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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지하철을 타는데 지하철역에서 프리지아를 한단에 1000원에 판다. 보라색 아이리스는 한단에 2000원. 3000원으로 프리지아와 아이리스를 각각 한단씩 사들고 지하철을 탔다. 이거 받은 꽃 아니고 산 꽃인 거 너무 티나긴 하지만, 꽃을 들고 돌아오는 발걸음은 내내 신난다. 꽃을 보자마자 엄마의 얼굴은 환해진다. 노란색의 발랄함과 보라색의 화사함이 은근히 조화가 괜찮다. 나이가 들수록, 꽃이 가진 부드러운 힘을 인정할 수 밖에 없고, 꽃값이 아깝다는 생각을 갈수록 덜하게 되는 듯하다. 굳이, 길에서 싸게 팔지 않아도, 가끔은 꽃한단을 사는 여유, 늘 갖자, 갖자, 생각하면서도 쉽지 않은 마음.
올봄에는 수선화 화분을 살까보다. 재작년에 꽃시장에 가서 사온 세개의 화분을 두고, 당시 같이 살던 친구와 침대에 누워 밤새 얘들 이름을 뭐라고 지어줄까 고민하다가 봄, 꿈, 맘이라고 이름 지어주고 나서, 바로 물도 안주고 말려 죽여버린 뼈아픈 추억이 있기에, -_- 그 이후로 화분은 미안해서 잘 사지 않았었다. 특히 수선화는 너무 예뻐서 더 사올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아이, 은근히 강하다고 한다. 물도 그렇게 자주 줄 필요 없고, 무엇보다, 엄마가 잘 키우지 않을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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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약속의 컨셉은? 파마 구경모임이었다. ㅋㅋㅋ 물론 나의 파마는 핑계다. 보고싶으니 만난 거지. 지난 번에 '겁나' 맛있게 먹었던 청국장 집에서 밥 한그릇을 뚝딱 먹고 수다, 라는 커피집으로 가서 거의 쓰러질 정도로 웃다가 나왔나보다. 아무래도 좀 시끄러웠을 거야.
이 커피집은 양모펠트로 만든 제품을 파는데, 와 너무 예쁘다. 그 색감들하며, 디자인하며, 정말이지 가격만 빼고 전부 마음에 든다. (가격은 너무 비싸 -_- 므로 살 수 없었다) 배워보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으나, 시간도 비용도 감당할 자신은 없었으므로 패스 ;;
http://blog.naver.com/jubong323/100044947652 누군가의 블로그에 소개된 수다
난 귀찮아서 사진기도 안들고 다닌다 ;; 그래도 찾아보면 누군가 꼭 이렇게 올려놨더라. 그러니, 정보의 홍수 시대에, 뭐 내 사진까지 보탤 필요 있겠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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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가 또 가는데, 아, 이번주도 보고서는 제대로 시작도 못했다. 2주 안에 끝내야 하는데 할 수 있을까, 덜덜. (실은 너무 하기 싫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