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프롬 어스 각본집
서민아 역자, 제롬 빅스비 원작, 리처드 솅크먼 각색 / 필로소픽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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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에는 수서를 할때  시나리오/희곡 등을 집어 넣으면 선배들이 이런건 왜 넣냐며 핀잔 같은 것을 준 적이 있다. 빼라고 하지는 않아서  이후에도 간간히 나오면 넣기는 했다.  이후에는 분위기가 바뀐건지 시나리오나 희곡집도. 나오면 구입을 해도 크게 군소리를 듣지 않는다.  책으로 출간되는 경우도 지금 역시 크게 없지만 예전에 비해서는 많이 나오는 듯 하다.   


보통은 이런 시나리오집을 구입할때는  영화나 드라마, 연극을 재미있게 본 이후라서 아직까지는 시나리오집만을 먼저 읽은 경우는 없다.  맨 프럼 어스도 그 경우이다.   영화를 몹시 흥미롭게 보고 구입을 했는데, 6개월 지나서야 읽게 되었다.


주인공인 존이 정든 일터를 떠나기 위하여 집에 짐 정리를 하는 중에 일터인 대학의 동료교수들이 와서 송별회겸 떠나는 이유를 듣고자 모였는데, 그 가운데서 존이 묘한 기분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송별회를 위해 온 교수들도 공교롭게도(의도한 것이겠지)인류학, 생물학, 미술사(이고 기독교 문자주의자) 교수들이었다. 


이후에 정신과 의사도 등장한다. 정신병리학 교수인가. 


여튼 이야기가 진행되며 자신이 후기 구석기 시대의 사람이라는 존의 주장을 믿지 못하며 그의 주장을 논파하고자 하지만 증명은 될 수 없기에 아니라고도 할 수 없는 상태다. 그렇다면 존의 정신상태를 의심하지만 그 또한 지금 현 시점에서는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에 혼란에 빠지는데, 그 가운데 그루버가 등장하며 극의 긴장감을 키운다. 빵 하고터질 것 같은??


영화에서도 그 좁은 공간에서 감도는 긴장감은 엄청났다.  그런데 활자로 보아도 여전했고 오히려 딱 오는맛이 컸다. 


결국 동교였던 교수들이 자신의 인식 범위를 벗어나 너무나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존은 장난이었다며 상황을 정리하는데 그 과정또한 재미있었다. 그러는 가운데 썸을 타던? (조교 인건지) 샌디와의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뒤에 있던 그루버가 그것을 듣게 되면서 다시 상황은 바뀌게 된다. 그루버는 자신이 어린시절 같이 있던 존재를  직접적으로 아는 듯한 존과 이야기를 하며 숨을 거둔다. 존이 그루버를 살리고자 했지만 실패 했고 몹시 망연자실 하자, 옆에 있던 샌디는 “장성한 자식이 죽는 것을 본적은 없겠군요“라고 말하며 존의 이야기가 사실임을 드러낸다.


그런데 마지막 지문을 보니 샌디가 존의 트럭 위에 직접 타는 건 없었던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타며 떠나면 장면으로 마무리가 되었던 것 같다.  그 외는 영화는 다른 점은 크게 없었다. 이처럼 연출된 것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시나리오집을 읽는 재미 중 하나다.


내가 일만년하고 훨 넘게 살았다면 어떤 기분일까?   고독하다기 보다는 외로움을 탈 것 같았다.  이런 경우는 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넘어서는 것이라 차라리 오해를 피하자면 주인공이 했던 것처럼 십년 정도의 텀으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별수 없었던 일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신원조회에는 어찌 피해갈 수 있을까.  그저 오래 살 수 있는 특이한 신체, 평균 이상의 지성 등을 갖추었더라도.  물론 여기서는 이런 의심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책은 영한대역이라서 실질적으로는 백페이지 넘는 수준이다.  그런데 책 값이 17,500원...  너무 높은 책정가가 아닌가 싶지만서도 즐겁게 읽었으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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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2-18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맨 프람 어스 영화를 받는데 SF영화라곤 하지만 일반적인 범주의 SF영화는 아니라서 매우 재미있게 본 기억이 납니다.2편도 나왔는데 가넷님도 보셨는지요?
그런데 영화자체는 2007년데 개봉한 작품인데 뜬금없이2025년에 영화 각본이 번역되서 출간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 지네요.그리고 가넷님 말마따나 실제 번역본은 백 페이지인데 가격은 만 칠천원을 훌쩍 넘으니 선을 좀 세게 넘은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