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부림 - 새벽에 눈이 떠졌다. 지축을 흔드는 건 아니지만, 창문을 애타게 흔드는 것이 간절하다. 들썩인다. 붙어있는 건 모두 띄우거나 날려버릴 기세다.

정치가 이렇다면 한 밤중이라도 눈도 마음도 다 개안할 것이다.

발. 또 다시 맹탕의 지름길로 가려는 듯 두려워하지도 추스리지도 않는다. 하던 관성대로 그저 제 갈 길을 가려한다. 몇년에 한번 집단개안하는 것으로는 부족한가보다. 하루 하루 몸부림치지 않으면 마치 자기들때문에 태평한 줄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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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 않다고는 못할 겁니다.
하지만 감사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나는 사랑했고 또 사랑받았습니다. ˝

발. 묵혀두고 지금에서야 펼쳤는데 마음이 아리다.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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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시아 - 비바람이 가시자, 파란하늘 뭉게구름 아래. 아카시아향은 미친○ 머리카락처럼 날린다.

어젯밤 한움큼 움켜쥐고 아편처럼 맡던 향내음이 산발이다.

발. 여름이 벌써 손내밀었네요. 잡아야하나 말아야 하나. 그래요. 햇살 뜨거우면 잠시 그늘의 봄을 빌려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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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과 형평^^ - 무엇인가 하려고 했던 시대.

읽으면서 그 흐름의 깊이와 자장은 넓었다. 짧게는 1970년대와 2010년대. 길게는 역사의 도도한 흐름과 맞닿아 있었다.

그 역사에서 피어오른 명망가와 무수한 꽃들은 그 강물에 떠다니고 있을 것이고, 그 영향은 현재 진행형이고 미래진행형이기도 할 것 같다.

안타깝게도 지금의 시선으로 복기하려는 이는 드물다. 추억과 향수에 가까운 글들로 현재도 앞날도 더 희미해져가기만 한다. 그래서 그런 반추에 `청춘`들은 지난 과거를 더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늘 현실인 책의 배경처럼 스며있는 `노동문제`의 침잠엔 할 말이 없고, 부귀와 영화, 명예에 대한 관심만으론 지금현실을 한발자욱도 나아가게 하지 못한다.

시절을 과잉대표한 대학생: 삶이 그 시대를 감당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청춘이었으리라. 낙과가 아니라 늘 날 것같은 생동감이 원천이자 생명력은 아니었을까.

부족함을 직면하고 추스려낼 용기와 시대를 거슬러올라 한없이 작아지는 스스로를 느낄 때, 그 부끄러움이야말로 이 시대 청춘들에게 건네줄 자양분은 아닐까

왕년을 이야기하는 것. 전우회의 자족감이 아니라면, 다 버려야 할 지도 모른다. 집요한 복기를 통해 못다한 아픔을 발굴해 내 물려주는 것이 맞다. 그러다 미쳐 보지못한 이론들이라도 다시금 발견한다면 나쁘진 않을 것 같다.

- 유경순, 「1980년대, 변혁의 시간 전환의 기록 : 학출활동가와 변혁운동」을 읽고

발.

물론 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인간이다. 용기도 없고 경계에 서성이고 주변에 멈칫거리기만 했다.

짧은 대학 경험, 그 나이의 자식이 있고 삶이 있으니 그래도 말한마디 거들 자격은 없지 않을 것이다.

무릅써본다. 그 정신을 잊지않는 무수한 삶들에 경의를 표하며ㆍㆍㆍ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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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타고난 물활론적 경향 덕분에 어른들이 가르쳐줄 수 없는 감수성을 갖는다고 느낀다.아이들은 꽃을 주울 때 친구를 만들어주려고몇 송이를 더 줍는다. 길거리의 돌멩이가 다른 풍경을 보게 해주려고 위치를 옮겨놓거나, 이사을 가서 힘들어하지 않도록 돌멩이를 주운 자리에 다시 가져다놓기도 한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 있는 것으로 상상하면 자연히 연민이 생겨난다." 59

 

 

볕뉘. 연민한다. 이상한가. 한번 보면 다르게 보는 법을 배울지도 모른다. 그리운 것을 그리워하면, 도 다르게 볼 수 있듯이 말이다. 부끄러워 말자. 감각이 없어지는 것을 오히려 부끄러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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