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을 위하여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노동의 배신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어쩌다 사회학자가되어
코뮤니스트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가족기담
안철수의 생각
사라진 건축의 그림자(올해의 책)
시민 케이 교회를 나가다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
취향의 정치학
5가지 사랑의 언어
아파트와 바꾼 집
글쓰기 클리닉
설득의 심리학
프로그램 다이어그램
사람이 먼저다

-여기까지가 완독


 


 

 

 

 

 

 

 

 

 

 

 

 

 

 

 

 

 

 

 

 

 

 

 

 

 

 

 

 

 

 

 

 

 

 

 

 

 

 

 

 

 

 

 

 

 

 

 

 

 

 

 

 

 

비평이론의 모든것(올해의 책)
광기
프로이트 정신분석학강의
우울과 몽상
레드북
자본1
원형과 무의식
1900년 이후의 현대건축
삶의로써의 은유
기형도 전집

-여기까지가 읽는중

작년 한해동안 읽은 책의 목록을 나열해보니 이정도가 되는 것 같다. 나름 열심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읽은 책은 23권 정도. 한달에 두권 꼴로 읽은 듯. 시작해놓고 끝을 보지 못한 책들도 많은데 이제는 딱 읽을 수 있을 만큼만 구입해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근데 그게 참 어렵지.)

2012년은 굵직한 선거가 두차례나 있었기때문인지 정치 및 사회 관련 서적을 접할 기회가 많았던 한해였다. <사람이 먼저다>,<안철수의 생각>,<코끼리는 생각하지마>,<취향의 정치학>등 을 읽은 것은 민주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그래도) 합리적 선택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었다고 자부한다. 한편, 정치적인 선택 이전에 자본주의 사회의 시스템에 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게 도와준 책들이 있었다. <노동의 배신>,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코뮤니스트>는 자본주의체제에서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여야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심어주었다. 물론 국가가 공권력을 이용해 노동운동을 해산시키고 또 해고된 노동자들이 죽어가는 비침한 현실에 살고 있지만 말이다. 비록 총선과 대선 모두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조금이나마 개선시켜주리라 믿었던 야권의 패배로 결말이 났지만, 언젠가 내게 힘이 생겼을때 이 책들을 읽은 것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한편 알라딘 신간평가단을 통해 얻은 소득은 역시나 시야의 확장이었다. 내가 선택한 책이 대부분 선정되지 않았기에 얻은 아이러니한 기회였다. 특히 작년에는 '시'라는 장르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기회가 있었다. 장편소설이 아닌 단편으로도 완벽한 세계를 구성할 수 있다는 보르헤스의 말처럼, 운문 역시 짧은 길이로 하나의 완성된 세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게다가 해석의 다양성까지 있으니 참 흥미로운 양식인 것이 분명하다. 김수영와 기형도 그리고 이상의 시를 알게된 것은 2012년의 커다란 즐거움 중에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전공분야의 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단연코 <사라진 건축의 그림자>였다. 정보가 의미를 가지려면 어떤 관점에 의해 정리되고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저자의 관점이 하나의 맥락으로 설득력있게 쓰여진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 관련 서적은 아니지만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과 <거의 모든 것의 경제학>역시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쓴 글이고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읽은 책들 이었다.

건축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무래도 작년은 땅콩집 열풍으로 개인 주택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왔는데 <아파트와 바꾼 집>역시 그러한 종류의 책 중에 하나였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작가의 정체성이 지나치게 드러나지 않는 저렴하면서도 살기 좋은 주택을 설계하는 건축가들이 많아져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의 조남호 건축가가 그런 사람 중에 한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주택을 설계하고 짓는 실제적인 과정에 대해 배울수있었던 실용적인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작년에 관심을 가지고 보았던 분야 중에 하나는 심리학이었고 다른 한가지는 양자역학이었는데, 둘 모두 목표한 바를 이루지는 못한 아쉬움이 있다. 프로이트와 융의 저작들은 아직 읽고 있는 중이고 11월 신간으로 받았던 <광기> 역시 이제서야 그 끝이 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심리학의 유용성을 두가지로 바라보는데, 하나는 타인을 이해하는 틀이라는 것이고 또 한가지는 자기성찰적인 도구라는 측면이다. 개인적으로는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는데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한쪽에 지나치게 기울어져있는 심리상태에 균형이 필요하다고 스스로에게 인지시켜준 것은 언제나 심리학이었다.

한편 양자역학에 관한 책들은 여러권 사놓고 아직 들춰보고있는 중인데 언제 다 읽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양자역학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의 형성 원리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있다. 역시나 올해 이어서 마무리해야할 과제 중에 하나.

올해는 일본어 공부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투자할 예정이어서 일단은 신간평가단 선정 도서를 중심으로 읽고, 작년과 마친가지로 1차적 저작물 접하는 것에 우선적으로 시간을 배분할 예정이다. 작년에는 1차적 저작물의 저자로 프로이트와 맑스를 선정했었는데, 아직 다 못 읽은 관계로 올해도 역시나 이들부터 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남들이 해석해 놓은거 보지 말고 어렵더라도 원전을 읽고 또 읽어야만 자신만의 관점이 생긴다고 한다. 나역시 동의한다.)

시간이 좀 남는다면 한국 작가들이 쓴 글들을 좀 읽어볼 요량이다. 그간 양식보다는 플롯에 관심을 두고 책을 읽어온지라 한국 작가보다는 해외의 고전을 중심으로 독서를 해왔었는데, 언젠가 책을 쓰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보니 양식이나 문체에 관한 고민을 안할 수가 없게 되었다. 일단 관심가는 것은 <은교>. 한장 한장이 넘기기 아까울 정도의 책이라고 하는데, 영화를 무척이나 감명깊게본 나로써는 참으로 기대되는 소설이다. 한편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이름을 날렸던, 그러나 최근 절필을 선언한 JS의 책들도 관심이 간다. (JS신도가 되려면 교주의 저작 정도는 읽어봐야하지 않겠나, ㅅㅇ군?) 

 

마지막으로,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비평이론의 모든 것>은 2012년의 책으로 추천할만한 참으로 훌륭한 저작이었다. 덕분에 글을 읽어내는 눈도, 세상을 보는 눈도 한층 넓어질 수 있었다. 올해도 좋은 책들과 함께 관점을 넓히고 또 관심분야는 깊게볼 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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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3-01-07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한 해 동안 좋은 책을 읽기 위해 여러모로 애쓰신 모습들이 여실히 드러나네요.
올 한 해도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랄께요~

일개미 2013-01-08 11:20   좋아요 0 | URL
oren님 서재에서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나 올려놓으신 두꺼운 책들은 저도 무척이나 탐나고 읽고 싶은 책들이네요. 한해를 돌아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는데 이렇게 응원해주시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습니다. 감사합니다!

ㅈㅅㅇ 2013-01-07 2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교주의 저작 굉장히 접해보고 싶습니다. 시간 내서 꼭 읽어보려고. 시간 내기가 힘들다..는 건 다 핑계겠지만. 그래도 일개미님의 이런 알찬 결산문을 읽으니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한편 대단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바쁜 와중에도 꾸준히 책을 손에서 놓지 않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매력남! 나도 내년 이맘때에는 이런 결산문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여간 계속 화이팅입니다.

일개미 2013-01-08 11:24   좋아요 0 | URL
교주님 저작은 흥미로울 듯합니다. 우선 내가 읽고 언젠간 전달하리이다. 개인적으론 시련과 방황이 많았던 2012년이었음. 2013년은 좀 더 차분히 그리고 알차게 앞으로 나아갑시다. 나도 ㅅㅇ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