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D대리님께서 요즘 퇴근후 중국어를 배우러 다니신다. 어제는 테크팀 모 차장님이 내 자리에서 프로그램을 봐주고 계셨는데 D대리가 중국어 때문에 일찍 간다는 소리를 하자, 마구 비웃어주신다. 야, 너 북경에서의 그 굴욕을 생각해봐, 니가 지금 중국어를 배울 처지야? (참고로 모 차장님은 이런 시니컬한 말투가 매력이다.)
우리는 궁금해 북경에서의 굴욕 사건이 뭐냐고 물었다. 작년에 행사 참여로 북경에 좀 단체로 출장을 간 일이 있었는데, 두분이 같이 택시를 탈 일이 있었다고 한다. 실장님이 D대리에게 '야 니가 영어 아냐고 물어봐' 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여기서 우리 D대리가 내뱉은 말은............
Do you know English?
하하, 우리는 그만 쓰러지고 만다. 아마, 실장님이 야야 영어 할줄 아냐고 물어봐, 라고 했다면 Can you do English? 하는 거 아니냐며. 나름 영어도 꽤 하는(줄 알았던) 우리의 D대리, 실전에서, 그것도 영어권도 아닌 중국에서 중 1 회화책에 나오는 표현 앞에서 초굴욕적 자세.
ps
실은 얼마 전 실장님이 툭 던진 한마디
야 그거 그 사람한테 메일로 써서 보내,
여기서 그사람이 홍콩인이었는데
나 영문메일 쓸 일이 없어서 처음 써봤다매?
기초적인 표현 들로 메일을 채워 놓고 문법 틀렸음 어쩌나 벌벌 떨었다매?
실은 D대리나 나나
영어 잘 못해도 회사 생활에 전혀 지장 없다매?
그러므로 인수위 짜증난다는, 어째 또 결론이 여기로오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