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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
하비 리벤스테인 지음, 김지향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불확실한 현대사회에서 의지하는 가장 큰 기준 중 하나가 소위 '전문가'라고 하는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의 의견일 것이다. 그런데 그 전문가들의 의견이 객관적인 사실이 아닌 자신을 후원하는 이익집단의 요구사항이라면? 차라리 '이게 다 돈때문이야!' 라고 이야기하는게 오히려 마음이 편할 정도로 객관적인 기준마저 돈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역사를 우리는 이 책에서 보게된다.

 1900년대를 전후로 미국 사회에서 끈임없이 제기되었던 음식물과 영양소에 대한 소비구조의 근원을 파해친다. 개략적인 패턴은 다음과 같다.

0.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듯한 실험 결과를 발표한다. 
1. 그 발표 중에서 우리의 건강에 관계된 요소를 부각시킨다. 
2. 부각된 요소은 부족할시에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조작되고, 충분한 양을 섭취하면 건강한 삶은 물론 장수할 수 있다고 선전된다. 
3. 촉진된 소비로 관련 기업이 돈을 번다.
4. 0-3의 패턴이 무수히 반복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객관적인 사실이라는게 존재하는가하는 의문이 든다. 이를테면 비타민이라는 것 이름부터가 정치적이라는 것이다. 생기넘친다는 의미의 vital이라는 파생된 vitamin이라는 단어는 마치 이 성분을 충분히 섭취해야지만 생기있는 삶을 살 것 같은 환상을 우리에게 심어준다. 이러한 환상은 대중의 소비욕구와 기업의 시장개척과 맞물려 비타민 관련 산업을 부추기게되고 그 사이에서 영양학자들은 비타민이 함유된 제품들을 선전하며 적지 않은 돈을 손에 쥐게되는 것이다.

 애매하게 밝혀진 과학적 사실과 과학자들의 부와 명예에 대한 욕구, 그리고 기업가들의 욕심과 소비자들의 맹목이 만들어낸 음식에 대한 어리석은 믿음에 관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이 과연 십수년전 미국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들일까? 음식뿐 아니라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결과물이라고 믿는 수많은 선택 중에서 과연 이러한 우스꽝스러운 행위들이 없는 것인지는, 글쎄, 나는 오늘날 이러한 일이 없다고 확신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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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 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지그문트 바우만 지음, 조은평.강지은 옮김 / 동녘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너가 성장하고 자신이 누군지 고민할때 즈음에 이 편지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구나. 오늘 아빠는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이라는 책을 읽었단다. 오늘날을 어떻게 표현해야할까. 이 책의 저자는 현대 사회를 유동하는 세계라고 표현하더구나. 어떤 가치도 고정되있지 않고 액체 마냥 흘러다닌다는 것이지.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해서 한가지 가치만을 고집한다는 것은 도태됨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우리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이 액체 마냥 빠르게 유동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구나. 

 나는 이런 세상을 인스턴트 라면에 비유하고 싶다. 출출할 때 먹는 라면 만큼 맛있는게 없지. 거기에 계란과 치즈까지 넣었다고 생각해보렴.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구나. 그런데 라면만큼 빠르게 조리되고 입맛을 자극하면서도 열량은 큰, 그러나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음식도 없는 것 같다. 세상은 마치 라면처럼 재빠르게 끓어오르고 또 소비된단다. 그리고 그 맛은 꽤나 입맛을 자극하지. 이런 인스턴트 라면과 같은 문화적 컨텐츠들이 쉴새없이 만들어지는 요즘이다. 가끔 라면을 먹을 수는 있지만 매일 이러한 것을 섭취한다면 우리의 건강은 자신도 모르게 나빠지게 될거야. 오늘날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유익과 해악은 인스턴트 라면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한단다. 

 유동하는 그리고 인스턴트 식품과 같은 세상에서의 인간관계는 어떠할것 같니? 이 시대는 sns를 통해서 그 어느때 보다 서로가 긴밀하게 엮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는 사람들은 외롭기 때문에 사람들과 소통하기 원하고, 그래서 이런 sns는 사람들의 이러한 욕구를 해소시켜줄 수 있은 도구로 각광 받고 있지. 온라인 인간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와 부정적인 평가가 오가고 있구나. 이 책에서는 sns가 우리가 가진 본질적인 외로움을 해소시켜줄 수 없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의견에 찬성하면서도 나는 한편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단다. sns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라고 말이야. 너가 너 자신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자칫하면 공허해질 수 있는 sns를 진정한 인간관계를 이룰 수 있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아빠도 sns를 통해 너의 엄마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어. 물론 온라인을 통해서 좁혀진 정신적인 간격만큼 육체적으로도 좁혀디는데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말이야.

