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과학기술학이란 무엇인가

 

세부적인 이론에 따라 개념이나 방법론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기본적으로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이 내적 논리에 의해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구성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3

 

과학기술학은 제1세대, 2세대, 3세대를 거쳐 진화해 왔다고 볼 수 있다. 각 세대는 대략 1920-1960년대, 1970-1990년대, 2000년대 이후에 해당한다. 18

 

1세대 과학기술학의 여러 분야들은 공통적인 개념이나 방법론을 공유하지 않았지만, 과학이 보편적이고 합리적이며 사회로부터 자율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었다. 이는 표준적인 과학관, 혹은 계몽적 합리주의로 불리기도 한다. (로버트 머튼) 19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등 표준적인 과학관을 비판할 수 있는 다양한 계기가 제공되었다. 그후 2세대를 통해 본격적으로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특히 과학지식사회학(SSK)은 과학기술학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수 있는 비옥한 토양이 되었다. 과학지식사회학은 기존의 과학사회학과 달리 과학제도보다는 과학지식에 초점을 맞추었다. 과학지식사회학은 과학지식이 사회적으로 구성된다고주장했으며, 흔히 과학에 대한 사회구성주의로 불린다. 과학지식사회학은 스트롱 프로그램과 상대주의 경험프로그램, 그리고 실험실 연구 등의 형태로 발전해 왔다. 21 이미 만들어진 과학(Ready-made science)이 아니라 만들어지고 있는 과학(science-in-the-making)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에 모색되고 있는 3세대 과학기술학은 고교회파와 저교회파라는 두 가지 전통을 생산적으로 결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세대 과학기술학의 키워드가 구성이었다면, 3세대는 관여를 표방하고 있다. 2세대 과학기술학이 주로 과학기술과 사회의 상호작용에 관한 이론적 시각을 마련하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3세대 과학기술학은 과학기술과 사회에 관한 이론과 실천을 통합하려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22 고교회파가 STS를 과학기술학의 약어로 보는 반면, 저교회파는 STS를 과학기술과 사회의 약어로 보고 있는 셈이다....이론을 정교화하는 것은 물론 과학기술정책과 민주주의, 과학기술과 사회운동, 과학기술논쟁과 전문성, 과학의 상업화, 과학기술과 위험,첨단 과학기술의 윤리적 쟁점 등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탈정상과학 Post- normal science) 23

 

2. 위험사회 속의 과학기술

 

루만은 위험을 온전히 커뮤니케이션에 의해 비롯되는 사회적 현상으로 본다.(사회를 인간주체가 아니라 체계(시스템)의 자기실현과정으로 본다) 설령,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했다고하더라도 우리사회에 그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한 그것은 위험으로 인식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환경에 실재하는 위협 그 자체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커뮤니케이션되고 있는 내용(의미)이 위험으로 구성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의사결정(판단)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의사결정에 참여한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로 나눠볼 수 있을텐데, 이 두 경우에 있어서 위험의 내용에 대한 판단은 극단적으로 나뉠 수 있다. 227

 

기후변화뿐 아니라 GMO와 나노기술 같이 인류의 미래를 위협할 수 있는 신기술도 빠르게 늘고 있지만 우리의 예측능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런 상황을 사실은 불확실하고, 가치는 다툼의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위험부담)은 크고, 결정은 긴급을 요하는현실을 제롬 라베츠와 펀토비치는 진단한다. 이제 우리는 확실치 않은 과학적 사실을 통해 얻어낸 불확실한 예측을 놓고 인류의 명운을 건 힘든 판단(결정)을 내려야할 처지로 내몰리게 되었다. 이렇게 다급한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접근으로, 두 학자는 탈정상과학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232

 

너무나 자주, 과학적 정보가 빈약한(soft) 상황에서 어려운 판단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니 확장된 사실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제시되었다. 과학적 사실만으로는 곤란하니 차선책으로 인류의 지혜를 총동원하자는 것이다. 확장된 사실이 정보로 제공되기 위해서는 정책결정의 참여집단도 과학기술 전문가로 국한되지 않고 확장된 공동체로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위의 두학자 의견 - 시민배심원제도, 시민포사이트, 합의회의 등) 234

 

