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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시난데를 타고 다있소에 들르다. 오늘을 라이팅과 폴데다. 마지막 작품의 불빛과 글을 드리울 것이 필요하다. 있던 캔들은 불빛이 약해서 불안하다. 따듯한 불빛이면 좋을텐데, 크기가 맞지않고, 불빛이 마음에 들면 크기가 맞지 않는다. 커튼에는 무게별로 세팅이 되어 있다. 적당한 크기와 무게의 것을 싣고 온다. 낮에 찾아온 부조액자와 모아두니 한 꾸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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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보는 사이 사이 짬독을 한다. 식상한 주제인데, 대체 무엇이 다르다는 것인지 궁금한 것이 묵혀진지 며칠 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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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한다. 주의를 기울인다. 사실형사고, 참여형 사고, 유보, 역설에 대한 대응, 비개인적 유대감, 중립적 호기심 들이 키워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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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생돼지찌개가 생각나 들른 식당 주인아주머니. 티브이조선 팬이신가보다. 정말 봐주지를 못하겠던데. 내색은 하지 못했지만, 어찌 동의까지 구하는 제스처를 취하시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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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떻게 응대하는가가 아니다. 사실들을 끼워 맞추어 놓은 기획이 아니다. 닫힌 결말을 요구하는 소통은 더 더구나 대화가 아니다. 그것은 기획된 주입에 가깝다. 그 가게 사장님은 마음 속에 채워진 단어들의 조합을 기계처럼 원한다. 듣고 또 듣고, 선동적인 앵커에게 넘어가고, 또 어떤 가십(기사꺼리가 아니다.)거리를 던져주면 패널들은 돈묻은 발언들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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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어쩌구저쩌구 하는 것이 아니라 친밀감이 먼저라고 한다. 유대감. 비개인적인 유대감이 제일 우선이라고 한다. 바닷가에 있다는 이유로 지인들이 머물다가기도 하는데, 밤을 지새우면서 나눈 이야기들 끝의 여운들이 좋다. 그래서 또 찾아오기도 하고, 끝을 모르는 이야기를 이어나가면 뭔가 풍성해지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긴 했지만 늘 부족한 2%.를 채워주려고 권한다. 이렇게 몇 시간 얘길 나눈다고 해결되는건 없어. 맘 편하게 일박할 생각들을 하란 말야.
늘 정해진 시간은 자기 얘기만 하다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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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이다. 숱한 사람들은 대부분 면접을 보면 가려진다. 숱한 이력서의 비밀은 이렇게 서로 눈빛을 볼 때 감출 수 없는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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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독. 잘못된 해석.을 열어두는 것이다. 어 그게 내 말이나 의도가 아니었는데. 그것도 중요한 것이다. 짜르고 말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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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주체, 대상, 나, 너 그리고 같은 비중으로 '주의'를 둔다. 그렇게 3축이 2축의 갇힌 회로를 열어둔다라고 한다. 봄도 이 주의를 대화의 중요요소로 본다. 사고 thought. 그 가운데 사실만 따져들며 대화를 이어가는 걸 사실형 사고라 한다. 그에 대응하는 것이 생각하듯이 참여형 사고다. 열어두는 것이다. 공통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단어처럼 공통된 것을 만들어가는 것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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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최종마무리. 겸 한 잔 데이. 국밥집에서 찰 순대. 그리고 땅콩에 가벼운 소맥도 이차. 오고가는 길. 쏜살같은 라이딩. 제 법 가을치고는 안온한 날이었다. 오늘도 아침이 맑고 따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