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우니 사무실 안은 더 나른하다
뜨뜻한 히터가 공기를 몽롱하게 만들어,
윽, 졸려서 안되겠어요, 외치며 잠시 리브로로 외출
며칠 전부터 이어폰 선이 엉망이 됐다
선 부분이 뜯어져서 안에 내선이 밖으로 튀어나온 사건
새로 사야지, 사야지, 하면서도 계속 미루고 잇었는데
거슬린 김에, 몽롱한 김에, 한가한 김에
잠시 머리좀 식혀야겠다, 하고 리브로로 고고씽!
원래 쓰던 이어폰은 소니에서 나온 청록색 이어폰 (가장 흔한 모델)이었는데
우연히 손에 들어온 제품 치고는
디자인도 음질도 꽤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여차하면 같은 걸 사야지, 라는 생각도 했는데
오홋! 정작 보니, 예쁜 이어폰이 너무 많은 거다
잠시 눈이 팽글팽글 돌고 일단 2만원 넘는 것들은 살짝 제껴주신 채
이것저것 비교를 해보는데, 도무지 뭐, 무슨 차이를 알아야 말이지.
예전에는 그냥 디자인과 가격만 보고 샀더니,
종종 음질이 널을 뛰는 경우가 있어서
이번에는 막 뒤에 있는 숫자들도 보는데,
이건 뭐 사실 뭐가 좋은 건지도 모르겠고
하여, 고민을 하다 보니,
옆에 특가 세일 코너가! (사랑해요! 특가세일!)
내가 쓰던 이어폰은 10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음, 그냥 이걸 살까, 하다가 옆을 보니
같은 소니에서 나온, 완전 투박하고 촌스러운 이어폰이 11000원
이녀석은 뭥미, 하고 지나치려다가 문득 든 생각이...
아! 이건 자신감인거다!!
디자인이 저 모양인데, 가격이 1000원 더 비싼 건
음질에 대한 자신감이야! 라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고
미련없이 사서 돌아와 음악을 듣는다.
성공 ^-^
(단, 이어폰 귀에 들어가는 부분이 너무 크다 -_- 바둑알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