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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 드립 커피의 특징은 다른 추출에 비해 기름지고 꽉 차는 풍부한 맛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입맛은 점차 연한 커피에서 진한 것으로, 밋밋한 것에서 감칠맛 있고 깊이 있는 커피로 변하게 된다. 진한 커피의 진수는 뭐니뭐니해도 융 드립이다. 융 드립 커피는 커피의 오일 성분을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추출함으로써 기름지고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다른 커피에 비해 커피의 입자가 둥글어 입안에서 매끈거리는 느낌이 강하고, 그 여운이 입 안에 오래 남는다. 드립 커피의 역사가 긴 일본의 경우 커피를 볶는 많은 집들이 융 드립을 선택한다. 그만큼 융 드립 커피는 강렬하고도 긴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융 드립의 묘미는 충분히 많은 양의 커피를 굵게 갈아 천천히 방울방울 떨어뜨려 주는 것이다. 점점이 떨어지는 진한 커피는 그 맛이 입안에 꽉 찬 느낌이며 심장과 핏속으로 진하게 엉겨드는 느낌이다. 뿐만 아니라 작은 잔에 담긴 반짝거리는 그 칠흑같은 커피는 매혹 그 자체이다. 악마처럼 매혹적이며 죽음처럼 검고 유혹적인 이 한잔의 커피는 그 어떤 행복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삶의 진수, 엑기스 그 자체이다. 흔히들 에스프레소를 커피의 정수, 본질과 같다고 이야기를 한다. 에스프레소가 바디감 좋고 묵직하여 맥주의 기네스와 같은 느낌이라면 진한 융 드립 커피는 위스키처럼 산뜻하면서도 깊고 그윽하다.
<커피 - 조윤정> 중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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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꺽, 꿀꺽, 이 부분을 읽으며
나는 얼마나 침을 삼켰던가.
아, 융 드립 커피라니, 저 진득한 묘사라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스으읍~ ^___________^
융의 관리와 보관이 어려워 일반인들이 마시기에는 조금 까다롭다는
융 드립 커피
핸드 드립도 못하겠다며 손을 절레절레 흔드는 나에게
무려 융 드립이라니, 저 먼 꿈나라의 이야기 같지만
이 봄이 가기 전
광화문 <커피스트>에 찾아가면
이 책의 작가인 커피스트 주인장님게서 내려주시는
따뜻하고 감칠맛 나는 융 드립 커피 한 잔 얻어마실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