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붓다의 입멸에 관한 연구 ㅣ 민족사 학술총서 60
안양규 지음 / 민족사 / 2009년 2월
평점 :
내가 정말 과욕을 부릴때가 있다. 이 책의 구입도 그런 과욕이 불러운(?) 참혹한 사태이다.
200여쪽은 읽었고, 이 책에서 뭔가 얻어갈만한 것은 없었다. 왜냐하면 내가 깜냥이 안되니 무엇이 다이아몬드고 에메랄드고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아예 얻은 건 없지 않다.
우선 이 책은 붓다의 입멸의 전후를 다루고 있으며, 다루고 있는 경전 역시 대반열반경이다. 열반경의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고 하는데, 초기불교에 성립된 것과 대승불교에 성립된 그것이다. 초기불교의 것은 붓다를 완전히 신격화하거나 초역사적인 모습으로 그리지 않고, 일반 사람들과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수명이 수 없는 수명을 가졌다고 상정하지도 않았다. 부파불교에서 설일체유부와 상좌부의 논사들과 붓다고사 스님같은 경우에는 100세나 120세를 이야기하고 있으며, 붓다의 수명포기는 대승불교에서 보이는 것과 다르게 최소 40년을 더 살 수 있으며, 그리고 그렇게 완전히 수명을 다하고 입멸할 수 있는데 그러지 않고 '포기'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구입하게 된 계기는 당연히 불교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 일때 구입하게 된 것이고, 불교의 교조가 되는 붓다에 대해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일단 교리에 대한 접근보다 쉬운 것처럼 보이니까. 그리고 붓다의 법을 얻었을때나, 첫 법의 수레바퀴를 굴리는 모습은 흥미진진했으며, 붓다의 마지막도 상당히 관심이 갔다. 그런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붓다의 모습은 한 종교의 교조라고 하기에는 약간 이상한 마지막이였다는 것이다. 거의 반은 그것때문에 이 책을 구입했다. 붓다의 입멸을 다루는 이책에도 당연히 이 이야기가-춘다의 공양물과 관련된-다루어지며, 다양한 논사들과 붓다고사 스님등의 견해를 살펴본다.
일단 책을 일독하고 이 책의 처분을 생각해봐야겠다. 먼 훗날(?)을 생각하며 일단 간직해 두는 것이 좋을지, 다른 인연의 끈을 찾아야 되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