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것만이 혁명이 아니다. 사고의 전환만으로도 혁명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변화시키기'보다는  '확장하는' 방법론이다. 삶의 방식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술. 그것만으로도 '삶'의 존재 방식을 바꿀 수 있다. 24

 

스미다 공원과 스미다 천 부지의 관할이 다르고 그에 따라 경찰이나 행정이 움직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여 자신이 살 장소를 획득하는 행위 그 자체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익명화되어 있던 '땅'을 이름이 있는 대지로 재인식했다. 즉 레이어 사이를 뛰어넘는 생존에 성공한 것이다. 그 '생각한다'는 행위, 익명화된 사회 시스템 레이어의 틈새, 공간의 올이 풀린 곳을 알아채고 그곳에 다층의 레이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지각하고 뛰어넘어 독자적인 레이어를 만드는 행위. 이것이 '산다'는 것이다. 55

 

'생리적'으로 사고 한다는 것은 학교나 기업 등 상식을 중시하는 사회와는 다른 레이어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생리적인 것은 매우 일반적인 감각으로도 느껴진다. 생리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 '사고'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논리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생리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이것이 생각의 계기이다. 81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문제라고 간주'하면 큰일이니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일 뿐, 보고도 못 본 척을 한다. 냄새가 나면 뚜껑을 덮는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곳이 지금의 노동현장이자 건축현장이자 생활 현장이자 정치 현장이다. 주변을 보면 이런 일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것이 생각의 방아쇠이다. 짐이 아니라 보물이다. 갈고 닦으면 빛이 나는 법  92

 

 

 

 

 

 

 

 

 

 

 

 

 

 

 

 

 

 

 

 

 

 

 

 

 

뱀발. 주말 무리를 해서인지 졸음이 쏟아져 내린다. 이른 저녁 안가에 펼쳐놓은 동양화기법 책위에 내린 졸음이 하얗다. 두루 읽은 부분들을 그냥 마음에 담고 있다. 어디쯤에서 샘물처럼 솟아 오르겠지 하면서 말이다.  어제 읽은 사카구치 교헤의 삶이야기는 마치 남쪽으로 튀어 3판 같다. 관찰력도 그렇구 살아내는 방법도 구체적이다. 혁명이 변화가 아니라 확장이라니...삶의 방식과 레이어... 중간에 서 있지만 모두에 뱉어낸 말들이 좋다.   디테일에 더 다가섰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머지를 헤아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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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세상알박기

그는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고 한다. 세상을 알 것 같다고 한다. 세상은 알고 느껴도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에 좌절하기도 한다라고 건넨다. 뿌옇고 흐릿해도 가야하는 것이고 갈 수밖에 없노라고 한다.  늘 의도를 피해가는 것들이 일들이라 허황되기도 하지만, 그것마저 없다면 우연도 없기에 그리로 간다고 한다.

 

예의

의탁하지 말아야 한다. 내 색깔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 고민하고나서 만나야 한다. 사람들 사이 서열없이 만나야 하고, 그 대면을 존중해야 한다.

 

미리보기

결과를 미리 헤아린다. 설득도 헤아림도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감안한다. 서열을 두려는 의도의 잠금장치도 고려한다. 그렇게 어림을 잡고 현실의 시간에 대한 할증을 준다. 손에 잡히는 시나리오를 서너개 두자. 그런 다음에 그 주어진 길로 가지 않으려면 어떡할까? 위악이거나 위선일까? 아니면 일찍감치 부지런을 떨고 다른 밑그림 감을 잡아두어야 할까?

 

만남

낯설다. 서투르다. 친함을 비워둔다. 어떻게 마음에 새겨둘까? 문화적인 이질감이 없이는 새것도 없다. 생각도 고민도 섞지 못하는 만남들 사이, 그저 옛것만 우려 먹는다. 무수한 되돌이표의 범람속에 다른 너를 만날 수 없다. 그래서 관계맺을 수 없다. 그저 흘러갈 뿐, 너의 손을 잡을 길이 없다.

 

 

몸말. 

 

 여러 준비로 나말고 바쁘다. 너나할 것 온전히 몸과 시간을 내놓고 빈 틈들을 채운다.  빈자리나 생각지 않은 일들도 많다. 삭히고 너무나 많이 주장하지 않고, 모서리가 닳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보듬고 매만지고, 또 나서고 굽히지 않는다. 조금 더 티격태격할 여유가 있다. 그런 근력이 좀더 앞으로 일들을 쉽게 할 수 있기에 숨기지 않고 참지 않는다.  생채기가 생겨 딱지가 앉는다. 밤을 지새워 생각을 글로 다듬는다. 슬로건이 낯설다. 익숙한 말과 레토릭을 위해 모임 숲길을 먼지가 나도록 다녀본다. 

