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적초 - 비둘기피리꽃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이 등장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흔히 초인물과 착각하기도 한다. 그만큼 다른사람과 다르게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의 어둠을 생각하지도 못한다는 걸 뜻하겠지.  미미여사는 알려진 바와 같이 초능력에 대해서도 많이 다루는데, 그 능력이란 것이 그걸 가지고 있는 이에게 어떤 고민과 아픔을 가지게 하는지 보여준다.    이 책 역시도 초능력을 가진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집으로 묶어져 있다. 

 그 중에서 번제는 다른 작품인 크로스파이어의 원형격이 되는 작품이라 하는데, 별다른 감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아오키 준코가 화자가 되어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그 어떤 감정도 싶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크로스파이어를 읽지도 않아서 더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한가지 생각해 볼점은 있었다.  보복살인은 정당한가?...  예전 춘추전국시대와 한나라 초기(정확히 모르겠다)는 이런 보복살인이 횡행했다고 하던데, 이것을 법에게 역할을 넘기게 되는 것은 너무나도 큰 혼란과 한 인간의 파탄때문이 아닐까 한다.  아무리 가족 혹은 가까운 이가 당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지만 결코 제정신으로 남아 있을 수도 없고.  정당성까지는 몰라도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쨋든 크게 매력있지는 않았던 단편. 

 스러질때까지는 몇달전에 읽었던 것이라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이 단편을 읽고 한침뒤인 오늘에서야 다른 두 단편을 읽었으니까.  솔직히 단편집이란게 연작단편이 아니라면 이렇게 읽는게 좋다...) 할머니까지 돌아가시고 난뒤에 유품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읽어버린 기억/과거를 찾아가는 이야기인데, 그 화자와 집중이 되다 보니 약간은 으스스한 기분이 드릭도 하였다.  이거... 물론 내가 겁쟁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고.  그러면서도 추억을 더듬어가니 기분이 좋았다.  과거의 기억을 미화하게 된다는 거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습성일텐데(혹은 많은 사람들이),  타인이나 어떤 작품에서 그런 추억을 더듬어가는 것까지도 예쁘게 보인다고 해야되나... 뭐 그런게 있는 것 같다.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좀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중편인-이 책의 표제작이기도 한-구적초는 사라져가는 능력때문에 고민하는 정말 있을법한 이야기를 담았다. 있었던 초능력이 사라진다면, 더군다나 그 능력에 의지해서 살아왔다면?... 나 역시도 그러지 않았을까?...  나의 팔다리 오장육부가 사라지는 느낌일테니까.  그런데 가만히 보면 결국은 연애감정을 가진 두 형사의 모습으로 결말이.... 

 약간은 달달한 맛이 나게 하는 중편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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