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면 다를수록 - 최재천 생태 에세이
최재천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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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에 저자가 내었던 책의 개정판이다. 바로 전에 읽었던 책과의 출간 간격은 10년 가량은 되는 것 같은데, 상대적으로 젊은 시절에 써내려간 탓이 특유의 잘난 척이 덜하여 좋았다.(아이구...)  기본적으로 다루는 내용의 차이는 업삳.  동일하게 반복하여 소개하는 실험들도 있고...  자연사 연구로 밝혀진 내용과 인간사회와 비교하며 나름 성찰이라고 내 보이는데 깊이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조금 더 알게 된것이 있다면 개미들이 실제로 일하는 건 1/3일정도이고 나머지는 빈둥거리며 논다는 사실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 2/3이 정말 빈둥빈둥 노는게 아니라 일종의 대기조라는 설명을 들으니 흥미로웠다. 공동체 유지에 필요한 대비라고 해야 될까.  그리고 월경을 경험한 횟수가 많은 여성은 여성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는 점은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이게 어떤 방법이 있는 건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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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있는 방에 거주한지도 9년 이상이 지났다. 올해는 다른 방을 구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마침 집주인이 집을 팔았는데 새로운 집 주인이 리모델링을 원한다고 세입자가 나갔으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뭐 마침 나가려고 하던 차였고, 조금 앞당겨 진 것이라 군말 없이 알겠다고 했다.  그래서 천천히 정리할 책을 알라딘에 팔아야지 했는데 시간이 촉박하여 300여권을 상자에 묶어 굿윌스토어라는 곳에 기증을 한다고 했다. 

며칠이 지나도록 안 가져 가더니 오늘 아침에 연락이 왔다.   좀 이상한 소리를 했다 아동도서만 받는 다는 이야기.  아니... 지난해에 성인도서로 기천권(대략 2,500권)을 기증한 적이 있는데요?라고 했더니 하는 말이...   사실 원래 수증이 안되는 도서라 폐기했습니다. 

하... 정말 황당했다. 아니 안된다면 최소한 연락을 줘서  수증이 안되는 도서니 다시 가져가시거나 폐기를 하거나 하는 방법만 있다고 말해주던가. 기증한 책들은 최신간부터 10년이 넘지 않은 도서가 태반인데...  한숨만 나왔다.  체계가 허술한 건 알고 있지만, 기증을 받아 운영하는 곳에서 이렇게 신뢰가 무너지게 해서야.   더군다나 상자도 7만원 가량 사서 100박스 정도 힘들게 포장했는데!   솔직히 알라딘에 팔면야 나도 좋다.  박하기는 해도 책 살돈이나 용돈은 되니까.  하지만 굿윌스토어에 기증을 하면 장애인 일자리도 생기고 그 곳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싸게 양질의 책도 사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증한 것이건만...  이렇게 믿음을 배반해서야. 

죄송한데 이번에 기증할 건 다른 곳에 기증을 하시는게...   라고 하길래 알겠습니다 하고 끊었다.   그런데 아마 집앞에 쌓아둔 걸 본 모양인지 이걸 그냥 저희가 처리할까요? 라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다. 폐기를 해서 자신의 주머니에 넣는지 는 모르겠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말라고 하고 싶지만 이사 때문에 별 수 없이...  

일단 돈을 넘어 너무 상처가 되었다.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했건만...   너무 화가 난다.  정이 들었던 책들도 많았는데.... 아휴....그 좋은 책이 누군가에게 가지 못하고 폐지로 전락했다고 생각하니...  ㅅㅂ...  

굿윌스토어.  이 곳에는 다시 기증은 말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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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19-06-16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상하셨겠어요.
저는 제 책들이 혹시라도 저런 취급당할까 봐 기증도 안하고 팔지도 않고 가지고 있어요.
이제는 보관문제 때문에 새 책 사기가 무섭네요

가넷 2019-06-17 06:15   좋아요 0 | URL
이사 준비때문에 어떤 방법으로라도 정리를 하긴했어야겠기에 나름 의미가 있는 방법을 찾은 건데 이런식으로 되어버리니 많이 속이 상했네요. 요 며칠 간은 잠 잔다고 있으면 계속 떠오르게 되어서요.

그나저나 책은 다른 것보다는 돈이 덜들기는 하지만 차지할 공간과 무게를 고려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기니 늘 아쉽습니다.

전 티비에 나오는 성공한 연예인의 큰 집을 보면 저런 집이면 책보관에 안 어려울 것같다는 생각에 부러움만 생기더군요
 
다윈 지능 - 공감의 시대를 위한 다윈의 지혜
최재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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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천교수의 <다윈지능>을 읽었다. 책은 2009년, 다윈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주최한 여러 대담, 학술행사, 그리고 네이버 열린 연단에서 연재된 것을 기본으로 한 것으로, 그렇게 어렵지는 않고, 진화에 대한 기본적인 아이디어 등을 전달한다.

