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말이면 이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살고 있는 분이 집을 좀 늦게 구하셔서 살짝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출근길이 천근만근. 부동산 아줌마는 공인중개사 10년만에 살다살다 이런 아가씨 처음본다며 나를 매우 비상식적인 아가씨 취급을 하는데, 내 상식이 사람들 상식이랑 좀 다른가보다. 좀 답답하기야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사정이 덜 다급한 사람이 기다려줄 수도 있다는 게 내 선에서의 상식이건만. 암튼, 누군가의 10년 경력에 방점을 본의아니게 방점을 찍어주게 되었다. -_-v
실은, 나 역시 아직 짐도 안쌌고, 지난 28일 부랴부랴 과장님의 짐만 옮겨놓은 상태. 우리집에 있는 책과 옷가지, 몇몇 잡동사니를 옮기고, 나머지는 대략 구매를 해야 하는데,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제일 고민했던 것은 테이블. 원래는 불라에 있는 것 같은 나무테이블을 짤까, 고민도 했으나, 다시 집에 가보니, 벽과 바닥이 모두 나무색이어서, 또 나무색을 놓으면 칙칙할 것 같아서, 흰 테이블을 살까 하고 있다. (게다가 나무테이블은 비싸고,....)
유력한 녀석은 이녀석이다. 따뜻한 분위기 내고 싶은데 포기해서 모던하게라도.
테이블 앞에는 이녀석. 수납도 되고, 의자도 된다. 길이 맞는 거 찾는다고 나름 노력좀 했다. 흰테이블 사야지,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요녀석이랄까.
의자를 구매해서, 주방과 거실을 왔다갔다하면서 쓸까, 생각도 하고 있다.
가격은 싼데, 그리 예쁘지는 않아 고민이고.
다음으로 고민되는 녀석은 바로 책장인데, 요 두녀석 중에서 고민이다.
(헉. 이미지 너무 커주시는 사건)
이녀석은 큼직하고 6단이어서 마음에 드는 반면 2칸짜리이고...
앞쪽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서 여유 수납이 전혀 안된다는 단점.
얘는 5단이어서 마음에 걸린다.
옛날 집이어서 천장이 높은데, 안그래도 없는 공간,
책을 다섯칸밖에 못쌓아두는 건 어쩐지 억울하다.
두녀석의 장점을 결합한 녀석들은 역시나 비싸다.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공간박스? ;;;;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며칠 밤을 이사이트 저사이트 다 헤매이고 헤매이다가
그냥 알라딘에서 다 찾았다. 나는 원래 늘상 그런 식이다. ㅎㅎㅎ
뭐, 이렇게 정해놓고 대략 다 뒤집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ㅎㅎ
아직 시간이 많지 않은가!!
죽어도 나무테이블을 포기하지 못하겠다던가, 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지도 모를 일인 것이다. 하하하. ㅜㅜ
살림 장만의 철칙은 '맘에 드는 걸 사자' 이다. 무작정 사치를 할 수는 없으니 받을 수 있는 건 받더라도, (덕분에 가구/가전제품의 많은 부분 해결) 살 때는 기왕 돈을 쓰는 거 괜찮은 걸로.
(좋은 건 못사지만 ㅜㅜ)
뭐 암튼, 이제 대충 한 열밤만 자면 이사날이다. 우훗. 옷가지도 좀 골라내고, 책도 좀 골라내고 해야 하는데, 마냥 귀찮고, 바쁘고. 그냥 눈 딱 감았다 뜨면 다다음주 월요일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