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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예배를 위해 2시간 넘게 피아노 연습을 하고 약 여섯곡의 반주를 했다. 반응은 당연히 폭발적이었다. 사람들이 내가 피아노를 칠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의외성이 준 상대적 과대평가였다. 그래도 일단 나도 치면서 즐겁고 기뻤다. 더구나 드럼, 베이스, 일렉, 첼로에 잘 오지도 않던 바이올린까지 온 덕에 오랜만에 멤버 풀가동. 사람들은 찬양단이 풍성하다며 좋아했지만 나는 피아노 소리 묻힌다며 매우 좋아했다. ㅋㅋ 이참에 반주자로 나서라는 분위기다. 안된다. 그 여섯곡이 내가 칠 줄 아는 전부다. 삼순이가 오버더레인보우 한곡만 칠 줄 아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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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2년 연속, 새해 첫날부터 외박이다. 작년은 왜목마을에 해돋이를 보러 갔고, 이번엔 H언니 집에서 잤다. 왠지 그 밤은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한 해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은 마음에, 또 새해 첫날부터 남의 집에서 눈뜨고 싶지는 않았던 마음에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욱! 하는 마음으로 미리 해놓은 약속이어서 그냥 언니 집으로 가게 됐다. (하여튼 욱!이 문제야 늘)새벽 4시까지 TV를 보며 수다를 떨고, 12시에 일어나 수다를 떨다 TV를 보고. ㅋㅋ 최근 1년간 본 TV보다 더 많은 TV를 언니 집에서 본 것 같다. ㅋㅋ 또 그리 놀다 보니 재밌는 거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맞이하는 새해 첫날 아침(낮?)도 괜찮지, 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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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뒹굴뒹굴 놀다가 오후에 집에 오니, 밀린 알라딘이 장난아니다. 읽고 덧글달고 돌아다니는 데만 꽤 시간이 걸린다. 알라딘생활에도 노력이 필요한 것이야. 물론 즐거운 노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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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차게 정했던 2007 마지막 책과 영화는 지키지 못했다. 삼십세,는 의외로 책장이 안넘어가 꽤 오래 붙들고 있었음에도 결국 끝까지 다 못읽었고, 어제 마지막 영화를 보려고 남겨둔 시간은 결국 피아노 연습에 할애해 버렸다. 사는 거란 뭐 그런 거 아니겠어. (라며 애써 스믈스믈 넘어간다)
2007 마지막 책 - 설렁설렁 읽었던 고속도로 통행권에 복권을 붙이면 정말 좋겠네
2007 마지막 영화 - 오기가와 나오코 '안경'
다들 결산도 내고 그러는데, 난 올해는 포기 ;;
영화랑 책이랑 합해서 2007년에는 150이 목표였는데, 영화를 50편도 못본 관계로 실패. 그리고 내년에 재도전이다. 멜기님께서 소원들어주기 빵 책 100 내기를 하자고 지나가듯 말씀하셨는데, 문고본이라도 좀 무더기로 구입해야 하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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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리, 결국 몰스킨을 버리고- 가볍고 싸고 심플한 녀석으로 어제 교보에 나가 직접 골랐다. 다이어리는 쓸 때보다 고를 때 더 신난다. 2008년에는 잘 쓸 수 있을까?
------------------------------- 2008 다이어리---------------------------------
황토색 봉투 색깔로 나왔는데 실제 색깔은 진 회색에 가까움. 놀라운 차이.
실제 색깔이 더 예쁘다 ^-^
속지도 심플해서 마음에 들고 ^^
1년동안 친하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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