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으로 벌어먹고 살고 있지만, 정답 만을 찾는데 익숙했던 내가 이렇게 답없는 직업을 선택하게 될지는 꿈에도 몰랐다. 아니 애초에 건축에 정답이 있는줄로만 알았다. 대학에 오기까지 누구도 정답이 없는 세상에 대해 얘기해주지 않았으니까. 

 요새 시를 읽고 있는데 이거야 말로 정답 없는 세상이다. 시라는 녀석은 신기하게도 작가의 거울이자 나 자신을 비추어 주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누가 그 앞에 서느냐에 따라 비추어지는 형상이 다른 것이 정답만 존재하는 세상에서는 얼마나 비현실적인 일인가!

 정답을 찾고 싶다. 건축에서도 시에서도. 정답이란게 얼마나 효율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인생을 안내하는가. 그러나 정답을 찾고 싶지 않다. 정답만이 존재하는 세상은 폭력적이다. 내가 찾아 가는 길이 이미 정해져 있는 단 하나의 유일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나는 말도 안될지도 모르는 도면을 그려대고 또 엉망진창인 글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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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bag 2012-10-09 0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시를 읽는 남자구만...

일개미 2012-10-09 17:36   좋아요 0 | URL
나 요즘 시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