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으로부터

 

 하루 전부터 지인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당일은 행사 한 시간 전쯤 도착해보니 벌써 세팅이 다 되어있다. 제법 프로그램 시간이 긴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비가 알맞게 내려 운치있다. 


 출판사 주간도 내려와서 인사말을 하는데, 무척 놀란 듯싶다.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행사가 아니라 참관할수록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는 것인 신기한 듯싶다.


시와 음악, 예술과 문학에 조예가 깊은 푸른치과 원장님의 축사는 무척 길다. 하지만 등단작가가 아니라 시인의 걸음이 왜 중요한가라는 물음은 긴 답변 속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고, 공감가는 내용이다.



북토크 질문들이 난이도도 있고, 독자들의 <이름>과 사연을 불러내기도 하여 흡입도와 친밀감이 높은 행사다. 내 이름도 호명하여 <액자의 기울기>란 시를 낭독하다. 여러 사연과 낭독은 이어졌는데, 시종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와인도 한 잔 해가면서 행사에 참석한다. 연극인, 마당극단의 이어진 쪽시간들은 그야말로 배틀에 버금가는 진중함까지 꽈악 차오른다.


뒤풀이도 일차 이차에 이어져 자리를 옮길 생각들이 없는 듯 보였다. 덕분에 사단법인 토닥토닥의 친구들이 마음이 풀리고 진지해지고, 어떤 방법들이 좋은지 관찰하고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애써 바다보러 일박할 각오로 오시라고 건넨다.


 서영표의 글을 권한 선배에게 따끔을 한방 쏘고 온다. 먹물이란 한계를 딛고 먹물을 뿌려라는 결기와 친밀함, 복잡시선으로 칭칭 몸을 감아라라고 늦밤까지 하늘이 검푸른 바다 색이 되도록 마음을 나누고 오다.


 모두 영상은 이내가수의 행사 맞춤용 창작곡이다. 서진배 시, 이내 곡.


 지인을 중개삼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포항 작은 책방의 공연도 책도 본 기억들을 나누고, 가을 대전공연소식까지 건네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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