조금 다른 맥락에서 위험문제를 과학과 사회의 공동생산(co-production)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있다. 그 사상적 배경은 행위자-연결망 이론(ANT)과 미국의 STS 학자 자사노펴의 사이보그 페미니즘에 기초한다고 볼 수 있다....우리는 인간적인 것과 비인간적인 것을 구별하고, 인간적인 것에 한해서 움직였다. 현대사회에서 가능한 것은 비인간적인 것을 포함한 변화(매개의 실천)였는데 우리는 인간적인 것만(정화의 실천) 바꾸었다. 위험은 바로 이런 실천의 불일치에 존재한다. 이것은 마치 우리 손으로 만들어낸 괴물의 존재를 애써 외면하다가 그 징후를 발견하고 느끼는 불안과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연결된 경중완급의 줄기인식과 그 연결망을 역동적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235-236

 

위험커뮤니케이션은 이타적인 커뮤니케이터(주로 전문가)에 의해 객관적인 정보를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정치적·제도적·실천적 고려속에서 참여집단의 이해관계를 반영하는 본질적으로 정치적 성격을 띤다 또한, 위험커뮤니케이션은 정보의 내용보다 정보원(정부기관, 전문가, 언론매체 등)의 신뢰가 더 중요하며, 성공한 위험커뮤니케이션이란 관련 쟁점이나 행동에 대한 이해수준이 향상되고, 이용가능한 지식의 한계 속에서 관련자들이 적절하게 정보를 제공받았다고 만족하는 정도라고 할 수 있다. 241

 

위험의 출현은 15세기 초반의 해양항해와 관련이 깊었다. 그때까지 위험은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자연재해(폭퐁우)나 신의 행위에 따른 것으로 일종의 불운에 불과했다. 그 후, 위험은 그 의미와 활용에서 변화를 겪는데 1718세기의 서구 근대사회의 출현과 연동되어 있었다. 18세기 들어, 과학의 발달(특히 확률론과 통계론)에 힘입어 위험의 과학화가 심화되었고, 그 결과 보험이 위험을 관리하는 사회 제도로 확립되었다.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위험은 자연과 신의 영역을 떠나 인간의 영역으로 확실하게 들어왔다. 이런 일련의 변화는 근대사회와 위험의 관계를 잘 보여 준다. 근대인은 신의 보호를 벗어나서 자신의 판단과 결정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는 존재인데, 그에 따라실패의 불안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위험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발명은 그런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216

 

위험이라는 단어는 무릅쓰다 to dare'는 뜻의 초기 이탈리아어 risecare에서 유래한 것으로, 운명이 아니라 선택을 의미했다. 무릅쓰기 위해서는 선택이 자유가 중요하며, 또한 합리적 판단수단인 확률(통계)이론의 발달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보면, 합리적 위험감수야말로 근대적 인간의 존재조건이며 소중한 덕목임을 알 수 있다. 위험이 클수록 이익도 크다는식의 투자가의 태도가 이를 잘 보여준다. 217

 

심리학적 접근 - 일반인들은 (1) 정보를 쉽게 얻고 떠올리기 쉬울수록, (2) 나와 관련성이 클수록, (3) 근접한 것일수록, (4) 드물지만 피해가 큰 것일수록, (5) 새롭고 강제된 것일수록, (6) 손해가 클수록, (7) 언론에 보도된 것일수록, (8) 잠재적 성격이 클수록 더 위험다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219

 

위험은 낙인효과 stigmatization를 낳기도 한다. , 위험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위험과 연관된 지역, 상품, 기술 등에 대해 과도한 거부반응을 일으키기도 한다. 가령,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 낙인효과로 후쿠시마에서 생산된 상품은 물론 후쿠시마 출신들도 차별을 받았다. 한편,2008년의 광우병 파동으로미국산 소고기에 낙인이 찍혔는데, 이는 위험의 사회적 증폭에 따른 현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220

 

현대사회는 과학기술에서 얻은 객관적 지식을 토대로 사회질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위험은 사회와 무관한 객관적 지식에 대한 것으로 정의되고, 그에 따라 정치적 영역을 빠져나와 전문가의 영역에 갇히게 되었던 것이다. 가령, 최근 들어 환경오염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거센데, 이는 실제로 환경이 오염되었다는 사실 못지않게 개발 위주의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가치판단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렇듯 현대사회에서도 위험은 사회질서의 유지(복원)이라는 기능과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221

 

현대사회에서 사회의 안전망을 보장하는 대표적 제도로는 보험과 과학을 들 수 있다. 전자는 피해를 보상해 준다는 점에서, 후자는 전문성에 기반하여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런데 기후변화와 같은 위험의 경우에는 부담이 너무 커서 과학은 해결책을 제때 내놓기 힘들다. 이와 같은 상황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벡은 이런 조건이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탈근대가 아니라 성찰적 근대화라고 주장한다. 이때, 성찰성이란 반성을 넘어선 자기-대면을 말한다. 225

