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D대리님께서 요즘 퇴근후 중국어를 배우러 다니신다. 어제는 테크팀 모 차장님이 내 자리에서 프로그램을 봐주고 계셨는데 D대리가 중국어 때문에 일찍 간다는 소리를 하자, 마구 비웃어주신다. 야, 너 북경에서의 그 굴욕을 생각해봐, 니가 지금 중국어를 배울 처지야? (참고로 모 차장님은 이런 시니컬한 말투가 매력이다.)

우리는 궁금해 북경에서의 굴욕 사건이 뭐냐고 물었다. 작년에 행사 참여로 북경에 좀 단체로 출장을 간 일이 있었는데, 두분이 같이 택시를 탈 일이 있었다고 한다. 실장님이 D대리에게 '야 니가 영어 아냐고 물어봐'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 우리 D대리가 내뱉은 말은............



Do you know English?


하하, 우리는 그만 쓰러지고 만다. 아마, 실장님이 야야 영어 할줄 아냐고 물어봐, 라고 했다면 Can you do English? 하는 거 아니냐며. 나름 영어도 꽤 하는(줄 알았던) 우리의 D대리, 실전에서, 그것도 영어권도 아닌 중국에서 중 1 회화책에 나오는 표현 앞에서 초굴욕적 자세.




ps

실은 얼마 전 실장님이 툭 던진 한마디
야 그거 그 사람한테 메일로 써서 보내,
여기서 그사람이 홍콩인이었는데
나 영문메일 쓸 일이 없어서 처음 써봤다매?
기초적인 표현 들로 메일을 채워 놓고 문법 틀렸음 어쩌나 벌벌 떨었다매?

실은 D대리나 나나
영어 잘 못해도 회사 생활에 전혀 지장 없다매?


그러므로 인수위 짜증난다는, 어째 또 결론이 여기로오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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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3-06 0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결론이 맘에 들어 추천이야요!
근데 웬디양님도 글에 영어 엄청 섞어 쓴다는거~~ 영어에 약한 난, 우리애들한테 이거 무슨 뜻이야? 물어가며 읽는다는 거 아실려나?ㅋㅋ

웽스북스 2008-03-06 10:40   좋아요 0 | URL
아 정말요? 몰랐어요 ㅜㅜ
조심해야겠어요 ;;

무스탕 2008-03-0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요, 결론은 버킹검인걸요.. -_-

웽스북스 2008-03-06 10:40   좋아요 0 | URL
저 이거, 결론은 버거킹으로 보였어요 -_- 배고프답

다락방 2008-03-06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를 잘하면야 좋기야 좋겠지만)

저도 영어 잘 못해도 회사생활에 전혀 지장 없답니다. 훗 :)

웽스북스 2008-03-06 10:40   좋아요 0 | URL
좋기야 좋겠지만,
별 지장 없는 것이죠, 그런 것이죠 ㅋㅋ

Mephistopheles 2008-03-06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모든 표기를 영어로 하지않는 한...영어 그닥 필요없지요..라고 말하긴 해도 어쩌다 해외에서 지어지는 설계의뢰 들어오면...죄다 영어로 도면 표기 해야 하는군요..끙.

웽스북스 2008-03-06 11:52   좋아요 0 | URL
오홀 메피님 캔유두잉글리시? ㅋㅋㅋㅋ

Mephistopheles 2008-03-06 12:45   좋아요 0 | URL
저기...캔유롸잇잉글리시라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도넛공주 2008-03-06 1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왜 벌벌 떠세요? 그냥 다 알아들으려니 하심 되지요!못 알아볼 거 같으면 다시 자기들이 메일 보내겠죠 뭐.

웽스북스 2008-03-06 11:52   좋아요 0 | URL
아 그사람이야 뭐 알아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실장님 참조로 보내야해서요 ㅋㅋㅋ

깐따삐야 2008-03-06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공감하며... 3월 들어와 거의 매일을 꼬부랑 글씨와 대면하고 있는 나는 참말로 멀미나겠다요. -_-

웽스북스 2008-03-07 00:48   좋아요 0 | URL
흐~ 깐따삐야님 멀미하면 안되지요, 키미테 붙이고 공부해요 ㅎㅎ

바람돌이 2008-03-06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공을 한국사로 선택한 이유중 상당부분이 영어할일 없을거라는 것 때문인데 말입니다. 오늘 애들한테 야 진짜로 영어로 다 수업해야 되면 난 어떻게 될까랬더니 짤린대요. ^^;;

웽스북스 2008-03-07 00:48   좋아요 0 | URL
국사를 영어로 가르쳐야 하는 건, 정말 슬픈 일이네요. 정말 상식 밖의 사건들이 넘쳐나요 정말 ;;;

순오기 2008-03-07 01:22   좋아요 0 | URL
진짜 이게 웃기는 짬뽕이에요. 정말 개념없는 인간들~~ 아니 우리말도 제대로 모르는 어린애들도 영어에 빠뜨려 허우적거리게 하더니만, 얘들 우리낱말을 영어로 해아 빨리 이해하더라니~ㅉㅉ 정말 어떻게 되려는 꼴인지!투덜투덜~~~><

L.SHIN 2008-03-07 1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한국말 그대로 직역..

전, 한자 때문에 가끔 난감할 때가 있습니다. 누군가 한자를 물어옵니다.(입으로 말구~)
그런데 이런 경우, '일본어로 읽을 줄은 아는데 한국어로 못 읽을 때'
'한자를 잘못 써 와서 도대체 어느 나라 한자인지 분간 안갈 때'....ㅡ.,ㅡ

제가 워낙 뻔뻔한 녀석이라 이런 적도 있습니다.
한국식 혹은 일본식 영어 발음에 너무 익숙해진 단어를 외국인한테 그대로 말해놓고
외국인이 못 알아 듣는다고 오히려 제가 짜증을 낸 경우요..으하핫..( -_-);
도무지 원래 발음이 생각이 안 나서 무식하게 우긴 사례죠.(웃음)

웽스북스 2008-03-08 16:52   좋아요 0 | URL
하하하 일본어로 읽을 줄은 아는데 한국어로 못읽을 때
최고에요 에스님

그 일본식 혹은 한국식 단어는 뭐였나요? 아 궁금 ㅋㅋ

털짱 2008-03-09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모두 이래갖고서야 어디 몇년뒤에 과연 어뤤쥐 하나 사먹겠어요? ^0^ =3=3=3=3

웽스북스 2008-03-09 22:40   좋아요 0 | URL
털짱님, 열씸히 연습하셔서 제가 어디서 어뤤지 하나 못사먹고 있거들랑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