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금!] 모임이 잦다. 회의, 설명, 몸의 겹침. 힘들다. 오랜만의 연락이라 만남을 미룰 수도 없다. 만남의 자리에서 익은 시간을 빌려 짧고 굵게 묵은 생각을 밀어 넣는다. 틈이 생길 수 있을까? 받았으면 좋겠는데, 그 생각씨앗이 들어가 발아를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고민을 섞고, 또아리를 틀고 있는 고정된 생각을 무너뜨리고, 삶의 지문을 겹쳐낼 수 있다면 좋겠다.

[아~ 이런!] 이른 저녁부터 시작한 자리는 차수를 바꾸며 이야기도 농익기 시작해 몸으로 술을 오르게 한다. 눈을 떠보니 택시 요금기에 찍힌 숫자가 이상하다. 38...삼천팔백원이 아니라 삼만팔천원이다. 허억. 기사샘 왈, 눈 좀 붙이게 놔두라고 했단다. 그래서 무려 2시간을 넘게 기사양반을 나를 재운 셈이다. 친절하게 카드로 결재도 해주신다. 그래도 너무 하지 않은가?

[아~ 그런!]눈(앞의) 알이 뒤집혀 레볼루션의 R이 된다. 세상이 그럴 이야기가 나올만 한데 말이다. 생각도 사유도 나올만 한데 잠잠 하기만 하다. 소문내고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고민의 진도가 나갈 법한데, 조용하다.  한 친구가 말미에 알을 담고 있는 캔을 찬다.

 

 

 

뱀발. 이종렬의 [새]를 보다 락서를 해본다. 우아한 동선에 마음이 걸린다. 정**박사의 화이트헤드 박사학위 논문을 보다나니 흥미롭다. "미적 창조성" 과 연결되어 있는 부분들을 새겨보다. 그리고 [행복은 전염된다]를 잠시 기다리는 짬에 서언을 본다. 결론은 사회연결망이 하나의 흐름처럼 움직이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한마디로 정확한 단어가 기억나지 않는데 총체성....나를 버리는 순간 너를 느낄 수 있고, 너를 통한 전달이 전체의 그물망에서 연동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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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011-01-25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으 하하하하하 ~ 빵 터졌네. 형 글 읽고 빵 터져보긴 정말 처음인듯. 위트가 있네 ~ 좋아요. 좋아 삼만팔천원은 에리지만!!

여울 2011-01-27 09:33   좋아요 0 | URL
다 나무때문이다!!
 

 

  

 

 

 

 

 

 

  

 

 

 

 

 

 

 

 

 

뱀발. 그림마실 겸  나갔다 동네서점을 들르다.  절반은 읽거나 짬짬이 보고있고, 나머지는 궁금함을 조금 더 찌우고 있다. 가끔 책으로 난 길을 가다보며 대부분 사람들 일이라 그 생각길 너머에 인기척이 있음을 알고 놀란다. 상식이나 금기로 그어버린 선에서 살고 있는 지금여기의 우리의 생각이란 이렇게 보잘 것이 없기도 하다. 그 금기를 신중하고 진중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노력함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고 싶다. [무엇을 할 것인가] 시리즈가 이어지는 길의 원류는 푸리에의 [사랑이 넘치는 신세계]에서 시작한다. 그러고보면 생각연습이 미천하기 그지없을 시대에 살고 있는 셈이다. 

[기후변화이야기]는 농축되어 있고, 일터에 있는 분이라면 [필살기]에 눈길을 주어볼 만하다. 팔십까지 직장생활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칠십까지, 육십까지, 오십까지 세상이 변하기 않는 이상 원자인 개인에게 요구하는 것이 그토록 많은 비참에 살고 있다. 그래서 자기계발은 역으로 악랄해진다. 1인기업?!! 

[좋은 문장 나쁜 문장]은 비문에 대해 다루고 있다. 한번 양념삼아 보시길...그러면 이 흔적에 비문을 더 발견할 수 있는 쾌감도 함께한다. 하지만 쪼잔함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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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소의 “사회계약론”을 읽다가..
300. 30. 3

#1. 

전통시장 부근 대형마트·SSM…서울시, 치킨 등 판매제한 추진:http://bit.ly/f2rkHP 자본주의의 근간이 되는 재산권은 생명권과 한줄기라는 것을 잊은 듯,인본주의에서 출발한 것이죠. 사람이 살고 그다음 재산권보호가 있다는 것을 자꾸 잊는듯

#2. 

