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가슴을 파고드는 허전함은, 허전함 끝의 작은 둔탁함은 무엇일까?

나는 아직도, 여전히 마음을 열고 누군갈 들여놓기가 힘이 든가봐.

아마도 애써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너를 조금 내 테두리 안에 들여놓으려고 했었던 것을.

'다른 사람 손은 잡지마.'란 장난말에도 조금은 가슴이 두근거렸을지도 몰라.

정말로, 그랬을지도 몰라.

그래서, 어쩌면, 네가 늦은 내 첫사랑일수도 있을거 같아.

아니면, 혹시 나는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조금씩 너와 같은 사람들을 버려오거나, 지쳐 떠나게 만들었는지도 몰라.

......

나중에 먼 훗날, 말할 수 있을지도 몰라.

내가 언젠가 너를 좋아했던거 같아, 라고. 웃으면서.

좋은, 친구이길 바라는데도 조금 전처럼 대하기가 어려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일까?

그래도, 그래도 친구!

근데, 어쩌면 그것은 그 허전함은 사랑보단 우정쪽에 가까울지도 몰라.

원래 사람은 자기 자신의 감정도 잘 모르는 법이잖아.

아주 오랜 세월 후에야 뭐라고 정의내릴수 있을지도 몰라.

나이만 먹었지, 아직은 어린가봐. 아니, 어려. 너나 나나.

그냥,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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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10-0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로 오랜만에 글 남기시는군요. 오랜 세월 후에 정의내릴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그때 다 알지 않을까요.... 제 사견입니다.

물만두 2005-10-06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오랜만입니다^^

작은위로 2005-10-06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지금 무지 찔려요~~
네에, 너무 너무 오랜만에 남기는 글이긴 하네요.. 거기다 쌩뚱맞은 글.
으으으음....
이렇게 맞아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부리님. 물만두님.

근데, 전 좀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슬픈지, 기쁜지, 화가나는지 간혹 잘 구분이 안가요.. 그냥, 뭐랄까 이럴땐 이런 기분이어야 하는 거야, 란 느낌이 들때가 있달까요?
...(써놓고 보니, 도대체 얜 무슨 재미로 사는 걸까요????)
마음에 조금 여유가 없었네요...
틈틈이 읽은 책들과 관람한 영화에 대하여서 하나씩 올려보아야겠네요... ^^ 천천히 말입니다.
참, 날씨 되게 안좋죠? 이런 날씨 전 별로 거든요...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두분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그렇게 말해줘서. 너무 고마운데, 내가 못돼서 돌려주질 못하네요.

나 그렇게 대단한 사람 아니에요. 착한 사람도, 똑똑한 사람도, 당신에게 맞는 사람도. 그런데 그렇게 봐줘서, 또 '그런'말도 해줘서 고맙고, 미안해요.

'삶'이란 말을 해주어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어요. 고맙다고 해줘서,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고마워요.

나, 정말 못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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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친구!

내일은 B와 H를 만나기로 했어. 그래서인지, 네가 조금 걸린다.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평일에 보기엔 힘든 곳이니깐.. 그렇지? 요즘 힘들어 보이든데. 별로 위안이 되어주질 못하네, 우리 모두. 그럼에도 씩씩하게 웃는 이쁜 친구, 오늘은 어땠는지 궁금하네. 연락이 뜸해? 하긴, 그렇게 보니 나도 별로 연락을 못했네. 미안,미안.

아산엔 눈이 온다네? 혹, 거기도 눈이 오나? 서울은 또 눈이 안온다. 안타깝게스리. 눈 좋아하는 너를 위해 예쁜 눈이 소복소복, 조용히 내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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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2-01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B랍니다. 부리!

작은위로 2005-02-01 1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전 J에요, ㅎㅎㅎ
 

집에 내려가 있는 동안에 몇권의 만화책을 빌려다가 읽었어. 그러다가 새로운 걸 하나 알게되었지. '에델바이스' 꽃의 다른 이름이 '솜다리'래, 솜다리. 예쁜 이름이지?

그래서, 인터넷에서 솜다리를 검색해봤는데, 에델바이스와는 조금 다른 토종우리꽃이 솜다리래, 꽃잎이 솜으로 만든 것처럼 하얀털로 되어있다고해서 솜다리래, 꽃말은 잊을수 없는 추억,

나는 에델바이스하면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이 떠올라. 대령이 기타를 들고, 에델바이스를 부르던 장면, 말이야. 아마도, 내 생각엔 말야, 그때 처음으로 마리아는 그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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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좋질않는 날이네. 어쩐지, 네가 보고싶은 날이기도 하고. 그러고 보니까,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지 않니? 전화나, 문자보다는 편지가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도 하는데 말이야. 갑자기 웬 편지냐고 묻는다면, 딱히 뭐라고 할 만한 말은 없는데, 그래도 웬지 오늘은 출근길 내내 너에게 편지가 쓰고 싶어졌어. 어쩌면 너에게 보낼수도 있고, 보내지 않을 수도 있는 편지를.

학생시절 우리는 그래도,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지. 걱정도 있었고, 상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환한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것 같아. 지금처럼 허무함이 깃든 웃음이 아니라, 정말 태양처럼 환한 미소말이야. 너나 나나, 서로 가족에게 많이 상처를 받고 그 상처를 싸안지 않을 수 없어서, 힘들어 했고 그럼에도 친구들이 있어서 버틸수 있었던 것도 같아. 적어도, 나는 말이야.

아마, 그래서일거야. 어린 시절의 상처가 너무 커서 나로인해 누군가가 받을 상처도, 누군가로 인해 내가 받을 상처도 나는 무서웠고, 무서워. 마음이 강하지 못한 나는 친구들의, 가족들의 사소한 말에도 상처입었음에도 표현조차 하지 않았지. 나는 이런 말로, 이런 행동으로 인해서 상처 받았다고. 두려워서 였을거야. 잃어버릴까봐, 그리하여 더 큰 상처를 받을 까봐. 바보같게도 말이야. 겨우 그정도로 무너질 관계가, 우정이 아닌데도 말이지.

쉽게 사람을 사귀지도 못하고, 마음을 열지도 못하는 나로서는 많은 친구가 있는 네가 가끔은 부럽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욕심이지. 가슴에 수없이 많은 생채기가 나있는 상황에서도 나는 약을 바를줄 모르는 바보이기도 해. 어떻게 해야, 상처가 낫는지 미련스럽게도 전혀 모르니까. 그런데 요즘의 널 보면 너도 그런것만 같아서, 조금 슬프져.

우리는 왜 이렇게 닮은 꼴로 세상을 살아가는 지 모르겠다, 그렇지?

예전에 나는 마침표를 많이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쉼표가 더 좋아. 쉼표의 여유가 좋아진 걸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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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 2005-01-18 1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가 많다고 상처가 없는 건 아닐 겁니다... 마침표보다 쉼표가 더 좋다는 마지막 문장은 멋지군요

작은위로 2005-01-18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그런뜻은 아니었는데..^^;;;
아끼는 장난감을 뺏긴 꼬마의 심술같은거에요..으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