 

정상사고란 일종의 시스템 사고로서, 원전과 같은 고위험 시스템은 정상적으로가동되고 있는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는 고위험 시스템의 경우에 사고를 피할 수 없음을 뜻한다. 228

 

벡의 패러독스 - 그 핵심에는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전반적으로, STS 학자들은 이 개념을 중심으로 위험문제에 접근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노력은 과학기술과 사회의 미시적·상호작용적 관계를 충분히 반영하면서 과학적 합리성(전문성)과 사회적 합리성(민주성)을 함께 반영한 이론들과 실천방안의 도출로 이어졌다. 231

 

영국 컴브리아 지방의 목양농 사례를 통해 과학모델에 기초한 전문가들의 지식(전문지식)에는 한계가 있으며, 그와는 질적 성격을 달리하는 지역주민들의 지식(민간지식, 지역지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전문가들의 실패는 지역주민들에게서 기원한 지식 투입을 통해 방지될 수 있었다는 입장을 취한다. 235

 

3.  인간과 사물의 동맹맺기: ‘행위자-연결망 이론

 

Actor-Network Theory: 이 이론은 과학과 기술을 보다 크고 강한 연결망 구축의 산물로 본다. 이는 마치 권력 형성에 대한 정치적 분석과 비슷한 성격을 띤다. 즉 정치가가 권력을 얻고 유지하기 위해 동맹자들을 하나로 결집시키려 노력하듯이, 과학자와 엔지니어도 이와 동일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다만 ANT의 행위자들은 인간들만이 아니라 다양한 비인간들(예를 들어 생물, 기계, 텍스트, , 건물 등)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이질적 행위자들이며 인간과 비인간의 행위성 사이에 근본적 구분은 없다고 본다. 119

 

다른 STS접근과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과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 번째 특징을 들자면, 형용모순인 듯이 보이는 행위자-연결망이라는 용어이다. 이 용어는 세계를 구성하는 모든 존재들이 행위자인 동시에 연결망의 성격을 지닌다는 것을 함축한다....둘째, 인간과 비인간 요소들을 한 연결망 내의 행위자들로 동등하게 고려한다는 점에서 다른 STS 접근들과 구별된다. 이를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가 마주하는 것이 인간이건, 텍스트건, 기계건 동일한 분석적 묘사적 틀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이 원칙은 인간에게만 행위성을 부어하는 것을 당연시했던 근대적 사회과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다...기호학에서의 노드가 바로 행위소이다..인간 및 비인간 행위자의 정체성은 연결망 내에서 다른 행위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만 규정된다고 본다....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불필요한 이분법을 극복하기 이하여 사회기술적 연결망또는 이질적 연결망이란 용어를 의식적으로 사용한다. 122-123

 

과학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질적인 행위자들(탄저균, 가축, 농민, 수의사, 위생학자, 언론, 정부 등)이 과학자의 실험실과 연결되고 이를 통해 구축된 공고한 이해관계의 동맹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보여 주려는 것이었다. 그리고 탄저병 백신을 둘러싼 이 행위자-연결망이 구축되기 전과 후의 프랑스 사회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사회 역시 연결망 구축의 원인이 아닌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127

 

이러한 세 가지 원칙( 일반화된 불가지론-전문가가 아니다/ 일반화된 대칭성-비인간과 인간 동일 묘사/자유로운 결합-정체성을 미리 규정하지 않는다.)에 따라 칼롱은 생브리외 만의 가리비 양식 실험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였다. 이 실험의 성공을 좌우했던 중요한 실체들은 3명 연구자 외에 가리비, 어민, 동료 과학자 들이었다. ......실험이 처음 제안된 지 10년이 자난 뒤 가리비 양식에 대한 확증된 과학적지식이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과학지식과 사회관계가 공동생산된 것이다. 136-137

 

ANT는 정부, 기술, 지식, 텍스트, , 그리고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복잡한 관계를 추적함으로써 과학과 기술의 블랙박스를 열고자시도하는 것이다. 과학과 기술이라는 산물을 만들어내는 것은 바로 이러한 관계이고, 따라서 그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왜 그리고 어떻게 현재와 같은 과학과 기술을 우리가 갖게 되었는가를 용이하게 묘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1