 

 한 호흡의 고개에 올라 갈 길을 더 살펴본다. 고개 산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 숲들도 헤아려본다. 저기 쯤에서 아마, 늦어 무르춤한 이가 다시 손짓을 할테니, 조금 쉬어가는 것이 좋을거야. 아니 뜬금없이 나타나는 이도 많을 거야. 미쳐 준비가 더 되면 좋을 작은 모임들도 생각이 나.  많은 고개를 넘었어. 더는 혼자 밤을 지새울 필요는 없잖아. 아쉬움이나 미련들도 잡을 수 있게 가는 길 좀 다시 살폈으면 해.  뜻대로 안되는 이율배반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을거야. 꼼꼼히 살펴봐. 미리 손 좀 써볼 수 있게 말야.

 

 

 

 

 

 

 

 

 

 

 

 

 

 

 

뱀발. 책마실을 다녀본다. 김민하샘의 몰입이 참 좋아보인다. 하지만 그 즐거움과 신선한 방법이 왜 더 작은 그릇인 이념과 종파의 그릇 안으로 구겨넣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는다. 책속에서 보는 인상이 그렇다는 느낌이다. 물구나무서면 해법이 있는 것은 아닐까? 밴드 듣고 싶다.  도서관 산책자는 조곤조곤 햇살에 그윽한 독서를 하는 느낌이다. 시, SF도서관....산책, 꾸벅 졸더라도 봄바람, 봄햇살에 도서관 구경이라 괜찮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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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운동과 사회적 습관  1.가까운 지인들 간의 우애와 강력한 연대감으로 시작한다. 2. 이웃과 집단을 하나로 묶는 약한 연대감과 공동체의 습관 덕분에 커져 간다. 3. 사회운동의 지도자들이 참여자들에게 새로운 습관을 심어 준다. 변화된 정체성과 주인 의식을 잉태하는 새로운 습관의 영향으로 사회 운동은 지속된다.   302

 

대부분의 참가자가 음식 일기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것이 습관이 되었다. 그후 참가자들이 일기를 들여다보며 자신들의 식습관에 일정한 패턴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어떤 이는 항상 아침 10시에 간식을 먹는다는 걸 알아냈고 그 시간에 먹을 거리를 책상 위에 미리 준비해 놓았다. 177

 

신호를 느낄 때마다 색인 카드에 어떤 표식을 하라고 했다. 일주일후, 맨디가 가져온 색인카드에는 28개의 표식이 있었다. 그때쯤 그녀는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에 앞서 밀려오는 느낌을 완전히 알아차렸고, 수업 중이나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그런 느낌이 자주 밀려온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118 - 경쟁반응

 

수많은 사람이 매일 아침 별 생각 없이 복잡한 일을 해낸다. 자동차 열쇠를 꺼내는 순간 기저핵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자동차를 후진해서 큰길로 나가는 행위와 관련된 습관을 머릿속에서 찾아낸다. 그 습관이 펼쳐지기 시작하면, 우리 회백질은 다른 생각을 하거나 아예 활동하지 않는다. 39

 

 

 

뱀발. 


1. 신경과학, 뇌과학의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습관에 대해 다룬다.  개인에게, 조직의 관점에서, 사회운동으로 연결시켜 다루려고 했지만, 조직과 사회적 습관에 대한 내용은  실망스런 수준이다. 개인의 습관, 그 패턴 속에 갇히는 낭패에 대해서는 의외와 자각, 그 신호와 보상체계를 적절히 마련함에 따라 다른 패턴으로 접어드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음을 증명해내고 있다. 미식축구의 예를 들기는 하지만, 조금 극단적인 상황에서 옛날의 습관이 되올라오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뇌를 스캔하고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하면 새로운 패턴이 그 단순성의 추구로 인해 이력을 선명히 남기고 있다고 한다.

 

2. 사람과 사람 사이,  사람과 사물사이, 익숙한 공간에서 되풀이 되는 박자들은 다른 시공간의 변화로 또 다른 습관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몸과 마음에 새로운 이력이나 박자를 생기고, 인이 배이도록 흔적을 남기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 전한다. 신호에 대한 자각, 그 자각의 시공간에 대체물로 두는 것, 그 반복이 가져오는 보상들의 패턴은 지금보다 나은 습관들을 골라낼 수 있다고 한다.

