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220 일터송년모임 휴우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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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송년모임으로 몸이 무겁다.  주말 홀로 있는 일터, 트이지 않는 마음에 책장 넘기기도 쉽지 않다. 달림도 달님도 궁한 저녁 모처럼 산책을 나서다. 달님은 언듯언듯 구름사이로 빗나가길 여러번 하더니, 이내 포근한 저녁밤은 빗방울이 비친다. 걷는 걸음 사이로 버스 정류장에 걸린 시가 끌린다.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 바람


앞섰거니 하야

꼬리 치달리여 세우고,


종종다리 까칠한

산새 걸음걸이

 
여울지어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다.


멎은 듯

새삼돋는 빗낯.


붉은 잎잎

소란히 밟고 간다.

 

 정지용의 [비]다.  무심함을 아는 듯 비는 촉촉 마음을 비친다.  겨우 몸에 비치는 땀방울이 낯설고, 이렇게 정신없이 부산함은 철겨운 내 마음 같다. 한겨울에 비라...마음이 소란히 간다. 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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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은 마음만으로 뭉쳐지는 것이 아니다. 눈은 몸으로 구르고 구르고 굴러서야 조금씩 단단해지고 커진다. 마음도 마음만으로 뭉쳐지는 것은 아니다. 마음은 몸으로 구르고 구르고 굴러서야 단단해지고 자란다.

한 머리주의자의 독백은 늘 시공간에서 늦다. 현실이 썰물처럼 밀려나간 뒤에서야 밀려가는 물결에 아쉬움을 싣기만 한다. 머리주의자가 몸을 끌어모으려는 발상자체가 어리석음을 표현하는 일이다. 끊임없이 번역하고 해석하고 아전인수의 피나는 노력만이 남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머리를 유보한 채로 끊임없이 몸의 겹침이 있고난 뒤에야 아 이것은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뒤늦은 깨우침이 따른다.

몸을 섞어 느끼지 못하는 불감처럼 머리주의자의 독백은 늘 현실에 뒤처진다. 몸을 섞은 만큼만 방향전환하는 것이 현실이다. 몸으로 자란 이들이 머리를 만나기를 저어하는 것이 이처럼 뼛속 깊은 습속때문인지도 모른다. 시공간을 이동하는 것은 이렇게 몸과 몸을 굴려야 마음이 붙고 붙은 마음들로 현실은 다르게 자랄 수 있다. 

뱀발.  나의 머리는 시공간을 달리한다. 아니 어쩌면 늘 습속을 저버리지 못하고 못난 나를 고정점으로 보는데 익숙한지 모르겠다. 아주 조금씩 다를 뿐 어쩌면 축은 움직이지 못하거나 한축의 꼭지점을 두고 빙빙도는지 모르겠다. 일터, 가족, 강도를 달리하는 너, 모임하나둘셋, 마음이 붙어있어 나란 서사(너-나-)의 반경은 넓어지지 못하고 그들의 몸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자꾸 머리안만 들여다보려는 것은 아닐까? 이같은 나란 머리주의자의 고백은 지난 모임에서 발화로 상기된다. 생각이 맴돌고 조금은 달라지고 변하지만 생각처럼 모임이 변하지 않은 이유를 생각한다. 생각이 맴돌다나니 마음도 몸의 뭉침도 빈곤한 우리의 동선이 느껴진다. 5년이 왜이리 짧은 것인지가 오년이 왜이리 긴 것인지로 교환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머리주의자가 컴잉아웃만 하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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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체제적 공포, 현대금융과 자본주의의 미래 gpe.or.kr/ 

 

 

 

 

1. [정의란 무엇인가]와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는 개인적으로도 올해의 책으로 선정하고 싶다. 변화들을 대중의 언어로 알기쉽게 전한다는 점에서도 그렇고, 철학과 경제에 있어 반론의 여지를 없앤다는 점에서도 놀라운 책이다. 그리고 그런 앎들이 유통되고 외연이 넓어진다는 점에서도 진보를 위해서도 진보의 입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어떤 면에서는... ...

 

 

 

 

2. [지의 정원]을 보면서는 반가웠다. 비코의 [새로운 학문]을 권하는 장면도 그러하고 방대한 책은 나누는 모습도 그러하다. 데카르트와 맞서는 동?시대의 인물 비코를 다시 읽기를 권하는 사람이 있어 더 그랬다. 철학도 경제도 기존의 도구로 설명이 가능하지 않다. 정치도 역사도...다 섞어서 다시 이야기해야할 지점에 서 있다. 

3. 아니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알기쉬운 대안을 이야기해야 할 때임에도 자꾸 구태를 반복하는 것은 아닐까? 

4. 체제적 공포..란 논문에서도 자본주의를 거시적으로 다루지만 어떻게 될지 예단할 수 없다고 한다. 복합적이어서 환원하는 지식으로 설명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직시한다면 조금은 지금보다 낫지 않을까? 루쉰의 쇠로된 방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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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여울 > 편안하시길

 

겨울, 만두님 마음이 자꾸 걸리어 이렇게 보냅니다.  흔적을 남기다 되지우고 맙니다. 지금도 만두님처럼 그리운이들이 이곳저곳에 반짝거리고 있겠죠. 아픔도 꿈도 조금 더 가까이 나눠야하는데 하면서... ... 편안히 가시고 남은 이들의 아픔이 너무 커지지 않길 바래봅니다. 여울마당드림. 고마웠어요. 그리고 미안함 염치없이 이리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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