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 퇴근이 이어진다. 앞뒤 조명등이 있으니 약간의 안전은 보장된 셈. 

 "아빠 오늘은 약속 없써요? 또 나가실 거 아니예요? 어쩐 일이세요??"

 저녁먹고 이쁘게 뒷정리하고, 남은 찌게 데워놓는다.

 미니는 목욕재개한 뒤에 산책하자고 부산을 떤다.

 "자전거 산책해요. 알았쬬."

"아빠, 소화 좀 시켜야되는데에.."

"몇분요? 십분이면 되죠..!!" 그러면서 시계를 물끄러미 본다. 그렇게 동네한바퀴를 돌았다. 보름달도 넉넉하구. 턱을 쉽사리 내려오지 못하는 내게 핀잔도 주고, 구름이 쌀짝가린 보름달이 멋있다나 어쩐다나 수다가 이어진다. 쉬자는 말에 국화빵 사서 나눠먹는데, 여전히 "제가 붕어빵보다 국화빵을 좋아하는데, 왜 그런지 아세요?" "국화빵은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잖아요.." ...형과 누가에게 갔다주라고 했더니..전화하고 요란스럽게 뛰어간다.

 왠걸 유니가 요란스럽게 다시 같이 달려온다.

 

 "왜?"에...

 "찌게 타고 난리났써요.." "오빠가 불을 끄긴 했지만..."

 허거 ㄱ.  ..... .... 잠시 뒤, 잠입한 집은 탄내의 여운이 짙다. 느긋한 자세로 모니터앞에 있던 안해는...

 "애썼어~...하는 일이 그렇긴 하지만...."서두....

 


댓글(7)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연두부 2007-10-25 15: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ㅉㅉ.............식스센스급 마지막 반전이구만요..ㅎㅎ

여울 2007-10-26 08:49   좋아요 0 | URL
다들 수다맨,수다우먼들이라 들어주기가 힘들어....어찌 이리 얘기가 많은지.. 아빤 그렇지 않은데....

홍수맘 2007-10-25 1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였으면 옆지기한테 엄청난 구박을 해 댔을텐데....

여울 2007-10-26 08:49   좋아요 0 | URL
앗, 너무하세요. 정상참작을 해주셔야지요. ㅎㅎ

감비 2007-10-26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4o대가 되면 찌개같은 거 데울 때 알람을 맞춰놓아야 한답니다.ㅋㅋ

여울 2007-10-26 16:49   좋아요 0 | URL
아하~. 그래야 되는거군요. 아직 머리는 30대를 고수하려는 건지..ㅎㅎ

프레이야 2007-11-01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뭘요 전 만날 그래요. 압력밥솥도 태워먹고 그러는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