 

3. 조직의 유사패턴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어쩌면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그 습관과 익숙한 것을 뒤흔들고 바꿀지 모른다. 이성적이고 딱딱한 신념들은 그 박자를 더욱 더 견고하게 하면서 되돌이표 속의 일상에 갇히게 할지 모른다. 아마 아무 것도 아닌 환기, 향기, 일상의 겹침이 부지불식간의 조직의 되돌이표를 넘어서게 할지도 모른다.

 

 3.1 김영민님의 책에서 패턴를 많이 다룬 것 같다. 넘어서지 못하고 그대로 갇혀 다른 생각, 삶을 생각해내지도 못하는 우둔에 대해서 말이다. 지금 이대로의 나를 넘어서는 일. 지금의 사회에서 다른 일상이나 삶의 흔적으로 가는 일, 나만이 아니라 너와 패턴에 갇히지 말고 너머 서는 일, 그 방법은 무엇일까?

 

4. 사회의 습관과 일터, 모임의 습관까지 탐구하려는 저자의 욕심이 부담스럽고  오히려 연구들의 결과와 접목은 인류학이나 사회과학의 몫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개인의 습관에 대한 징표를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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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임 숲, 생태의 연대, 그 여리고 붉은 시작 - 부담을 줄이면서 부담을 가져가고 싶은 만남... ...:

 

물리, 화학, 물리적인, 화학적인 결합 어쩐지 판에 박힌 말 같아지는 요즈음 유행하는 생태를 빌려쓸까? 빌려쓰는 것이 또 다른 패션은 아닌가? 단체가 아니라 모임, 그래 모임이 낫겠다. 단체의 색깔을 가져가는 모임의 성원이 되면 좋겠다. 거창하지 않고 1년에 대 여섯번 만나면 되지 않을까?

 

 

우리 단체의 사명을 관철시켜야 한다고 의무감에 투철하지 말고 어떻게 하는지 들어나보자. 그것도 자세히 느껴보자. 우리 단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셈세하게 묘사해보자. 정말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그것도 같이 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 그래. 시작은 늘 그렇지? 꼼꼼하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같이 무엇을 나누고 싶은지 알아가는 것이겠지? 네가 참터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네가 아카데미를 알면 얼마나 안다고, 우리가 생협을 안다면 얼마나 알까? 밖에서 보는 것과 조금 문턱에 기대어서 보는 것이 과연 같을까? 다르겠지.

 

 

하지만 다가서는 사람들의 마음은 비슷하지 않을까? 단체가 되지 않고 모임이 되면 어떨까? 적당히 색깔을 가지고 만나 서로를 궁금하게 하면 어떨까? 뭘 해주세요가 아니라 뭘 나눌까 서로 궁금해지면 어떨까? 그려러고 하면 내려놓아야 하는데...내려 놓을 수 있을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말이야. 화학적인, 물리적인, 화학, 물리가 아니라 생태라면, 한점 한점이 번지는 거겠지. 얼마나 호수에 번져나갈지, 얼마나 자랄지, 자라게 되면 여백을 듬뿍 두어야 하는거라고, 그런 기술들은 가지고 만나는 거라고 말야.

 

 

모임이란 나무, 모임의 숲, 그리고 그 고대하던 고대가 아니라 연대라면, 생태의 (인권)연대라면 이 정도는 생각해야 되는 건 아닐까? 그냥 만나지 말고, 그래도 붉은 시작점을 찍는다고 하면 말야... ...

 

 

2. 양적인 만남+ 질적인 만남, 궁하지 말자...필요를 주는 만남 --


[청소년] [아카데미] [유성구 자원활동센터] [생협][인권] 그 키워드를 갖고 만나면 좋겠어. 그 고대하던 키워드 속의 청소년, 과학기술, 철학, 아카데미, 자원활동, 착한소비에 착하지 않은 기획은 어때?기획위원들이 식사나 하면서 만나면 뭐가 있을까?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 사명을 가지고 가면, 무엇을 얻어내야한다고 하면 아마 어려울거야? 비오는 날, 꽃피는 날 아무생각없이 같이 만나고 싶은 만남은 어때? 화사한 꽃에 취해 내려오다 꽃 떨어지는 술잔에 아름답기 그지없는 수학같은 이야기를 하면 물리겠지? 궁금할까? 궁금하면 술값 오백원?? 아니 오천원씩 추렴해서 진도나가볼까?

