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외로움에 시달리는 친구 하나, 오라버니 하나가 요새 나를 괴롭히고 있어서 그냥 간단히 두사람을 소개팅해주기로 했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해결하라지.

근데, 과연 외로움이 여자, 남자가 서로 만나서 사귄다거나 한다고 해서 사라지나? 난 잘 모르겠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 있어도 외로운 거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고 무언가에 가득차 있는 것이다.
나는, 외로운가. 글쎄, 사실 잘 모르겠다. 늘 너 외롭니?라고 물어봐도 답이 나올리가 있나.(어쩌면, 그렇게 자신에게 묻는 자체가 이미 외롭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 우울하다. 난 요새 우울증에 걸린 환자마냥 골골대고 있다.
사실은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너무나도 현실적이기에 회사만은 꼬박꼬박 나가고, 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강의에도 꼬박꼬박 출석은 잘한다.
알맹이는 없이. 일도 꽤 열심히 잘하고, 남들보기엔 공부도 열심히 하는 듯하게 보여진다. 역시, 알맹이는 없이.
모르는것 투성이가 되어버렸다. 고집쟁이가 되어버렸고, 안그래도 이기적인 성격이 더더더더 깊어져서, 내가 봐도 끔찍한 괴물이 되어버렸다.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는다. 잠적중... 그래도, 오는 연락은 가끔 받아준다. 집에 있으면 안받으면서, 회사에선 그나마 받아준다.(이상한 성격.) 뭐하자는 거냐고 물어보면 할말이 없다. 미안해서 죽을 것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어쩔 수 없다고 버팅기고 있다.(어설프고, 말안되는 변명같지도 않는 변명.) 엄마가 삐졌다. 아빠도 삐졌다. 친구들은 얘가 또 이러는군 중인 듯...

전화가 왔다. 아빠에게서. 사촌오빠가 다쳤는데, 내려와보지도 않느냔 전화였다. 가깝다면 가볼만도 하겠지만, 여기서 거기가 어디라고 주말에 공사가 다망한 내가 내려가겠냐고 이미 투욱 끊겨진 전화에 대고 투덜거렸지만. 사실은 그 핑계를 대고 휴가때도 안내려가고 잠적해버린 딸내미가 보고 싶으셨는지도 모르겠다.

3. 세상어디론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나고 싶은가 보다. 주변에 유난히 떠났던 사람, 떠날 사람이 많아서 인가보다.

4. 위로가 필요하다. 너무너무너무 힘들다고 말했을때, 그저 어깨를 다독여만 주는 사람의 위로가 필요하다. 왜, 무엇이 그렇게 힘드냐고 물어보면 할 말이 없으니까. 힘들긴한데, 이유를 말하라고 하면 말하기도 힘드니까.
턱밑까지 올라온 울음을 토해내지 못하고 있다. 혼자 자려고 누웠을때, 수만가지 잡념들이 머리속을 떠돌아 다니다가 눈물 몇방울을 떨구게 하고 있지만, 가득차있는 무언가를 토해내지는 못한다.

5. 나는 살아있나? 살아있는지 의심이 드는때가 있다. 요즘음이 그 시기인듯하다. 내가 지금 살아있는 건지, 혹은 꿈을 꾸는 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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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6-09-18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작은 위로님 토닥토닥...

작은위로 2006-09-19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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