 결국은 아빠는 이렇게 생각한단다. 어떤 도구에도 너 자신이 매몰되어서는 안된다고 말이야. 아무리 거대한 온라인의 세계가 있다고 해도 결국 그것은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니까. 너가 진정한 우정과 사랑을 나눌 수 있다면 그 교류의 창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다고 해서 무슨 문제가 있겠니. 어떠한 방식으로도 사람들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일을 멈추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너가 이 편지를 읽을때쯤이면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아빠는 어릴적부터 막연하게 꿈꿔온 건축가라는 인생을 살고 있지만 이 삶이 항상 꿈꿔오는대로 진행되어 왔던건 아니란다. 아직도 내가 추구하는 건축을 완성해나가고 있는 입장이라 조심스럽지만, 젊은 시절에 열정을 바쳤고 또 여전히 이 일을 사랑한단다고 이야기할 수 있단다. 어떤 일을 선택하든 나는 너가 오랜시간동안 식지않을 열정을 쏟을 무언가를 찾았으면하는 마음이야. 이 책에서도 그러더구나. 우리의 삶은 불확실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삶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라고. 비록 생물학적으로 너를 만들어낸 것은 엄마와 아빠이지만 너만의 인생 일정표를 만들어가면서 너의 삶을 스스로 창조해 갔으면 좋겠구나. 

 물론 세상은 너무나도 불확실하단다. 그렇기때문에 이 책의 저자도 이 세상을 유동하는 현대라고 부르는 것이겠지. 어떠한 일도 확실하게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은 냉혹한 현실이다. 그러나 너가 힘들때 아빠가 옆에서 힘이 되어줄게. 그리고 아빠도 너의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가족들이 항상 힘이 되어주었단다. 힘들때야말로 서로의 사랑과 소중함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닌가한다. 무엇보다도 너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구나. 이렇게 불확실한 시대야말로 우리가 혼자가 아니라 서로 기대며 나아가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건 그저 가족 간에 머무르는게 아니라 나의 주변사람들을 돌아보며 함께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정말 소중하게 지니고 살아가야할 가치들이 무언가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단다. 우선 인간 그 자체보다 세상에 중요한 것은 없다는 신념, 즉 모든 체계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라는 것이지. 그러면서도 우리를 서있게하는 지구에 대한 존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단다. 이 터전이 없다면 우리도 살아갈 수 없으니까 말이야.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이뤄지는 진실한 소통을 빼놓을 수 없겠지.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나 자신이 어떠한 사람인지 알고 나만의 인생을 창조해가는 것을 잊지 말고 꾸준히 이루어 갔으면 좋겠다. 항상 아빠가 응원할게. 사랑한다.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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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2012-10-21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이건 끝까지 읽지 못했다.. 먄..

일개미 2012-10-21 15:46   좋아요 0 | URL
딸래미에게 쓰는 44개의 편지 중에 첫번째...아 오글거려...
 

 음란함을 어떻게 정의해야할까. 결혼 이외의 것에서 찾는 성적 쾌락을 얻는 것에 대한 모든 경우를 음란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하여간 성경에서는 음란은 죄라고 가르친다. 그런데 이러한 죄목을 피할 수 있는 수컷이 이 세상에 존재하긴 할까. 이건 마치 저인망 어선으로 바닥까지 훑는 것과 같다. 웃긴건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적 정절의 관념이 남아있는 사회에서는 성경이 말하는 수많은 죄목 중에 유.독. 이 항목에 민감하다는 것이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죄에서 벗어난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물론 굳이 하지 말라고 하는 것들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만 노력할뿐이고 지속적인 죄악된 행실 속에서도 반성하며 끊임없이 절대자를 찾는 것 그 자체가 신앙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근본주의자들은 이러한 생각에 이단의 딱지를 붙이며 돌을 던진다.

 

 여튼, 뭐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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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으로 벌어먹고 살고 있지만, 정답 만을 찾는데 익숙했던 내가 이렇게 답없는 직업을 선택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아니 애초에 건축에 정답이 있는줄로만 알았다. 대학에 오기까지 누구도 정답이 없는 세상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았으니까. 

 요새 시를 읽고 있는데 이거야 말로 정답 없는 세상이다. 시라는 녀석은 신기하게도 작가의 거울이자 나 자신을 비추어 주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누가 그 앞에 서느냐에 따라 비추어지는 형상이 다른 것이 정답만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가!

 정답을 찾고 싶다. 건축에서도 시에서도. 정답이란게 얼마나 효율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인생을 안내하는가. 그러나 정답을 찾고 싶지 않다. 정답만이 존재하는 세상은 폭력적이다. 내가 찾아 가는 길이 이미 정해져 있는 단 하나의 유일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말도 안될지도 모르는 도면을 그려대고 또 엉망진창인 글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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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ag 2012-10-09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를 읽는 남자구만...

