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 회사를 그만뒀다. 예전에는 팀장이 회사를 그만두면 뛸듯이 기쁠줄 알았는데, 천만에. 인생은 그리 만만치 않다. 막상 그녀가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니 걸리는 문제가 한두개가 아니다. 우선, 내가 하는 업무의 이동, 업무는 이동이 되어 본사로 내려가겠지만, 정작 그 업무를 하던 나는 이곳 지점에 남아야 한다. 학교 때문에라도. 잠재적으로는 영업관리쪽으로 움직일 전망이지만, 정확한 것은 아니라서 조금 속상하고, 짜증난다.
또, 현재 내가 소속되어있는 (소속은 되어있지만, 정작 하는 일은 나와는 전혀 다른 팀) 팀이다. 영업부로 바로 속하게 될거라는둥, 새로운 팀장이 올거라는 둥, 말이 많았지만 정작 팀장이 그만둔 지금 아무런 말이 없다.
현재 내가 하는 업무가 언제 내려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2,3일내로 내려갈듯하다만.), 차라리 빨리 가져가 줬으면 한다. 일일이 말단인 내가 직접 사장실에 들어가 보고하는 것도 웃기지 않는가? 하긴, 생각해 보니까 지출결의서 결재를 내가 일일이 맞게 될 가능성 99%이긴 하지만, 그래도 현금출납부 결재는 안해도 될텐데.
집에 일찍 가봐야 할 일이 없으니까 그런지, 일부러 30분에서 1시간 늦게 퇴근하고 있다. 물론, 영업부가 늦게까지 남아서 잔업들을 해대서 그렇지마는.
공부하겠다고 맘먹은지 얼마 안되었지만,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책이나 줄창 읽어대고 있지만, 독서감상문은 제대로 쓰지도 않는다.
'르네상스의 여인들'을 다 읽었다. 내가 아는 이름은 루크레치아 보르자뿐이었지만, 처음 그 이름을 알게된 동기가 만화책이어서 그런지, 내가 상상한 루크레치아는 아니었고, 체자레도 아니었다.(어이, 너 멀 생각했는데?) 어쨌든, 그것이 그들의 사실은 될 수 있겠지만. 시오노 나나미의 처녀작이라는데, 맛깔스럽게 읽은 것을 보니, 그녀는 작가가 될 운명(거창하군...-_-) 이었나보다.
윤대녕의 '열 두명의 연인과 그 옆 사람'을 들고 왔고, 읽기 시작했다. 윤대녕을 알게 된것은 서재지인들 덕분이다. 앞의 몇 작품 읽어본 현재의 결과로는 너무 너무 감사!
내 세상은 좁고 편협해서 내가 관심있는 외에는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다. 신문을 잘 읽지 않는 탓도 있으려나마는, 최신뉴스도 잘 모른달까? 아님, 일반 상식을 잘 모른달까, 아무튼 나에게는 그런 면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관심이라고 볼 수도 있을테지.
윽, 무슨 횡설수설인지 모르지만, 정리하기 귀찮고 회사인 관계로...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