성남시 348명·노원구 36명 정규직 전환 ‘통큰 결정’:http://bit.ly/eSZ51P 대학은 왜 이런 결정을 생각조차 않는가? 그렇게 매번 밀려가다보면 대학에 남거나 기대하는 것이 있겠는가? 야금야금 주다보면 정작 내것도 나도 없다.

#3. 

학점경쟁에 스러진 ‘로봇영재’…‘카이스트 비애’ 너무 안타깝다:http://bit.ly/eo0J1Q 얼간이대학, 모국어두고 되지도 않는 영어는 왜, 잊혀질 기사가 되지 않길 바란다. 대학은 각성하고 있을까? 자살에 연루된 뿌리를... ...
 

뱀발.  

1. 위탁이나 대행을 권장하는 사회는 정작 자기결정권이 없어진다는 것을 회피한다. 그렇게 자율성이 시류에 편승해서 떠내려간다는 사실과, 자본주의가 발흥하는 사회계약의 근간은 재산권-생명권이 동시에 논의되었다란 사실이 인지되어야 한다. 

2. 인도영화 [세 얼간이]는 촌스럽긴 하지만 재미있고, 뒤끝이 남는다. 정작 멍청한 이는 지금당장만 보려하는 총장과 학점에 매인 학생들이다. 교육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고, 이공계 출신들이 가져야 할 인문의 향기가 무엇인지 보이게 한다. 그런데 그런 틀을 고치려하는 것이 학생회의 몫이자 학교의 몫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서 자율성과 자율권의 신장을 이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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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7 자본론 강독모임이 성사될 듯하고 ㅁㅅ형의 노고로, ㅊㄴ대인근 맥주맛인 날렵하고 진하다. 

110118 ㅊㅌ집*위 가고 오는 길 오랜만의 달님이 반갑다. 6.5k 한풀 꺾인 듯 한데, 그래도 추위란 녀석이 매섭다. 달님곁에 있으니 나목을 보며 설레인다. 그 잔가지들이 떠받들고 있는 세상이란...한참 봄과 여름의 새순과 녹음을 생각한다. 그 잎을 받드는 가지들의 합주와 바람을 미리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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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16 

 

#1. [전쟁과 평화]

주말 칩거가 짙은 것 같아 그래도 바람 한번 쐴 겸해서 [눈위에 핀 꽃 展] 으로 그림 마실을 나선다. 녀석들은 제 가끔 제 일정에 탐탁치 않아 한다. 추위인지라 차로 이동하는데 기본료만 달랑이다. 오윤, 신학철, 홍성담 화가의 그림들을 실물로 볼 수 있어 좋다. 그 무게나 시선은 이렇게 인터넷으로 관조하는 느낌과 매우 다르다. 신학철의 [근대사]와 홍성담화가의 감옥을 주제로 한 그림은 중압감이 밀려와 가슴을 턱 막히게 한다. 이시우님의 사진.........전쟁과 분단의 주제 전의 관람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아리다. 아 철조망이 있는 손장배화가의 묵직한 울림도 말이다. 박희선의 [한반도]라는 조각작품도 지탱하는 기둥이 날 선 도끼날인 것을 보면 가슴이 서슬 퍼렇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전시실의 임봉재초대전을 반대 동선을 따라 거꾸로 보고 그리고 순방향으로 다시본다. 화면은 수평으로 가로지르거나 2/3을 채우는 면에 아이들, 초승달 위에 앉은 새들이 정겹다. 색도 그러하고 말이다. 서너 작품이 눈에 들어왔는데 아쉽게도 팸플릿(팜플렛)에는 없다.


#2.  [선의 사유]

이응로 전시관엔 [정신으로서의 선, 그 힘] 展이 열리고 있다. 생각보다 무척 좋은 전시다. 장욱진의 [감나무]외 1점을 볼 수 있었고, 김환기의 새에 대한 습작과 달과 산을 나타낸 실물이 인상깊다. 색 또한 청자빛 자기를 어루만지는 느낌이 스며들기도 한다. 그리고 대상의 힘과 느낌을 그린다는 한 화가의 레토릭도 가슴에 다가온다. 아~ 김태호 화가다. 그리고 문봉선화가의 그림도... ... 버드나무 가지처럼 살랑거린다. 아직 봄은 아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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