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0
니꼴라이 고골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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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것은 한편의 '희극'이다.   

검찰관이 한 지방에 올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면서 소란을 시작된다.   제발 저린 시장과 병원장 교육감,지주들은 난리법석이다. 그런 호들갑스러움이 착각을 낳으면서 한편의 코미디는 시작되는 것이다.   검찰관으로 착각을 받은 인간도 속물의 전형적인 인간이다.  이렇게 착각을 하는 이와 착각을 받는 이들 모두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한다.   관료들의 부패야 언제 어디서나 있게 되는 것이니까 지금도 공감하면서 볼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사실 보다 보면 어떻게 끝이 날지 전개가 될지 짐작도 하고 남는다. 왜냐면 그건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상황일테니까).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생각보다는 재미가 없었다는 것.   <죽은 혼>과 <외투>나 읽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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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2 09: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2 21: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6 15: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폐허에 바라다 - 제142회 나오키상 수상작
사사키 조 지음, 이기웅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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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작단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이다.  중요한 건 주인공이 휴직중인 형사란 점이다.  현실성이 떨어지더라도 사립탐정이 등장해서 범죄를 해결하는걸 생각하게 되는 것이 추리소설이란 것이지만, 아무래도 탐정이 수사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기에는 힘들지 않는가?  그러던 차에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 이것이라 생각해서 이런 설정을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이것이 뒤에 역자의 후기인지 작자의 작품후기를 말한건지 벌써 긴가민가 하다.)  

 어찌되었건 추리소설이라기에 집어 들었는데 이건 뭔가 싶었다.  하나하나가 찝찝하게 끝나버린 느낌. 하지만 곧 그런 분위기에 적응이 되고 나니 그냥 그럭저럭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에는 그가 복귀를 하는 장면이 보이는데, 그때서야 이게 단순히 추리소설이 아니란걸 알게되었다. 그러고 나자 제법 만족스러운 느낌마저 들게되었다.  몇 편의 단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을 생각하고서는 이거 뭐 생뚱맞게 이러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책을 덮을 수도 있겠지만... 제법 감성적인 느낌을 끄집어 내는 단편집이다.   책소개에서나 다른 리뷰어들의 글에서도 느낄 수 있겠지만,  전형적인 추리소설(탐정소설이라 불리기도 하는)을 생각하고 집어 들어서는 안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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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씨개명 - 일본의 조선지배와 이름의 정치학
미즈노 나오키 지음, 정선태 옮김 / 산처럼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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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씨개명'  

이 단어를 보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는가?  대부분의 한반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격렬한 감정으로 이끄는 단어일 것이다.  일제의 황민화 정책의 대표적인 경우로 말해지기도 하고, 번번히 일본의 유력자들 이 하는 발언들(창씨개명은 강제가 아니고 조선인들의 자발성에 이루어진 것이였다는 식의 발언)은  대한민국의 누리꾼들을 들끓게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은 저런 아소 다로의 발언(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하도 일본의 정치가들은 저런 소리를 잘 하니까)에서 시작되었다고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전적인 계기가 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히 이 연구시작의 이유가 되었다고 한다.   

 우선적으로 창씨개명은 충분히 강제적이였다는 것.  그리고 조선의 가족제도를  일본의 이에제도로관습을 바꿔서 천황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일본의 효과적인 통치에 기여하려고 했다는 점.  그리고 일반적으로 창씨개명은 동화의 측면으로만 바라보고 있지만  동화와 함께 차이화에 기여하기도 했다는 점을 말하고 있다.  

 1907년에 조선민사령이 내려지면서 이름의 정치학이 시작되었는데,  여기에서도 차이화의 경향을 엄연히 드러난다.  내지(일본)풍의 창씨개명(40년대 실시된 정책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이 있자,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뀌고 이런 일본풍의 이름을 가지지 못하도록 한 것이 그 좋은 예이다. 이러한 경향이 창씨개명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창씨개명이 다른 것은 동화의 측면을 상당히 강조했다는 것 같다.  총독부에서 강조하기를 강제는 안된다, 황국신민이 되어 천황의 자애로움속에서 대동단결... 뭐 이런식의(자애 어쩌고 하는 수사를 늘어 놓는데 뭔 소리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내선일체의 모습이 상당히 보인다. 하지만 총독부 내부에서도 그렇고 일본 내에서도 찬반논쟁이 있었다. 어떤쪽은 창씨개명을 하게 되면 조선인과 일본인을 구별할 수 없다는 불만(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들의 입장)도 있었으며, 이러한 창씨개명의 실시가 3.1운동과 같은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과,  신성한 대혼화가 담긴 일본인의 씨와 이름을 조선인들에게 쓰게 할 수 없다!...는 입장들이 있었다.  그런점에서 40년에 실시된 창씨개명이라는 정책에 -동화와 차이화의 측면이  반영되었다. 예로 창씨는 신고제인 반면에, 개명의 경우에는 허가제 였다거나,  조선의 가족제도를 없애고 일본의 이에(종족집단이 아니라 한 집안의 명칭으로서)제도를 거기에 채워 넣고자 하는 의도와는 약간은 상반되게  현재의 본관이나 성에서 하나를 덧붙혀서 창씨를 하는 경우가 그렇다.  적극적으로 권장했던 것은 아니지만, 일본 내의 과격한 집단의 주장에도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리고 조선의 가족제도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족보'일텐데, 상당히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실상 족보라는 것은 법의 그물에 놓여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호적같은 것이기 때문에)족보에 창씨개명한 것을 적어 넣을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나중에 되어서는 같은 문중의 구성원끼리 못 알아 보는 것을 우려해서 창씨된 것들도 이전의 '본명'과 함께 넣었다고 한다.  종족집단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가 있다.  저자도 이 사실을 다른 연구자의 발표를 통해서 알게 되었고, 자료를 찾아본 결과 그런 경우를 찾기는 했다고 한다. 

