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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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장영희 교수님의 많은 에세이를 좋아하지만, 한 권을 꼽으라고 하면 저는 이 책을 꼽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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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로 주려고 구매한 컬러링북.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코디가 한 면을 채우는데,

 

 

옷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고,

 

 

옆에 코디에 대한 설명이 컬러링을 하는데 힌트가 되어서 재밌다.

 

 

얼굴은 저마다 개성있게 생겼는데,

이 컬러링북을 구경하고 있으면 패션의 완성은 몸매인듯.


비단 컬러링북뿐만 아니라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자 몸매인게 현실이긴 하지만.


cony_special-35


아무튼 참 예쁘다.


조만간 내 몫으로 한 권 더 구매하지 않을까 싶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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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회사 여직원
마시멜 글.그림 / 아이생각(디지털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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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했던 시집을 비롯해서 책 4권을 반납하러 갔다가 또 다른 책 4권을 빌려오고 말았다.

그 중 한 권은 『게임회사 여직원』이라는 책인데, 이 책 재밌다.

저자에 대해 소개하자면, 먼저 책 제목 그대로 '게임회사 여직원'이다.

게임회사 여직원의 일상생활을 소재로 2-30대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낸 웹툰작가 마시멜의 신작이라는데,

일상툰이라 그런지 공감가는 부분이 많다. 직장인으로서 그리고 한 때 게임 좀 했던 내 추억을 제대로 소환하는 책이다.

나는 주로 게임팩을 통해 했던 게임 이야기를 할 때마다 미친듯이 공감했는데,

게임 이름은 몰라도 자주했던 게임들이라 그런지 마치 어제한 것처럼 게임의 장면들이 눈에 선했다.


위 사진은 작가의 생애 첫 RPG '드래곤 퀘스트3' (이하 드퀘)에 관한 에피소드에서 나온 그림.

작가가 드퀘를 시작하게 된 건 90년대 후반, 오빠가 혼자 드퀘를 실컷 하다가

렙업이 지겹자 작가에게 넘기면서 부터였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몬스터가 귀여워서 흥미가 생겼고,

렙업 후 새 스킬 터득에도 재미를 느끼게 되었다고. 특히나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컨텐츠가 가득한 마을과 대답하는 NPC. "우왕! 말한다!"

(NPC가 비록 일본어를 했을지라도)


이전에 게임들에서는 없던 '소통'이 무척 신기했던 것이다.


그렇게 작가는 작가만의 드퀘를 시작했다.

여러 재미가 공존하는 드퀘의 매력에 현혹되었고,

어느새 오빠의 레벨을 앞지르기에 이르렀으며 그리고 마침내,

게임을 클리어-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엔딩을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에도 드퀘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고

타이의 대모험, 로토의 문장, 아벨탐험대 등 드퀘시리즈 만화에 빠졌다.

훗 날 게임공학과에 진학하여 드퀘 냄새 폴폴 나는 학과 티셔츠를 디자인 하기도 했으며

동경게임쇼에서 슬라임 인형을 건지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2009년 부터는 드퀘에 대한 열정을 게임 개발로 승화 시키고 있다고.


특히 마지막 구절이 인상 깊었다.


'나의 영원한 판타지로서 내 삶에 크게 자리한 드퀘 처럼'

자신이 만드는 게임도, 누군가의 오래오래 기억되는 생애 첫 RPG가 되길 기대하며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는 작가의 말.



게임팩 이후에도 나는 여전히 게임을 했지만,

하고 또 해도 질리지 않았던 게임팩 게임을 잊지 못한다.

소통하지 않았어도 재밌었던 추억의 게임들.

나이 들면서, 이사를 하면서 나의 게임기와 게임팩들은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그래서 더 그리운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곁에 없어서.


먼저 텔레비전을 켰다.

케이블 선을 연결하고 텔레비전을 켜면 텔레비전은 지지직 거렸고,

하단을 후, 하고 불어서 게임팩을 꽂는다.

타이틀이 뜨고 게임 이름들이 나열된 화면이 펼쳐지면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많고 많은 게임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임을 몸풀기 게임으로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게임팩들을 곁에 두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했던

그 시절 그 게임들.


내 삶에 크게 자리잡진 못했지만

소중한 나의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준 고마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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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N) 난 글자에 관심을 끊었다. 제도를 만들고 씨앗을 뿌렸다.
이제 글자는 세상의 것이고, 저들의 것이

다.
그 글자가 어떤 세상을 만들지도, 저들의 책임이다.
그러고도 난 나의 일을 계속했다. 일이 없을 땐, 향원정에서 그 꽃을 본다.

-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제24부 중에서

*


종영한지 4년이 된 드라마지만, 곧잘 복습하는 드라마여서 그런지

대본집을 읽는데 드라마 속 장면들이 눈에 선했다.

3권에 담긴 작가 인터뷰가 마음에 들어서 한참을 읽었다.

워낙 재밌게 챙겨본 드라마였던 만큼 결말도 아쉬웠는데,

결말에 대한 작가님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게 되어 좋았다.

'가상의 인물은 모두 퇴장시키고, 이도는 냉엄한 현실, 차가운 역사 앞에 다시 선다.'

그런 의도였다고. 한글은 살아남았고, 그 한글이 아직도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다고.