일개미 2012-10-09 17:36   좋아요 0 | URL
나 요즘 시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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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한 경쟁시대에 살아가고 있다는게 참 슬프네요. 게으름이라는 낭만이 죄가 되는 시대입니다. 끈임없는 경쟁은 일 그 자체, 혹은 공부 그 자체만 하게 만들지 정작 그 일이나 공부 대한 철학은 소홀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즉, 왜? 라는 질문을 놓치고 말지요. 초중고 죽어라 공부하고, 또 대학가서 죽어라 공부만 하는데 정작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몰라 길을 잃고 말지요. 무엇을 해야하는 방향성이 없으니 공부를 하면서도 계속 헤매게 되고, 또 깊이있게 발전하기도 힘듭니다. 저의 게으름에 대한 옹호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게으름이라는게 결국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인데, 그 생각은 내 삶을 가꾸어가는데 씨앗과 같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 씨앗이 탄탄해야 거기에 열리는 열매도 튼튼하지 않을까요. 


 한편, 게으름을 죄로 바라보는 것에서, 지배자-피지배자의 구도를 떠올리게도 하네요. 내가 게으르게 산다고해서 다른 사람의 생산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죠. 단지 나의 소득이 적어지는 것인데, 이것을 '죄'로 정의해서 금기시 한다는 것은 나의 게으름이 누군가에게는 손해를 끼칠 수 도 있다는 가정을 하게 만듭니다. 그렇다면 그 손해를 입는 사람은 누구일까요? 누구긴 누구겠습니까. 오늘날로 치면 나를 고용한 사측이겠지요. 더 나은 생산성을 위한 게으름은 죄가 아니라 보장되어야 할 권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런 주장을 극단적으로 펼쳐간다면 제 생계는 위협을 당하게 되겠지요...회사에 금전적인 손해를 끼치는 것은 당연히 안될 일이지만, 더 높은 생산성을 위해 휴식의 시간을 갖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님들처럼 일반 직장인들도 안식년을 가지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냉전 시대의 소련과 미국이 미사일 위기를 겪었던 13일간의 회고록이라고 합니다. 자칫하면 핵전쟁으로 인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질뻔했던 바로 그 사건이지요. 저는 여기서 연애하는 남녀의 사랑 싸움이 떠오르네요(?!). 서로 관계가 파단이 날 것을 알면서도 자존심을 내세우며 한발치도 물러서지 않는 싸움. 너가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나는 너의 전화를 받지 않겠어, 다시는 만나지 않겠어. 만약 누군가가 한발짝 물러서지 않으면 그 관계는 정말로 끝장이 나고 마는 것이지요. 하지만 소통의 끈을 놓지 않고 어느 누군가가 사과의 언질을 던진다면, 그 관계는 다시금 회복됩니다. 


 쿠바 미사일 위기도 서로가 한발씩 물러나서 결국은 평화롭게 해결됩니다. 그 사이에 사람들은 방공호를 파는 등의 공포를 몸소 체험했지만, 그래도 미국과 소련은 상호간의 미사일 기지를 축소하는 등의 세계 평화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있었던 상세한 이야기들은 이 책에 담겨있다고 하는데, 저는 꽤나 궁금하네요.  

















세권은 다른 분들이 많이 추천해주신 것들 중에서 골라봤습니다. 


<얽힘>이라는 책은 제목에서 참 많은 것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네요. 오늘날이 융합의 시대라고 하는데 또 한편으로는 다양한 것들이 얽혀있는 사회라는 생각도 듭니다. 단편적인 사고나 관계로서는 오늘날을 설명하기 힘들다는 반증이기도 하구요. 


<양자 불가사의>는 고전역학의 사고를 단번에 뒤흔든 양자역학을 설명하는 책인 것 같군요. 빛은 파동이자 입자라고 밝혀진게 이 시대의 물리학에서의 핫 이슈였죠. 기존의 관념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으니까요. 저도 피상적으로 알고 있어서 이 책을 통해 좀 더 깊게 알아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미국, 기술의 사회사> 기술의 발전은 노동의 해방을 낳았을까요. 이 책의 주제는 아니지만, 항상 그런 생각을 합니다. 도구나 기술의 발전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높은 생산성이 더 많은 노동을 불러 일으키게 되는게 아닌가 하는...하여간 미국의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게 되었는지 기술 그 자체 뿐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 조건들을 세밀하게 탐구하여 기술한 책이라고 합니다. 특히나 미국 같은 사회에서는 자본의 흐름이 어떻게 기술을 발전시켰는지도 주목할 만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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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AG 2012-10-11 0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피로사회라는 책이 있다더군. 뭔가 제목만으로 확 공감이 되지 않냐. 일독해 볼까.

일개미 2012-10-11 09:30   좋아요 0 | URL
어 피곤해ㅋㅋ한번 봐야겟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