 

 

과학에는 애초 인문학이 있는거라고? 딱딱해!! 그러면 꽃술 한잔 받아... 심심해! 그러면 모임 서로 뒷담화는 어때? 생협? 착한 소비!! 그게 말이나 되는 조합이야? 말도 안되는 소리?는 아닐까? 그런 조합원으로 교육을 한다고? 인권 교육하면 조합원 다 떨어져 나갈텐데...수학이 아름답다고 정말 그렇게 강의할 수 있을까? 부모들은 수학점수 더 맞기를 바랄텐데...하고 싶은 거 하고 바라보는 것 하고 정말 많이 다를텐데. 누가 그러지 않았어?

 

 

교육은 낯설게 보는 거라고. 무슨 소설공부같애...그런 잡담은 필요 있을까? 물리적인 연대 필요하지? 할까? 화학적인 결합이 있어본 적이 있을까? 대표들이 파견보내는 회의는 회의들지 않을까? 정말 하고 싶은 강좌 없을까? 김병호 시인은 말했지? 힘, 공간, 시공간이라 용어를 보면 아찔하거나 아득하거나 짜릿한거라고 말야?(안그랬다는데...) 그런 청소년들이 자라서, 곁에서 거드는 부모를 만들 수 있을까? 단 한명이라도....그래 단 한명이라도 생긴다면 해야되지 않을까?

 

 

3. 교육위원들간의 접점, 모임만을 넘어선 기획의 씨앗뿌리기

 

4. 민중의 집 - 모임들 단체간의 물리적인 공간의 점유가 아니라 서로를 자양분으로 삼는 시공간으로.

 

민중의 집, cppr 참터의 people이라 정겹기도 한데. 한번 물어봅시다. 책 다 보셨나요. 뭘 보셨나요. 카페있고 식당있고 단체들 같이 모여있으면 좋겠다구요. 유행이라 하면 잘 될 것 같다면 섣부르기 그지 없는 것은 아닐까? 세상 만만하지 않을텐데. 그렇게 좋은 거라면 다 잘되고 잘되었어야 할텐데. 괜한 딴지군요. 그래요. 이거 할려면 자기 색깔 버려야 해요. 단체와 단체 연애하듯 해야하지 않을까요.

 

 

해보고 싶은 것만 나열하지 말고, 챙겨야 할 것, 내가 먼저 버려야 할 것부터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요? 아마 몸이 겹쳐야 하지 않을까요? 단체끼리 공간에 섞이든 한 일년쯤 서로 감내해낼 수 있는 구력이 있다면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밑그림을 그려가는, 기본 설계를 잡아가고 다른 단체나 노조 동의를 구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할 것 같네요. 마포, 유럽 민중의 집 이런 거 베끼지 마시고, 자력으로 해낼 수 있는 것들부터 생각해내죠. 다 잊어버리고, 관계와 하고싶은 것들...서로 나열하다가 중첩되면 한번 실험해보고, 고쳐서 다시해보고....이러는게 빠르지 않을까 싶어요

 

 

 

 

 

 

 

 

 

 

 

 

 

 

 

뱀발. 

 

1. 연대사업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달라는 부탁을 받다. 참터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였지만 과학기술이 짐승이나 야생동물이라는 자각이 그 무렵에서야 들었다. 이후 [절제의 사회]를 제대로 읽은 후에야 더 깊이의 장중함에 놀랐다. 물론 지젝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2. 민중의 집?! 글쎄? 잘 되도록 마음들 잘 모았으면 하는 바램이 먼저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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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전차 

 

목련전차

 

목련이 도착했다
한전 부산지사 전차기지터 앞
꽃들이 조금 일찍 봄나들이를 나왔다
나도 꽃 따라 나들이나 나갈까
심하게 앓고 난 뒤의 머릿속처럼
맑게 갠 하늘 아래,
전차 구경 와서 아주 뿌리를 내렸다는
어머니 아버지도 그랬겠지

꽃양산 활짝 펴 든
며느리 따라 구경 오신 할아버지도 그랬겠지
나뭇가지에 코일처럼 감기는 햇살,
저 햇살을 따라가면
나무 어딘가에 숨은 전동기가 보일는지 모른다
전차바퀴 기념물 하나만 달랑 남은 전차기지터
레일은 사라졌어도, 사라지지 않는
생명의 레일을 따라
바퀴를 굴리는 힘을 만날 수 있을는지 모른다
지난밤 내리치던 천둥번개도 찌릿찌릿
저 코일을 따라가서 동력을 얻진 않았는지
한 량 두 량 목련이 떠나간다
꽃들이 전차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든다
저 꽃전차를 따라가면, 어머니 아버지
신혼 첫밤을 보내신 동래온천이 나온다

 

 

- 손택수 시 

뱀발. 뉴스레터 글감 마련차 구하다가 그림도  넣으면 어떨까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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