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도록 고마운 사람들아 - 이소선, 여든의 기억
오도엽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1. 
이소선이라는 이름이 작은선녀라는 이름이구나.
일제시대때 가난한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아버지와 오빠의 사랑을 많이 받았구나
아버지는 일본군이 잡아가서 죽임을 당했고
오빠는 일본으로 몰래 도망가고
엄마는 새아버지에게 시집가고 시집간 동네에서 두번재여자의 딸이라고 왕따당하고
정신대로 방직공장에 갔다가 도망쳐서 해방이 될때까지 고모네 뒷산에 숨어살고
해방된후 집으로와 시집을 간다.

1929년 태어나서
1947년 전상수와 결혼
1948년 전태일 출생
1970년 전태일 23살 분신항거,  이소선 42살

2009년 여든한살 할머니  


2.
이소선의 여든의 기억이 전태일의 태몽으로 시작한다.
이소선의 어린시절로 시작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렇게 살았다.
마음속에 살아있는 죽은 아들을 위해
청계피복노동조합을 위해, 독재와 맞서서
모든 노동자들의 어머니처럼 살았다.

무거워서 읽기가 힘들지만
전태일이 죽은후 그의 친구들과 함께 청계피복노조를  만들고 싸우는
어렵고 힘들때 어떻게 서로 도와주며 결의하고 싸웠는지
당시에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도와주고 함께 싸웠는지 생생하다.
이소선을 중심으로 여러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책장은 빨리 넘어간다.


3.
다만 나는 오도엽이 덧붙이는 이야기들이 걸치적거리고 짜증난다.
이걸 왜 썼을까.
이 사람이 잘난척하려고 썼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이소선의 이야기로 구술만 잘 하면 되지
왜 직접 나서서 이소선에 대한 사족을 덧붙였을까.
이소선에 대한 구술을 정성껏 했으니 기특하기는 한대
덧붙이는 사족들은 과하다.



4.
이소선,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전태일의 어머니로 훌륭하실뿐 아니라 인간 이소선으로도 넘치게 훌륭하십니다.
그녀가 편히 쉬면서 편안하게 사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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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 Thirs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그녀의 눈빛


 

1.    

이름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몇안되는 감독중 한 사람이 박찬욱 감독이다.   

역시 이름만으로 신뢰할 수 있는 송강호가 나온다길래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봤다가  

영화보는 내내 긴장했다.  

작년에 사전지식 없이 봤다가 한 일주일을 악몽에 시달린 추격자 이후  

또다시 이렇게 무서운 영화를 봐버리다니!

스틸사진이 몇가지가 소개되어 있는데 이 포스터의 사진이 가장 잘 표현해준다.  

흡혈귀가 되어버린 신부 송강호와 그의 욕망을 표현하는 친구의 아내  김옥빈  

어리버리한 친구 신하균과 그의 어머니 김해숙, 정말 김해숙의 눈빛은 그것만으로 섬찟하다. 

네사람이 연기가 무리없이 화면위를 흐른다.   

 

2. 영화를 보고 나오며 이게 도대체 무슨 영화일까 생각했다.  

엽기호러 러브스토리? ㅎㅎㅎ

통제되기 싫은 욕망에 관한 영화로 읽었다. 

여우가 닭을 잡아먹는게 왜 죄가 되느냐는 김옥빈의 통통튀는 대사처럼  

일상에서 우리의 욕망은 왜 그렇게도 숨죽여야 하고 가면을 써야 하냐고  

억누르지 않으며 살고 싶다고  

 

3. 당분간 좁은 공간, 밀폐된 화장실 같은 공간에서 나는 또 두려울 것 같다.  

물이 뚝뚝 떨어지는 신하균의 미소가 자꾸만 생각날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박찬욱의 영화를 보려면 좀더 신중해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로테스크가 여기서 더 나가면 내 감성에는 많이 불편해서, 

굳이 불편하면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취향은 아니기 때문에  

화사한 봄날과는 어울리지 않지만 심심한 영화보다 독한 영화를 좋아한다면  

아니 심심한 일상이 지루하다면  

두시간 영화보고 그후로도 2주일정도는 심심하지 않을 수 있는 영화다. 독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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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존 (반양장) 오멜라스 클래식
올라프 스태플든 지음, 김창규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정말, 되게 재미없다.
73년전에 나온 과학소설사에서 원조로 추앙받는 소설이라는데

73년에 봤으면 재미있었을지 어쩔지

존은 되게 이상하고
이상한 존의 삶을 너무 자세히 지루하게 서술해서 더 이상하다.