 

과거의 이야기보다는 글자의 현재성을 더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라는 인터뷰를 읽으니 이도의 저 내레이션이 다시 읽혔다.


작가님들과 감독님에게 시간이 조금 더 있어서,

'인물들의 희생과 노력 속에 남겨진 글자로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런 의미로 엔딩에서 글자가 조선 산하를 넘어 넘어

지금 우리시대에까지 이르는 장면이 CG로 연출'(p.390)되었다면,

나는 조금 덜 허무해했을까. 아쉬웠어도 좋은 드라마로 남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긴 하지만.

p.s. 가장 인상 깊게 읽은 글은 따로있다. '드라마를 쓰는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최선에 최선을 다해도 아무런 성과가 없을 수도 있는 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 일을 하면서 죽어라 노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말을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후자는 노력하면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전자는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종류가 아니다.

누가 "넌 이 말을 하고 싶은 걸로 해"라고 지시한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세상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이 가슴에 있는지,

그 정도의 자기 검증은 필요하다고 본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알아가고, 세상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아직도 사람들 반응을 보면서 깜짝깜짝 놀란다.

사람들이 이런 걸 좋아했구나, 싫어했구나. 그런 것을 늘 새롭게 깨닫는다. (p.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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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집 - 갖고 싶은 나만의 공간, 책으로 꾸미는 집
데이미언 톰슨 지음, 정주연 옮김 / 오브제(다산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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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등의 색이 같은 계열의 책을 한데 모아 정리한 사진을 올린 적이 있다. 그 사진을 본 한 분이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고 댓글을 달아주셨기에 물었다. 어떤 책인지 궁금하다고. 남겨주신 답글에는 이 책 <책과 집>이 담겨있었다.

'갖고 싶은 나만의 공간, 책으로 꾸미는 집'이라는 부제를 가진 이 책은 "그리 길지 않은 분량의 글과 사진을 통해 우리는 각각의 공간과 취향, 책의 양에 걸맞은 수납 방식을 터득해보기로 한다"(p.11)고 운을 떼는데 정말 그런 책이었다. 장식으로서의 책부터 어린이방 등 총 7챕터로 나눠서 이야기하는데, 정확히 30쪽에서 나는 익숙한 책장을 발견했다. 색깔별로 정리된 책장 사진 아래, 이런 글이 실려있다.

색깔별로 책을 정리할 때는 스펙트럼이 나뉘듯 차가운 색(파란색과 초록색)과 따뜻한 색(빨강과 노랑)으로 나누어 배열하면 보기 편하다. 중간 색(보라와 분홍)이 시각적인 다리 역할을 하면 이상적이다. 이런 배열은 오른쪽 사진 속의 벽돌벽처럼 거칠고 광택 없는 배경에서 큰 효과를 발휘한다. (p.30)


외국 서적이긴 하지만 '책'이어서 낯설지 않았고, 곳곳에서 공감해가며 읽었는데 예를 들자면 이런 구절이다.

캐나다 소설가 로버튼슨 데이비스가 말했다. "진정 위대한 책은 어려서 읽고, 커서 다시 읽고, 늙어서 또 읽어야 한다. 훌륭한 건물을 아침 햇살 속에 보고, 점심 때 보고, 달빛 아래 다시 봐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의 말대로라면 책을 버리지 말아야 할 이유가 하나 또 늘었다. 이렇게 한번 손에 넣으면 내놓질 않으니, 현대식 로프트에 살든, 빅토리아 풍 연립주택이나 조지 왕조풍 대저택에 살든 책을 보관하고 정리한다는 건 어려운 일일 수밖에. (p.7)

공감가는 말은 더 있다. 19세기 중반 성직자 헨리 워드는 "책은 가구가 아니지만 그만큼 집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고, 12세기 유대인 철학자 유라이븐 티본은 "책을 친구 삼으라. 그대의 책꽂이가 유원지가 되게 하라."고 했으며 작가 애나 퀸들런은 "내 아이들이 집안 장식은 필요한 만큼의 책꽂이를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믿는 어른으로 자라면 좋겠다."고 했단다. 책 사진 중간 중간에 이런 말들이 나와서 메모하기 바빴다.

소름돋게 공감했던 구절은 이 구절이다.


서재란 누군가가 평생 모아온 책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개인의 진지한 관심사를 반영하여 구체화한 곳에 가깝다. 미국 성직자 토머스 웬트워스 히긴슨은 『읽지 않은 책들』에서 책꽂이가 부족해 목수를 불렀을 때의 일을 이야기한다. 목수가 그에게 "정말 이 책들을 다 읽으셨어요?" 라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당신은 도구 상자에 있는 도구들을 다 쓰시오?" 물론 아니다. 도구란 나중에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서재는 읽은 책을 보관해두는 곳이 아니라 필요할 때를 대비하는 공구상자에 가깝다. (p.91)


책을 읽다보니 작년에 읽은 『장서의 괴로움』이 떠올랐는데, 판형과 책장은 저마다 제각각이어도 책 덕후의 책 사랑은 나라를 가리지 않는 모양이다. 나 역시 그런 책 덕후 중에 한 명이고.

움베르트 에코는 『장미의 이름』서문에 이렇게 썼다. '이 세상 도처에서 쉴 곳을 찾되, 책이 있는 구석방보다 나은 곳은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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