해야 한다
꿈이 녹슬지 않고 죽지 않았다고 말해야 한다
좋아하는 것이 이것저것 저것이라고 해야한다
아이에게 꿈을 짜내라고 하기전에
해야할게 많다. 요구할 것도 많다

 

 

생물학적 삶이 아니라

사회적 장수를 사회에 요구하고 꿈꿔야 한다.

 

 

 

볕뉘. 친구와 차수를 옮겨 얘기를 더 나눈다. 아직 술기운이 남아 여기상태다.  참 생각도 많고 하고싶은 말들도 꼬리를 물기도 하는 때이다.  가끔 몸의 들뜬 상태, 평소에 닿지 않는 말들이 스며들 때가 좋기도 하다.  아이를 잘 키우고 싶다는 욕심은 끝이 없을 것이다. 일반고가 아니라 대안학교를 챙기고, 국내가 아니라 유학이 더 낫다고 말이다. 맹모 삼천지교를 탓하는 것은 아니지만 과잉이다. 아이들이 몸이 아프고 나서야 공부가 다가 아니라고 깨닫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한다. 팔이 안으로 굽듯이 부모된 도리로 자식은 챙겨야하지 않느냐고 말한다. 부모가 내려놓아야 한다. 조손가정이나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생각해야 하고, 특별한 아이가 아니라 함께 자라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면 내려놓는 것이 맞다.  그래야 잘 큰다. 부모가 자신의 사회적 삶을 살고 기획하는데 많은 시간을 쏟아붓는 것이 맞다. 아이들 삶을 살아주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계부, 계모. 그래 맞다. 그런 소리 듣는 것처럼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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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뉘.  지난 마음결을 긁어 모으다보니, 정리해보고픈 충동이 생긴다.  이것 저것 부끄러운 것 투성이지만 시간들을 모아 집이라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다보니 신경쓸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 마음들을 모아 파일로 곁에 둔다. 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다 싶다.  속내를 전할 용도로 먼저 쓰일 듯싶다. 그 이상은 마음이 부풀어 외려 마음결만 상하게 할 것 같아 접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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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엽층

 

 

 어떻게
 왜
 자꾸만

 

 너의
 가는 길이
 궁금해지는 건

 

 

 어떻게
 왜
 자꾸만

 

 나의
 가는 길이
 궁금해지는 건

 


 어떡해
 왜
 자꾸만

 

 사는 삶이
 궁금해지는 건

 

 그래도
 단
 한나절
 산삶과
 살 삶을 섞다

 

 어떡해
 자꾸
 살 삶과
 산 삶이
 날이 새도록 섞다

 


 어떡해
 우리
 산 삶과
 살 삶이 애틋해

 

 

 한달이 섞도록
 삶을 부비고
 헤집고 상처를 덧내

 

 

 한해
 두해
 세해
 그렇게 켜켜로 쌓여
 

 쾌락을 발굴해내듯
 삶이 줄줄이 얽혀
 나오는 것이라


 

 어떡해 어떻게
 삶이 무성해
 섞어 문드러져
 화석연료처럼 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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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을 두려워하다

 

 

오는 사람이 아니라
안에 있는 사람들
잘나가는 교수들도
잘나가는 세상들도
부럽지 않다

 

 

헌데,
그 안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세상을 끌고 간다고
자신하는 사람들
그 마음결이 두렵다

 

 

두려운 건
창끝같은 이론과 신념,
무지랑이들을 향한 열정이 아니라
바로
옳고옳은 확신.

 

 

그래서 내밀고 밀치고
단 한끝도 변함없으려는
그 밖으로 뻗는 힘.

 

 

바로 그 힘
이념이 이론으로
이론이 신념으로
신념이 또 다른 무지로
버티고 있는 그 힘.

 

 

오고가고
가고오고
그 사이 그 그릇안에는
마음의 먹물 한방울 떨어지지 않는다.

 

 

 

볕뉘.

 

지적 사대는 어디에 있을까.  지식의 내용에 있는가. 지식의 공유에 있을까. 아닐지 몰라. 아마 내것만 옳다는 습속에 있는지 몰라. 진보를 자칭하면서 거봐, 저 부화뇌동하는 것들이라 손가락을 가르키며 사상의 삿대질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지키고 싶은 것일까.  한 사람 바꾸기 힘든 앎의 뿌리는 위태롭지나 않을까. 아마 우리의 지식을 받아들이는 습속이 오목한 그릇같던 것이라면, 푹 숙성시키는 제맛을 내는 것이라면...그런 사상의 발효그릇 같은 것이라면 아마 튀는 것에 대한 삿대질은 벌써 그들이 그렇게 원하는 무지랭이 마음 속이나 몸 속으로 스며들었는지도 모를 것이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끝에 바람이 요란하다. 백성이나 민초나 만가지 성을 가진이들은 필요하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잡고, 쓰고 본다. 없으면 없는데로 기대고 보는 건 아닐까.  못잡아 먹어 안달났는가. 유아독존의 무의식, 반의식은 쓰디쓴 건 아닐까. 무섭고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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