 

우리는 어떤 연결망이 다른 것보다 더 권력이 있는지 여부를 물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 우리는 어떤 결합이 다른 결합보다 더 강한지 여부를 물어야 한다. 행위자-연결망의 권력은 그것을 구성하는 결합들의 효과(또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권력을 가지고 있는경우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고 당신은 무력할 것이다. 당신이 권력을 행사할 경우네는 당신이 아니라 타인들이 그 행위를 수행할 것이다....따라서 권력은 결코 원인이 아니라 효과인 것이다.” 124

 

미시/거시로 구분하는 것은 이론적·개념적 이원론을 채택하는 셈이 되는데, 이는 성공하여 규모가 커진 행위자-연결망을 물화하는 효과를 초래함으로써그러한 대규모가 성취되고 조심스럽게 유지되는 방법들을 모호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125

 

번역을 통한 행위자-연결망의 형성과 작동은 세 단계를 포함한다. 첫 번째는 거시세계를 실험실의 미시세계로 축소(또는 환원)시키는 단계를 보여준다. 두 번째는 제한적인 연구집단을 형성하여 이들이 도구와 능력의 강한 집중을 통해 기술과학 지식 또는 기계를 고안하고 탐색하게 만드는 단계를 말한다.(연구집합체) 세 번째는 언제나 아주 위험한 거시세계로의 복귀 단계인데, 실험실의 미시세계에서 생산된 지식과 기계가 과연 거시세계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여부는불확실성이 매우 크다.(ANT에서번역은 언어적 차원의 개념이 아니라 존재론적 차원의 개념이다..다양한 인간과 비인간들 사이에 이질적 연결망이 구축되는 것이다.) 128

 

가리비 양식 연구에 관한 논문에서 칼롱은 엥테레스망 interessement'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이 엥테레스망의 구체적 양태들은 시대에 따라, 연구프로젝트에 따라,심지어 학문 분과에 다라 달라질 수 잇다. 그러나 모든 엥테레스망은 하나의 동일한 논리를 따르는데 그것은 군사적 용어로 필수통과지점의 논리라고 지적하였다. ..“당신의 목표를 성취하려면, 당신의 이해관계를 방어하려며, 당신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면, 당신의 크기를 느끼게 하려면, 빨리 우리의 실험실로 와서 우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라!” 135

 

어떻게 실험실에서 얻는 것을 잃지 않고 번역3’에 달성할 수 있을까? 칼롱은그 해답이 사회의 실험실화 있다고 지적한다. 연구 실험실에서처럼 세계가 행동하게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숲(즉 거시세계)을 샅샅이 뒤지고 다닐 필요는 없다. 단지 우리는 실험실의 복제판이 모든 전략적 지점에 위치하도록 세계를 변형시키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실험실화란 표현은 사회를 하나의 거대한 실험실로 축소시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능한 행위를 실험실에서와 같은 것으로 틀 짓거나 미리 형성하기 위하여 실험실을 사회의 여러 장소에 이식하는 것을 말한다. 138

 

ANT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칸트 이래 서구사상을 지배해 왔던 근대주의적 이분법(주체/객체, 인간/비인간, 사회/자연) 자체를, 그리고 그러한 이분법에 내포된 비대칭성(즉 인간중심주의)을 일반화된 대칭성의 방법을 통하여 극복하려는 것이다. 144

 

볕뉘.

 

1. 읽는 시간보다 옮겨적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비효율적이다. 하지만 옮기면서 완급을 조절하고 디테일을 다시 스미게 할 수 있다. 결국 득인 셈이다.  책 잘 읽히는 책방에서 읽고, 두번 째 친구를 만나고, 다시 우연히 만나면 식사를 같이 하자고 했다.

 

2. 브로노 라튀르,  언젠가는 다시 읽어야지 했는데 한국과학기술학회에서 이렇게 대중적인 책을 만들어내었다. 이해하기가 한결 수월하다.

 

  3. 위의 책으로 오는 5월 10일 늦은 7시 참터(시민참여연구센터)에서 STS세미나의 일환으로 책나눔이 있다. 과학기술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더할 나위없는 입문서가 될 것이다. 저자들의 연결망을 참터가 강하게 가지고 있으니,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활용하면 될 것이다.

 

4. 사유의 지평을 많이 넓혀줄 것이다. 위험에 대한 개념사와 행위자-연결망 이론은 새로운 관점을 주게될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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