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D씨가 카메라를 가져왔다. DSLR이 이제 워낙 흔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우리 팀에서는 D씨가 유일한 DSLR 소유자. 좋은 사진기에 한번 찍혀보겠다고 또 헤벌쭉 웃으며 사진을 찍었으나 오늘 돌아온 사진은 처참했다. 화장 안한 얼굴의 적나라한 피부, 최근에 송송 솟아오른 왕뾰루지 군데군데 너무 드러나 주시는 거지. 뭐 이거야 하루이틀인가 그럴 수 있다 치지만

아, 내가 웃으면 이렇게까지 눈이 안보였던가. 그랬던가. 아무래도 눈 위의 살들이 나이가 들어서 축축 쳐지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눈이 안보이는 거다. 혼자 가만히 충격 받고 있는데 팀장님께서 "너도 웃으면 눈이 안보이는구나"라고 말씀하신다 엉엉 급 충격 강화

심지어 D씨는 사진을 보내주고는 내 자리로 와 충고를 한다. 내가 사진 잘 찍히는 법을 알려줄게. 사진 예쁘게 나오려면 웃지 마요. 팀장님처럼 살짝 미소지으며 눈을 크게 뜨는 방법을 연구해봐요. 이것봐, 웃으니까 눈이 안보이잖아.

큰일났다. 그나마 사진기 앞에서 덜 어색할 수 있었던 건 웃을 수 있었기 때문인데, 사진기 앞에서 웃지 않는다면 난 그야말로 안절부절, 도대체 뭘 해야될지를 모르는데 어쩌지? 눈은 동그랗게 입은 웃음으로 하는 표정들을 연습해본다. 하지만 아! 도무지 어색해 어색해. 그냥 한동안 카메라를 좀 피해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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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8-01-07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증샷! 이 빠졌어용...
그래도 야근 철야 연이어 줄줄히 하다 떡실신 일보직전에 그 뿌연 폴라로이드로 찍었을 때 결과물은 다크서클 무릎까지 내려온 것 같은 심령사진보단 낫잖아요..

웽스북스 2008-01-07 22:49   좋아요 0 | URL
인증샷 올릴 수 있는 수준이었으면 이런 글 안쓰죠 ㅠㅠ

Mephistopheles 2008-01-07 23:59   좋아요 0 | URL
떽!

웽스북스 2008-01-08 00:08   좋아요 0 | URL
아흥 진짠데 ㅠㅠ

바람돌이 2008-01-07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날이 되면 갑자기 불현듯 깨달음의 경지에 오르게 됩니다. 아 더이상은 소용없구나...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겠다. 뭐 이런.... ㅎㅎㅎ

웽스북스 2008-01-07 22:50   좋아요 0 | URL
아 그런건가요? 눈 똥글 연습은 헛되고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의 틈바구니로 사라지는 건가요?

이매지 2008-01-0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그래도 웬디양님의 환하게 웃는 사진들을 보면
왠지 제 기분까지도 밝아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은 걸요 :)

웽스북스 2008-01-08 00:08   좋아요 0 | URL
아이쿠 고마워요 매지님! (우리 알고보면 1촌 ㅋㅋㅋ)

2008-01-07 23: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1-08 0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8-01-0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무언의 공감을, 하지만, 아직 웬디양님은 저보다 젊으실터이니~)

Mephistopheles 2008-01-07 23:59   좋아요 0 | URL
단테님의 댓글에 제가 왜 가심이 아플까요...

웽스북스 2008-01-08 00:10   좋아요 0 | URL
아이쿠 단테님은 그래도 솔비치에서 놀다오셨잖아요
(이런 개연성 없는 댓글이라니 ㅋㅋ)

깐따삐야 2008-01-08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양이 알려준 얼짱각도가 있죠. 눈은 동그랗게, 입은 오므리고, 각도는 약간 비껴서!
때론 손으로 입을 가려주는 센쓰! 너나 해라. 너나 해. ㅋㅋㅋㅋ
그냥 웬디양님 본래의 매력을 보여주는 게 가장 좋죠. 환하게 웃는 사진 보고 머라고 하는 사람들 있음 끌구 오세요. 평생 못 웃게 만들어줄 터이니. 에헴.

웽스북스 2008-01-08 00:11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 나 나도모르게 이거 따라하고 있었어요
눈은 동그랗게, 흠흠 이렇게? 입은 오므리고 움~ 각도는 비껴서 씩!
손으로 입을 가리고 홍홍홍 하다가 결국 성격대로
푸하하하하 웃어버리고 ㅋㅋㅋㅋ

S양 너무 좋아요

turnleft 2008-01-08 0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여기 채팅방 개설된거에요? +_+

웽스북스 2008-01-08 09:31   좋아요 0 | URL
아이쿠 턴레프트님도 불면증이신건가요?
그럼 오늘밤은 함께 예배를 드려요

비로그인 2008-01-08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
카메라를 들고 얼굴과 시선을 위로 쳐다보며 찍으면, 자연스레 눈도 크게 떠지고
턱은 가늘게 됩니다냥~ 무표정한게 싫다면 입꼬리만 살짝 올려 미소만~^^
원래 웃으면 얼굴이 접히게 되어 있는겁니다냥~
저는 상대방보다 제가 더 신경을 써요. 제 마음에 들 때까지 또 찍고 또 찍고..ㅋㅋ
그래서 결국 모델이 나중엔 피곤해 한다는..( -_-)

웽스북스 2008-01-09 22:04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원래 웃으면 접히는 거 맞죠?
엘신님 좋아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