 

책의 초입에 진화가 일어나기 위한 조건으로 네 가지를 인용하고 있는데,

 

1. 한 종의 여러 개체들 사이에는 형태나 행동, 생리 등에 차이를 보인다. 즉, ‘변이’가 존재 한다.

2. 자식은 부모를 닮는다. 개체의 변이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유전한다.

3. 여러 한정된 자원(먹이, 짝, 영역 등)으로 경쟁이 생긴다.

4. 환경에 잘 적응하도록 형질을 지닌 개체들이 살아남아 많은 자손을 남긴다.

 

그런데 여기서 저자는 ‘변이’에 대한 맹신 하나를 이야기 하며 의견을 낸다.

 

진화의 필요충분조건 중 제일이 ‘변이’인 것은 틀림없다. 이러한 변이는 돌연변이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익히 알 듯, 안정된 질서를 어지럽히는 돌연변이의 대다수는 좋은 돌연변이가 아니다. 그렇기에 그것보다는 생식을 통하여 일어나는 변이를 강조한다. 붉은 머리 자식을 가지고 싶다면, 붉은 머리를 가진 여성 혹은 남성과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 수밖에 없단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돌연변이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고 부연을 한다.

 

‘변이, 변화의 원동력’에서 재미난 예를 든 게 생각난다. 닭장의 닭들이 조류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이유를 유전적 변이가 적어서라고 말하고 있다. 다양한 섞임으로 유전적 다양성이 있었다면 개체 수준에서만 문제가 되었을 것이란 거다. 거기다 더해 더 재미있는 예로 이후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으로 태어날 아기의 유전자 조작으로 예견되는 질병(?), 건강 등을 예방하거나 수명을 늘릴 수 있을 경우에 이 또한 유전적 다양성이 줄어드는 방식일 것이므로, 조류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닭장 안의 닭처럼 될 수 있단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많이 섞여야 건강하고 풍성해진다. 순수에 대한 충동은 죽음의 충동이라는 말은 생각보다 괘나 현상을 설명하기에 알맞은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친다.

 

읽다가 궁금했던 점은 ‘성의 기원 암수가 꼭 필요하나?’장에서 성(유성생식)이 등장한 것은 박테리아 등의 기생 생물은 무성 생식을 하여 세대가 짧아 빠른 속도로 무기를 개발하여 공격을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방어를 위하여 두 성의 생식을 통한 유전자 재조합을 통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기생충-숙주 공진화 가설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섞임이 없는 무성생식을 하는 이들은 어떻게 유성생식을 하는 숙주를 대상으로 새로운 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 할 수 있단 건지 모르겠다.

 

재미있었던 건 동성애를 설명하는 내용 이었는데, 비록 답을 제시해주는 것은 아니었지만 흥미로웠다.

 

동성애란 유성생식을 하는 포유류, 영장류, 인간을 비롯한 생물들의 목표인 자신의 유전자를 후손에 물려주는 것이라는 목적에 어긋난 것이라 설명에 난감한 점이 있다. 그런데, 동성애 남성의 여자친척을 이성애 남성의 여자친척과 비교하여 보니 0.4명차이로 동성애 남성의 여자친척이 많이 낳았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어떠한 유전적 이득을 설명하는 건 부족한 감은 많지만 재미있는 결과다. 그리고 저자는 남성의 동성애를 유발하는 유전 형질이 여성들의 생식력을 향상시키는 효과를 보았다고도 한다.

 

그 외에 관심이 가는 개념들은. 호혜성 이타주의라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내가 도와주면 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 한다는 것.. 이 이론을 낸 사람이 상당한 여성편력을 가진 바랑둥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물리학자로는 그 슈뢰딩거가 떠오른다. 여러 사람 괴롭게 했을 것 같은데 그들이 가지는 업적과는 별개로 정나미가 떨어지긴 한다.

 

아, 그리고 저자는 스티븐 제이 굴드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전혀 안 숨긴다. 거기다 물리학자에 대한 피해의식 비슷한 내보이기도 한다. 어지간히도 물리학자에게 치였나 싶기도 한게. 그런데 그 놈의 잘난 척은 조금 삼갔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솔직히 불편했거든. 잘난 건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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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라타니 고진의 <세계사의 구조>는 이전부터 읽고 싶어 구입해두었다가 근래에서야 읽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마르크스를 많이 인용하고 있지만, 저자는 교환양식으로 역사를 본다는 것이 다르다.  교환양식을 A,B,C,D로 나누어 보고 있다.


 교환양식 A는 호수성, 증여등의 원리를 말한다. 이 부분에서 마르셀 모스의 <증여론>을 많이 인용하는데, 포틀래치등의 의례가 계급분화를 사실상 막고 있는 상태다.  저자는 교환양식 네가지가 사회구성체의 주요 원리가 되어 가는 과정보다 밴드 사회에서 교환양식A로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기본적으로 교환양식A가 주된 원리가 되더라도 다른 교환양식이 혼재되어 있다.  신석기 혁명에 우선하여 정주혁명을 강조하는 것도 새로웠다. 산업혁명도 산언혁명의 주요한 아이디어가 국가와 세계시장의 선택을 받아 가능했던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괘나 거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주장이 주장을 낳는 느낌이 강하긴 해도 흥미롭긴 하다. 


