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차 퇴근이 이어진다. 앞뒤 조명등이 있으니 약간의 안전은 보장된 셈.
"아빠 오늘은 약속 없써요? 또 나가실 거 아니예요? 어쩐 일이세요??"
저녁먹고 이쁘게 뒷정리하고, 남은 찌게 데워놓는다.
미니는 목욕재개한 뒤에 산책하자고 부산을 떤다.
"자전거 산책해요. 알았쬬."
"아빠, 소화 좀 시켜야되는데에.."
"몇분요? 십분이면 되죠..!!" 그러면서 시계를 물끄러미 본다. 그렇게 동네한바퀴를 돌았다. 보름달도 넉넉하구. 턱을 쉽사리 내려오지 못하는 내게 핀잔도 주고, 구름이 쌀짝가린 보름달이 멋있다나 어쩐다나 수다가 이어진다. 쉬자는 말에 국화빵 사서 나눠먹는데, 여전히 "제가 붕어빵보다 국화빵을 좋아하는데, 왜 그런지 아세요?" "국화빵은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잖아요.." ...형과 누가에게 갔다주라고 했더니..전화하고 요란스럽게 뛰어간다.
왠걸 유니가 요란스럽게 다시 같이 달려온다.
"왜?"에...
"찌게 타고 난리났써요.." "오빠가 불을 끄긴 했지만..."
허거 ㄱ. ..... .... 잠시 뒤, 잠입한 집은 탄내의 여운이 짙다. 느긋한 자세로 모니터앞에 있던 안해는...
"애썼어~...하는 일이 그렇긴 하지만...."서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