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경부운하 540km를 가다>, 모임 뒤 피곤을 몸에 담고 온 자리, 투박하게 펼쳐진다. 모든 것은 기술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하는 운하 찬성측이나,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반대측 모두 제한된 곳을 응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면 취재가 흥미를 이끈다.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추진하고 있는 5대건설사 추진단, 6-10위업체의 컨소시엄 추진단. 관, 시,면에 있는 티에프팀들.

대운하추진측은 민간자본을 보고 있고, 사회단체는 대운하만 보고 있고, 시,면은 운하가 아니라 자기지역 개발과 땅값만 보고 있고, 건설사들을 비롯한 민간자본은 대운하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라 부대시설운영,터미날.놀이시설등 거점마련 등 특별법제정을 통한 운영의 효율과 수익보장을 위해 맹돌진 하고 있는 것 같다. 정작 이 일에 가장 책임이 있는 이명박정권은 차기정권 연장을 위한 발족 및 4개년 내내 울궈먹을 일만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대운하 저지를 위한 시선이, 운하에만 머무르고 있는 것은 사회단체와 이해관계에 얽혀있지 않은 무구한 생활인인 것 같다. 민간자본위탁의 위험성은 학교, 고속도로 등등 곳곳에 병폐를 낳고 있다. 얼토당토않는 공사비, 적자를 매우기 위한 관과 계약, 민간자본 운영에 의한 눈덩이처럼 높아질 부담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 순진할 것만 같은 자본, 국가가 부족한 돈을 민간자본을 유치한 것이 마치 대단한 실적인 마냥, 모든 세금을 민간자본의 통로로 퍼붓는 일등에 대한 양심조차 없는 계약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

건설토목도 양극화되어 있다. 최근 5년전후로 일어나고 있는 일은 거의 중소업체는 아무런 공사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로 비참을 맞이하고 있다. 대기업, 아니 상위의 10위권의 특대기업만 온갖 특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분위기 띄워 차기를 안정되게 가려는 이정권은 민간자본의 공세에 전적으로 백기투항할 확율이 크다. 벌써 투기를 넘어선지도 오래고, 콩고물이라도 얻어먹으려는 의식이 판을 친지도 오래다. 문제는 자본의 논리는 얕은 강도로 연착륙하지만, 옵션으로(특별법제정) 결국 세금이나 서민의 부담이 눈덩어리처럼 커져  건설자본의 창고에 고스란히 상납할 가능성이다.

한미에프티에이도, 지금 자본의 획책도 순진한 듯 손해를 감수하고 들어오는 듯하지만, 자리를 차고 나면, 생각만해도 끔직하다. 공공의 일을 민간에 맡긴다는 순진한 발상이 전혀 효율적이지도 않고, 제 이익을 챙기기 위해 온갖 짓을 할 생각이 들면 소름이 끼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하는 정부, 그 짓에 대한 불감증이 유난한 관, 그리고 그 뒷감당을 하는 우리들.

정작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대운하만이 아니다. 전혀 다른 곳을 응시하는 다른 시선의 영역에 딴지를 걸어야 할 것 같다. 너무도 많은 사례가 있다.  그것을 예방하지 않으면, 그 이해관계의 고리가 표면화되어 논의, 토론하게 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도 없다. 대운하가 아니라 모두 다른 짓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이 핵심이지 않을까?

대운하를 빌미로 자본의 황금어장, 전국토를 거품천국으로 만들어 돈을 긁어모르려는 자본의 대운하적 기획을 해부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에 비하면 대운하의 피해는 오히려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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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부 2008-02-14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너무 많이 너무 깊이 나가 버린건 아닌지....쩝

조선인 2008-02-14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태그가 너무 슬퍼요.
그나저나 반성되네요.
우리는 추척 60분 보며 속시원하다고 깔깔대며 웃고 떠들었는데, 저의 단순함이 부끄럽네요.

파란여우 2008-02-14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역토호들(대부분 작은 건설업체들을 소유하고 있는)은 아주 신나합니다.
콩고물이라도 받아 먹을 수 있다는 '이윤추구'에 들떠 있습니다.
허긴, 그들의 모토는 '개발'과 '건설경기 부흥'만이 전부이므로 새삼스럽진 않아요.
대운하 발언은 기업하고 그렇고 그런 거래가 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지 않았던가요?
생태 차원을 넘어선 이젠 '생존'차원의 논의가 거세져야 하는데 말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은 환경파괴차원에서만 대운하 반대를 인지하고 있는터라 좀 답답은 해요.
저는 순진성이야말로 악의 거름이라고 보는 편이라 태그는 짱입니다. ㅎㅎ

여울 2008-02-14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두부님/ 너무 많이,너무 깊이, 이 작은 땅덩어리를 동을 내려는 듯. 지구밖으로 내보내고 싶은 심경. 답답!!
조선인님/ 저두 보고서야 진도 제대로 나간 것을 알았네요 ㅁ. 감은 잡았지만 너무 심하더군요. 맹목적인 운하추진단의 설명. 물고기가 다 피해서 갔다가 다시 돌아온다는 설명은 너무 어이가 없고. 먹먹!!
파란여우님/ 외지인이 땅 사고, 정작 살던 사람들은 그곳을 떠나는 일이 반복되는데. 그 생존의 문제는 언급조차되지 않는지? 개발 몫이 다 어디로갔는지? 수만마지기, 집이 수십채있는사람이 그렇게 많던가요? 안타까워요. 서울을 비롯한 외지인들이 벌써 가슴과 머리에 돈질을 해놓은 듯합니다. 팔아버리기도 하구 말이예요. 로또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는 만큼이나 나는 될 것이다하는 것은 아닌지? 갑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