이 책은 강만길 자서선 <역사가의 시간>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창씨개명의 그 이면을 확연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창씨와 개명의 차이, 창씨개명 속에 담겨져 있는 동화와 차이화의 측면들,  창씨개명에 대한 여러 조선인들의 대응들, 창씨개명이 이후의 조선인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비록 단편적이나-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있어서 제 구실을 했다고 할 것이다.덕분에 일제 시기의 모습들, 정책에 대해서도 상당히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는 점도 고마운 점이다.  

 하지만, 위에서 정리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제대로 이해 한 것은 아니다-어떻게 어떤 하나의 책을 다 이해 했다고 할 수 있을까만은-. 일단은 이후에 다시 보면 생각이 날 수 있게 형편없이 나마 정리 해둔 것이다.   

기회가 생기면(?) 다시 한번 읽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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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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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계단>으로 처음 만났던 다카노 가즈야키의 단편집이다.  13계단과는 달리 사회파 추리소설은 아니고, 예지라는 초능력을 다루고 있다. 총 6편의 단편 중에서 예지의 능력을 가진 케이시가 (등장인물의 언급을 통해서라도)나온 단편은 총 5편이다.  그 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편은 표제작인 <6시간 후 너는 죽는다>,<3시간후 나는 죽는다>에서이다.  여기에서 케이시는 어떤 이의 죽음을 예언하는데,  아마 두 번째 단편의 경우에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 단편에서 운명은 비켜나가지 않았지만, 두 번째 단편의 경우에는 결국 운명이 바뀌었다.     

 운명이란 것은 어떤 놈일까?  그것은 자신이 지금의 부모님에게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경상도에서 태어나서 일하고 있는 남자라는 개인적/사회적 조건들일 것이다. 개천에서 용 났다는 것은 이러한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고.  초자연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아니, 초자연적이라고 해야되나?).   사람들은 어차피 주어진 구조 속에서 벗어나기는 거의 힘들기 때문이다. 그걸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일상 속에서 지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그 운명을 조작하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가 곱게 보이지는 않는다.   단순히 추리소설에 지나지 않는데 이런 소리를 지껄이려니 뭔가 상황에 안 맞는 상황에서 말을 한 느낌이 강하다.   

운명을 당당히 거부한 이도 있지만,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달콤한 마취제를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내일은 분명 좋은일이 생길 거야 라는 마취제. 

이 두편을 제외하고는 운명이라는 굴레라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기는 하지만 상당히 옅은 느낌이 강하다. 아니, 생각해보면 다 마찬가지인 것 같기도 하고. 아무래도  처음 언급한 두편의 단편은 운명을 바꾸기 위한 인물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그런 것일지도.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날>의 경우에는 제법 달콤했다.  미미여사의 <지하도의 비>와 비 올때나 다 시 읽으면 달달하게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좋았다.  마취제 어쩌고 저저꼬 지껄이긴 했지만... 부담없게 즐길 수 있는 완벽한(?)작품이란 것은 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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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리에 Historie 5
이와키 히토시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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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수 같은 경우에는 약간 공포스러운 분위기도 있었거니와, 상당히 철학적인 주제(그렇지 않은게 또 어디있겠냐만은?)를 담고 있는 편이여서 그렇게 가벼운 느낌으로 볼 수는 없었다.  그림체도 한 몫해고.  히스토리에는 그와는 조금 다른 편인 거 같다.  거의 최전성기를 누리던 그리스 시절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상당히 흥미진진하달까.   

 다만 여전히 잔인하게 그려지는 건 좀 거부감이 든다.  

 기생수에서도 마찬가지였고.   그런데 이렇게 잔인해도 징그럽다 좀 그렇군... 이라는 생각이 잠시 지나가고 마는 건 작가가 이런 잔인성에 대해서 상당히 쿨한 느낌을 주게 그린다고 해야되나?   다른 리뷰어 중 한명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  이 작가의 주인공은 참 쿨하다고.  나도 상당히 공감이 갔다. 이 작가의 특성이라면 특성인듯.   그래서 그런지 잔인하다는 감정이 쉽게 가라앉는다. ;;;  

이 작가도 상당히 연재주기가 긴 편인듯 싶다.  다음 6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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