교환양식 B의 경우 약탈과 재분배, 이 부분에서 강신주의 노자 해석에 영향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것 같은데, 저자가 직접 이야기를 한 것인지, 다른 누군가가 폄훼하기 위해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다. 이 분도 괘나 적이 많은 듯해서.  교환양식 B가 사회구성체의 주된 원리인 사회는 황제와 왕을 정점으로 하는 전제국가를 말한다. B가 주된 원리가 된 계기는 정복 혹은 특정 공동체의 지속적인 바상사태로 온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단순히 '공포'가 정복된 혹은 비상사태 내에 있는 구성원을 지배해서는 안되며, 그것을 잊게 만들어야 한다.  빼앗기 위하여 준다. 이 개념을 일종의 '복지국가'의 개념으로 보는 것도 재미있다. 실질적으로는 그렇지 못하지만 개념상으로는. 이건 아마 저자의 독창적인 사고는 아니고 인용을 하였던 것 같다. 


교환양식 C는 우리가 익숙한 상품교환의 원리. 이 양식이 주된 원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제국이 없었던 자리에서 가능했다. 교환양식 D는 업그레이드 된 교환양식 A라고 하는데 보편종교를 예로 들고 있는 것 같다. 거기까지는 읽지 못하여 아직 모르겠다. 이사준비다 뭐다 해서 집중이 안되기는 하지만 일단 지금 계속 읽어서 나중에 재독할 생각이다. 


<다윈 지능>은 어제 책 정리에서 잠시 잡았다가 읽게 되었다. ㅋ 2009년도에 다윈 200주년을 기념하여 이런저런 기획을 했던 과정에서 내용을 묶은 것이다. 몇 가지 생각해둘 점은 저자의 입장에서 진화의 요인을 돌연변이로만 강조해서 설명하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 했던 것이다. 돌연변이도 중요하지만 돌연변이를 일어나기에는, 더군다나 긍정적인 방향의 돌연변이는 일어나기는 극히 어렵다는 점이다. 그것보다는 유전자의 섞임이 중요하다가도 말한다.  금발의 아이를 만나고 싶다면 금발을 가진 백인 남성과 여성과 결혼하는게 답이란 것이다. 근데 그렇게 강조할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유전적 부동이라는 개념도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사실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기억해 두고 찾아보면 될 것 같다. 


짤막한 내용으로 나뉘어져 있어 어렵지는 않다. 익숙한 내용이 있기도 하고. 그리고 굴드를 싫어하는 것도 그의 글을 읽으면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굴드의 진화에 대한 견해 중 실수를 한게 있다고 하는 평을 많이 보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아마 굴드가 진화론에 대한 견해 중 단속평형설을 말하는 것 같다. 굴드가 그에 대해 방어를 하면서 했던 말인 것 같은데, 그 발언을 예로 들어 저자는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는 견해는 굴드와 결을 같이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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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대사 탐색의 세 가지 시선
장창은 지음 / 역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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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 책을 골라 샀을때는 일종의 이론서인 줄 알았지만, 읽어보니 그렇지는 않았다.  세 가지 시선이란 ‘정치-사회사’,’생활-문화사’,’유물-유적’으로 본 다는 것을 말한다.  1부인 ‘정치-사회사로 본 고대사’는 익숙한 내용이긴 하지만 중간중간에 미묘하게 내가 알고 있던 이해를 다르게 해주는 경우가 있어서 좋았다.  2부 ‘생활문화사로 본 한국고대사’는 그저 그랬다. 3부인 ‘유적-유물로 본 한국고대사’는 따분했다. 3부안에 한 꼭지인 ‘고구려 산성과 방어체제’는 어찌나 지루하던지.  이 부분은 그냥 설렁설렁 넘겼다.  저자의 연구서 중 ‘고구려 남방 진출 연구’는 그래서 읽다가 그냥 다른 곳에 기증했던 기억이 난다. 

 서문에서 저자는 이 책의 저본이 자신의 강의록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학 역사교육을 하는데  본인은 역사 해석의 결과가 아닌 우리에게 알려진 역사적 진실이 어떤자료에서 추출되는 것인지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했는데, 3부가 딱 그에 맞는 성격의 챕터인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일반인들에 딱 맞는 역사교양서는 아니다. 분명 일반인을 위한 역사교양서라 책의 성격을 설정했는데, 것보다는 사학과 학부생에게 보여줄 법한 책인 것 같다. 

그런데 저자가 비정규직 교수에서 벗어나 제주대학교 사학과 부임을 하게 된 모양이다.  축하할 일이다. 본인의 연구도 연구지만, 일반인을 위한 수준 높은 교양서도 기대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일반인을 위한 역사교양서로서는 조금 애매하다. 약간 일반사람들이 가질법한 관심거리에는 조금 벗어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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