이책의 1/3 쯤 되는 정도로 썼으면 또 어쩔지 모르겠다.
초인이라는데 그런 느낌 보다는 '허구'의 느낌이 더 강하고
대부분의 이상한 존은 인간으로서 설득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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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리포트 1 - 나는 고발한다
정경아 지음 / 길찾기 / 2006년 8월
평점 :
절판


1.  
'십자군 이야기' 방식의 그림편집
음---, 내 스타일은 아니다.
내모난 칸들이 답답하고 딱딱하다.

소재를 선택한 밝은 눈과 기획의도가 빛난다.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아무도 해결하지 않는, 못하는
우리 할머니들 이야기
전쟁으로 인한 피해 여성들의 이야기

딱딱해도 중학교 정도의 교과서로 읽혔으면 좋겠다.


2.
일본군, 이것들은 완전히 미친것들이다.
아직도 사과하지 않고 오른척하는 일본군, 일본정부를 인정하고 사는 일본인
당신들 모두 그 가학적인 성폭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군대가 민간인 여성을 강간할까봐
군대가 성노예를 만들어 여성을 강간하고 학대했다고?

젊은 학생들을 전쟁터로 끌고와 '군인'으로 만들며
힘없는 여성노예들을 상대로 화풀이하고 폭행해서 스트레스를 풀게했다고!
언제 죽을지 알수 없는 전장터의 두려움을 그 제국주의에 대한 두려움을
성노예 여성을 학대하며 풀도록 했다고!

나쁜 새끼들.


3.
조선 왕족과 양반들은 지 나라 백성을 전쟁으로 부터 지키지 못하더니
대한민국 지배자들은 지나라 백성의 억울한 한도 풀어주지 못하고

아니 이제, 폭력과 가학의 주인이되어 백성을 학살하고 가두고

나쁜 새끼들. 


4.
'정신대 - 위안부 - 일본군성노예' 로 바뀌어 호명되어온 말에는
사회적인 정체성이 담겨있다.
'일본군 성노예제도'가 가장 정확한 표현인것 같다.

책이 나온후 다시 3년이 흘렀는데 아직 2부가 나오지 않아 아쉽고
책이 나온후 다시 3년이 흘렀는데
그새 억울함을 풀지 못하고 돌아가신 할머니가 계신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네.   

전쟁과 여성에 대한 강간은 한쌍으로 같이 다니는데
그것에 대한 인간들의 반성과 성찰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더불어 생각하며
인간의 야만이 참 싫은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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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맨서 환상문학전집 21
윌리엄 깁슨 지음, 김창규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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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가 잘 모르는 낯선 단어와 낯선 세계, 익숙한 감성
싸이버세계가 배경인데 문체는 오히려 섬세하고 시적이다.  

그녀의 고통은 녹슨 쇠의 맛이고 멜론의 향이고 뺨을 쓰다듬는 나방의 날개였다
.

어떤 고통인지 알것 같아.
소통하지 못하는 긴장, 우울한 감성

예휴얀을 피워 물고 싶다.

왜 인간의 미래에 대한 상상은 늘 이렇게 비극적이고 외로울까
현실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상하는 미래보다 현실이 더 낳을 것도 없다는!

모르는 말도 많고, 단지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문장이 잘 해독이 안될때도 많다.
큰 흐름은 알겠고, 대충 문맥으로 넘겨짚으며 읽는데
그래도 재밌다.


2.
케이스보다 몰리가 매력적일 뿐 아니라
언젠가 읽었던 프라이데이보다 몰리가 더 친근하다.


3.
SF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이미 몇차례 실패했다. 실패한 후 그다지 아깝지도 않았다.
낯선 단어들과 해독할 수 없는 문장들이 걸치적거려서 몰입하는걸 방해한다.
낯선 단어들에 익술해질 만큼 참으며 읽는 것을 귀챦아 하는데

뉴로맨서는 성공했다. 잘 몰라도 재밌다.

카우보이, 사무라이, 오디세이
미래형 뒷골목 느와르  ^^

황금가지의 환상문학을 좀더 읽어 봐야겠다.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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